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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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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연재수 :
1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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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20,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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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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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용오름 (5)

DUMMY

쿠구구구!


천지가 뒤흔들리는 듯했다.


“대, 대체 무슨 일이······.”


진동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반복해서 일어났다.


최현민은 그것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창가로 다가갔다.

그러자.


화아아악!


저 멀리 푸른 섬광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그것 역시 단 한 번, 단 하나가 아니었다.


사방에서 그리고 도시 곳곳에서 그러한 섬광이 솟구치고 있었다.


이 도시조차 멸망을 맞이하게 되는 것일까.

최현민은 다리가 풀려 그만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 떨리는 눈동자로 바닥에 뉘어진 주은서를 바라보았다.


“형······.”


그런 그를 이서준이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지금 이곳에서 그 소년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뿐.

아니, 그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은서도 마찬가지야. 그리고 사장님이 내게 맡긴 거잖아.’


최현민이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괜찮아.”


그리고 이서준을 향해 다가갔다.

그때였다.


무언가 현관의 밑, 그 틈을 파고 건물로 들어왔다.


“이, 이건······.”


이곳에 일하는 직원이라면 아주 잘 아는 물건이었다.

그것은 김윤이 사용하는 지도였으니 말이다.



***



도시 곳곳에서 솟구치는 푸른 섬광.

김윤은 그것이 솟구치는 위치가 어디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야 그는 지도 제작자, 아름의 지도 또한 그가 만든 것이다.

그렇기에 이 도시의 지리는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이었다.


먼저 가장 커다란 섬광, 그것은 시청이 있는 쪽이었다.

그리고 그것에 필적하는 두 개의 섬광.

그것은 각 회귀와 헌터즈의 길드가 있는 곳이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정부에게 우호적인 모든 길드에서 치솟는 섬광.


“리터너의 씨를 말릴 생각이냐?”

“아, 그거라면 걱정하지 말게. 내가 괜히 오늘 작전을 실행한 게 아니니 말이야. 저번 원정에서 마석 던전을 클리어한 건 기억하겠지?”


젊어진 박건영이 사방에서 솟구치는 섬광을 눈동자에 담았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말이야. 때문에 각 길드는 원정을 통한 영역의 확보보다 이미 확보한, 강북 지역의 던전 클리어를 우선시하기로 했다네. 어차피 강 아래로는 내려가지 못하니 말이야. 그래서 지금 이 도시에 주요 리터너는 존재하지 않는다네.”


그의 시선이 다시 김윤을 향했다.


“뭐, 그게 옳은 선택이지. 던전을 클리어하고 그 부산물로 도시와 리터너의 성장을 이루어 영역을 확보하는 것. 하지만 정부는 그간 그 길을 택하지 않았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의 모습이지. 수많은 인력의 손실. 원정의 실패. 땅을 확보하고, 생산력을 늘려 그 힘으로 지구를 재건?”


박건영이 주먹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던전을 유지해 몬스터의 코어를 영구적으로 확보? 허울 좋은 소리하긴.”

“그걸로 돈을 벌어먹는 길드가 할 말은 아는 거 같은데. 그리고 정부가 마석 던전을 꺼리게 된 이유는 그쪽이 그렇게 한 거잖아?”


박건영이 스스로 밝힌 첫 던전의 클리어를 저지한 행위.

그것으로 인해 정부는 던전에 대해 한층 더 경계를 시작했다.

정확히는 리터너를 데리고 있는 각종 길드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정부만 그러한 것이 아니었다.


그 괴한들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길드들조차 모두가 연합한 원정이 아닌 이상 마석 던전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하하하, 하긴 덕분에 우리 미르가 성장할 수 있었지. 안 그런가?”

“모순적이군.”

“사람이란 원래 그런 거 아니겠나? 하지만 말이야······. 애초에 길드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그로 인해 미르가 성장하지 못했다면 오늘 같은 날이 찾아왔겠나?”

“그랬다면 마석 던전의 습격부터 일으키지 않았겠지.”

“하하하, 그것도 그렇군.”


박건영이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그것을 거두고 살기 어린 눈빛으로 김윤을 바라보았다.


“물론 내가 도시를 생각하는 마음은 사실일세. 앞서 말한 마석 던전의 클리어 역시 말이야. 내가 정부를 이끄는 이였으면 그런 것에 굴하지 않고 던전을 클리어했을 거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바로 잡아야겠지.”


박건영이 김윤을 향해 쏘아졌다.


콰과과과!


그것은 인간의 돌진이었으나 그것의 위력은 아니었다.

마치 거대한 바위가 굴러떨어지는 것만 같은 모습.

박건영의 뒤로 흙먼지가 높게 치솟았다.


“내가 진정한 용이 되어서 말일세.”


김윤은 재빠르게 양팔을 교차해 가드를 올렸다.

그리고 박건영의 어퍼컷을 막아냈다.


우드득!


그러나 신체 능력, 그리고 마력까지 차이가 너무도 심했다.

더군다나 박건영의 고유 스킬, 승천.

그것은 패시브 스킬의 형태로 상시 발동된다.


그렇기에 그 공격은 마력을 이용하든, 육체적인 공격이든 수직에만 가깝다면.


콰앙!


그 위력은 증가하기 마련이다.


김윤의 가드가 박살이 나며 턱에 주먹이 그대로 꽂혔다.

그 위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그대로 공중으로 솟구치는 김윤.


그 짧은 시간에 마력으로 방벽을 펼쳤음에도 턱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더군다나 공격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수직으로 솟구친 그를 향해 수직으로 솟구치는 마력.

각 길드에서 솟구친 섬광과 같은 공격이었다.

푸른 마력의 기둥이 김윤을 집어삼켰다.


“크으으윽······!”


수직 그 자체인 공격.

그렇기에 김윤도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어를 했다.


품에서 꺼내든 지도.

과거 미르에서 기억에 담아둔 전쟁용 무구 중 하나였다.


천공의 악수.

양손에 끼는 건틀릿 형태의 무구로서 강력한 마력 장벽을 만들어내는 방어형 무구.

전쟁용이기에 그 효능은 솟구치는 섬광을 막기에 충분했다.

또한 전쟁용이기에 집어삼키는 마력 또한 어마어마했다.


‘목숨은 건졌다만.’


김윤이 건틀릿을 해제하며 지상으로 착지했다.

그리고 다음 무기를 꺼내 들었다.


“역시 우리의 무구로군. 방어는 완벽해. 이젠 공격인가?”


박건영이 만족스럽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안 그래도 궁금하던 참이었네. 전쟁용 무구들은 직접 쓸 일이 없으니 말이야.”


김윤이 갓 만들어진 전쟁용 무구, 섬멸의 날개을 착용했다.

등에 착용하는 형태의 거대한 대포.

그것은 총 여섯 개의 포구를 가졌으며 짝을 이루어 특수한 포탄을 쏘아내는 무구였다.


먼저 맨 위에 있는 쌍은 마력을 광선 형태로 발사.

그리고 그 안에 음파를 쏘아내는 포탄을 섞어서 터트린다.


콰과과과!


이어 중간에 있는 한 쌍.

그것은 고속, 그리고 은신 기능이 있는 폭발형 포탄을 쏘아낸다.

상대가 인지하지 재빠른 못하는 공격.


그리고 마지막 가장 하단에 있는 한 쌍.

그것은 모든 포탄을 하나로 결집해주는 특수한 포탄을 쏘아낸다.


이어 그 모든 것을 연속해서 쏘아낸다면.

한 지역을 초토화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지금처럼 말이다.


콰과과과광!


섬광이 대지를 불태우고, 음파가 그곳에 있는 생명체가 도망칠 수 없게 막는다.

그것을 보이지 않는 포탄이 가격하고, 일어나는 폭발을 마지막 포탄이 하나로 엮는다.

그리고 그것이 반복된다.


“굉장하군.”


하지만 일대의 지형을 바꾸는 그 무기도 단 하나의 생명체를 지우지 못했다.


‘애초에 평범한 생명체도 아니긴 하다만.’


용의 눈물이라는 약으로 강화된 존재.

그것은 이제 기존의 섭리로 설명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모든 생명이 겪는 노화를 이겨냈으며, 평범한 생명체는 품을 수 없는 힘을 품고 그것을 다룬다.

그야말로 괴물이었다.


“미르의 무구도 굉장하다지만 이 용의 눈물의 효과도 굉장해.”


박건영이 자신의 몸 상태를 살피며 순수한 감탄을 토해냈다.

그가 사용한 방어 수단은 간단했다.

마력을 이용한 강화와 발현을 통한 마력의 밀도를 이용한 방어.

그런데 그것만으로 저 공격들을 막아낸 것이었다.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라네.”

“······빌어먹을.”


서로의 만감이 교차한다.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그리고 무엇을 해도 당해낼 수 없을 것 같은 기분.


김윤은 즉시 품에서 지도를 꺼내 자신의 기억을 담았다.

그리고 그것을 뒤로 쏘아냈다.


“무엇을 한 거지?”

“보험이랄까.”


김윤이 다시금 품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한 손에는 손잡이를, 다른 한 손에는 지도를 꺼내 들었다.


손잡이는 마력을 집어삼키고 푸른 채찍의 칼날을 토해냈다.

지도는 마력을 집어삼키고 날카로운 검을 토해냈다.


“그럼 마저 이어서 해보자고. 어르신이었던 것.”


김윤이 박건영을 향해 쇄도했다.

그리고 왼손에 들고 있던 검을 내질렀다.

정확히 심장을 노린 검.


캉!


하지만 박건영의 몸을 두른 발현만 뚫어낼 뿐, 피부는 뚫지 못했다.


‘오라까지는 아니어도 마력을 두른 건데 말이지.’


더군다나 검까지 부러졌다.

하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살짝 뒤로 도약하며 공격을 이어갈 뿐이었다.


그의 오른손에 들린 손잡이가 채찍을 휘둘렀다.

그것의 속도는 움직일수록 점차 빨라져 이내 음속을 돌파했다.

채찍의 날이 휘둘러질 때마다 일어나는 새하얀 증기.


핏! 핏!


이번에는 데미지가 있었다.

그래 봐야 피부에 흠집이 난 정도이기는 하나.


‘가능성은 있다.’


김윤이 곧장 채찍을 당기며 주먹을 뻗었다.

원소 운용을 통해 순간적으로 마력을 번개로 바꾼다.

그것에 마력 광선, 방출을 더 한다.


뇌격.


콰르르릉!


우렛소리가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보다 더 빠르게 번개가 쏟아졌다.


“아까 그 공격이군? 짜릿하다만 지겹다네.”


김윤이 연속기인 피뢰를 사용하려는 순간이었다.

그의 팔목을 움켜쥐는 박건영.

그리고 그대로.


우드드득!


“크아아아악!”


힘을 주는 것만으로 그의 팔을 부숴버렸다.


“A랭크조차 압도하는 힘.”


박건영이 김윤을 그대로 들어 올렸다.

그리고 바닥에 내리찍었다.


그것을 서너 번 반복한 후, 저 멀리 내던졌다.

실 풀린 인형처럼 날아가 바닥을 뒹구는 그.


“끄으윽······.”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멀쩡한 다른 팔로 몸을 일으켰다.


“계속해서 싸우는 건가? 하긴 도망쳐도 소용은 없겠구나.”


박건영이 김윤을 향해 마력 포탄을 쏘아냈다.

하나하나의 위력이 대지를 관통하는 그러한 위력이었다.


김윤은 최대한 방어 스킬을 사용하며 몸을 지켜냈다.

그러나 모두 막을 수 있는, 그러한 공격이 아니었다.


방패가 부서지고, 방어막이 깨지며 그의 어깨를 후려쳤다.

그의 몸에 강하게 회전하며 다시금 바닥에 인사했다.


“힘을 더 확인해보고 싶긴 하다만. 내가 시간이 없네.”


박건영이 발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그의 몸이 곧바로 김윤의 앞으로 옮겨졌다.


“아, 걱정하지 말게. 가게 식구들도 곧 보내줄 테니 함께 갈 수 있을 게야.”


그가 김윤의 목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힘을 싣는 순간이었다.


번쩍!


김윤의 전신에서 솟구치는 섬광.

박건영은 이 섬광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었다.


“······텔레포트.”


그가 개발한 텔레포트 기계가 일으킨 섬광이었다.

섬광이 번쩍이기 무섭게 김윤의 모습이 사라졌다.

텔레포트가 발동된 것이었다.


“에잉, 쯔쯧······. 쓸 거면 진작에 쓸 것이지 이제 와 쓰는 건 뭔가? 대체 누가 일 처리를 이렇게 하는 게야? 뭐 어차피 그 상처 지구로 떨어졌다면 죽고 말 테지만······.”


찝찝함을 감출 수 없었다.


“쯧.”


박건영이 혀를 차며 길잡이의 건물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손가락을 까딱였다.

그러자 그것을 꿰뚫는 섬광이 수직으로 솟구쳤다.

마치 벌레를 해치우는 듯한 손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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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길을 만드는 자 (7) 23.11.23 5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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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바깥 (1) 23.10.23 6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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