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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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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작품등록일 :
2023.06.01 08:59
최근연재일 :
2023.06.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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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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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1

DUMMY

3일이 지난 후, 정오. 2일간 휴식을 마친 키리는 다시 수정구슬을 통해 네리스 및 시아와 대화를 하는 것과 동시에 모험을 하기 위한 걸음을 옮기고 있다.


"붉은 영기가 보이지 않고 있다니, 고생한 보람은 있네.“

"플렌시의 말로는 이카루스인 자신의 눈에도 상당히 옅게 보이고 있고, 마을의 주민들의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대.“


3일 전의 밤에 발생했던 이변의 마무리에 대한 플렌시의 보고를 전달하는 네리스의 말을 통해 키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시에 마음이 놓이는 것을 느낀다.


"코렛트 언니가 단단히 봉인안 모양이니, 몇 년은 마음 놓아도 될 거야.“

"그래... 그 몇 년 안에 어머니라고 부른 그 이카루스를 만난다면 가장 좋긴 하겠는데...“

"어머니가 지금 인간계의 어디에 계시는지는 그 누구도 몰라. 아마 메이라고 해도 찾지 못할 거야. 기대하지 말자구.“


'기대할 것 없어.'라는 의미를 담은 네리스의 말에 키리는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다시 한번, '오뵈르'라는 팻말이 붙은 마을의 입구에 다다른다.


"... 저기에 간다고 해서 알 수 있을 리는 없겠지?“

"어머니가 어디에 계신지는 몰라도, 다른 이카루스의 정보에 대해서는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아, 맞다. 찾아야 하는 이카루스가 굳이 그 이카루스만은 아니지...“


오뵈르 마을 안으로 들어갈 이유가 있는지 묻는 키리에게 네리스는 들어가는 것을 권유하는 대답을 전한다. 그 대답의 근거를 들은 키리는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재확인한 후, 곧바로 오뵈르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혹시 오늘도 그 아저씨가 와 있지는 않겠지...“

"음... 그건 모르지. 혹시 그동안 또 네피리아르 내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없지는 않으니까.“


별로 내키지 않는다는 투로 말하는 키리와 달리 네리스는 내심 '페이 언니하고 만날 수 있다면 반갑겠는데.'라고 생각하며 대답한다. 다만, 그 생각은 그녀의 대답에 드러나지는 않았기에 키리는 눈치채지 못한다.


"어차피 거기 안에 다른 이카루스는 없으니 가 봐야 시간 낭비밖에는 안 될 거야.“

"음... 그건 그렇네. 마을을 둘러봤을 때 날개가 달린 것은 페이 언니 혼자뿐이었으니까...“


'시간 낭비'라는 키리의 말에 '페이 언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걸?'이라고 생각하는 네리스지만, 이번에도 말에 드러내지 않았기에 키리는 알아채지 못했다. 그저 계속 걸어서 정보가 모일 만한 장소를 찾고 있을 뿐이다.


#


"귀족의 마차에서 어느 소녀가 도둑질을 했는데, 이상하게 달리는 속도가 매우 빨랐다고요?“

"그래. 정말, 인간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빨랐어. 게다가 발이 지면에 닿지 않았는데도 달려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오뵈르 마을 내의 모험가의 쉼터. 다수의 모험가가 자리잡은 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와중에 중갑을 입고 있는 남성 기사에게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키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수정구슬로 시선을 돌린다.


"지면에 닿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뛴 것... 아닐까요?“

"그런... 건가? ... 정확히는 모르겠어. 그때가 깊은 밤이었거든. 음... 잘못 본 건지도 모르겠네...“


'인간이 달리는데 발이 지면에 닿지 않을 리가 있나?'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키리의 옆에서 네리스가 수정구슬을 통해 질문을 전한다. 그 질문에 남성 기사는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확신을 품지 못하겠다는 투의 대답을 꺼낸다.


"뭐, 도둑질을 당한 귀족은 길길이 날뛰면서 나 외의 다른 호위병에게 화를 내기는 했지만, 자기가 보기에도 기사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파악했는지 딱히 배상을 요구하지는 않더라고. 아마 도둑질을 당한 것이 300실버 정도의 푼돈이라서 그랬던 것인지도 모르겠고.“

"푼돈도 돈은 돈인데... 귀족의 배포는 많이 다르긴 한가 보네요.“

"아하하... 그럴지도 모르겠네.“


사람 좋아 보이는 남성 기사는 짧게 웃으며 네리스의 말에 수긍하는 대답을 꺼낸다. 수정구슬을 통해 목소리만 전달되고 있는 이 상황에도 딱히 의문을 표하지는 않은 채로.


"혹시 같은 장소, 혹은 그 주변에서 계속 도둑질이 벌어지고 있나요?“

"글쎄? 그건 다른 모험가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을 거야. 난 한 번밖에 가 본 적 없는 곳이라서.“

"그렇군요... 오갈 때 조심해야겠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피해는 적은 것이 좋으니까. 적이 아닌 이상에는.“


고개를 숙인 채 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 키리는 다른 모험가에게도 알아 두어야 할 만한 정보가 추가로 있는지 묻기 위해 걸음을 옮긴다. 물론 마지막으로 들려오는 남성 기사의 말에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수긍의 대답을 전하는 것은 잊지 않은 채로.


"어떻게 생각해? 네리스.“

"분명 평범한 인간은 아니겠지만... 설마, 이카루스일까? 그냥 신속히 움직일 수 있는 마법을 배운 인간이거나, 비행 마법을 배운 인간이겠지.“

"...“


'그 소녀가 이카루스일 것 같아?'라는 말이 전해지지 않았음에도 네리스는 키리의 의문을 파악한 후 자신의 생각을 담아 말한다. 지금 키리가 자신에게 전할 질문은 뻔하다는 확신을 품었으니까. 그 대답에 키리는 '그런가?'라고 생각하면서 또 다른 정보를 얻기 위해 10보 정도의 거리를 둔 채 앉아있는 여성 모험가에게로 다가간다.


#


2시간 후, 오뵈르 마을에서 북쪽 출구를 통해 걸음을 옮기던 키리는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대충 여기 근방이라는 모양인데...“

"3갈래 길. 소나무 숲 근처. 빛이 잘 들지 않는 자리. 3가지 조건에 잘 들어맞는 장소긴 해.“


키리가 오뵈르 마을에서 수집한 정보는 '근 1달 동안 이 장소에서 20여 차례가 넘는 도둑질이 발생했고, 도둑질을 한 소녀는 하나같이 달리는 속도가 매우 빨랐다.'라는 것이다. 40여 명의 모험가에게 들어 본 결과가 그러했기에, 키리는 도둑질을 한 소녀가 평범한 인간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을 품고 있었다.


"그냥 마법을 배운 소녀일 가능성이 높대두...“

"뭐어, 한 번쯤 해 보고, 아니면 그대로 다른 정보를 수집해 보면 되잖아?“

"흐응...“


자신의 행동에 부정적인 시각을 담아 그만둘 것을 권장하는 네리스의 말에 키리는 무조건 강행할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한다. 그리고 주변의 지면 및 소나무를 살피던 도중, 흑색을 띈 작지만 길쭉한 무언가가 소나무의 가지에 걸려있는 것을 보고 시선을 고정한다.


"갑자기 뭘 보고 있는 거야?“

"저기에... 뭔가 걸려 있는데?“

"으응?“


키리가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방향을 수정구슬을 통해 함께 바라보는 네리스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점점 얼굴을 수정구슬 쪽으로 접근시키지만, 자신의 판단이 전달되기도 전에 먼저 움직여버리는 키리의 행동으로 인해 보이는 방향이 틀어져버린다.


"음... 닿아라... 닿아...“

"..."


나무를 타고 올라가던 도중, 오른팔을 뻗는 키리의 행동에 네리스는 '그냥 조금 더 올라가는 게 낫지 않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내 키리의 검지 손가락의 끝에 흑색의 물체가 닿은 것을 보자마자 입을 꾹 다문 채 키리가 집어 든 흑색의 물체를 주시한다.


"깃털... 이거 설마?“

"확신은 할 수 없지만... 이카루스의 깃털일지도 모르겠네... 평범한 새의 깃털일 수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의문을 표하는 키리에게 네리스는 '수정구슬을 통해서는 판별할 수 없겠어.'라고 생각하면서 '이렇게 되면, 마냥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겠는걸.'이라는 판단을 내린다.


"키리. 오늘 밤에 한 번 붙잡아보자.“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지만, 너도 동의한다면, 꼭 해 봐야겠구만.“


방금까지와 달리 오히려 네리스 쪽에서 권유하는 말을 꺼내자 키리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오뵈르 마을로 돌아간다. 깊은 밤이 될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사전에 해 둘 수 있는 준비를 미리 해 두기 위해서.


#


깊은 밤. 오뵈르 마을에서 준비해 온 간단한 식사를 마친 후, 소나무 숲 속에서 자리를 잡은 채 앉아있던 키리는 '이제 슬슬...'이라고 생각하며 바닥에 밝은 빛을 비추는 동전 하나를 떨어트린 후 멀찍이 걸음을 옮긴다.


"금화 한 닢이긴 한데... 그 도둑에게 잘 보이려나...“

"그냥 가만히 서 있는 것보다는 낫겠지.“


숲속의 빛이 새어 들어오는 장소에 떨어트린 한 닢의 금화. 그 금화에서 반사되는 빛은 키리와 네리스, 그리고 시아의 시야에도 선명하게 보인다.


"웅... 네리스 언니. 저 동전, 누가 주워가면 어떻게 해?“

"주워가라고 떨어트린 거야.“


네리스는 시아의 질문에 대답하며 '차라리 저 날개를 가져와서 감지 마법을 사용해 보는 것이 더 정확할 텐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키리는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켜보기로 마음을 굳힌다.


그렇게, 1시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시아의 '지루해.'라는 말을 무시한 채 소나무의 그늘과 밤의 어둠. 두 가지의 장막 안에 몸을 숨기고 대기하고 있는 키리의 시야는 달빛을 반사하고 있는 금화 및 금화의 주변만을 보고 있다.


"!“


스슥 하는 풀을 밟는 소리. 그 소리에 키리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전신의 모든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러자 풀을 밟는 소리가 반복해서 들려오고, 이내 금화의 근처에 인간의 형체가 다가온다.


"...“

"...“


인간의 형체를 본 키리와 네리스는 입을 꾹 다문 채 자신들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파악한다. 그 형체의 등 뒤에는 분명 날개가 펼쳐져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어둠에 가려 형체가 잘 보이지는 않으나 윤곽을 통해 드러나는 날개는 분명 흑색을 띄고 있다. 그리고 그 형체가 금화를 집어들기 위해 허리를 굽히고 금화에 손을 뻗는다.


"큭!“


금화에 인간의 형체의 손이 닿은 그 순간, 키리는 투척용 나이프를 인간의 형체의 다리로 예상되는 위치를 향해 던진다. 던져진 투척용 나이프는 키리의 예상과는 약간 다르게도 허벅지를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그 여파로 소녀의 목소리를 낸 인간의 형체는 당혹감을 품은 작은 비명을 지른다.


"소문은 들었지만, 꽤 어설프네... 일부러 미끼로 뿌린 건데, 그걸 덥석 집어 들 줄이야.“

"칫!“


투척용 나이프를 하나 더 집어든 채 던질 준비를 마치는 키리의 눈앞에서 소녀는 주변을 둘러보는 행동을 보인다. 그러더니 품 안에서 단검을 꺼내어 오른손에 쥔다.


"오? 도망치지 않는 거야? 이건 의외인데?“

"너 같은 남자애 한 명 정도는, 처치하고 갈 수 있어.“

"그래? 그러면 한 번 붙어볼까?“


단검을 쥔 채 자신을 공격할 준비를 마친 소녀를 키리는 여유가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마음 같아서는 '이카루스 맞지?'라고 질문하고 싶지만, 자신에게 단검을 겨누는 이 소녀를 확실하게 제압해둬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주운 날개보다는, 이 소녀의 등에 있는 날개를 가져가는 것이 더 정확한 이상, 당연한 판단이었다.


게다가 스쳐 지나가기는 했어도 이미 한 번의 타격을 먹인 상황인 이상, 승기는 이미 자신에게 기울었다는 자신감도 있기에, 전투를 피할 마음은 사라진 지 오래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키리는 소녀가 자신에게 공격해오는 것을 기다리기로 했다. 느긋하게, 그리고 여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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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2 23.06.16 15 0 12쪽
26 26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1 23.06.14 8 0 11쪽
25 25화 - 다이달로스의 서큐버스 - 2 23.06.14 13 0 13쪽
24 24화 – 다이달로스의 서큐버스 - 1 23.06.13 9 0 14쪽
23 23화 - 제 49위 이카루스 – 데트리아 - 2 23.06.13 9 0 12쪽
22 22화 – 제 49위 이카루스 – 데트리아 - 1 23.06.11 8 0 12쪽
21 21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3 23.06.11 7 0 12쪽
20 20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2 23.06.10 9 0 12쪽
» 19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1 23.06.10 7 0 12쪽
18 18화 - 이변 : 붉은 영기 – 3 23.06.09 10 0 12쪽
17 17화 – 이변 : 붉은 영기 – 2 23.06.09 7 0 12쪽
16 16화 – 이변 : 붉은 영기 - 1 23.06.08 8 0 11쪽
15 15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3 23.06.08 8 0 11쪽
14 14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2 23.06.07 9 0 15쪽
13 13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1 23.06.07 8 0 13쪽
12 12화 – 다시 시작된 모험 23.06.06 9 0 14쪽
11 11화 – 제 65위 이카루스 – 시아 - 2 23.06.06 8 0 13쪽
10 10화 – 제 65위 이카루스 – 시아 - 1 23.06.05 9 0 13쪽
9 9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3 23.06.05 8 0 12쪽
8 8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2 23.06.04 9 0 13쪽
7 7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1 23.06.04 10 0 13쪽
6 6화 – 제 16위 이카루스 – 플렌시 - 2 23.06.03 9 0 13쪽
5 5화 – 제 16위 이카루스 – 플렌시 - 1 23.06.03 7 0 12쪽
4 4화 – 제 18위 이카루스 – 메이 - 2 23.06.02 10 0 13쪽
3 3화 – 제 18위 이카루스 – 메이 - 1 23.06.02 11 0 14쪽
2 2화 – 이카루스 23.06.01 1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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