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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일의 작업실

삼별초, 남송(南宋)에 가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고도일
작품등록일 :
2023.05.19 16:52
최근연재일 :
2024.02.28 16:54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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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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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글자수 :
293,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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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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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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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연심(戀心) (2)

해당 소설은 실제 역사와 실존 인물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픽션으로, 특정 종교/단체/인물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DUMMY

한참 서로의 입술을 탐하던 두 사람은 다시 입술을 떼고 서로를 바라보았고, 진웅이 손이 팽가영의 옷고름을 향하자 팽가영이 더욱 붉어진 얼굴로 진웅에게 말했다.


"이러다 주대협께서 오시면 어떡합니까?"


"장도사와 함께 나가 점심 쯤에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취암은 문천상이 따로 지시한 임무 때문에 먼저 명주로 출발한 상태였고, 진웅의 말대로라면 점심까지 두 사람을 방해할 사람은 없었다.


그러다 진웅은 문득 며칠 전 주진이 자신을 보자마자 했던 말이나 자꾸 아침부터 장전일을 데리고 자리를 비우는 것이 자신과 팽가영을 맺어주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 팽가영이 수줍은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진대협, 창문...창문이요."


"아...잠시만 기다리시오."


진웅은 아침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창문을 서둘러 닫고는 다시 팽가영에게 향했다. 온 몸이 땀으로 젖은 데다 상기된 얼굴, 그리고 방금 전 입맞춤 때문에 윤기를 띈 입술까지 진웅의 눈에 팽가영의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진웅은 팽가영에게 다가가 다시 그녀를 끌어안고 말했다.


"사랑하오."


"대협이 그리 말해주시니 이제 저는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저 혼자만 대협을 연모하는 줄 알았는데...기뻐요."


다시 두 사람은 입술을 포갰고, 팽가영은 자신의 옷고름을 푸는 진웅의 손을 더는 제지하지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격하게 서로를 갈구하며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는 사이, 정작 주진은 장전일과 함께 무주(撫州, 장시성 푸저우) 시내를 둘러보고 있었다. 주진이 아침마다 자신을 데리고 나가 시장을 둘러보는 연유가 궁금했던 장전일이 물었다.


"주대협, 남창에서 혹 구하지 못한 물건이 있으십니까? 찾고 계신 거라도 있는지요?"


주진은 장전일이 진웅과 팽가영만 따로 남겨놓기 위해 자신을 데리고 나왔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자 아예 다른 핑계를 대었다.


"음, 하나는 구했는데 다른 하나는 아직 구하지 못했다네."


"무얼 구하고 계시길래 그렇습니까?"


"검을 구하고 있네."


"청룡검을 두고 어찌 다른 검을 구하신단 말입니까?"


"너무 눈에 띄어서 말일세. 전진교 도사들도, 금단파 도사들도 이 청룡검에 눈독 들이는 것 같아서 말이지."


"아무래도 순양의 기운이 가득한 귀한 사진검이니 그럴 겁니다. 특히 도사들이라면 이 검을 못 알아볼 수 없지요. 거기다 청룡 각인이나 교어피(鮫魚皮)도 눈에 띄고요."


"그러니 편하게 쓸 검 하나를 구하고자 하는데 가는 곳마다 대장간을 들렸어도 마음에 드는 곳이 없더구만. 혹여 자네도 이 청룡검이 탐이 나나?"


"어찌 제가 주대협의 검을 탐내겠습니까? 저는 이 순양검이면 충분합니다. 비록 사진검이나 삼진검은 아니고 구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지만 말입니다."


"장도사에게 내가 무례한 질문을 했군."


"아닙니다. 신경쓰지 마십시오."


"검이야 한 눈에 봐도 좋은 검인지 아닌지 알 수 있지만, 나는 자네처럼 순양의 기운이나 요기나 이런 것까진 구분해내지 못하네. 그래서 자네와 함께 다니는 것이지. 요기 가득한 요검을 사면 안되니 말일세. 남송 물가를 모르니 바가지 쓰기도 십상이고."


"음... 그러셨군요. 허나 선기나 요기가 느껴지는 검은 대부분 도검 장인이나 검주인의 혼이 깃든 영물(靈物)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대장간에서 찾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무주 일대는 좋은 철이 나기로 유명하니 편하게 쓰실 적당한 검이라면 그리 구하기 어렵지도 않겠지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무주의 대장간에 들러 적당한 검을 하나 사고, 아침을 거른 탓에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해 무강(撫江) 근처에 있는 객잔에 들어갔다. 객잔에서 내려다보이는 무강을 내려다 보고 있노라니 장전일이 손가락으로 멀리 떨어진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가 바로 금계현(金溪县, 진시현)입니다. 강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나오죠."


"금계현이라... 처음 듣네."


"바로 주문공의 논적이었던 상산 선생의 고향이지요."


상산(象山) 육구연(陸九淵, 1139~1192)


주자와 함께 송대 유학의 양대 산맥이자 심학파(心學派)의 대부로 훗날 그의 심즉리설(心卽理)은 진백사(陳白沙)를 거쳐 왕양명(王陽明)의 양명학으로 이어진다.


둘은 사상적으로 아예 다른 길을 걸었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대단하게 생각했고, 특히 육구연이 주희의 초청으로 백록동 서원을 방문하여 논어를 강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의 철학적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고, 때로는 서로를 고자(告子, 맹자의 논적이자 성무선악설의 주창자), 비방하기도 했으나 그럼에도 두 사람은 마음 속 깊이 서로를 존중했다.


"조부께 그 분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있네. 지나가는 길에 사당에 배향이라도 하고 가야겠군."


그렇게 주진이 장전일을 데리고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진웅과 팽가영은 격정적인 사랑을 나눈 뒤, 서로를 끌어 안고 있었다. 이미 지친 상태였던 팽가영은 진웅의 품에서 잠들어 있었으며, 진웅은 그런 팽가영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중이었다.


팽가영을 바라보던 진웅은 탐라에 남아있을 동료들을 생각하니 죄책감과 함께 앞으로 어찌하면 좋을지 걱정이 들었다. 일이 잘 풀려 탐라의 삼별초를 남송으로 데려오고, 남송이 몽골을 물리친 뒤 팽가영과 백년가약을 맺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일이 술술 풀린 적이 없던 진웅이기에 그런 걱정이 드는 것도 당연했다.


뭣보다 얼마 뒤 문천상이 마련해 준 배로 탐라로 돌아가야 하는 데다, 일단 탐라로 넘어가면 다시 남송으로 돌아올 수 없는 사정이 생길지도 모를 노릇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연심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가문의 일 때문에 복잡한 팽가영에게 더 큰 부담을 안겨준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지금 상황에서 진웅은 어느 하나도 팽가영에게 약속할 수 없는 처지였기 때문이다.


그런 불안함을 떨치려 진웅은 자신의 품 안에서 곤히 잠든 팽가영을 꼬옥 끌어 안았고, 그 때문인지 팽가영은 눈을 부비며 잠에서 깼다. 자신을 힘을 줘 꼬옥 끌어안은 진웅의 모습에 팽가영은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진웅의 가슴으로 더욱 파고 든 뒤 물었다.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나도 같은 생각을 하던 참이오. 나만 이리 행복해도 되는 것인지..."


"후회되셔요?"


"그럴 리 있겠소? 다만 소저에게 아무 것도 약조할 수 없는 상황이라 조금 마음이 복잡했을 뿐이오."


"저 역시 멸문에 가까운 화를 입은 데다 내세울 것라고는 조부의 이름뿐인 걸요. 그러니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요. 그저 대협께서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답니다."


"하지만 곧 고려로 돌아가야 하오."


"다신 안 돌아오실 건가요?"


"그럴 리가 있소? 탐라의 병사들을 데리러 가는 것이니 별 문제가 없다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요."


"안 돌아오신다고 하면 해동으로 따라간다고 할 참이었는데 그럼 기다려 드릴게요."


그때 객실 앞을 지나는 인기척이 들렸고 이어 객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팽가영이 급히 바닥에 옷들을 주워담았으며, 진웅 역시 널부러진 옷을 주워입으며 답했다.


"누구요?"


"중삼입니다, 나으리!"


주진으로부터 중삼이 장사에 남았다고 들은 진웅은 놀라기도 하고, 반갑기도 한 마음에 급히 대답했다.


"잠시만 기다리거라. 내 팽소저와 운공을 마무리하는 중이니."


서둘러 옷을 입고 뒤를 돌아보자 팽가영은 그제야 옷을 입는 중이었다. 조금 전까지 함께 정을 나누었지만 그녀의 나신을 제대로 처음 본 진웅은 숨이 멎는 듯 했다. 다른 여인들보다 한 뼘은 더 큰 키에, 탄탄히 균형잡힌 몸매, 매끄러운 피부, 그럼에도 고된 수련의 시간들을 말해주는 듯한 곳곳의 안타까운 검상(劍傷).


그런 진웅의 시선을 느꼈는지 팽가영은 부끄러움에 주요 부위를 급히 가렸고, 진웅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다시 뒤를 돌았다.


팽가영이 복장을 다 추스리자 진웅이 객실 문을 열었고, 중삼이 평소의 해맑은 얼굴로 문 앞에 서 있었다.


"어찌 된 것이냐? 장사에 있는 걸로 들었는데!"


"청월루의 마차를 언제까지고 장사에 둘 수도 없는 노릇이고, 문대인께서 두 분 나으리가 장사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명주로 바로 가실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명주로 떠나겠다 고집을 부렸습니다.


다행히 남창에서부터 저희를 호위해 준 분들이 돌아가는 길에 남창까지 함께 동행해 주셨지요. 그리고 나으리께서 남창에서 원주로 떠난 지 얼마 안 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기까지 찾아왔답니다.


머무실만한 객잔을 찾다 장사에서 주대협이 타고 가신 말이 묶여 있는 것을 보고 여기 계신다는 걸 알았습니다."


"오느라 정말 고생했다. 그렇지 않아도 너만 장사에 남아있다고 들어 걱정했는데 무사한 모습을 보니 반갑구나."


"저도 나으리를 다시 보니 너무 좋습니다. 팽가주께서도 무사해 보이시니 다행입니다. 다른 분들은요?"


"선사께서는 일이 있어 먼저 명주로 떠나셨고, 진이와 장도사는 살 게 있어 시장에 나갔는데 엇갈렸나 보구나."


그때 객실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고 주진과 장전일이 모습을 드러냈다. 중삼을 보자 두 사람은 종종 걸음으로 달려와 중삼을 쓰다듬으며 반가워했다.


싹싹한 성격에 예의가 바르고, 눈치가 빠른 중삼은 일행 모두가 어느덧 일행 모두가 아끼고 사랑하는 막내동생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으며 무뚝뚝한 취암마저 중삼에게는 유독 따뜻하고 자상했다.


중삼과 반갑게 해후를 하던 주진이 여전히 진웅의 객실에서 발그레한 얼굴로 서 있있었고, 주진이 뭔가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자 팽가영이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주진은 팽가영의 마음이야 이미 의춘에서 갈라질 때 확인했고 같은 방을 쓰던 진웅 역시 자신의 속내를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으나 이미 팽가영에게 마음은 있으니 자신의 처지 때문에 먼저 다가설 용기를 못 내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 주진은 계획을 하나 세웠다.


바로 오늘 아침처럼 한 공간에서 두 사람만 수련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여자 경험이 많은 주진은 별 감정이 없는 남녀라도 한 공간에 단 둘만 있다면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고, 그런 상황에 되풀이 되면 점점 마음이 열리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주진은 팽가영에게 자신의 계획을 전함과 동시에 명주에 도착하기 전까지 어떻게든 두 사람 사이에 진전을 이루기 바란다며 팽가영의 용기를 북돋았다.


숱한 여자들을 울렸던 주진과 다르게 진웅은 어릴 적부터 무예 이외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신의군에 들어가고 나서도 어떠한 여인과도 연분이 없었다.


주진은 그런 목석 같은 진웅을 오래전부터 답답해 했는데 진도나 탐라에 있을 당시에는 혼처는 커녕 제대로 된 여인을 만나기 힘들었던 데다 삼별초가 진도나 탐라에서 머물당시 고을을 급습하면 고을의 여자들은 욕정의 대상이 되어 겁탈당하기 일쑤였는데 주진과 진웅은 그러한 행동을 끔찍히 싫어했고, 특히 어쩔 수 없이 그런 모습을 목격하게 된 진웅은 그 후로 더더욱 여자를 멀리 했다.


그런데 갑자기 팽가영이 나타나 진웅에게 연심을 품자 오랜 친우인 주진은 이 것이 사실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여겼다. 이번 기회가 아니라면 자신의 형제나 다름 없는 여인 기피증을 영영 고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파문 당했을 지언정 자신에게 청룡검을 내어준 진웅의 부친을 생각해서라도 진웅을 그대로 둘 수 없었다.


팽가영은 미모는 물론, 나이도 적당하고 무예를 익힌 데다 지위나 집안 역시 훌륭했고 이런 여인이 자신을 좋아하면 마다할 이유가 없었음에도, 무뚝뚝하고 여심을 모르는 진웅은 혼자 애간장만 녹다 결국 아무 진전 없이 팽가영과 작별하게 될지도 몰랐기에 주진은 마음이 급했다.


그래서 주진은 진웅보다는 좀 더 적극적이고 이미 진웅에게 연심이 있음을 자신에게 밝힌 팽가영에게 단 둘이 있을만한 시간이 있으면 용기를 내라고 부추김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두 사람만 함께 있을 상황을 만든 것이다.


팽가영이 자신의 눈짓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자 두 사람이 맺어졌다는 걸 알게 된 주진은 갑자기 진웅을 끌어안았고 대견하다는 듯 엉덩이를 두드렸다. 주진의 행동에 진웅이 어이 없어하며 말했다.


"자네 지금 이게 무슨 짓인가? 뭘 잘못 먹기라도 한 건가?"


"중삼이가 기특하여 쓰다듬다 보니 이 형님이 다 큰 동생도 한 번 토닥여 주고 싶어 그러네."


주진의 이런 행동에 진웅은 이미 자신과 팽가영의 사이를 벌써 들켰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림과 동시에 쥐구멍을 찾듯 어쩔 줄을 몰라하는 진웅이었고, 주진을 제외한 장전일과 중삼은 평소 진중하기만 한 진웅의 그런 모습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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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가사도(賈似道) (3) 24.02.28 17 0 8쪽
57 가사도(賈似道) (2) 24.02.21 15 0 10쪽
56 가사도(賈似道) (1) 24.02.20 22 0 8쪽
55 해동제일검 (2) 24.02.20 18 0 9쪽
54 해동제일검 (1) 24.02.17 21 0 11쪽
53 배후(背後) (5) 24.02.16 22 0 8쪽
52 배후(背後) (4) 24.02.16 24 0 8쪽
51 배후(背後) (3) 23.08.08 44 0 10쪽
50 배후(背後) (2) 23.08.03 30 0 9쪽
49 배후(背後) (1) 23.08.02 35 0 11쪽
48 귀환(歸還) (6) 23.08.01 31 0 14쪽
47 귀환(歸還) (5) 23.08.01 36 0 13쪽
46 귀환(歸還) (4) 23.07.31 31 0 11쪽
45 귀환(歸還) (3) 23.07.28 36 0 11쪽
44 귀환(歸還) (2) 23.07.27 37 0 11쪽
43 귀환(歸還) (1) 23.07.26 41 0 11쪽
42 연심(戀心) (3) 23.07.24 36 0 12쪽
» 연심(戀心) (2) 23.07.20 39 0 13쪽
40 연심(戀心) (1) 23.07.18 43 0 12쪽
39 강만리(江萬里) 23.07.13 45 0 9쪽
38 파촉당문(巴蜀唐門) (2) 23.07.12 46 0 10쪽
37 파촉당문(巴蜀唐門) (1) 23.07.11 65 0 10쪽
36 기연(奇緣) (2) 23.07.10 63 2 13쪽
35 기연(奇緣) (1) 23.07.07 72 2 10쪽
34 옥추보경(玉樞寶經) (6) 23.07.07 52 2 12쪽
33 옥추보경(玉樞寶經) (5) 23.07.06 57 2 12쪽
32 옥추보경(玉樞寶經) (4) 23.07.05 51 0 10쪽
31 옥추보경(玉樞寶經) (3) 23.07.05 51 1 12쪽
30 옥추보경(玉樞寶經) (2) 23.07.04 6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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