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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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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연재수 :
1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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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6
추천수 :
333
글자수 :
1,020,566

작성
23.11.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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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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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새 지도 (2)

DUMMY

“좋아, 그러면 바로 해보자고.”

“스킬 공유라도 하는 건가?”

“아니, 당연히 대련이지. 아공간에서 나와서 활동하는 놈들이 몬스터를 잡고 여기서 지낸다며, 그럼 전투 중에 마력을 한계까지 쓰던 거 아니겠어? 그 상태에서 호흡을 통해 마력이 받아지는 걸지도 모르잖아. 전투와 한계 이게 합쳐져야 나온다는 거지.”


박다민이 창을 붕붕 돌렸다.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지니고 있는 마력이 바깥의 것과 다르기에 서로 거부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전투를 통해 한계까지 소모한 적이 있긴 하단 말이지.’


김윤은 그날, 마력을 통해 섬광을 일으키던 때를 떠올렸다.

하지만 너무 긴박했기 때문일까, 그때의 몸 상태는 크게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확실한 것 한 가지.

그는 그때에도 지구의 마력을 받아내지 못했다.


‘흐음······.’


“거기다 대련을 통해 서로의 스킬도 알 수 있잖아? 어때?”


그들을 가만히 지켜보던 최지원이 입을 열었다.


“안 돼. 대장, 지켜봐.”


그녀의 말에 박다민이 주변을 살폈다.

그러나 이유진은 보이지 않았다.


“없잖아.”

“대련하면 소리 나잖아.”

“그런 거라면 저기는 어때?”


김윤이 자신들이 빠져나온 건물을 가리켰다.


“뭐? 그러다 무너진다니까?”

“방법이 있지. 우선 장비 좀 챙기고. 내 코트 어디 있는지 알아?”

“그 칙칙한 코트? 그 누워있던 텐트에 있을걸?”

“그럼 금방 가져올게.”


그는 곧장 자신이 처음 나왔던 텐트로 향했다.

고유 스킬의 탓인지 기억력이 좋기에 길을 찾는 것에는 문제는 없었다.


‘다 회복됐군.’


스스로 복구하는 능력을 지닌 짙은 남색의 코트.

김윤은 그것을 챙긴 후, 다시 박다민과 최지원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뭐야, 고친 거야? 다 찢어져 있었는데.”


박다민이 멀쩡해진 김윤의 코트를 가리켰다.


“아니, 자기 복구 기능이 있달까.”

“호오······. 그나저나 무기는 없어? 그 코트 인벤토리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던데. 달린 것도 무슨 지도뿐이고. 뭐 지도 상인이라도 했나 봐?”

“비슷해. 그리고 내 무기는 이 지도라서 따로 필요 없어.”


김윤이 코트 안쪽에서 지도를 하나 꺼내 들었다.


“그럼 가볼까?”


그들은 곧장 벽을 오른 후, 건물 내부로 들어섰다.


박다민이 가구가 없는 층에 들어서며 말했다.


“이쯤이 좋겠네. 방해되는 물건도 없고.”

“그래.”


김윤 역시 주변을 살핀 후, 마력을 일으켰다.

그러자 그의 손에서부터 푸른 마력이 피어나더니 건물에 스며들었다.

결계 스킬이었다.


“이제 건물이 무너질 걱정은 없을 거야. 소란 문제도 말이지.”


결계를 통해 건물 내부를 한 단계 코팅, 그것을 통해 내구도 조정 및 소리 차단 등 각종 기능을 첨가한 결계였다.


캉!


김윤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박다민이 자신의 창을 바닥에 내리찍었다.

정말로 창날이 박히기는커녕 아무런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이런 결계도 펼칠 수 있다니.’


박다민이 침을 꿀꺽 삼켰다.

놈은 확실히 강하다.

그렇기에 이것은 확실한 기회였다.


‘확실한 실력차. 인정하긴 싫지만 강해. 그렇기에 놈은 배울 게 없겠지만 나는 많다. 놈한텐 미안하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박다민이 창을 붕붕 돌리다 자세를 잡았다.


‘나는 반드시 강해져야 하니까.’


“그럼 시작해보자고.”


박다민이 바닥을 박찼다.

동시에 창을 크게 내질렀다.

견제를 위한 첫 타격이었다.


김윤은 몸을 살짝 틀어 창을 피한 후, 마력 화살을 쏘아냈다.

마력을 쏘아내는 손을 내밀지 않았기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알 수 없는 공격.


“큭!”


박다민은 재빠르게 창을 회수한 후, 뒤로 도약하며 날아오는 화살들을 막아냈다.

그사이 거리를 좁힌 김윤.

그의 손바닥에 마력이 동그랗게 응축되었다.


발현을 통해 일으킨 마력을 손에 모은 것이었다.

쏘아내면 마력 포탄이 되는 존재.

그러나 김윤은 그것을 쏘아내지 않았다.


그것을 무기 삼아 휘두를 뿐이었다.


“그렇게 짧은 리치의 공격이 창에 닿겠냐!”


박다민이 뒤로 한 번 더 물러나며 창을 내질렀다.

푸른 마력이 휘감긴 창날이 한 번을 찔렀으나 여섯 번의 공격을 일으켰다.


‘발현을 무기에 두르고 강화를 통해 날카롭게 벼린 건가.’


마치 오라와 같은 형태의 스킬.

그러나 그것에는 미치지는 못한다.

명백한 하위 호환.


‘하지만 그 부족한 위력을 가속을 통한 횟수로 완화하는 건가.’


그러나 그것을 빠르고 많은 공격으로 완화했다.


색다르지는 않다.

아공간에서도 이러한 종류의 마력 운용법은 많이 있으니 말이다.


‘마력 사용법 자체는 그렇게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건가.’


김윤 역시 가속 스킬을 사용했다.

그의 전신을 타고 흐르던 마력이 가속한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신체 능력을 더욱 강화했다.


가속.

신체 강화보다 한층 빠른 속도로 그의 몸이 움직였다.


손에 응축해둔 마력의 구로 창날을 쳐냈다.

좌측에서 찔러 들어오는 것은 우측으로 살짝 쳐낸다.

우측은 위에서 아래로, 우측 상단은 더 멀리 퍼지도록, 좌측 상단 역시 마찬가지.

여섯 번의 공격이 모두 무산이 되었다.


“무, 무슨······!”


박다민은 당황했다.

그의 전력은 아니었으나 상당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스킬의 조합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런 스킬이 이렇게 간단히 막힌 것이었다.

생채기조차 내지 못한 채로 말이다.


“큭!”


그는 다시금 창을 크게 휘둘렀다.

거리를 벌려 창의 이점인 긴 리치를 이용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김윤 역시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김윤은 뒤로 물러나지 않고 바닥에 납작 달라붙는 것으로 공격을 피해냈다.

그리고 앞으로 몸을 굴린 후, 두 다리를 쫙 펼쳤다.

힘이 실린 발차기가 박다민의 복부에 적중했다.


“컥!”


그 위력에 균형을 잡지 못하고 날아가는 그.

그대로 기둥과 충돌하며 한 번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끄으윽······!”


고작 두 합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힘의 차이가 느껴졌다.


‘놈은 스킬을 제대로 쓰지도 않았는데!’


알고는 있었다 상대가 강하다는 것을.

그러나 이 압도적인 차이는 그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쾅!


박다민이 주먹으로 바닥을 강하게 후려친 후, 몸을 일으켰다.


“······계속하자고.”


이어 발현을 통해 마력을 짙게 내뿜었다.


‘아공간 마력 랭크에 따르면 C급에서 B급 사이 정도가 되겠군.’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아공간에서도 충분히 리터너, 전투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실력이라는 뜻이니 말이다.


‘그리고 저 여자애는··· 확실한 B급.’


그리고 멀리 떨어져 지켜만 보는 최지원은 B급으로, 박다민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


‘지구에 있는 사람들은 확실히 가진 마력의 양이 큰 건가.’


캠프를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본 결과, 이들은 전투원이 아니었다.

사냥반은 물론 경계반조차 속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기엔 경계반의 이들의 수준은 얘네랑 비슷했단 말이지. 사냥반은 다르려나.’


사냥반의 경우 이름에 걸맞게 사냥을 나섰기에 아직 마주하지 못했다.


‘그건 그렇고 얘 혼자서는 내 마력을 한계까지 쓰지 못할 것 같은데. 아니지, 단정하기에는 이르지. 저놈의 성격상······.’


김윤이 최지원을 바라보았다.


“너는 안 해?”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눈만 깜빡일 뿐이었다.


‘자존심을 긁는다면 더 힘을 낼 테니까.’


“그게 뭔 뜻이냐?”


김윤의 예상대로 박다민이 격한 반응을 보였다.


“나로서는 네 마력을 끌어낼 수 없다는 거냐!”


그리고 분노에 찬 돌진과 함께 창을 내질렀다.

방금의 것과 똑같은 공격.

그러나 횟수가 달랐다.


이전의 것은 여섯 번의 참격.

이번은 그 배인 열두 번의 참격이었다.


푸른 마력을 휘감은 창이 매섭게 찔러 들어왔다.


“크아아아!”


공격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열두 번의 찌르기가 계속해서 반복됐다.

그리고 반복될 때마다 그것을 두른 마력의 크기가 커지고, 공격의 횟수가 늘었다.

속도 역시 한층 빨라졌다.


‘고유 스킬인가?’


그게 아니면 지구의 마력 운용법이나 스킬일까.


김윤은 곧바로 마력을 일으켰다.

이제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막을 수 없다.

그것은 대상보다 자신의 속도가 더 빠를 때나 가능한 방식이었으니 말이다.


그는 곧장 마력 방패를 펼쳤다.


카가가각!


동시에 창날에 꿰뚫려 누더기의 모습으로 변해버리는 방패.

김윤은 그럴 때마다 연속해서 새 방패를 만들어냈다.


‘점점 강해진다.’


하지만 점점 강해지는 공격에 더 빠른 속도로 무너질 뿐이었다.


콰과과과!


반복되는 공격에 창날을 휘감은 마력의 크기는 어느새 사람 하나보다 거대해져 있었다.


“이건 좀 위험하겠는데······.”


그는 곧바로 주먹을 당겼다.

그리고 마력을 일으키며 스킬을 사용했다.


뇌격.

번개로 피어난 꽃이 쏟아지는 창날의 비와 충돌했다.


피뢰.

푸른 번개가 날카로운 마력의 창날을 휘감으며 찢어발겼다.


“아직이다!”


그러나 박다민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부서진 마력의 창을 오히려 양분 삼아 다시금 커지는 공격.

마치 김윤의 뇌격과 피뢰 그리고 진 뇌격으로 이루어지는 연계와 같았다.


‘아니, 그 이상이다.’


김윤은 두 눈에 마력을 집중하고 그의 공격을 바라보았다.

저것은 자신이 토해낸 마력은 물론, 주변에 가득한 마력마저 휘감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이었다.


“이건 배울만하겠네.”


김윤이 뒤로 빠르게 물러나며 두 손을 앞으로 모았다.

그리고 폭풍의 식사를 사용했다.


응축과 가속이 주된 운용인 스킬 조합.

전방에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폭풍이 일어났다.


‘원리는 얼추 알아. 피뢰나 마력 폭파와 비슷한 원리야. 물론 주변의 마력까지 흡수하는 모습은 그 이상이지만.’


흩어진 마력을 다시금 이용하는 것.

그러나 김윤은 박다민과 달리 지구의 마력을 다룰 수 없었다.


‘그러니까 폭풍의 식사를 변형시켜서.’


그것을 흉내 낸다.


김윤이 발현을 일으켰다.

그의 전신에서 마력이 짙게 일어나며 푸른 안개를 만들어냈다.


‘그럼 다음은.’


폭풍의 식사에 담긴 스킬 중 응축을 더욱 강화한다.

공기, 바람이 아닌 마력마저 집어삼키도록.


‘우선 흡수하기 쉽게 흩어진 마력을 그 응축에 밀어 넣는다.’


또한 그 마력 하나하나에도 응축을 부여한다.

복잡한 스킬의 연계.

하지만 그것의 효과는 확실했다.

지금 그의 두 눈으로 그것을 확인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마력의 안개가 주변의 마력을 끌어당기며 폭풍의 식사로 빨려 들어갔다.

일대의 마력이 모조리 그 안으로 흡수되는 것이었다.

그것은 지구의 흩어진 마력, 그리고 박다민의 공격 역시 마찬가지였다.


콰과과과!


“이대로······!”


이제 이것을 다루면 된다.

박다민이 한 것처럼 반복되는 공격을 하거나, 커다란 한 방을 날리거나.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김윤은 그것을 다룰 수 없었다.


응축되고 회오리치는 마력.

그것이 토해내는 에너지는 감히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아, 너무 많이 모았나.”


통제를 잃은 마력.

그것이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콰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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