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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비정규직 신전 기사가 위대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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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03.18 19:48
최근연재일 :
2023.06.19 22:00
연재수 :
1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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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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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
글자수 :
691,236

작성
22.04.16 19:05
조회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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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4쪽

3장 노병의 찬가(7)

DUMMY

“쯧.”

“영주님, 왜 그러십니까.”

“저놈, 대체 언제까지 저기에 있을 생각이야?”


영주 그리독의 말에 집사는 그가 바라보는 곳을 보았다. 그곳에는 아침 일찍 그들보다 먼저 와서 있었던 이, 신전 기사가 있었다.


“무슨 문제라도 일으켰습니까?”

“내 마음이 심란하잖아!”


이미 중년이라고 하기에 적당한 나이를 먹었음에도 애들과도 같은 신경질에 집사는 속으로 웃었다. 그렇다고 비웃은 건 아니었다. 그저 예전에 영주가 어린 시절이 떠올랐을 뿐이었다.


“말씀하신 대로 접근하지도 않고, 만약을 위해 고용한 병사 하나를 붙여두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쇼. 그리고 그자도 양심이 있으면 이 일에 끼어들겠습니까.”

“그래, 그렇겠지.”


집사의 달래는 말에 그리독은 마뜩잖은 얼굴이긴 하나 더는 화를 내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아예 신경을 끌 모양인 듯했다.


열이 올라서 괜한 다툼을 벌이거나 하는 것보다 백배는 나은 대처이긴 하나, 집사가 보기엔 예전 어린 시절처럼 그저 토라진 것으로 보여 미소가 입가에 절로 깃들었다.


“제길, 여기에 있는 건 내 거야. 우리 가문 거라고.”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모르는 척하는 것들이 있는 거 같은데.”


번들거리는 눈으로 힐끗 다시 시선을 돌리는 모습에 집사는 곤란한 점도 예전과 같다 여겼다.


‘이런 것까지 남아있지 않아도 되는데.’


어쩌면 감출 수 있게 된 것이 이제 드러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살짝 머리를 스쳤다.


“영주님, 그렇게-”

“저, 저건 뭐야!?”

“-걱정하지, 네?”


그리독의 당혹스러운 말에 집사는 말을 하다 말고 멍한 얼굴로 되물었다. 그러자 그리독은 떨리는 손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 손가락을 따라서 시선을 옮긴 집사는 두 눈을 크게 뜨며 경악했다.


“배, 뱀!?”



***



“영주가 자꾸 노려보는데, 왜 저렇게 날 싫어할까요.”

“글쎄요? 저도 영주님과 직접 만난 건 이번 일로 처음이라.”


마을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 없던 아레타는 이들보다 일찍 일어나 분지를 찾았다. 그냥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지켜보기만 할 생각이었는데 영주는 그것조차 마음에 들지 않는지 그를 발견한 순간 적대감을 가득 드러내며 떨어질 것을 요구했다.


덕분에 아레타는 지금 감시역인 병사 한 명과 같이 상당히 거리를 두고 분지를 지켜보게 되었다.


그 와중에 그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은 이가 헤이슨의 손자인 이발트라는 건 그나마 좋은 일이라 할 수 있었다.


적어도 이발트는 아레타에게 적대감 어린 시선을 보내거나 하진 않았으니 말이다.


“그런데 신전 기사님은 어떻게 신전 기사가 되신 겁니까?”

“예? 아아, 이쪽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조금은요.”


조금이라고 했으나 눈이 반짝이며 대답을 기다리는 게 아무래도 상당히 관심을 가진 거 같았다.


“신전 기사라. 일단 기사단에 입단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시기와 시험 내용은 기사단 별로 다 제각각이지만, 제가 들어간 로앙은 체력과 지식을 시험했습니다.”

“오, 어떤 식으로요? 무슨 임무를 준다던가?”

“하하, 기대를 배반하는 거 같아서 미안하지만 아직 견습도 아닌 이들에게 과한 일을 시키진 않습니다. 그저 장거리 달리기와 근력 재기 그리고 신전에 대한 지식을 물어보는 게 다입니다.”

“그게 답니까?”


아레타의 대답에 잔뜩 기대했던 이발트는 실망한 얼굴로 물었다. 그에 아레타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기사단은 모르지만, 로앙은 그러했습니다. 뭐, 이쪽은 사실상 견습 단련을 처음부터 하기에 그럴지도 모릅니다만.”

“하아.”


들어가기 쉬웠으나 그 길이 이어진 끝은 좁았다. 좁은 끝에 먼저 도달하지 못한 아레타는 외직이 되었고 말이다.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 기억을 떠올리던 중 들려온 한숨에 아레타는 슬쩍 곁눈질로 분지를 보며 물었다.


“실망하셨습니까?”

“조금요.”


짧게 대답한 이발트는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서 멀리 떨어진 라렉시안의 묘지에 시선을 주었다.


“신전 기사가 되고 라렉시안 경과 같은 영웅이 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


생각지 못한 말에 아레타는 할 말을 잃었다. 될 수 있다고 한다? 아니면 힘든 길이다?

이미 그의 길을 따라가고 있는 셈인 아레타에게 이 말은 무어라 대답을 돌려주기 어려웠다.


‘음?’


고민하던 중 아레타는 피부가 따끔거리며 털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다. 이어서 그게 착각이 아니고 무언가 벌어져서 생긴 일임을 알리듯 귀에 비명이 들렸다.


“으, 으아악!”

“비명!?”

“무, 무슨 일이지?”


구우우


“이런 빌어먹을!”


라렉시안이 남긴 기억에서 보았던 검은 연기가 기둥이 되어 솟아오르고 있었다.



***



“흐하하하!”

“테펠리움 공! 이게 대체 무슨 일이오!”

“아아, 영주님. 이거 인사가 늦었습니다.”


분지 한 가운데 비보를 내려놓자 곧장 치솟은 검은 연기를 보며 웃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소리 내던 테펠리움은 그리독의 부름에 몸을 돌렸다.


“인사는 되었고, 무슨 일인지 설명이나 해주시오! 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아니아니, 인사를 해야 합니다. 당신에게는 특히나 말이죠.”


테펠리움은 그리 말하고는 우아하게 허리를 숙여 그리독에게 예의를 갖추었다. 참으로 예의 바르고 정중한 모습이라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리 생각할지도 모르나 정작 그걸 받은 그리독은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


마치 놀리듯 움직이는 느낌, 종종 마을 축제를 열 때 보았던 광대의 과장된 움직임에 닮아있었다.


“테펠리움!”

“아, 정말 감사합니다. 절 위해서 이렇게 이곳을 파헤쳐 주셔서 말입니다.”

“......그대를 위해서? 여긴 날, 가문을 위해서!”

“이거 말입니까?”


테펠리움은 발끈하는 그리독에게 보란 듯 손을 들어서 무언가를 보였다. 그걸 본 그리독은 저택에 얌전히 있어야 할 가문의 문장이 새겨진 목걸이, 이곳에서 발견한 유산임을 깨닫고 역정을 냈다.


“네가 감히! 그건 내 선조의-”

“이런 가짜에 속아서 날 위해 이리 사람을 모으고 탐욕을 뿌려서 봉인을 약하게 해주셨으니 정말 감사를 얼마나 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유산, 뭐? 가짜?”

“이제 내가 가렸던 눈을 뜨게 해드리죠.”


테펠리움은 선심 쓰듯 그렇게 말하며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그리독은 머리가 깨질 듯 아파져 오는 걸 느끼며 양손으로 머리를 잡고 땅에 무릎을 대었다.


“아, 집사님도 수고했소.”


마찬가지로 손을 흔들자 집사 역시 그리독과 같이 고통스러운 얼굴로 머리를 부여잡았다. 헌데 집사는 한층 더 심한지, 아예 바닥을 구르며 비명을 질렀다.


“으, 으아아!”

“지, 집사......”


한참 비명을 내지른 집사는 곧 진이 다 빠진 얼굴로 손을 들어 테펠리움을 가리켰다.


“그, 그래! 너, 너 이 사기꾼 자식!”

“사기꾼?”

“영주님, 저는 그날 보았습니다. 사흘 전, 저자가 가문 문장이라고 내밀었던 목걸이를 장난삼아 만들고 사라지게 하는걸요! 그래서 저자에게 따지려고 들었는데, 그랬는데.......왜 이제까지 잊고 있었지?”

“......하.”


늙은 집사의 외침과 함께 머리가 맑아지며 그리독은 자신이 어떻게 당한 건지 깨달았다.


“여기에는 유산 따위 없었군.”

“설명을 더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군. 뭐, 나쁘게 생각하지 마시오. 난 이곳을 탐욕으로 더럽힐 필요가 있었거든.”

“더럽혀? 아니, 질문은 널 잡고 하지. 날 속여 먹었다니, 곱게 돌려보내지 않겠다.”

“곱게? 흐흐흐, 그건 당신이 걱정할 문제지. 아, 그래. 좋은 생각이 났습니다. 당신에게 귀한 구경거리와 좀처럼 없는 죽음을 선사하지요.”


따악


테펠리움이 손을 튕기자 검은 연기 기둥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일렁이는 부분에서 짐승 울음소리가 들렸다.


끼끼긱

까아악

크릉

뿌우으-


“뭐, 뭐냐?”

“소개하지. 내 마수 군단이라오.”


테펠리움이 그리 말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검은 연기 기둥에서 수많은 야수가 뛰쳐나왔다. 순식간에 수십에 이르는 야수에게 둘러싸인 그리독은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곧장 검을 뽑았다.


“병사들, 한곳에 모여라! 등을 맞대!”


갑자기 벌어진 일에 따라가지 못하던 병사들은 그의 외침에 화급히 가까이 있는 이들과 등을 맞댔다.


“버텨라! 그러면 내가 돕겠다!”

“돕겠다? 여유가 넘치시는군. 마수를 상대로 그런 자신감이라, 무지에서 오는 용기인가? 그런 건 용기라고 하지 않아.”


즐겁게 웃으며 말하던 테펠리움은 곧 얼굴을 싸늘하게 바꾸며 말을 이었다.


“만용이라고 하지. 죽여.”


테펠리움의 명령이 떨어지자 마수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곧장 영주와 집사 그리고 병사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오, 오지 마!”

“막아, 막으라고!”

“이런 젠장, 이게 무슨 꼴이야!”


반절은 두려움에 차서 마구 삽을 휘둘렀다. 그런 와중에 담력이 센 이들은 침착하게 삽을 휘둘러 달려드는 원숭이나 늑대의 머리를 박살 내고 외쳤다.


“머리, 머리를 노려!”

“삽으로도 충분히 상대......저게 무슨!?”


그러나 그런 이들 역시 곧 이 동물들, 아니 동물이라 하기에는 이질적인 마수들의 진정한 공포를 마주하게 되었다.


죽여도 죽지 않는 상대라는 공포를.



***



미지에서 오는 공포가 있는가 하면, 얼마나 끔찍한지 아는 것에서 오는 공포도 있다.


처음에 영지병들이 느낀 공포가 전자라면, 죽지 않고 살아나는 것들에 대한 공포는 후자에 가깝다.


그리고 그들이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에 있는 방앗간에서 앎으로 인해 두려워하는 이가 있었다.


“내, 내가 헛것을 보고 있나?”


두 눈을 감고 떠올리자면 그날을 얼마든지 그려낼 수 있다. 마침 오늘 아침도 어제 술을 마시며 헤이슨, 콜타스 두 사람과 옛일을 나눈 덕에 한 번 그려 보았다.


헌데 눈을 뜨니 이게 웬걸, 상상으로 그렸던 검은 연기 기둥이 눈앞에 떡하니 보였다.


몇 번이고 눈을 감았다 뜨고 비벼보았지만 검은 연기 기둥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헛것이 아닌 엄연한 현실임을 깨달은 사다르는 손이 떨리는 걸 느꼈다.


그날 많은 사람이 스러졌고, 그 가운데는 그를 포함해 신전병들 모두가 존경하던 이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이들도 없이 저것에 맞서야 한다니, 용기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우리는 후대를 위해 여기서 고결하게 싸운다.


무심코 한걸음, 뒤로 물러선 순간 마지막 전장에 나서기 전 들은 말이 떠올랐다.


“후대를 위해.”


여기서 도망치면 목숨은 건질지도 모른다. 그가 있는 방앗간은 멀고, 가까이에 라렉시안 마을을 포함해서 다른 마을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살면 그에게 남은 건 늙은 몸 하나다.


“그럴 수야 없지.”


그런 식으로는 살아도 살았다고 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한 사다르는 눈에서 빛을 내며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바깥으로 나온 그는 갑옷을 입고 창을 들었으며 허리에는 나팔을 매고 있었다.


“옛 생각이 나는데.”


웃으며 떨리는 감정을 애써 감춘 사다르는 나귀와 달구지를 꺼내어 마을로 향했다.


이윽고 마을에 도착한 사다르는 그를 기다린 듯 입구에서 그와 같이 갑옷을 입고 웃는 두 노인을 보고 미소 지었다.


“대장이라는 양반이 하여간 제일 늦어요.”

“손질이 어쩌고 하더니 불량한 나보다 늦어서 씁니까?”



***



“크윽!”


기세 좋게 검을 휘두른 그리독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바닥을 구르게 되었다. 호랑이 하나를 솜씨 좋게 베고 방심한 대가였다.


“곧 세상 모두가 당신과 같은 처지가 될 테니 억울해할 필요 없소이다. 아, 물론 당신이 신전에서 온 경고를 조금 더 살폈다면 약간 나았을지도.”

“신전에서 온 경고?”


무슨 말인지 알기 힘들었다. 신전과 취한 공적 연락은 분명 그가 기억하기로 이번 일에 대한 허가가 마지막이었다. 그런데 그것 외에도 무언가 더 있다는 듯이 말하니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리독의 의문을 풀어준 것은 다름 아닌 집사였다.


“영주님, 지금 기억났습니다. 대신전 명의로 무슨 포고문이 왔는데, 저자가 대신 처리해주겠다고 제게 말하고 전부 가져갔습니다.”


그렇게 말한 집사는 곧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오열했다.


“죄송, 죄송합니다. 제가 조금 더 똑바로 했다면 이런 상황은......”

“그대의 잘못이 아니야.”

“그럼, 집사의 잘못이 아니지. 아, 하지만 영주 당신은 조금 책임이 있어.”

“내가 책임이 있다고?”

“원래 나는 여길 건드리지 못하거든.”

“......그걸 내가 할 수 있게 했다?”

“그렇지. 말이 잘 통하는걸? 그런 사람은 싫어하지 않아.”


테텔리움은 장하다는 얼굴로 작게 박수쳤다. 허나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놀리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 감사 인사로 귀한 구경은 이미 시켜드렸고, 남은 하나는 내 선택할 수 있게 해드리지. 평범하지 않은 죽음과 편안한 죽음, 어떤 걸 고르시겠소?”

“.....퉷.”


그리독은 땅에 침을 뱉고 검을 고쳐잡는 거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 모습에 아쉽다는 듯 과장되게 움직인 테펠리움은 곧 도로 싸늘한 얼굴을 보이며 손을 움직였다.


“아, 고생을 좋아하시는군. 존중해 드리, 뭐야?”


마수들을 움직여 처리하려던 순간, 멀리 있는 마수들의 존재감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게 느껴졌다.


갑작스러운 일에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시선을 돌린 테펠리움은 곧 기분 나쁜 무언가가 그를 향해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이 역겨운 감각은 대체?”


알아야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손을 흔드니 검은 연기가 모여서 망원경과 같이 그의 시야를 늘려주었다.


“......신전 기사?”


마수가 줄어든 원인이자 기분 나쁜 걸 넘어 그에게 역겨움을 느끼게 하는 것의 정체가 보였다. 보기만 해도 짜증이 샘솟는 빛을 두른 신전 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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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장 노병의 찬가(11) 22.04.20 89 3 13쪽
37 3장 노병의 찬가(10) 22.04.19 89 3 14쪽
36 3장 노병의 찬가(9) 22.04.18 89 3 12쪽
35 3장 노병의 찬가(8) +1 22.04.17 89 4 13쪽
» 3장 노병의 찬가(7) 22.04.16 88 3 14쪽
33 3장 노병의 찬가(6) 22.04.15 96 3 11쪽
32 3장 노병의 찬가(5) 22.04.14 96 3 12쪽
31 3장 노병의 찬가(4) 22.04.13 93 3 12쪽
30 3장 노병의 찬가(3) 22.04.12 108 3 12쪽
29 3장 노병의 찬가(2) 22.04.11 109 4 12쪽
28 3장 노병의 찬가(1) 22.04.10 132 4 12쪽
27 막간 22.04.09 145 5 12쪽
26 2장 첫 번째 수호자(10) 22.04.08 154 5 13쪽
25 2장 첫 번째 수호자(9) +1 22.04.07 151 4 13쪽
24 2장 첫 번째 수호자(8) 22.04.06 157 5 11쪽
23 2장 첫 번째 수호자(7) 22.04.05 156 5 12쪽
22 2장 첫 번째 수호자(6) 22.04.04 165 5 15쪽
21 2장 첫 번째 수호자(5) 22.04.03 183 4 14쪽
20 2장 첫 번째 수호자(4) 22.04.02 193 5 12쪽
19 2장 첫 번째 수호자(3) 22.04.01 196 6 13쪽
18 2장 첫 번째 수호자(2) 22.03.31 215 6 12쪽
17 2장 첫 번째 수호자(1) 22.03.30 219 4 12쪽
16 1장 좋은 이야기(15) 22.03.29 222 4 13쪽
15 1장 좋은 이야기(14) 22.03.28 220 6 12쪽
14 1장 좋은 이야기(13) 22.03.27 232 5 12쪽
13 1장 좋은 이야기(12) +1 22.03.27 251 6 12쪽
12 1장 좋은 이야기(11) 22.03.26 323 5 13쪽
11 1장 좋은 이야기(10) 22.03.25 288 6 14쪽
10 1장 좋은 이야기(9) 22.03.24 300 6 12쪽
9 1장 좋은 이야기(8) 22.03.23 342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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