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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육포 건조장

이 정령사는 영혼이 두 개 입니다. : 레메게돈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드래곤육포
작품등록일 :
2020.07.05 17:34
최근연재일 :
2020.08.24 07:40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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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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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3,296

작성
20.07.1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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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Cahpt 10 - 지가 가르친다더니 남만 부려먹는다. - 2

DUMMY

* * * * * * * * *


······

꿈이다. 또 꿈이다.

분명 누워 잠들었는데 일어나 서 있는 감각이 느껴지다니.

이건 또 어머니가 만든 꿈이구나.


······.


“뭘 긴장하고 있는 게냐. 멍한 표정이 아주 넋이 나가 있구나.”


“아, 아닙니다!”


몸에서 울려 나오는 앳된 목소리.

네제르의 나이와 비슷한 소년의 그것, 앳된 소리지만 어딘가 익숙했다.


- 솔롬!! 당신이군요?


익숙한 울림이 몸을 울리는 것도 아닌데,

이유도 없이 네제르는 생각이 맞을 것이란 확신이 생겼다.


“쯧쯧! 일 년에 두어 번 뿐이지만,

이곳은 왕이 양떼를 돌보는 곳이다.

안전할 것이라 얼을 빼 놓고 있지는 말거라.”


“네, 왕이시여.”


다시 네제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이 대답하였다.


왕! 저자가 왕이라 한다!

거친 천을 두른 저 이가 왕이라 한다.


네제르가 상상하던 왕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는 거친 천으로 지은 미색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 위로 진한 밤나무 색으로 된 겉옷을 두르고,

그보다 더 진한 벨트를 두른 것이 전부였다.


어깨에 걸친 붉은 천과,

머리에서 작지만 확실히 노란 빛을 내고 있는 관.

그것들마저 없었다면 그냥 어딘가의 목동이라고 해도 믿을 행색이었다.


“하핫! 걱정 마십시오.

왕자님께선 한 달간 잘 해내실 겁니다!”


- 우, 우왓!


지금껏 존재감이 없던 건장한 남자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렸다.

왕과 솔롬의 사이에 아까부터 서 있었던 모양이다.


갑자기 느껴진 남자의 기척에 네제르는 놀라고 말았다.

당황해 소리를 질렀지만 입 밖으로는 나가지 않았다는 사실이 다행이었다.

제 몸이 아닌 탓이리라.


“미덥지 않은 녀석을 맡기고 가는군.

이런 곳에 있을 사람이 아닌데......, 미안하군.

한 달 뒤엔 같이 대작이나 같이하지.”


왕이 고개를 돌려 소년을 힐끔 쳐다보았다.


“어이쿠! 왕께는 소신이 못 당하지요!

또 고주망태가 되어 왕께 무례를 저질렀다는 핑계로

또 어려운 일들을 맡기실 참입니까?


“크하핫! 이제는 자네도 속질 않는구먼!

무튼 잘 부탁함세.”


참 죽이 잘 맞는 군신이다.


커다란 웃음을 뒤로 남긴 채, 왕이 낙타에 올랐다.


푸르륵!


왕이 고삐를 당기자,

낙타가 큰 숨을 뱉더니 몸을 돌려 이동하기 시작했다.


왕이 고삐를 다시 한 번 당겼다.

몇 걸음 못 가서, 낙타가 다시 멈추었다.


“그리고 아이야······. 아니다. 가마.”


낙타 위에서, 왕이 무언가 이야기 하려다 말았다.


터벅 터벅.


낙타 발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왕의 모습도 어둠에 들어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수금은 챙겨 오셨습니까?”


“네? 수금이요?”


“네. 수금이요.”


무덤덤한 목소리로 남자가 대답했다.

‘하나크’ 라는 이름이었다.

네제르가 처음 만나는 이 남자의 이름이 왠지 그럴 것 같았다.


“가져오라 일러 주셔서 챙겨 왔어요.

그런데 양을 지키는데, 악기가 필요한 가요?”


“밤이 길지 않습니까?

게다가······.”


“어떤 주인이 양들 버릇을 잘 못 들이셨어요.

심심하면 여길 들러서 노랠 불러 대셨거든요.

덕분에 양들이 노랫소릴 듣지 않으면 안심을 못해요.”


어떤 주인이라니.

군신이 하나같이 똑같다.


“아······. 들고는 왔는데 저는 수금을 다룰 줄 몰라요.”


“엥? 핏줄이 같은데요?

이거 다른 곳에서 몰래 업어 오신 것 아닙니까?


“······. 저는 아비의 흠결이니까요”


어린 솔롬이 불경한 이야기에 화도 못 내었다.

왠지 모를 서글픈 기분이 네제르에게도 전해졌다.


“이거, 이거!!

다음 대의 왕께선 아직 어리시군요!”


과장된 몸짓으로 놀리는 신하라니.

그럼에도 그에게 솔롬은 반응하지 않았다.

잠시 조용한 시간이 흘렀다.


“뭐! 괜찮습니다!

수금도 노래도 제가 대신 합지요.

한 달간 왕자님이 배울 것이 하나 더 생겼네요!

돌팔매와 지팡이 다루는 법은 익숙해 지셨습니까?”


“그, 그런대로.”


“그나마 다행이에요!

사실 그것마저 제가 가르치기엔 이곳이 만만치 않거든요!”


“지팡이나 돌팔매질을 쓸 일이 있어요?

이곳은 왕의 목장. 가장 안전한 곳 아닌가요?”


솔롬의 이야기를 들은 남자의 입이 벌어졌다.


“하아······.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오신 겁니까?

여긴 목장 중에서는 가장 험한 곳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짐승들이 덤비고,

또 가끔은 이방의 도적떼가 약탈하러 오곤 해요!”


“게다가······.

야훼의 자식 중에도 이방인을 가장해 쳐들어 올 겁니다.”


“그게 무슨!!!!”


“그건, 이곳이 왕의 목장이니까요.”


“왕의 목장이요?

하나크,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왕의 목장이니 더 안전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제일 좋은 것을 취하는 것이 왕이 아니었나.


네제르 만큼이나, 어린 솔롬도 이해를 못한 표정이었나 보다.


“휴! 전혀 이해를 못하신 표정이군요?

왕자님, 왕은......, 왕은 보여줘야 하는 사람입니다.

늑대도, 이방 도적도 다!

그들 모두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 주셔야 해요.”


“보여줘야 하는 자.......”


하나크의 말을 솔롬이 가만히 곱씹었다.

보여주라고 한다. 이겨 내라고 한다.

방금 전 자신에게 무언가 말하려던 부왕의 뒷모습이 겹쳐졌다.


“그래서 당신을 흠집 내려는 자들도,

도적을 가장해 이곳에 올 겁니다.”


꺼져가는 불을 살리려는 듯.

하나크가 마른 낙타 똥을 무심히 던져 넣었다.


화륵!


죽어가던 불길이 잠시간 강하게 일어났다.

마른 장작에 불이 순식간에 옮겨 붙었다.

그리곤 낙타 똥의 불길은 죽었다.

그저 불씨만 남아 은은하게 타기 시작했다.


“전, 무엇을 해야 하죠?”


“우선은 푹! 주무셔야죠.”


“네?”


“안녕히 주무시라고요.

오늘은 아마 아무도 안 나타날 겁니다.

짐승도 사람도, 눈치라는 걸 보는 법이거든요.”


하나크가 소년에게 모포를 건네었다.

모포를 얼굴 밑까지 덮자 마른 먼지 냄새가 구수하게 올라왔다.


“어··· 그럼······.”


“그럼요 무슨 일이 있으면 깨워 드릴 겁니다.

빨리 안주무시면 곤란해요!

이따가 제가 잘 시간에는 깨어 계셔야 합니다!”


“네, 넵!”


솔롬은 대답을 하고 재깍 바닥에 누웠다.

땅 바닥의 자갈이 허리에 배겼다.

무거운 모포는 어깨를 짓눌렀다.


언제 이런 바닥에 누워 볼 일이 있겠는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도 모를 폭신한 바닥과,

어린 새의 깃털을 채운 가벼운 이불.

하지만 지금은 이것들 모두가 없었다.


익숙해지려면 며칠 걸릴 것만 같아, 하늘을 쳐다보았다.

없어져서 좋은 것이, 거기 딱 하나 있었다.


하늘과 솔롬을 가로막던 지붕이 사라져

대신 거기에, 어지러울 정도로 셀 수 없는 뭍 별들이 박혀 있었다.


어떤 것은 하얀 빛을, 어떤 것은 푸른 빛을 띠었다.

또 다른 것들은 붉은 색을 띠기도 하였다.

어떤 것은 밝게, 다른 것은 희미하게.

하늘 위에서 저마다의 삶을 사는 듯 보였다.


야훼가 조상 아브람에게 약속하셨다는 민족의 모습이 그 안 있는 듯하였다.


“햐아! 신께서 조상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자손의 숫자가 저 만큼이군요.

한 사람에게서 민족이 뻗어 나오다니, 신기해요.”


“지금은 왕자님이 책임져야 할 백성의 숫자이기도 하죠.”


감탄에 젖어 한 이야기를 저렇게 짓밟다니.

괜스럽게 심술이 났다.


“하나크는 분명 여인들에게 인기가 없을 거야.”


아름다웠던 별 무리가 말 한 마디에 덮고 있던 모포만큼 무겁게 느껴졌다.

더 이상 별을 보기가 부담스러워 눈을 감고,

몸을 틀어 그것들을 외면했다.



고요하고 어두운 공간이 약간 쌀쌀하게 느껴져 모포 속으로 몸을 움츠렸다.

몸이 따스해지며, 선잠이 들기 시작했다.


“메에. 메에에!”


갑자기 양 울음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올 때였다.

누군가 몸을 흔들어 깨우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왕자님, 일어나세요.

아무래도 왕자님이 무시당한 모양이에요.”


“네? 그게 무슨···”


“늑대 무리입니다.

새로운 사람의 냄새가 나서 한 이틀은 경계할 놈들인데,

아무래도 많이 굶주린 모양이에요.”


불경스럽게도 하나크는 솔롬에게 말을 하며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어두운 벌판 위로, 밝은 별빛 같은 것들이 별빛보다 분명하게 보였다.


“숫자가 별보단 적네요. 아하하.......”


아직은 어린 솔롬이 농담 아닌 농담을 지껄였다.


- 지금부터 잘 지켜 보거라. 그리고 모든 것을 느껴라.


익숙한 중년의 울림이 솔롬 안에 있던 네제르에게 속삭였다.


- 엇! 솔롬! 여기 있었네요! 그럼 저 아이는 솔롬이 아니에요?


- 내가 맞지. 이전의 나 말이다. 이건 내 경험을 네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지.


- 잘 모르겠지만, 이대로 계속 느끼면 되는 것이죠?


- 그래.


알 수 없는 대화가 순식간에 이어졌다.

소년안의 다른 소년도 긴장한 채 눈앞의 별 같은 빛 무리를 좇았다.


“전장을 넓게 보여야 합니다.

늑대는······. 무리사냥을 하는 동물입니다.

우선 치고 들어오는 녀석을 제가 상대할 테니,

왕자님께선 다음으로 튀어나올 녀석을 때리셔야 합니다.”


“제가 뭘 하면 되죠?”


소년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아이참! 잘 하시는 것 있잖습니까! 항아리 부수기!

돌팔매! 늑대 머리를 박살 내버리시면 된단 말입니다!”


“앗! 언제 적 이야기? 딱 한 번 그랬다구요!”


그 아버지에 그 신하였다.

사람을 놀리는 것 하며, 모든 것이 닮아 있었다.

하지만 놀림의 덕분인지,

더 이상 늑대의 눈에서 나오는 안광에 긴장이 되지는 않았다.


“크하핫! 부왕을 닮으셔서 단순하십니다 그려.

긴장이 풀리신 것 같으니 믿고 맡기겠습니다!?

저를 피해 양에게 다가가는 놈들,

제 뒤로 노리는 놈들 박살내세요!”


그의 상태를 확인한 하나크가 뒤를 맡긴다는 이야기와 함께 앞으로 쏘아 나갔다.


그 말을 확인한 어린 솔롬이 벨트에 끼워 두었던 슬링을 꺼내었다.

그리곤 바닥에서 조약돌을 주워 슬링에 재었다.


휘익, 부웅 부우웅!


바람 소리와 함께 네제르의 오른 손에,

묵직한 돌멩이가 전하는 원심력이 느껴졌다.


“캥! 캐행행!”


멀리 커다란 개과 동물의 비명과 함께, 푸른 빛 무리들이 하나크를 둘러 갔다.


“크르르···.컹!”


빛 무리도 하나크도 움직임을 멈추고 서 있다.


“왕자님!”


등 뒤의 솔롬에게 하나크가 외쳤다.

순간, 한 쌍의 빛이 서서히 돌아 움직였다.


빛들 사이를 빠져 나온 한 쌍의 빛.

그 빛이 잠시 뒤로 물러나더니 구석으로, 구석으로.

점점 구석으로 이동했다.


어느새 어둠 속으로 들어간 한 쌍의 빛은 더 이상 보이질 않게 되었다.


메에, 메에에.......


어딘가에서 구슬픈 양 울음소리가 들렸다.


“오른 편입니다! 왕자님 어서요!”


“크르렁~!”


양 무리 사이로 반짝이는 빛이 보였다.

쒜에엑! 퍽!


“키헤엥~”


털썩.


반사적으로 날린 돌이 정확히, 빛나던 두 눈 중 하나에 가 박혔다.

다음 순간, 놀란 짐승의 비명과 함께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가 났다.


메에에, 메에......


잠시간 놀란 양들의 소란이 있었고,

소란 사이로 피를 흘리며 스러져 있는 짐승이 보였다.


“잘 하셨습니다!

왕자님, 제가 일부러 등을 노출할 테니 잘 부탁합니다.”


“자, 잠시만!”


하나크의 말에 소년이 재빨리 바닥에서 돌 하나를 주워 슬링에 재었다.


“다음부턴······. 미리 좀 챙겨 두십쇼!!!

크아아아~!!!”


일부러 지르는 것이 분명한 괴상한 기합성과 함께,

하나크는 푸른 빛 무리 한 가운데로 달려들었다.


후우웅~!


그리고는 멀리 네제르가 슬링을 돌리고 있는 곳까지 들리도록.

크고 시원한 동작으로 한 쌍의 푸른빛을 향해 지팡이를 휘둘렀다.


퍼억!

“키히잉!”


“지금!”


박 터지는 소리와, 소리마저 제대로 지르지 못하는 짐승의 소리.

그리고 한 남자의 외침이 동시에 쏟아졌다.


쒜에엑!


네제르의 돌멩이가 훤히 드러난 남자의 어깨를 노리고 날아갔다.


퍽!

“크헝~! 키힝!”


드러난 어깨를 보고 달려들던 유난히 큰 푸른빛이

날아오던 돌에 부딪혀 그대로. 바닥에 축 늘어졌다.


하나크가 노출된 몸을 돌려 다시 늑대 무리를 바라보았다.


“잘 하셨습니다! 그런데, 절 노리신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하하!”


어느새 하나크를 둘러싼 빛 무리가 그의 정면으로 하나 둘 모였다.


땅!


하나크의 지팡이가, 바닥의 바위를 후려쳤다.


반짝!


푸른 빛 무리가 순간 흔들리더니.


후두두둑!


소리와 함께 흩어져 사라졌다.


“하아, 끝났습니다.!”


어느새 소년의 곁에 하나크가 다가와 있었다.

세 마리의 늑대가 들려 있었다.


한 마리는 지팡이에 맞은 듯, 얼굴이 긴 막대에 눌려 터진 모습이었다.

유난히 큰 한 마리는 눈알 한 쪽이 터져, 피를 질질 흘리고 있었다.


마지막 한 마리는 두 늑대의 중간 정도 크기였다.

머리 부분에 돌이 박혀 죽어 있는 늑대.

마지막으로 하나크의 어깨에 달려들던 늑대 였나보다.


푸욱! 주륵, 주르륵!


하나크가 익숙한 듯, 제일 큰 늑대의 목에 칼을 꼽았다.

그리고는 흘러내리는 핏물을 그릇에 받았다.

그리고는 소년에게, 피가 든 그릇을 내밀었다.


“자, 왕자님 핏물을 몸에 바르세요.”


“몸에요?”


“네! 대장 늑대의 피를 몸에 두르고,

남으면 사방에 뿌려 둘 겁니다.

강한 놈의 피 냄새로, 앞으로 당분간 늑대는 오지 않을 겁니다.”


왜 인지 조금 떨떠름한 기분이 들어,

그릇의 피를 살짝. 한 손가락에 찍어 발랐다.


툭!


“으앗~! 뭐에요!”


“하핫! 그 정도론 어림없거든요.

제가 일부러 엎질렀으니 더 바르지 않으셔도 충분합니다!”


하나크가 이 말을 끝내고는 본인의 몸 이곳저곳에도,

늑대의 피를 묻혔다.

그리곤 남은 피를 들고, 목장의 구석으로가 뿌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그가 피를 다 뿌리고, 모닥불 가로 돌아왔을 때.

어린 왕자가 입을 열었다.


“말씀하세요. 왕자님.”


“어떻게 늑대가 오는 것을 알았죠?”


어두운 들판에서 얕게 빛나는 빛 무리를 본다?

무리다. 절대로 무리다.

있다고 알고 보는 것이 아닌 한 무리다.


왕자가 의문이 드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것이었다.


“양이요.”


“네?”


“양 말입니다. 목동이 옆에 있는데도 불안해 했잖아요.”


“······.”


“그래서······.

불안해 하는 양들이 많은 쪽을 쳐다보았을 뿐입니다.

목동들 사이에서는 아주 기본적인 것이지요.”


남자가 무심하게,

말린 낙타분변 몇 개를 모닥불에 던지며 말했다.


모닥불이 활활 거세게 타 올랐다.


모닥불 가에 주저 앉은 남자가 익숙한 듯.

늑대들의 가죽을 벗겨 나갔다.


“불경을 용서 하십시오.

전대의 사울 왕에 비해서,

목동 출신의 다윗 대왕께서 더 잘 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


소년이 대답하지 않았다.


“바로 백성의 눈치를 살피는 것 입니다.

양을 살피는 목동처럼, 그 분을 백성을 볼 줄 아십니다.

사랑 받는 왕이란, 그런 것이지요.”


말과 함께. 남자의 가죽 벗기기가 끝났다.

조용히 일어난 남자가 줄에 늑대 가죽을 널어놓으며 말했다.


“늦었습니다. 어른 주무셔야지요.

그래야 제가 새벽에 좀 잡니다.”


“네, 하나크. 고마워요. 먼저 잘게요.”


어린 왕자의 입에서 처음 감사의 인사가 나왔다.

남자의 말대로, 왕자가 바닥에 누워 모포를 덮었다.


웬일인지 왕자가 누운 바닥이 푹신해진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왕자가 잠들었다.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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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Chapt 18 - 별의 조각 - 3 +1 20.08.12 14 1 13쪽
43 Chapt 18 - 별의 조각 - 2 +1 20.08.10 16 1 11쪽
42 Chapt 18 - 별의 조각 - 1 +2 20.08.07 21 2 12쪽
41 Chapt 17 - 괴팍한 난장이 - 4 +2 20.08.05 22 2 13쪽
40 Chapt 17 - 괴팍한 난장이 - 3 +2 20.08.03 20 2 13쪽
39 Chapt 17 - 괴팍한 난장이 - 2 +3 20.07.31 20 2 12쪽
38 Chapt 18. 괴팍한 난장이 -1 +1 20.07.29 21 2 13쪽
37 Chapt 17 – 꽃을 피우는 데, 많은 것이 필요하다. – 6 +1 20.07.27 21 1 17쪽
36 Chapt 17 – 꽃을 피우는 데, 많은 것이 필요하다. – 5 +1 20.07.24 25 1 16쪽
35 Chapt 16 – 꽃을 피우는 데, 많은 것이 필요하다. – 4 +1 20.07.23 26 1 17쪽
34 Chapt 17 – 꽃을 피우는 데, 많은 것이 필요하다. – 3 +2 20.07.22 28 2 17쪽
33 Chapt 17 – 꽃을 피우는 데, 많은 것이 필요하다. – 2 20.07.21 35 0 18쪽
32 Cahpt 17 – 꽃을 피우는 데, 많은 것이 필요하다. – 1 20.07.20 26 0 17쪽
31 Cahpt 16 – 정령들의 세상 - 2 +1 20.07.17 28 1 13쪽
30 Cahpt 16 – 정령들의 세상 - 1 20.07.17 25 0 13쪽
29 Cahpt 14 – 기운의 사용법II. - 2 20.07.16 26 1 13쪽
28 Cahpt 14 – 기운의 사용법II. - 1 +2 20.07.16 31 2 15쪽
27 Cahpt 14 – 목동의 지팡이 II - 3 20.07.15 27 1 17쪽
26 Cahpt 14 – 목동의 지팡이 II - 2 20.07.15 28 1 15쪽
25 Cahpt 13 – 목동의 지팡이 II - 1 20.07.14 28 1 17쪽
24 Cahpt 13 – 기운의 사용법. 20.07.14 29 1 20쪽
23 Cahpt 12 – 목동의 지팡이. -2 +1 20.07.13 33 2 16쪽
22 Cahpt 12 – 목동의 지팡이. -1 +2 20.07.13 35 3 16쪽
21 Cahpt 11 – 기운을 차리는데 몸보신만한 것이 없다. +2 20.07.10 34 2 12쪽
20 Cahpt 10 - 지가 가르친다더니 남만 부려먹는다. - 3 20.07.10 33 1 11쪽
» Cahpt 10 - 지가 가르친다더니 남만 부려먹는다. - 2 +1 20.07.10 42 2 16쪽
18 Cahpt 10 - 지가 가르친다더니 남만 부려먹는다. - 1 20.07.10 41 1 14쪽
17 Chapt09 - 왕께서 구박을 감내하신다. 20.07.09 42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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