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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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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작품등록일 :
2023.06.01 08:59
최근연재일 :
2023.06.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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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6.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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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3

DUMMY

“꽤 오랫동안 출입의 흔적이 없었나?”


광산 앞. 굳게 닫힌 목재 문 앞에 선 키리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보이며 문의 가장자리를 샅샅이 살핀다.


“그렇겠지? 그러니까 마녀가 이 안에서 지내고 있는 거 아니겠어?”

"그 소문, 확실하지는 않다더니?“


의심을 한가득 품고 있는 키리의 표정을 보며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데이지에게 블레드가 시선을 향하며 질문한다.


"그래도... 소문이 괜히 나왔으려구. 뭔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나왔겠지.“

"음... 키리. 비켜 봐.“


데이지의 의견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수긍의 의미를 전달한 블레드는 곧바로 키리를 비켜세우더니, 자신의 날개를 전방으로 휘둘러 목재 문을 베어낸다.


"... 난 저렇게는 못하는데. 참, 대단해...“

"아직 나만큼 강하지 못하니 당연하지.“

"이러면 문을 닫아야 할 때가 걱정인데...“


일도양단. 그 말대로 두 동강이 난 목재 문을 보며 키리는 지금의 상황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해야 할지 떠올린다.


"어쩌겠니. 이미 늦었는데. 그냥 들어가. 별 수 없잖아?“

"그야, 그렇긴 하지.“


네리스의 의견에 키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앞장서서 광산 안으로 들어간다. 함께 있는 데이지, 블레드 모두 광산 내부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기에, 누가 먼저 앞장설지에 대한 고려는 전혀 필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흐응, 그래도 광부용 장비는 보존되어있는 것을 보면 아직 광부가 오가기는 했나봐?“


광산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노란색 투구 및 하얀 구체의 모습에 데이지가 의아함을 담아 묻는 말을 꺼낸다.


"광부가 오갔다면 더 곤란한데...“

"문을 잘라버린 것 때문에? ... 우리가 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면 괜찮을 거야.“


중얼대며 자신의 뒤를 돌아보는 키리의 행동에 블레드는 나름의 논리를 내세운다. 그 논리에 키리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이 구체, 하나씩 들고 가자. 마력을 주입하면 빛이 퍼지는 구조일 테니까.“

"키리는 그냥 가도 돼. 내가 빛을 비춰 줄 테니까. 블레드하고 데이지는 하나씩 들고 각자의 마력으로 빛을 비추도록 하고.“


네리스의 말이 끝나자마자 키리는 노란색 투구를 들고 머리 위에 쓴다. 구체는 네리스의 말대로 구체는 들고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해도 투구는 꼭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 옆에서 블레드와 데이지는 각자 구체를 하나씩 들고 마력을 주입해서 빛을 발산시킨 후 키리를 따라서 노란색 투구를 각자의 머리에 쓴다.


#


"꽤 오랫동안 채광이 진행된 건지, 보이는 건 전부 흙이나 돌, 바위 뿐이네...“

"마력이 남아있을 만한 광석은 안 보이는 것 같아.“


광산 내부에서 이동을 시작한 지 상당한 시각이 지난 후, 내부를 걸어다니면서 보이는 돌이 그저 흔한 돌덩어리뿐이라는 것을 지적하는 키리의 말에 데이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광산의 심층으로 내려가면 아직 마력을 담은 광석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걸 찾으러 온 것은 아니잖아? 이 안에 있을 마녀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걸?“

"알아. 그걸 잊은 건 아닌데, 그냥, 이상하다 싶어서.“

"아무리 오랜 시간동안 채광했다 해도 단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은 좀, 이상하긴 해.“

"...“


네리스의 조언에 키리와 데이지 모두 의문을 품은 채로 계속 걸음을 옮긴다. 그러나 그 와중에 블레드는 가만히 멈춰선 채 코를 킁킁거린다.


"블레드 언니?“

"뭐 해? 안 와?“


10보 이상 뒤쳐진 채 서 있는 블레드에게 데이지와 키리 모두 시선을 돌리며 묻는 말을 꺼낸다. 그러나 그 질문에도 블레드는 코를 킁킁거리기만 할 뿐이다.


"뭔가... 피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 이상하네... 이런 곳에서 왜 피냄새가 나는 것 같지...“

"피냄새? ... 난 그냥 흙냄새만 나는 것 같은데..."

"응. 나도. 음... 블레드 언니 말대로라면 누군가 피를 흘리고 있다는 건데...“


키리와 데이지의 말에 블레드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두 명에게로 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이내 다시 코를 킁킁거리더니, 우측으로 시선을 돌린다.


"분명, 저쪽에서 피냄새가 느껴져.“

"... 그럼 가 봐. 키리하고 데이지도 블레드를 따라가 보고. 어차피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손해볼 건 없으니까.“


단정 짓듯이 말하는 블레드의 말에 네리스가 키리와 데이지에게 지시하는 말을 전한다. 그 말에 블레드가 뛰어가기 시작하고, 그녀의 뒤를 따라 키리 및 데이지 역시 같은 방향으로 뛰어간다.


"... 육망성...“

"원형 안의 육망성이 그려져 있어. 이건 규모가 커다란 마법을 사용할 때 그리는 마법진인데...“


구체 및 수정구슬을 통해 비춰지는 빛을 통해 바닥에 그려진 피냄새의 근원을 찾아낸 블레드는 멈춰선 채 마법진을 주시한다.


"피로 그려진 육망성이야. 피냄새의 근원은 이 마법진이었어.“

"이 안에 있다는 마녀가 그린 마법진인걸까...“

"그럴 가능성이 높지.“


자신이나 데이지 블레드 세 명이 모두 들어갈 수 있을 법한 크기의 마법진을 보며 키리는 '이걸 어떻게 해야 하려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의문에 대한 대답을 원한다면 네리스에게 묻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떠올리고 자신의 옆에서 은은한 빛을 비추고 있는 수정구슬을 바라본다.


"네리스. 이 마법진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아. 이 마법진을 만든 마녀가 누구인지 알기 전에는. 어쩌면 이카루스 중 한 명이 만든 것일지도 모르는 거니까.“


마치 키리가 어떤 질문을 할지 알고 있었다는 마냥 네리스가 즉시 대답한다. 그리고 그 대답에 키리, 데이지, 블레드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 마법진이 있다는 것은 마녀가 이 광산에 있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해. 그러니 광산을 샅샅이 뒤져봐야겠어.“

"헛소문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 이상, 어떤 마녀인지 확인하기는 해야겠지.“


확신을 품으며 말하는 키리의 말에 네리스가 수긍하는 말을 전한다. 두 명이 주고받는 말에 데이지와 블레드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키리에게 시선을 모은다. 그리고 세 명의 일행은 일제히 전방에 보이는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


"두 번째 마법진...“


세 명의 소년, 소녀는 직선상으로 걸어가던 도중, 또 다른 마법진을 발견하고 멈춰선다. 물론 이 마법진 역시, 블레드가 피냄새를 맡는 것으로 발견해낸 것이다.


"몇 개나 있는 걸까... 이 마법진...“

"다 찾기 전까지는 알 수 없겠지.“

"엇...“


서로를 보며 의아해하는 데이지 및 키리와 달리 마법진을 주시하고 있던 블레드는 마법진의 한가운데에서 검붉은 액체가 솟아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뒤로 물러선다. 그녀의 행동에 키리, 그리고 데이지 역시 순식간에 마법진에서 거리를 벌린다.


"... 피로 이루어진... 괴물...?“

"형체를 보면, 왠지 골렘이 아닐까 싶은 외형인데...“

"웨엑... 보기 싫어...“


마법진에서 솟아 나오는 액체는 점차 거대한 형체를 이루어간다. 양손에는 갈퀴로 보이는 형태를 한 손을 달고 있는 거대한 형체는 천천히, 느릿느릿하게 키리와 블레드, 데이지를 마주한다.


"주인님... 적... 말살한다...“

"말살한대.“

"즉, 처치해야 할 적이라는 의미지.“


검붉은 액체가 엉겨 붙어 사지와 머리를 빚어낸 거대한 형상이 공격해오는 것을 확인한 세 명의 일행은 일제히 뒤로 물러난 후 전투 태세를 취한다. 키리와 데이지는 각각 장도와 단검을 오른손에 쥐었고, 블레드는 전방으로 날아갈 태세를 취한다.


"피로 이루어진 골렘... 저걸 만들 수 있는 이카루스가 있던가...“


거대한 형체를 향해 날아다는 블레드과 장도를 쥐고 달려드는 키리, 그리고 그 둘보다 신속하게 거대한 형상 앞에 달려들어 쥐고 있는 단검으로 거대한 형체의 중심부를 찌르는 데이지. 세 명의 행동을 수정구슬을 통해 바라보는 네리스는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골렘이라 칭한 이 피조물을 만들 수 있을 만한 이카루스의 존재가 있었는지에 대해 알기 위해 자신의 기억을 뒤적이면서.


"그다지 단단하지는 않지만, 재생하는 속도가 빠른 것 같아.“

"그러면 재생이 불가능하게끔 절단해버리면 돼!“


자신이 찌른 단검에 의해 함몰되어버린 골렘의 일부분이 서서히 재생되는 것을 보며 뒤로 물러선 데이지의 말에 대한 블레드의 대답이 광산 안을 울린다. 날개를 거대한 칼날 삼아 전방으로 날아가며 골렘을 베어내는 그녀의 공격에 골렘의 한쪽 다리가 절단된다.


"흡!“


화염을 머금은 장도를 골렘의 왼쪽 팔을 향해 내리친 키리는 곧바로 뒤로 물러난다. 그리고 절단되어버린 골렘의 왼쪽 팔이 지면에 떨어지는 것을 보며 뒤로 물러나는 행동이 옳았다는 판단을 내린다.


"흥! 덩치만 컸지!“


키리가 뒤로 물러나자마자 블레드가 다시 골렘을 향해 되돌아온다. 공중에 뜬 채 붉디붉은 날개를 날카롭게 세운 그녀가 재차 골렘의 왼쪽 다리를 베어내며 키리를 향해 오는 그 순간, 양쪽 다리를 모두 잃고 왼팔까지 잃은 골렘의 상반신은 지면으로 추락한다.


"마무리를, 해 볼까.“


화염을 머금은 장도의 손잡이를 양손으로 쥔 채, 상반신만 남은 골렘의 머리를 바라보던 키리는 천천히 골렘을 향해 다가간다. 그리고 굳게 쥐고 있는 그 장도를 들어 올려 골렘의 머리를 일도양단한다.


"휴우... 그다지 어려운 적은 아니었지만, 갑자기 나타나서 놀랐네.“

"난 뭐, 아무것도 못했네...“

"어쩌겠니. 저렇게 거대한 적은 그런 단검으로는 별다른 피해를 줄 수 없는 것이 당연하잖아. 너무 신경 쓰지 마.“


날개를 세차게 펄럭이며 골렘을 베는 과정에서 묻어난 검붉은 액체를 털어내며 격려의 말을 전하는 블레드에게 데이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그리고 키리에게 시선을 돌린다.


"키리. 나중에 장도 쓰는 방법 가르쳐 줘.“

"뭐... 어제처럼 시간이 난다면 가르쳐 주겠지만, 왠만해서는 시간이 안 날 것 같은데?“

"치이...“


입을 삐죽 내밀며 토라진 표정을 짓는 데이지에게 블레드가 미소지은 얼굴로 바라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세 명 모두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또 이런 함정이 있을지도 모르는 이상, 마법진을 볼 때마다 조심해야겠어.'라는 같은 생각을 품은 채로.


"...“


걸어가는 세 명을 수정구슬을 통해 바라보고 있는 네리스는 계속해서 자신의 기억을 뒤적인다. 저런 피조물을 만들 수 있는 이카루스가 있는지에 대한 답을 떠올리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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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3 23.06.16 7 0 11쪽
27 27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2 23.06.16 14 0 12쪽
26 26화 – 조사 : 광산 내의 마녀 - 1 23.06.14 8 0 11쪽
25 25화 - 다이달로스의 서큐버스 - 2 23.06.14 12 0 13쪽
24 24화 – 다이달로스의 서큐버스 - 1 23.06.13 8 0 14쪽
23 23화 - 제 49위 이카루스 – 데트리아 - 2 23.06.13 8 0 12쪽
22 22화 – 제 49위 이카루스 – 데트리아 - 1 23.06.11 8 0 12쪽
21 21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3 23.06.11 7 0 12쪽
20 20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2 23.06.10 9 0 12쪽
19 19화 – 제 57위 이카루스, 데이지 - 1 23.06.10 7 0 12쪽
18 18화 - 이변 : 붉은 영기 – 3 23.06.09 9 0 12쪽
17 17화 – 이변 : 붉은 영기 – 2 23.06.09 7 0 12쪽
16 16화 – 이변 : 붉은 영기 - 1 23.06.08 8 0 11쪽
15 15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3 23.06.08 7 0 11쪽
14 14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2 23.06.07 9 0 15쪽
13 13화 – 제 7위 이카루스 – 페이 - 1 23.06.07 7 0 13쪽
12 12화 – 다시 시작된 모험 23.06.06 8 0 14쪽
11 11화 – 제 65위 이카루스 – 시아 - 2 23.06.06 8 0 13쪽
10 10화 – 제 65위 이카루스 – 시아 - 1 23.06.05 9 0 13쪽
9 9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3 23.06.05 7 0 12쪽
8 8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2 23.06.04 8 0 13쪽
7 7화 – 제 23위 이카루스 – 블레드 - 1 23.06.04 10 0 13쪽
6 6화 – 제 16위 이카루스 – 플렌시 - 2 23.06.03 9 0 13쪽
5 5화 – 제 16위 이카루스 – 플렌시 - 1 23.06.03 7 0 12쪽
4 4화 – 제 18위 이카루스 – 메이 - 2 23.06.02 10 0 13쪽
3 3화 – 제 18위 이카루스 – 메이 - 1 23.06.02 10 0 14쪽
2 2화 – 이카루스 23.06.01 1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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