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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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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연재수 :
195 회
조회수 :
18,140
추천수 :
333
글자수 :
1,020,566

작성
23.10.06 18:05
조회
74
추천
2
글자
12쪽

용오름 (1)

DUMMY

“이 미친 사장 어디 갔어!”


길잡이에 출근한 주은서가 소리쳤다.

가게 내부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출근한 시점, 자신의 고유 스킬인 배제 구역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이 기존에 걸어둔 조건과 달라졌으니 말이다.


그녀는 그 즉시 건물과 그 근방을 전부 뒤졌으나 김윤을 찾을 수 없었다.

흔적도 없이 도망친 것이었다.


“무, 무슨 일이야?”


뒤늦게 출근한 최현민과 이서준.

그들이 가게 로비에서 화내고 있는 주은서를 향해 다가갔다.


“튀었어요.”


주은서가 자신의 머리를 쓸어넘겼다.


“사, 사장님이?”

“누구겠어요.”

“하, 하지만 어떻게?”

“저도 궁금하네요. 도대체 어떻게 바꾼 거야?”


주은서가 길잡이에 걸린 스킬을 회수했다.

황금빛 장벽이 사라졌다.


“배, 배제 구역은 펼쳐져 있지 않았어?”

“뚫은 건 아니에요. 조건을 멋대로 바꾼 거지. 남의 고유 스킬까지 관여할 수 있을 줄이야.”

“보, 보통은 불가능하지 않나?”

“지금까지 한 번도 없던 경우긴 하죠. 대체 어떻게 한 건지······.”


주은서가 김윤의 방을 향해 다가갔다.

그곳은 당연하게 비어있었다.


“김윤이 길잡이를 빠져 나갔다라······.”


그리고 길잡이의 건물 바깥.

그곳에서 누군가가 그들의 이야기를 몰래 엿듣고 있었다.


“결계가 풀리자마자 달려왔더니 좋은 소식이야.”


정체 모를 자가 스킬을 거두며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을 때였다.


“누구지.”


길잡이의 직원 중 하나, 허우진이 그의 배후를 잡았다.


“큭······!”


들켰다는 것을 깨달은 남자가 곧바로 몸을 날리며 스킬을 사용했다.

두 가지 속성을 뒤섞은 스킬.

폭풍과 흙먼지가 뒤섞여 연막이 되어 허우진에게 뿌려졌다.


그러나 그런 것으로 막을 수 있는 이가 아니다.

허우진이 연막을 뚫고 거리를 좁혔다.


“젠장!”


정체 모를 자가 다시금 스킬을 쏟아내며 건물의 지붕을 짓밟았다.

마력으로 이루어진 창이 분열하며 허우진을 노렸다.

하지만 그 수많은 공격도 한 일격에 무로 돌아갔다.


허우진의 단도가 마력을 품으며 쏟아지는 창을 일격에 베어냈다.

오라였다.


“왜 엿듣고 있었지?”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허우진이 상대의 목덜미를 붙잡았다.

이어 허공을 바닥처럼 박차며 지상을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붙잡은 상대를 그대로 바닥에 처박았다.


“커헉!”

“대답해라.”


허우진이 상대의 오른팔을 짓밟았다.

무언가를 들고 있던 쪽이었다.


“크큭······. 늦었다.”


그가 손을 펼쳤다.

그리고 그곳에는 산산조각이 난 무언가의 파편만 존재할 뿐이었다.


“깨뜨림으로써 신호를 보내는 도구인가.”


허우진이 팔을 짓밟은 발을 유지한 채 단도를 휘둘렀다.


“크아아아악!”


오라로 인해 더욱 날카롭고 길어진 마력의 칼날이 상대의 팔과 다리의 힘줄을 끊어버렸다.

이어 마력이 흐르는 혈을 모조리 점한 후, 스킬 염동력을 사용해 입을 벌려 내부를 살폈다.

자살용 독단과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마력을 이용해 상대에게 걸린 스킬은 없는지 살폈다.


“독단은 없고, 자폭용 스킬이 걸려있군. 길잡이를 날려버릴 생각이었나?”


그것도 상당히 큰 위력에 폭발 스킬이었다.


허우진이 마력을 불어넣어 스킬의 구성을 비틀었다.

제거까지는 아니겠지만 한동안은 발동 불가 상태로 바꾸는 방식이었다.


일시적으로 자폭을 억제한 후, 그는 염동력의 출력을 더욱 높여 정체 모를 자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대로 가게로 향했다.


똑똑.


허우진이 가게에 들어서지 않은 채 문을 두드렸다.


“네, 나, 나가요.”


그러자 최현민이 문을 열었다.

그리고 보이는 광경에 경악했다.

허우진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이를 곁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 우진이 형? 그, 그 사람은 뭐예요?”

“현민아, 방해 파동을 사용해서 가게에 걸린 보안 스킬들을 확인해 봐.”

“바, 방해 파동이요?”

“누군가 길잡이를 염탐하고 있다.”

“염탐······?”


그 말에 최현민은 그 즉시 스킬을 사용했다.

그의 마력이 길잡이의 건물 전체로 퍼져나갔다.


그사이 모습을 드러낸 주은서가 질문을 던졌다.


“염탐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지금 여기 있는 놈이 이야기를 엿듣고 있더군요.”

“이, 있어요!”


스킬 사용을 위해 눈을 감고 집중하고 있던 최현민이 소리쳤다.


“보안과 저, 전혀 관련 없는 스킬이 있어요. 가, 가게 입구 쪽에 있어요. 염탐이 맞는 거 같아요.”

“해제는 가능해?”

“네, 네. 가능해요.”

“추적은?”

“그건 좀 해봐야 알 것 같아요.”


허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부탁하마. 나는 이놈에게서 정보를 뽑아내고 오지.”


허우진이 차갑게 식은 눈으로 염동력에 묶인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몸을 돌린 후, 바닥을 박찼다.


염동력으로 남자를 당기며 건물의 옥상을 이리저리 짓밟으며 시청으로 향하는 그.

이동과 마찬가지로 시청의 입장 또한 평범하지 않았다.

정문으로 입장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시청을 두른 벽을 그대로 뛰어넘어 시청 바로 앞으로 내려앉는 그.


“정지!”


허우진이 갑작스레 시청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곳을 지키던 이들이 병장기를 뽑아 들었다.


핏물이 뚝뚝 떨어뜨리는 자를 염동력으로 끌고 온 남자.

더군다나 정문도 아닌 벽을 뛰어넘어 시청 앞에 나타났다.

누구든 경계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의 정체를 깨닫고서는 그들 중 하나가 경계를 거두었다.


“허, 허우진 리터너?”

“허우진 리터너? 돌연 리터너를 관두고 사라진 그 사람?”

“신민우 리터너를 불러주십시오.”


허우진이 그들의 이야기는 무시한 채 들고 있던 남자를 바닥에 내던졌다.


“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불러와야지. 허우진 리터너라고.”

“아, 알겠습니다!”


경비 중 하나가 곧바로 시청 내부로 뛰쳐들어갔다.

경비 하나가 시청으로 들어가자 다른 쪽이 쓰러진 남자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저······ 이 남자는 무엇입니까?”


그러나 허우진은 그의 질문에 따로 답하지 않은 채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그 숨 막히는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신민우가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고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만이군요. 이렇게 직접 마주하는 건 말이죠.”

“그간 사장님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으니 말입니다.”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계셨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십니까.”


허우진이 말없이 자신이 데려온 남자를 바라보았다.

힘줄이 모조리 끊겨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한 채 꿈틀거리고 있는 이였다.


“저 남자는······?”

“심문할 곳이 필요합니다.”

“심문이라······.”


신민우가 즉시 스킬을 사용했다.

비밀 대화였다.


“이 자가 길잡이를 엿듣고 있더군요. 그것에 그치는 게 아닌 어딘가로 신호를 보냈습니다.”

“길잡이를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무언가 꾸미고 있는 것 같더군요.”

“알겠습니다. 마땅한 장소가 있으니 가시죠.”


신민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허우진이 다시금 염동력으로 남자들 들어 올렸다.

그때였다.


“시, 신민우 리터너님!”


정부의 직원 중 하나가 그를 향해 급히 뛰어왔다.


“무슨 일입니까.”


직원이 신민우와 허우진을 번갈아 바라보다 작게 속삭였다.


“······허가받지 않은 이가 도시를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백화로 추정된다고······.”

“······최희연 담당관에게 리터너로 구성된 추적대를 짜서 보내라고 전해주십시오. 제가 그렇게 하라 했다고 전하면 될 겁니다. 지금 바로.”

“아, 알겠습니다!”


신민우가 직원이 뛰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다 허우진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아닙니다. 아, 그보다 피도 흐르지 않게 해주셨으면 감사하겠군요. 치우는 이들이 고생일 것 같아서 말입니다.”

“알겠습니다.”


신민우와 허우진은 누군가 지키고 있는 문을 통해 지하로 내려갔다.

과거 김윤이 들렀던 곳이기도 한 장소.


계단을 쭉 내려가자마자 보이는 철문을 열자, 피비린내가 한가득 풍겨왔다.

그러나 허우진은 익숙하다는 듯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내부를 향해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어둠을 뚫고 중앙으로 향하자 그곳에는 쇠로 된 의자와 여러 고문 도구들이 즐비해 있었다.

허우진은 남자를 곧장 그곳에 앉힌 후, 잠금장치를 익숙한 손놀림으로 채웠다.


“누가 시켰지?”


그리고 가벼운 질문을 던졌다.

당연하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자 곧바로 고문이 시작됐다.


“크아아아악!”


별다른 도구를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마력일 뿐이었다.

허우진의 마력이 허공에서 뭉치더니 수많은 바늘이 되어 남자의 팔에 처박혔다.


“다시 묻지.”


다시금 그의 마력이 허공에 맺혔다.


“누가 시킨 짓이지?”


본격적인 고문의 시작이었다.



***



“크하아악······.”


고문을 시작한 지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남자의 몸은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그 남자를 품고 있는 방 내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덕분에 내부에 가득하던 피 냄새가 한층 더 진해졌다.


“독한 녀석이로군요.”


신민우가 팔짱을 낀 채 남자를 살폈다.

그는 지금까지의 고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걸린 스킬의 종류를 보면 그저 한 번 쓰고 버리는 도구에 불과해 보이는 데 말입니다.”


허우진이 자신의 손에 묻은 피를 털어냈다.

그리고 염동력을 통해 남자의 고개를 젖혔다.


“크큭······.”


남자는 정신이라도 나갔는지 실실 웃고 있었다.


“크하하하! 멍, 청한 놈··· 들······. 나를, 고, 문할 게 아니라, 그, 도망자의 가, 게를 지켰어야지!”

“그게 무슨 소리지?”

“네, 놈들은 늦었다는 소리다!”


무언가 눈치챈 듯 허우진이 곧바로 몸을 날렸다.

고문실을 빠져나와 계단을 날아가듯 오른 후, 시청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저 멀리 있을 길잡이가 있는 곳을 바라보는 순간이었다.


콰아아앙!


거대한 폭발이 그곳에서 일었다.


하늘 높이 치솟은 불기둥.

동시에 그것의 여파인 충격파가 도시를 휩쓸었다.


마력을 사용했음에도 몸을 제대로 가누기가 어려운 폭풍이 그를 강타했다.

폭발의 잔해들이 시청을 향해 날아들었다.


허우진은 단도를 꺼내 그것을 모조리 갈라버린 후, 폭발이 일어난 곳을 향해 급히 몸을 날렸다.


‘가게 그 자체를 노리고 있던 건가? 그래서 사장님이 없어지는 그 순······.’


허우진이 건물 옥상을 짓밟는 순간이었다.


콰아아앙!


그의 발밑에서부터 일어나는 거센 폭발.

누군가 그를 노리고 폭발을 일으킨 것이었다.


“허우진 전 리터너.”


붉은 로브를 걸친 근육질의 남자가 허공에 떠 있었다.

그것도 양손에 불길을 휘감은 채로 말이다.


“평소 존경하고 있었는데 돌연 관두고는 겁쟁이가 운영하는 가게에서나 일할 줄이야. 고작 그러려고 리터너를 관둔 건가?”


자욱한 폭연 속 허우진이 아무런 상처 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방해하지 마라.”


허우진이 살기 어린 눈동자로 붉은 로브의 남자를 노려보았다.

보랏빛 눈동자와 고동빛 눈동자가 이글거렸다.


“하하하! 눈빛은 살아있군. 그래, 그래야지! 당신을 맡기로 한 보람이 있겠어-!!”


붉은 로브의 남자가 불길을 전신에 휘감으며 허우진을 향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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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길을 만드는 자 (7) 23.11.23 5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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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새 지도 (9) 23.11.10 63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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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바깥 (2) 23.10.24 64 2 11쪽
51 바깥 (1) 23.10.23 6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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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용오름 (6) 23.10.13 6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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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용오름 (4) 23.10.11 7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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