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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육포 건조장

이 정령사는 영혼이 두 개 입니다. : 레메게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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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육포
작품등록일 :
2020.07.05 17:34
최근연재일 :
2020.08.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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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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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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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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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Chapt09 - 왕께서 구박을 감내하신다.

DUMMY

이제 다 끝났다.

기운은 이대로 뭉쳐 생명의 그릇을 단단히 지킬 것이다.

다시는 아무도, 노예의 인 따위 내 아이에게 들이대지 못하리라.


- 그리운 기운이야.


소년을 지켜보던 울림이 있었다.


- 흥미로워! 이렇게 생명의 그릇을 감싸는 기운이라니


한참 몸을 관조하던 울림이 다시 말했다.


.......


움찔!


고요히 뭉쳐 만들어지던 기운 울림에 반응했다.

주먹만 한 기운의 타래가 들썩였다.


‘아......, 안돼! 그만해!’


- 예전에 나는 가슴 어림과 머리에 모았는데.......


그녀의 마음 속 절규가 울림에게는 닿지 않았다.


실타래가 풀린다. 풀려 나간다.

실타래의 일부가 생명의 그릇에서 빠져 나와,

가슴에 가 엉켰다.


또 다른 실타래가,

생명의 그릇을 지나쳐 머리로 돌아갔다.


주먹만 하던 기운의 뭉치가 콩알마냥 작아져

생명의 기운과, 심장과, 머리에 가 앉았다.


아이를 보던 붉은 머리 여인의 표정이 변했다.

얼굴색이 붉어지더니, 하얗게, 또 파랗게.

하고 싶은 말을 못하는 벙어리처럼 끙끙 앓기만 하였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도, 붉은 기운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야! 이 화상아!!”


잠든 아이를 향해, 여인이 소리 질렀다.


- 응? 나? 왜?


“이 상 멍청이!”


생명의 그릇을 감싸며 뭉치던 마나가.

그릇을 감싸야 하는 마나가 그릇 속에 있다.

콩알만 한 크기만 남아 그릇 속에 남았다.


“내 새끼한테 뭐하는 짓이야! 멍청이 십장생 토끼 같은 놈이!”


- ······.. 아! 미안. 이거, 나 때문이었어?


“그! 그럼 애가 자는데, 네놈 말고 누가 기운을 움직여?

이 똥물에 튀겨버릴 화상아!”


자신을 향해 욕설이 퍼부어 지는데도, 울림은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을 의미를 알 수 없는 언어로,

욕설과 고함이 공동을 울렸지만

울림이 아이와 한 몸인 탓에 차마 저주의 힘을 섞지는 못했다.


어미의 욕설과는 별개로, 아이는 평안히 잠들어 있었다.



“하아......! 이거, 생각보다 길어지겠네.”


종국에 공동에는 소년의 옆에 대(大)자로 뻗은 여인의 푸념만 남았다.




* * * * * * * * *



불에 구워낸 커다란 생선을 양손으로 떠 받든 채.

소년은 아예 코를 박고 먹고 있었다.


“그래서......, 제가 당분간 여기에 있어야 한다고요?”


어느 구석에서 말이 새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는 지경이다.


“흥흥, 그렇단다. 어떤 늙은이가 중간에 참견하는 덕분에!!”


여인이 그런 소년을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소년의 복부를 노려보며 빈정거렸다.


그리곤 다시 물고기에 얼굴을 파묻은 소년을 보았다.

다 가려진 얼굴에 보이는 것도 없건만

여인은 소년의 모습이 마냥 신기하고 또 귀엽다.


“맛있니?”


“네. 물고기는 처음이에요.”


“물고기는 가시가 목에 걸려 위험할 수 있어.

천천히, 잘 발라내야 한단다.”


“네, 조심할게요.”


- 내게 뱉는 말만큼 가시가 돋아 있을까?


두 사람의 대화에, 왕의 울림이 끼어 들었다.


“당신은 가만 있어요! 뭘 잘했다고!”


- 미안··· 이제 그만하지.


여인이 신경질적으로 울림의 말을 끊어 버렸다.

대체 이게 무슨 조화인가.

한 사람의 몸에 3 개의 마나 홀이 동시에 자리 잡다니.


“생명의 그릇을 감싸야 하는데 마나 홀이 너무 작아졌어.

오히려 생명의 그릇 안에 있는 모양이야.

어떤 아저씨가 마나 홀을 세 개나 만들어 주셨단다”


- 아 미안하다니까.


“이 냥반이 뭘 잘했다고 신경질이야? 쯧!

아이가 잘못 되기라도 했으면 당신 가만두지 않았어!

하기야, 그랬으면 당신도 골로 갔겠지.......”


한바탕 소년의 배에 대고 여인이 짜증을 퍼부었다.

소년이 대화의 흐름에 따라, 여인과 자신의 복부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여인이 노려보던 시선을 거두더니,

짐짓 미안한 듯 소년의 얼굴을 보며 이야기했다.


“이곳에서 매일 호흡을 하면서 마나 홀의 크기를 키워야 해.”


“마나 홀을 키워요?”


“응. 마나가 생명의 그릇을 완전히 감쌀 때까지.

아까의 호흡을 통해 기운을 모으면 된단다.”


아이가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


“글쎄 한 십 년? 어쩌면 그것보다 훨씬.......

음! 모르겠다.

호흡을 해도 기운이 세 군데로 계속 나뉘어서 쌓일 것 같아.”


“십 년이요? 그건 너무 길어요!”


- ······.미안하다.


잠자코 있던 울림이 소년에게 속삭였다.


“······그런데, 마나 홀은 배에만 있는 것 아닌가요?”


사과를 받은 건지, 무시하는 것인지···

울림에게 대꾸조차 없이 소년이 다시 여인에게 물었다.


“마나 홀은 배에 있지.

그런데 그것이 가슴에 놓이면 마나 하트라고 불러.

그리고 신관, 정령사 같은 부류들은 머리에 기운을 모으지.

차크라 라고 불러. 모두 이름은 다르지만 근원은 하나야.”


“와!! 그럼 저는 기사님도, 마법사님도.

정령사나 신관님 같이도 될 수 있는 거에요?”


“엇? 어머! 맞네? 아가, 너 대단하다!!”


아이의 말에, 호들갑을 떨며 베르케이스가 맞장구 쳤다.


- 흥! 하나만 다루기도 쉽지 않아. 나도 겨우 두 개를 번갈아 썼는걸.

- 게다가 한 군데에 기운을 모으는 것만도 10년 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 세 군데에 나눠서 모으려면 아마 더 많은 시간이 들겠지.


아이가 다시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아! 왜 우리 애 기를 죽이고 그래요! 당신이 잘한 것이 뭐가 있다고!”


- 그래. 그냥 다 내 잘못일세!


“아니. 어머니, 전 괜찮아요.

오래도록 여기서 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말과는 달리 아이의 표정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축 늘어져 버린 아이의 목소리가 괴로웠는지, 가만히 있던 울림이 말했다.


- 우선 바로 호흡으로 기운을 모아보지.

- 기운이 얼마나 쌓이는지 알아야 이야기가 되겠어.”


“바로 시작해요! 저 다 먹었어요!!!”


아이가 반색을 하며 보챘다.


그런 아이의 모습이 안쓰러운 듯.

어미가 아이를 안아 손등으로 아이의 볼을 문대었다.


“그래, 바로 시작하자.”


괜찮다 이야기하는 아이가 안쓰러웠다.

바로 호흡을 해 보겠다는 모습에선 그저 미안했다.

울림도, 어미도 그랬다.


아이는 양 팔을 벌려 바닥에 누웠다.

어미는 저만치 떨어져 앉아, 그런 아이를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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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에도

♬♪작은 바람에 굴리는 모래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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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알이 예의 노래를 다시 불렀다.


스멀스멀.


붉은 기운이 그녀의 몸에서 실처럼 배어 나왔다.


- 아이에게 기운을 담아 보내려 하는가?


“조용히 해요! 또 방해 했다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신, 가만두지 않을 거야.”


매우 신경질적으로 여인이 울림의 말을 끊었다.

아직 집중이 되지 않는지, 여인의 소리에 아이가 움찔거렸다.


- 아, 알겠네. 그건 그냥 실수였다니까. 마음을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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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에도

♬♪작은 바람에 굴리는 모래에도

♬♪생을 위한 기운이 차 있네.

♬♪나비의 작은 날개 짓을 위해

♬♪태양은 생을 다 하도록, 꽃을 피우네.

♬♪나비의 날개 속에는 커단 태양이 있지.

♬♪작은 고기의 몸부림을 위해

♬♪물살은 돌고 돌아 바다를 휘젓네.

♬♪고기의 헤엄 속에도 큰 바다가 담겨 있지.


♬♪나비의 날개 속에는 커단 태양이 있지.

♬♪고기의 헤엄 속에도 큰 바다가 담겨 있지.

[][][][][][][][][][][][][][][][][][][][]



붉은 기운이 그녀의 몸에서 실처럼 배어 나와 아이를 감쌌다.


예의 따듯한 기운이 아이의 폐부로 들어갔다.

이 전과 같은 호흡에도, 기운은 보다 느리게.

아이의 폐부를 채워갔다.


- 밀도가 굉장하군.


폐부를 통해 들어오는 기운이 전보다 진득하고, 농밀해 진 것을 울림은 느낄 수 있었다.


폐부에 찬 기운이 전처럼 몸을 사방으로 돌다 흩어졌다.

기운이 전처럼 다시 진득한 피땀을 밀어 내었다.


후우욱!


아이의 입에서 깊은 숨과 함께 절반의 기운이 빠져 나갔다.

다시 열 번 하고도 세 번을 반복하였다.


마지막 호흡이 다시 폐부를 가득 채웠다.

폐부를 가득 채운 기운의 끄트머리가 혈맥으로 빠져 나왔다.


붉은 뱀의 머리처럼, 기운은 폐부를 벗어나

폐부의 주변을 잠시 휘어 감았다.

그러더니 바로, 기운은 배꼽아래 생명의 그릇으로 향했다.


뱀 머리가 생명의 그릇 언저리에 와 닿을 무렵이었다.


부르르···


원래의 기운 속에서 또 다른 기운과 또 하나의 기운이 더 나아와

두 가닥의 뱀 같은 기운들을 구성하였다.


형성된 두 기운이 폐부를 벗어나 원래의 기운을 공격했다.

세 가닥 기운의 뱀이 소년의 혈맥을 타고 서로를 물고 뜯었다.


셋은 생명의 그릇을 놓고 다투기 시작했다.


기운들은 서로를 물어 뜯어, 뱀 같은 크기가 어느덧 실처럼 변했다.


첫 번째 기운이 생명의 그릇을 벗어나 머리로 향했다.

두 번째 기운도 도망치듯 심장을 향했다.

마지막 기운만이 그릇에 남았다.


기운들은 콩같이 형성된 기운의 타래에 들어가 쉬었다.

콩알만 한 크기의 마나 홀들이 그대로, 콩알만 하게 보였다.


- 오래......, 걸리겠군.


“시끄러워요!”


공동에 소년이 누워 있다.

소년의 옆에는 엎드려 머리를 쥐어뜯는 붉은 머리의 여인이 있다.


자고 있는 소년과 그의 옆을 지키고 앉은 여인.

분명 둘 뿐이었다.



* * * * * * * * *



“....... 그래서 한 동안 호흡으로 마나 홀을 늘려야 할 것 같아.”


“네.......”


조용한 공동이 소년의 대답에 더욱 침묵을 유지했다.

소년의 표정만큼이나 무거운 침묵이었다.


사실은 알고 있었다.

호흡을 마치고 일어난 순간 말이다.


티끌만큼이나 커졌을까?

느껴지는 마나 홀의 크기는 여전히 콩알만 했다.

마나의 밀도는 조금 더 높아진 것 같았지만 크기는 ‘고만고만’ 이었다.


“절대로 십 년은······.

십 년은 걸리지 않을 거야. 내가 방법을 찾아볼게.”


침묵을 깨고 말을 연 것은 붉은 머리의 여인이었다.


“괜찮아요. 딱히 절 필요로 하는 사람도 없는데.......

다만, 한동안 심심하겠어요.”


애써 웃음을 보이는 아이가 어미의 눈을 어지럽게 했다.


- 밖으로 나가면··· 무엇을 하고 싶나?

- 다시 노예로 살아갈 것인가?


“내 아이가 노예라니! 그럴 순 없어요!”


“아......! 그러고 보니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울림의 질문에 여인과 소년이 동시에 대답하였다.


- 베르게이스. 어떤가? 저 소년의 세상은


“응? 무슨 소리야?”


- 기운. 그러니까 마나 홀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

- 흔하지는 않겠지?


“사실 당신이 살던 세상보다는 꽤 흔해요.

마법과 신비한 힘을 배척하는 곳이잖아요? 당신 동네.”


여인이 하던 말을 잠시 멈추었다.


그리곤 뚱한 표정의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가 아이의 빨간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울해 보이던 아이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어미도 아이를 향해 작게 미소 지었다.


“그래도 발에 채일 정도는 아니에요.

아마도, 귀족의 삶을 누릴 수는 있을 거에요.”


“네? 귀족님이요? 제가요?”


“그럼! 넌 멋진 귀족님이 될 거야!”


귀족이라는 말에 아이가 놀라 물었다.

소년의 눈이 함지박만 하게 나온 것이 귀여워,

여인은 소년의 코를 잡아당기는 시늉을 하였다.


- 귀한 피로 인정을 받으려면 필요한 것이 있을 텐데?

-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귀족도 있는가?


“에이! 그런 경우가 어디 있겠어요?”


“우선은 귀족 가에서 태어나거나,

다른 나라의 귀족신분을 증명하고 망명 하는 방법이 있겠죠.”


그 울림의 소리에 다시 아이와 여인이 말했다.

여인은 귀족이 되기 위한 조건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그 외에 고위의 귀족을 모시던 기사가 하위 귀족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것도 운과 때가 잘 맞아야 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너무 오래 걸려요.

평생을 한 귀족 밑에서 일하고 겨우 남작이 되는 것이 고작이에요.”


- 남작?


“가장 낮은 작위의 귀족이에요.”


황제와 왕으로부터 공작, 후작, 백작의 고위 귀족이 있고,

자작이라고 불리는 중간 귀족, 그리고 남작과 준 남작의 하위 귀족까지.

여인은 울림을 위하여, 일반적인 귀족 계급을 설명하였다.


“솔롬, 솔롬은 왕인데 귀족의 계급을 모르나요?


- 나는 이 세상의 왕이 아니니까.

- 나의 나라에도 제사장과 통치자의 핏줄은 있다.

- 이곳과 다를 뿐.


아이의 질문에 솔롬이 답했다.

이후에도 이런 저런 솔롬의 세상에 관하여 아이의 궁금증이 이어졌다.


짝! 짝!


여인이 두 사람의 대화를 끊는 박수를 친 것은 그 때였다.


“자자, 계속 이야기해도 되나요?

왕이 아닌 귀족에게 작위를 받는 경우 단승귀족이 되요”


- 단승귀족이란 뭔가?


“작위를 물려주지 못해요.

자신이 살아가는 동안만 귀족 대우를 받죠”


- 광대인가···. 왕의 옆에서 홀로 호의호식하는.


“그렇죠. 사실 이런 이들의 재주가 필요할 뿐,

그들의 피가 귀한 것은 아니잖아요?


- 귀한 피가 만들어지는 것은 역시 영웅을 만들어야 가능한 것인가?


“맞아요. 영웅.”


전쟁이나 나서 영웅이 되는 방법이 있을까?”


- 현재 전쟁이 일어나는 곳이 있나?


“아뇨, 없어요.

지금은 기껏해야 자잘한 국지전 뿐 이에요.

귀족 작위를 얻기에는 별다른 도움이 안돼요.”


- 그렇다면 어느 날 갑자기 귀족이 되는 경우는 없는 것 아닌가


“흐음, 그것도 그러네요.”


울림의 반문에 여자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노비나 기사나 다를 것이 뭐란 말인가.

제 자식이 능력껏 대우 받지 못한 채 남의 아래에서 일하는 꼴은 보고 싶지 않다.


순간 아이의 눈이 빛났다.


“있어요. 용병 왕의 이야기가.

초대의 에르센 영주님 이야기요.”


용병 왕. 그녀가 어떻게 그것을 잊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그녀는 이미 시동 아이 하나를 귀족으로 만든 적이 있었다.


“용병! 그래 용병이라면 가끔은 가능해요.

유명한 그리고 마나를 다루는 용병은 전력에도 도움이 되고,

세력의 평판을 올려주기도 해요.

가능하다면 누구나 모셔 가려고 하죠.”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그랬다.


강한 영웅이 내 편을 든다! 신은 왕의 편이다!


얼마나 듣기에 좋은 말인가?

어느 시대에나 왕은 홀로 왕이 될 수 없었다.

지지기반! 왕에게 그것은 왕을 왕으로 있게 하는 힘이자 이유였다.


강하고 매력적인 용사가 내 편을 들어주는 것.

그만큼 쉽고 편하게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방법이 또 있던가.


그런데 그것이 단순한 용병이라니.

울림은 자신이 알고 있던 용병과 그녀가 말하는 용병이 같은 말이라 생각이 들지 않아다.

다른 무언가가 더 있을 것만 같았다.


- 용병? 검술을 파는 이들 말인가?


“맞아요. 검과 기예를 파는 사람들이에요”


- 전쟁이 없는데 용병이라고 별 수 없지 않은가?


“당신의 세계완 달라요!

물론 전쟁에 참여해 목숨 값을 받기도 해요.

평소에는 몬스터 사냥이나, 상단의 호위 같은 일을 하기도 하죠.”


- 몬스터?


“그런 게 있어요. 사람을 괴롭히는 괴물들······”


- 사람을 괴롭히는 괴물이라니, 그건 사람 아닌가? 높은 사람.......


“왕이 자기소개를 그렇게도 하는군요?

뭐, 차차 알게 될 거에요.

강한 몬스터를 잡는 것도 영웅이 되는 방법이에요.”


- 흠··· 사람 얼굴을 한 메뚜기 그런 놈들이겠군.

- 그래? 용병이라면 검을 익혀야겠군?


“굳이 검을 익힐 필요는 없어요.

워낙 독특한 무기를 쓰는 용병들도 있으니,

그래도 귀족의 체면을 생각하면 그래도 검을 쥐는 것이 낫겠죠.”


- 용병들이 정형적이지 않다? 검술도 그렇겠군?


“맞아요. 용병으로 보이려면 ‘용병 검’ 같은 정형적이지 않은 검술도 필요해요.”


한참을 그렇게, 여인과 울림의 대화가 있었다.

소년은 그저 그들 사이에서 재미난 옛 이야기를 듣는 어린 아이 같은 표정으로 있었다.


용병이라니!!

자유롭게 여행하고 다니는 용병이라니!!

너무 멋질 것 같았다.


울림이 소년에게 물었다.


- 아이야, 용병으로 살다가 귀족을 해 보는 것은 어떠니?

- 네가 원한다면 용병으로 살기 위한 것들을 가르쳐주마.


“왕인 당신이 그런 것도 알아요?”


- 잊었는가? 내 아비는 그저 목동이었네.

- 목동이 다루는 돌팔매질과 지팡이는 어디 가서 무시당할 수준은 아냐.


“킥! 하긴, 그것 때문에 항아리도 깨고,

또 오줌도.......”


- 그만!! 그만하기로 하지 않았나? 애 앞에서 무슨···


“오줌이요? 뭔데요? 불공평해!! 나도 알려줘요!!”


여인의 짓궂은 말에 울림이 당황하며 화를 내였다.

궁금한 이야기가 멈추자 소년이 소리 질렀다.

잠시간 공동은 세 사람이 만드는 왁자지껄한 소리로 가득 찼다.


“음......,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 해볼래요.”


소년의 얼굴에서 오랜만에 미소다운 미소가 번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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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Chapt 18 - 별의 조각 - 3 +1 20.08.12 13 1 13쪽
43 Chapt 18 - 별의 조각 - 2 +1 20.08.10 15 1 11쪽
42 Chapt 18 - 별의 조각 - 1 +2 20.08.07 20 2 12쪽
41 Chapt 17 - 괴팍한 난장이 - 4 +2 20.08.05 21 2 13쪽
40 Chapt 17 - 괴팍한 난장이 - 3 +2 20.08.03 19 2 13쪽
39 Chapt 17 - 괴팍한 난장이 - 2 +3 20.07.31 19 2 12쪽
38 Chapt 18. 괴팍한 난장이 -1 +1 20.07.29 20 2 13쪽
37 Chapt 17 – 꽃을 피우는 데, 많은 것이 필요하다. – 6 +1 20.07.27 20 1 17쪽
36 Chapt 17 – 꽃을 피우는 데, 많은 것이 필요하다. – 5 +1 20.07.24 24 1 16쪽
35 Chapt 16 – 꽃을 피우는 데, 많은 것이 필요하다. – 4 +1 20.07.23 25 1 17쪽
34 Chapt 17 – 꽃을 피우는 데, 많은 것이 필요하다. – 3 +2 20.07.22 26 2 17쪽
33 Chapt 17 – 꽃을 피우는 데, 많은 것이 필요하다. – 2 20.07.21 34 0 18쪽
32 Cahpt 17 – 꽃을 피우는 데, 많은 것이 필요하다. – 1 20.07.20 25 0 17쪽
31 Cahpt 16 – 정령들의 세상 - 2 +1 20.07.17 27 1 13쪽
30 Cahpt 16 – 정령들의 세상 - 1 20.07.17 25 0 13쪽
29 Cahpt 14 – 기운의 사용법II. - 2 20.07.16 25 1 13쪽
28 Cahpt 14 – 기운의 사용법II. - 1 +2 20.07.16 30 2 15쪽
27 Cahpt 14 – 목동의 지팡이 II - 3 20.07.15 26 1 17쪽
26 Cahpt 14 – 목동의 지팡이 II - 2 20.07.15 27 1 15쪽
25 Cahpt 13 – 목동의 지팡이 II - 1 20.07.14 27 1 17쪽
24 Cahpt 13 – 기운의 사용법. 20.07.14 28 1 20쪽
23 Cahpt 12 – 목동의 지팡이. -2 +1 20.07.13 32 2 16쪽
22 Cahpt 12 – 목동의 지팡이. -1 +2 20.07.13 34 3 16쪽
21 Cahpt 11 – 기운을 차리는데 몸보신만한 것이 없다. +2 20.07.10 33 2 12쪽
20 Cahpt 10 - 지가 가르친다더니 남만 부려먹는다. - 3 20.07.10 32 1 11쪽
19 Cahpt 10 - 지가 가르친다더니 남만 부려먹는다. - 2 +1 20.07.10 41 2 16쪽
18 Cahpt 10 - 지가 가르친다더니 남만 부려먹는다. - 1 20.07.10 40 1 14쪽
» Chapt09 - 왕께서 구박을 감내하신다. 20.07.09 42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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