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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비정규직 신전 기사가 위대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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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03.18 19:48
최근연재일 :
2023.06.19 22:00
연재수 :
1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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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
글자수 :
691,236

작성
22.04.1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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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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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3장 노병의 찬가(8)

DUMMY

3장 노병의 찬가(8)


“제길,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말은 잘 모르는 것처럼 말했으나 사실 알 건 알았다. 어디선가 심상치 않은 검은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더니 이상한 동물들이 동료들을 공격했다.


도와야 한다 생각한 순간 그보다 먼저 달려간 사람이 있었다.


신전 기사라 소개한 아레타. 그리고 그는 단순히 그것만이 아니라는 걸 몸으로 보였다.


온몸에서 빛을 내며 같은 사람이긴 한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빠른 달리기 속도 그리고 철봉 한 방에 사람 몸의 두 배는 되어 보이는 동물을 그대로 날려버리는 완력.


이게 어딜 봐서 평범한 신전 기사인가.


멍하니 분지를 내려간 아레타를 보고 있자니 그 시선을 알아차렸는지 곧 뒤를 돌아보았다. 이발트를 본 아레타는 곧장 그를 향해서 외쳤다.


“내려오지 말고 마을로 가! 가서 아무도 오지 말라고 해!”

“하, 하지만.....”

“라렉시안 경과 같이 되고 싶어? 그러면 가서 사람들이 이곳에 오지 못하게 해! 그러면 그걸로 너도 영웅이다!”

‘거짓말.’


그런 게 무슨 영웅은 영웅이란 말인가. 위험한 곳에 끼지 말라고 에둘러 경고하는 거지.


그러나 막상 내려가자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어서 가!”

“......돌아올 겁니다!”


아레타의 재촉에 이발트는 그나마 남은 담력을 쥐어짜서 외치고 달려갔다.



***



“괜한 짓 말고 그냥 마을에 있어!”


멀어져가는 이발트 등 뒤에 마지막으로 충고를 던진 아레타는 시선을 돌려서 검은 연기가 기둥을 이룬 곳을 보았다.


크르륵


“막아볼 테냐?”


씩 웃으며 말하니 알아들은 듯 마수들이 당장이라도 아레타에게 달려들 자세를 취했다. 이곳에 있는 이들 가운데 이런 마수들의 모습에 위협을 느끼지 않는 이가 없었으나, 아레타는 그들과 달랐다.


“어디 한번 해봐!”


철봉이 한 번 휘둘러지면 그 궤적에 걸린 마수들의 신체는 그것이 어디건 터져나가며 그 파편이 허공으로 비산했다. 머리, 다리, 몸통을 가리지 않고 당한 마수들은 조금 전 영지병들을 상대로 보이던 위용과 기괴함을 보이지 못하고 그래도 바닥에 누워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뭐, 뭐야?”

“주, 죽일 수가 있었어?”

“여기요! 여기 좀 도와줘요!”


아레타의 활약은 곧 힘겹게 상처투성이로 버티던 병사들에게도 보였다. 어떤 이들은 눈을 끔벅이며 멍하니 중얼거렸으나 판단이 빠른 자들은 곧장 손을 흔들어서 아레타에게 도움을 청했다.


“흡!”

“가, 감사합니다!”

“분지 바깥으로 올라가시오! 그리고 마을로 도망쳐서 오지 말고!”

“예, 예!”


한 무리, 또 한 무리.


사람을 구하고 마수를 처치한다. 그렇게 종횡무진 날뛰던 아레타는 무언가 보이지 않는 게 달려드는 걸 느끼며 그쪽으로 팔을 휘둘렀다.


쉬익-


“뱀?”


사람 두셋이 올라가도 충분할 거 같은 거대한 뱀이 그의 팔에 맞고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그것만으로 놀랍건만, 이 뱀은 지금까지 본 마수와 격이 조금 다른 거 같았다.


“일격으로는 부족한가.”


손이 여러 번 가는 상대를 만난 아레타는 슬쩍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행스럽게도 주변에 영주가 고용한 병사들은 보이지 않았다. 허나 이걸 아예 다행이라고 여기기에는 바닥에 쓰러져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이들이 보였다.


“후, 빌어먹을.”


적어도 살릴 수 있는 이들은 살려서 보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겠지만 영 입맛이 쓴 건 어쩔 수 없었다.


‘제길, 신전병대가 있었더라면.’


대신전 대성전에서 있었던 것처럼 이적을 저들에게도 나누어줄 수 있었다면 저들은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대성전은 본래 이적이 발현하기 쉬운 곳이고, 주변에 힘을 빌릴 물건이나 사람이 많았다. 그 덕에 그곳에서는 사망자 0이라는 기적이 생길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이곳에서는 그게 불가능했다. 신전병대와 함께라면 가능했을지도 모르나, 없는 이들을 찾아보았자 그들이 갑자기 나타나진 않는다.


“네놈들을 상대할 시간이 없다. 한 번에 덤벼!”


안타까움과 분노를 담은 아레타의 호령을 알아들은 듯, 뱀 마수를 시작으로 시신을 탐하며 어슬렁거리던 마수들이 사방에서 달려들었다.



***



“빌어먹을, 이 망할 놈은 대체 뭐야?”

“흐흐흐, 꼴 좋구나.”

“닥쳐!”


퍼억


마수들에게 험하게 당해서 팔 하나를 잃고 바닥을 구르고 있던 그리독의 말에 테펠리움은 지금까지 보였던 여유로움을 잊고 그를 걷어찼다.


복부에 가해진 충격에 그리독은 말도 못 하게 아팠으나 고통을 호소하기보다는 증오가 담긴 눈으로 테펠리움을 노려보았다.


“뭐? 아아, 이 노인?”


귀찮다는 듯이 대답한 테펠리움은 곧 대충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검은 연기가 철퇴로 변해서 바닥에 놓인 노인의 시신을 한층 더 뭉개버렸다.


“네놈!”

“한눈 좀 팔았다고 날 해칠 줄 알았던 놈이나, 그런 놈을 지키려고 몸을 던진 놈이나 똑같이 모자라고 가치 없는 것들이지.”


빠득


테펠리움의 폄하에 그리독을 이를 갈았다. 어찌나 세게 갈았는지 마수들의 소리를 뚫고 들릴 정도였다. 그러나 테펠리움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이미 이용가치가 떨어져 하찮은 벌레만도 못한 그리독보다는 실시간으로 그의 귀한 마수 군단을 축내는 상대가 더 중요했다.


“제길, 이대로는 내 아까운 마수들이 다 죽겠군. 어쩔 수 없지. 이런 곳에서 선보일 생각은 없었는데.”


테펠리움은 천천히 비보로 다가가서 손을 올렸다. 손바닥을 통해 느껴지는 방대한 사기를 느끼며 희열에 가득 찬 얼굴을 한 그는 곧장 다른 손을 내밀어서 지면을 가리켰다.


“흐흐흐, 위대한 야성의 비보여. 이제 그 야성을 대지에 나누사 온전히 당신의 수하로 쓰소서.”


그의 말이 끝나자 비보에서 검은 연기가 손을 타고 올라서 다른 쪽 손으로 빠져나가서 지면으로 스며들었다. 상당한 양의 검은 연기가 지면에 스며들었다 싶은 순간, 범상치 않은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쿠구구궁



***



“뭐, 뭐야? 땅이 왜 이래?”


분지에서 난 소리는 들리지 않았으나 그 영향은 마을에 거의 다 도달한 이발트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걱정과 두려움에 고개를 돌려 분지가 있는 쪽을 보았으나 그의 눈에 보이는 거라곤 여전히 하늘을 가르듯 높이 솟아오르는 검은 연기 기둥뿐이었다.


“이발트!”

“아버지!”


그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거기에는 그의 아버지 데걸이 있었다.


데걸은 곧장 달려와서 이발트를 껴안았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평상시에 이랬다면 남 보기 부끄러우니 그만하라는 쑥스러운 말이라도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더 이러고 있고 싶을 정도로 안심할 수 있었다.


“참,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너도 왔으니 어서 할아버지한테 가자!”

“예? 할아버지요?”

“너 찾으러 간다고 지금 난리도 아니야!”

“그게 무슨......”

“어서!”


데걸의 말에 이발트는 무슨 상황인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데걸은 알려줄 시간도 아깝다는 듯이 그의 팔을 잡고 뛰기 시작했고, 이발트는 영문도 모르고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거의 다 왔기에 곧 마을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발트는 곧 눈앞에 보인 사람들을 보며 당황했다.


“어, 어라?”

“제길, 이거 왜 안 맞아?”

“콜타스! 그러니까 손질 좀 하라고 했잖아!”

“그 말에 구태여 반박하자면, 부끄럽게도 살찐 거 같다!”

“잘 났다! 운동 좀 하던가!”

“제길, 저 뚱뚱이도 입은 걸 왜 난 못 입는 거야?”


가장 먼저 보인 건 그도 잘 아는 콜타스가 마을 동년배 어르신들에게 핀잔을 들으며 갑옷을 입는 모습이었다.


끙끙거리긴 했으나 여럿이 달라붙어서 도와준 덕인지 갑옷을 입은 그는 곧 이발트를 알아보고 반색했다.


“이발트! 헤이슨이 한시름 놓겠어.”

“하, 할아버지도 계십니까?”


마을에서 일하는 사람이 왜 마을에 없겠는가. 하지만 이발트가 말하는 게 그런 게 아니라 자신들, 그러니까 갑옷 입은 노인들과 같은지 묻는 것임을 어렵지 않게 알아들은 콜타스는 손을 들어 한쪽을 가리켰다.


“저쪽이다.”


콜타스가 가리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어느새 그의 아버지 데걸과 할아버지 헤이슨이 말다툼을 하는 게 보였다.


“아버지, 이발트도 마을에 왔습니다! 그러니까 이러실 필요 없어요!”

“그러냐? 그건 다행이나 난 갈거다.”

“아, 왜요!”

“왜긴, 니들이 싸우는 것보다 우리가 싸우러 가는 게 백배는 나으니까 그렇지.”


그것도 모르냐는 듯이 가벼이 대답한 헤이슨은 투구를 쓰고 창을 들었다. 그 모습에 답답한 듯 가슴을 친 데걸은 곧장 달려들어서 창을 마주 잡았다.


“차라리 제가 가겠습니다. 아버진 여기 계세요.”

“그럴 수는 없다. 다시 말하지만, 너보다 내가 낫다. 우리는 경험자거든.”

“그래도 이럴 필요는 없잖습니까.”

“필요? 있지. 우리가 저걸 막지 못하면 다 죽을 거다.”


헤이슨은 그리 말하고는 데걸의 손을 뿌리쳤다. 그 모습에 데걸은 안절부절못하며 헤이슨을 보다가 이발트에게 고개를 돌리고 외쳤다.


“이발트, 와서 할아버지 좀 말려봐!”

“무, 무슨 일인데요?”

“보면 모르니? 저기로 가서 싸우겠다고 하신다. 무슨 자연재해를 상대로 싸우겠다고 하시는 건지, 거기서 온 네가 좀 말려봐라.”

“자연재해......”


데걸의 말에 이발트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나, 적어도 그 말이 틀렸다는 건 알고 있다.


“자연재해가 아니에요. 이상한 사람이 나타나서 무슨 구슬 같은 걸......”

“역시 그랬구나. 사다르 형님!”

“지금은 분대장이야 임마!”


이발트의 말에 당혹한 데걸과 달리 헤이슨은 그럴 줄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목소리를 높였다. 그에 투덜거리는 목소리로 대답한 사다르였으나 그는 곧장 와서 헤이슨에게 물었다.


“뭔데.”

“이발트가 보고 온 모양입니다.”

“이발트가?”


헤이슨의 말에 사다르의 눈이 한없이 진지해졌다.


“이발트, 뭘 보고 왔지?”

“어, 그러니까......”


사다르의 물음에 이발트는 천천히 그가 겪고 보고 들은 일을 입에 담았다.


검은 연기가 솟아올라 기둥이 된 일, 뭔지 모를 야수가 그곳에서 뛰쳐나와서 동료들을 습격한 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온몸에서 광채를 발하며 그곳으로 돌진하며 자신에게 마을로 가서 아무도 오지 말라고 전한 그의 전언까지.


중간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헤이슨과 사다르의 표정이 일변했으나 이발트는 눈치채지 못하고 말을 이어갔다. 이윽고 모든 걸 말하고 난 이발트는 자신이 보인 행태가 참 비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망이나 치고.’


아무리 포장해도 그가 한 행위는 도망이라는 말로 수렴한다. 이래서 어떻게 영웅이 될까 싶은 자괴감도 잠시, 마을 어르신들이 위험한 곳으로 가는 모습은 두고 볼 수 없던 이발트는 그들을 막기 위해 열변을 토했다.


“가면 안 됩니다. 차라리 가까운 신전에 소식을 전하죠. 신전 기사 하나가 그런 위용을 보였으니 더 많은 신전 기사가 온다면 분명히.....”

“신전 기사 하나가 아니야.”

“예?”


사다르의 말에 이발트는 무슨 소린가 싶어서 되물었으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래, 역시 평범하지 않았군. 헤이슨, 내가 옳았지 않나?”

“그렇네요. 살다 보니 별일도 다 있습니다.”

“이놈이?”


어딘가 목메인 목소리로 하는 말에 헤이슨이 딴지 걸듯 말하니 사다르가 곧장 두 눈을 치켜떴다. 그러나 이어서 말한 헤이슨의 말에 그는 곧 눈매를 돌리게 되었다.


“전에는 라렉시안 경이, 지금은 그의 후계자가 우리를 지키러 와주었습니다. 이제 남은 임무를 마치러 가죠.”

“물론이지.”


사다르는 두말할 거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장 그가 끌고 온 달구지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허리에서 나팔을 끌러 양손으로 든 사다르는 감회가 깊은 얼굴로 그걸 한번 쓸어보고 입에 가져다 댔다.


부우우우-

뿌우우우-


사다르의 나팔에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던 노인들이 하나둘 그의 앞에 모이기 시작했다. 아니, 그건 단순히 모였다고 하기보다는 도열했다고 표현하는 게 올바른 행동이었다.


이윽고 모든 노인이 앞에 선 걸 본 사다르는 예전보다 줄은 인원을 보며 안타까운 얼굴을 지었으니 이내에 굳게 마음을 먹고 외쳤다.


“가자! 마을을 위해! 저곳에서 수호자께서 우리를 기다린다!”


마을을 위해라는 말에는 다들 굳은 표정을 지었으나, 수호자가 기다린다는 말에는 노인들 대다수가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 되었다.


그러나 사다르의 말을 진심으로 받았건, 아니면 비유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하든 그들은 묻지 않고 바로 마을 여기저기서 모은 달구지와 짐마차에 올라탔다.


이윽고 만류하는 가족들을 뒤로하고, 노인들은 전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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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장 노병의 찬가(11) 22.04.20 89 3 13쪽
37 3장 노병의 찬가(10) 22.04.19 89 3 14쪽
36 3장 노병의 찬가(9) 22.04.18 89 3 12쪽
» 3장 노병의 찬가(8) +1 22.04.17 89 4 13쪽
34 3장 노병의 찬가(7) 22.04.16 87 3 14쪽
33 3장 노병의 찬가(6) 22.04.15 96 3 11쪽
32 3장 노병의 찬가(5) 22.04.14 96 3 12쪽
31 3장 노병의 찬가(4) 22.04.13 93 3 12쪽
30 3장 노병의 찬가(3) 22.04.12 108 3 12쪽
29 3장 노병의 찬가(2) 22.04.11 109 4 12쪽
28 3장 노병의 찬가(1) 22.04.10 132 4 12쪽
27 막간 22.04.09 145 5 12쪽
26 2장 첫 번째 수호자(10) 22.04.08 154 5 13쪽
25 2장 첫 번째 수호자(9) +1 22.04.07 151 4 13쪽
24 2장 첫 번째 수호자(8) 22.04.06 157 5 11쪽
23 2장 첫 번째 수호자(7) 22.04.05 156 5 12쪽
22 2장 첫 번째 수호자(6) 22.04.04 165 5 15쪽
21 2장 첫 번째 수호자(5) 22.04.03 183 4 14쪽
20 2장 첫 번째 수호자(4) 22.04.02 193 5 12쪽
19 2장 첫 번째 수호자(3) 22.04.01 196 6 13쪽
18 2장 첫 번째 수호자(2) 22.03.31 215 6 12쪽
17 2장 첫 번째 수호자(1) 22.03.30 219 4 12쪽
16 1장 좋은 이야기(15) 22.03.29 222 4 13쪽
15 1장 좋은 이야기(14) 22.03.28 220 6 12쪽
14 1장 좋은 이야기(13) 22.03.27 231 5 12쪽
13 1장 좋은 이야기(12) +1 22.03.27 251 6 12쪽
12 1장 좋은 이야기(11) 22.03.26 323 5 13쪽
11 1장 좋은 이야기(10) 22.03.25 288 6 14쪽
10 1장 좋은 이야기(9) 22.03.24 300 6 12쪽
9 1장 좋은 이야기(8) 22.03.23 342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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