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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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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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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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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새 지도 (3)

DUMMY

지구에는 풍족한 마력이 흐른다.

마석 대재해로 일어난 변화 중 하나였다.

그 때문에 지구에 살아가는 이들은 호흡을 통해 이것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강화해나갔다.


체내에 마력이 부족하면 그것을 받아들여 회복한다.

넘친다면 그것은 몸에 누적시켜 그릇을 키운다.


마치 원래 알고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일.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힘만 같았다.


그렇기에 그들은 그것을 체내에 축적하는 것만이 아닌 자신의 공격에 응용하기도 했다.

마치 물을 다루는 이가 바다나 강을 통해 더 큰 힘을 다루듯이 말이다.


마력 운용법, 흐름.

지구의 있는 이들은 자연스레 익히게 되는 마력의 사용법.

그것은 주변에 흐르는 마력과 자신의 마력을 자유자재로 뒤섞을 수 있는 것.

그렇기에 공기 중 흐르는 마력의 흐름에 자신의 공격을 담을 수 있고, 자신의 마력이 만들어낸 흐름에 주변의 마력을 끌어올 수 있다.


지금 박다민의 공격처럼 말이다.


“크아아아!”


그의 창을 타고 솟구친 마력이 흐름을 만든다.

그것은 주변의 마력을 휘감고 덩치를 키운다.

흐름을 끊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커지는 공격.


혹은 더욱 큰 흐름이 있다면 끊을 수 있는 공격이었다.


“무, 무슨······!”


지금 그의 눈앞에 있는 거대한 폭풍처럼 말이다.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것과 같지는 않지만 저것은 흐름이라는 것을 말이다.


각종 스킬을 통해 억지로 만들어낸 흐름.

그것은 그의 것보다 더욱 빠르게 주변의 마력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그리고 제어가 되지 않고 있었다.


너무도 많은 마력이 모였기 때문이었다.


“아, 너무 많이 모았나.”


콰아아아앙!


거대한 폭발이 건물 내부를 휩쓸었다.

응축된 마력이 끌어당기는 힘이 없어지자 사방으로 쏟아져 나간 것이었다.


쏟아진 마력은 폭발 외에도 문제를 일으켰다.

아니, 정확히는 그전에 김윤이 억지로 만들어낸 흐름이 문제였다.


주변의 모든 마력을 집어삼키는 소용돌이.

그것이 결계를 유지하던 마력마저 집어삼킨 것이었다.

그 덕분에 터져 나온 마력은 건물에 직격했다.


콰과광!


건물이 마력 폭발에 휩쓸리며 무너지고 있는 것이었다.


“미, 미친······! 안 무너진다며!”


폭발에 휩쓸려 벽에 처박혔던 박다민이 벽이 무너지는 틈을 타 몸을 빼냈다.

그리고 쏟아지는 파편을 향해 창을 휘둘렀다.

그러나 문제는 쏟아지는 파편만이 아니었다.


“우와아악-!!”


그를 지탱하던 발판도 무너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크으윽······!”


박다민은 계속해서 창을 휘둘렀다.

쏟아지는 파편을 계속해서 베어냈다.

그러나 그것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야 건물의 중앙이 터져나가 그 윗부분이 그대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주, 죽는다······.’


아무리 마력을 통해 과거와는 달라졌다 한들 이러한 사태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리가 없다.

박다민은 두 눈을 감았다.

그 순간이었다.


눈을 감았음에도 그 틈을 파고드는 섬광.

그 눈부심에 박다민은 눈을 떴다.


그것은 마력이었다.

방출을 통해 쏟아지는 마력.

오로지 방출이었다.

다른 스킬을 통해 증폭된 것도 아니었다.


“이게 무슨······.”


그야말로 재앙에 가까운 힘.

박다민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그 힘의 출처를 찾았다.

김윤이었다.


쏟아지는 파편이 증발하듯 사라졌다.

덕분에 김윤과 박다민 그리고 최지원은 잔해에 깔리는 일 없이 무사히 바닥에 착지할 수 있었다.


“다들 괜찮아?”


김윤이 다른 이들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이상은 없어보였다.


“너, 뭐야?”


박다민이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게 사람이 품고 있을 수 있는 마력이라고? 그런데도 너보다 강한 놈이 있다고?”


무력감이 그를 휘감았다.


“대체······.”


박다민의 말이 이어지기 전이었다.


“무슨 일이야!”


저 멀리서 소리치며 달려오는 이들.

이유진과 캠프의 이들이었다.


“이게 무슨······.”


김윤과 박다민 근처로 다가온 그들이 처참하게 무너진 건물을 바라보았다.

이유진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푸르게 타오르는 그녀의 눈동자.

그녀는 다른 것을 보고 있었다.

건물을 두르고 벽을 두르고 있던 결계를 보고 있었다.


“결계가······.”

“몬스터다-!!”


건물과 그 주위에 펼쳐진 결계가 무너져 있었다.

마치 그 부분만 누군가가 베어먹은 듯한 형태로 말이다.


이유진이 박다민을 째려봤다.


“무슨 일인지는 나중에 듣기로 하고.”

“내, 내가 한 거 아니야!”


이유진이 이어지는 박다민의 변명을 듣지 않고 벽 위로 날아올랐다.


“전투 인원은 몇이나 있죠?”

“경계반 인원이 전부입니다.”

“그렇군요. 사냥반은요?”

“연락은 했습니다만······.”

“이 정도 크기의 웨이브라면 그들도 이미 눈치채고 오고 있겠죠.”


쿠구구구구!


대지가 울린다.

몬스터가 이곳을 향해 몰려들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녀가 이곳에 올 때 보았던 섬광.

그것은 마력의 방출이었다.


몬스터들은 인간이 내뿜는 마력에 이끌린다.

그 크기가 크면 클수록 더 강하게 말이다.


때문에 캠프에는 마력이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하는 결계가 쳐져 있었으나, 그것은 지금 박살이 나 있었다.


‘결계가 풀리고 그 섬광이 솟구친 건가.’


그 마력의 주인은 누군지 짐작이 갔다.

지금 이 캠프에서 그 정도의 마력을 방출할 수 있는 이는 한 명뿐이니 말이다.


이유진이 자신의 곁으로 다가온 김윤을 흘끔 바라보았다.


“돕겠습니다. 아무래도 저 때문에 몰려든 것 같으니까요.”

“고마워요.”


그녀는 다시 시선을 전방으로 옮겼다.

저 멀리 먼지구름이 피어오르며 새카만 무언가가 한가득 몰려오고 있었다.

몬스터 웨이브였다.


‘이 정도 크기의 웨이브라니······.’


몬스터 웨이브, 그것은 인간의 마력에 이끌린 몬스터가 다량으로 공격을 해오는 현상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방출된 마력의 양에 따라 웨이브의 크기가 달라졌다.


결계 없이 그대로 노출된 마력이 많을수록 웨이브의 크기가 커지는 것이었다.

인간의 마력이 많아질수록 몬스터가 더 많이 이끌리니 말이다.


‘사냥반 열은 동시에 방출해야 모이는 마력량인데 말이죠.’


“모두 위치로!”


이유진이 소리쳤다.

그러자 벽 위로 캠프의 이들이 나란히 서며 각자의 무기를 꺼냈다.

대부분 화기로 이루어진 무기였다.


“이건 어디서 난 거죠?”

“일부는 만들었고, 일부는 주웠죠. 멸망 이후 몬스터를 토벌하겠다고 군이 한창 활동했었으니까요. 지금은 궤멸 수준이지만.”

“고유 스킬로 만들었나보군요.”

“맞아요. 제작에 적합한 스킬을 가지게 된 사람도 많으니까요. 한 번 보면 그대로 만들 수 있다거나······.”


이유진이 노리쇠를 당겼다.


“아니면 이런 식으로 개조도 가능하죠.”


그리고 전방을 향해 겨눈 후,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총성이 울려 퍼지며 총탄이 저 멀리 달려오는 몬스터들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선두에 있던 몬스터의 두개골을 꿰뚫었다.


평범한 화기로는 마력으로 강화된 몬스터의 가죽을 뚫지 못한다.

즉, 이것은 개조된 무기라는 것이었다.


“마력을 사용하면 더 많은 몬스터가 밀려오니까 이런 무기가 많은 편이죠.”

“그럼 저도 마력을 최대한 억제해야 할까요.”

“그편이 좋긴 하겠죠. 그리고 잠깐만 버티면 될 거에요.”


김윤이 벽 아래를 바라보았다.

몇몇 이들이 벽에 손을 올리고 마력을 일으키고 있었다.

결계를 새로 설치하는 것이었다.


‘강화 결계인가.’


벽을 둘러싼 마력이 벽의 강도를 높였다.


“알겠습니다.”


김윤이 품에서 지도를 하나 꺼내 들었다.

그리고 마력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늘 그렇듯 그것은 하나의 무기로 변했다.

거대한 발리스타와 닮은 무기.


“그건 스크롤인가요?”

“아뇨, 지도랄까요.”

“지도······?”


김윤이 함께 만들어진 창과 닮은 화살을 발리스타에 올리고 장전했다.

그리고 이내 몬스터들을 향해 쏘아냈다.


콰앙!


마치 포탄이 쏘아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쏘아지는 화살.

그것은 몬스터 셋을 꿰뚫고 그대로 땅에 처박혔다.


보통의 화살이라면 이것으로 공격이 끝날 터.

그러나 이 무구는 아니었다.


미르의 무구, 땅울림.

전쟁용 무구 중 하나로 쏘아진 화살이 땅에 박혔을 때 진가를 발휘하는 무기였다.


콰과과과!


화살에 담긴 스킬이 발동됐다.

화살이 폭발하며 충격파가 터져 나왔다.

그 효과로 땅이 갈라지며 마구잡이로 뒤흔들렸다.

일대에 작은 지진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빠르게 다가오던 웨이브의 속도가 크게 줄어들었다.

전방에 있던 몬스터들이 갈라진 땅에 끼이고, 뒤따라오던 몬스터들이 그것과 충돌했기 때문이었다.


“엄청난 무기네요.”

“시간 끌기에 불과하지만요.”

“지금은 그게 필요하잖아요?”


이유진이 방아쇠를 당겼다.

그것을 신호로 주변에 있던 화기가 불을 뿜었다.

마력으로 강화된 몬스터의 가죽도 꿰뚫는 총탄과 포탄이 비처럼 쏟아졌다.


김윤 역시 땅울림을 계속해서 쏘아내며 그들을 보조했다.

대지가 흔들려 몬스터의 발을 묶으면 그 위로 총탄이 쏟아졌다.


“큭······. 나도······.”


박다민이 그 모습을 지켜보다 벽 위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창을 당겨 쥐었다.


“흐읍!”


이어 마력을 담아 그것을 내던졌다.


마력 운용법, 흐름.

창이 그의 손을 떠나자 주변의 마력을 휘감으며 덩치를 부풀렸다.


콰아아앙!


내던져진 창이 몬스터와 충돌하며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박다민!”

“윽, 이 정도는 상관없잖아! 어차피 이미 저렇게 몰려왔다고. 그리고 어차피 흐름을 사용했다고.”


최지원 역시 벽 위로 뛰어올랐다.


“그 마력이 캠프 내에 있던 우리의 마력.”


그리고 박다민과는 다르게 화기를 꺼내 들어 전방을 향해 발포했다.

돌격소총과 닮은 무기가 총탄을 쏟아내고, 작은 대포를 닮은 무기가 푸른 폭발을 일으키는 포탄을 쏘아냈다.


수많은 공격이 쉬지 않고 쏟아졌다.

어느덧 몬스터의 사체로 벽이 쌓일 정도였다.


웨이브가 계속해서 밀려오기에 캠프의 벽과 가까운 거리에 쌓인 사체의 벽.

좋지 못한 상황이었다.


“쯧.”


이유진이 과열된 무기를 내던진 후, 인벤토리에서 새 무기를 꺼내 들었다.


“결계 복원은?!”

“거의 다 됐습니다!”

“좋아요! 조금만 더 버팁시다!”


그녀의 외침에 다른 이들이 소리치며 총탄을 쏟아부었다.


“빌어먹을 도마뱀 놈들-!!”


캠프의 이들 중 몇몇이 사체의 벽을 향해 총탄을 퍼부었다.

정확히는 그 뒤에 있는 적을 노리는 것이었다.


사체의 벽을 방패로 쓰며 틈이 날 때마다 성벽에 오르는 몬스터.

과거 김윤을 습격했던 데스 리자드의 상위종인 골드 리자드맨이었다.

그들 역시 마석 던전에서 나온 존재로 평범한 몬스터보다 높은 지능을 지니고 있었다.


김윤이 사체의 벽 뒤에 숨은 리자드맨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중간중간 얼굴을 내밀거나 다른 몬스터를 보내 총탄을 소모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럼 직접 침투해줘야겠지.”


김윤이 두 다리에 마력을 집중했다.

이어 힘차게 바닥을 박차며 사체의 벽을 위로 쏘아졌다.


‘아군의 총탄이 닿지 않는 높이.’


그리고 사체의 벽 너머의 몬스터를 타격하기에 충분한 거리.


김윤이 품에서 지도를 꺼내 들어 단도를 여럿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것에 소량의 마력을 휘감아 그대로 쏘아냈다.


퍼버벅!


리자드맨들의 머리에 단도가 빠짐없이 처박혔다.


“그럼 다음은······.”


그 뒤에 이어오는 몬스터 웨이브였다.

김윤은 지도를 새로 불태워 장검을 만들어낸 후, 몬스터를 향해 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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