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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비정규직 신전 기사가 위대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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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03.18 19:48
최근연재일 :
2023.06.19 22: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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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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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9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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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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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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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장 첫 번째 수호자(3)

DUMMY

“숙소나 잡으러 갈까.”


대신전을 나선 아레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갔다. 나오면서 들어가기 전에 안면을 익힌 문지기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린 것을 제외하면 고개도 돌리지 않던 아레타는 문득 어떤 사실을 하나 깨닫고는 걸음을 멈추었다. 길거리 한복판에 선 아레타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난감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제길, 이쪽은 아닌데.”


수도에 온 지 오래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리를 잊어먹지는 않았다. 지금 같은 경우 오히려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생긴 문제였다. 떨떠름한 눈으로 가던 방향을 바라본 아레타는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돌렸다.


“거기에 쉴 곳을 부탁하느니 그냥 다른 곳을 잡을란다.”


갈 곳이 없다면 모를까, 더 좋은 곳도 알고 있으니 결정은 어렵지 않았다.


마음을 정한 아레타가 향한 곳은 번잡한 거리를 두어 개 지난 광장이었다. 광장에 도착한 아레타는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찾던 간판을 발견하고는 그리로 걸어갔다.


딸랑딸랑


문에 달아둔 방울 소리를 내며 안으로 들어선 아레타는 덩치가 크고 살집이 넉넉해 보이는 남성을 보았다. 방울 소리를 울렸건만 그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깊이 잠들었는지 그는 턱을 손에 괴고는 꾸벅거리는 상태에서 쉬이 헤어나오지 못했다.


어딘지 믿음직하지 못한 모습에 불안이나 불만을 느낄 법도 하건만 아레타는 전혀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다가가서 말을 건네는 그의 얼굴에는 믿음과 친근함이 담겨있었다.


“실례합니다. 혹시 방 있습니까?”

“어이쿠, 손님이시군. 방? 가만, 남는 방이 있었던가? 잠시만 기다려봐요.”


가까이서 들린 아레타의 말에 그제야 잠이 깬 가게 주인은 허둥지둥 허리를 숙여서 남은 열쇠를 살폈다.


“이야, 운이 좋으시군요. 성일 전날이지만 아직 방이 남아......”


다행히 방이 아직 남아있는지 숙였던 허리를 올리며 고개를 든 남성의 손에는 열쇠가 들려있었다. 넉살 좋은 얼굴로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으려던 그는 아레타의 얼굴을 보고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러더니 씩 웃은 남성은 편안하게 표정을 지으며 느긋하게 말을 건넸다.


“.....이거이거,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은데?”

“오랜만이야, 칼뤽.”


반가움을 숨기지 않고 말을 건네지 상대 역시 반가운 얼굴로 다가와서 포옹했다.


“더운데.”

“하하, 언제 수도에 왔어? 한 3년, 아니 4년은 된 거 같은데.”


포옹으로 인해 전해지는 온기에 아레타는 반쯤 농을 담아서 중얼거렸으나 칼뤽은 들은 건지 못 들은 건지 즐거운 얼굴로 등을 두들길 따름이었다.


변함없는 친구의 모습에 아레타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느끼며 입을 열었다.


“이곳을 떠난 이래로 처음이니 아마 그 정도는 지났겠지.”

“뭐, 운이 좋은 줄 알라고. 지금 이 시기에 방이 남았다는 행운이 있었으니 말이다. 솔직히 잘도 알고 왔다 싶다만.”

“행운이 없더라도 재워줄 아량은 있었을 테니 그거 믿고 온 거지. 어린 시절 지우에, 고향 친구잖냐.”

“흠흠, 내 아량 넓음은 수도에서도 매우 유명하지.”


친구의 말에 쑥스러웠는지 칼뤽은 헛기침하며 머리를 긁적이다가 여직 자신이 열쇠를 든 채였다는 걸 깨달았다.


“참, 내 정신 좀 봐.”


차락


쇠고리가 얽히는 소리가 나며 내밀어진 열쇠를 보며 아레타는 말없이 그걸 받아들었다. 가만히 열쇠를 바라보던 아레타는 문득 이 여관이 그가 알던 것보다 조용하다는 걸 깨닫고 의아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뭘 찾는 거야?”

“아니, 제수씨랑 애들은?”


자신과 달리 칼뤽은 수도를 떠나기 전 결혼도 하고 애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손님이 없는 건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가족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건 이상한 일이었다.


“아내라면 애들 데리고 장인어른 댁에 가 있어. 셋째가 나올 예정이라.”

“셋째? 이야, 내 친구 칼뤽이 그렇게 능력 있는 놈이었어?”

“흐흐, 다시 보이냐?”


아레타의 농 섞인 감탄에 칼뤽은 짐짓 젠체하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러다가 창밖으로 시선을 준 그는 이럴 때가 아니라는 듯 몸을 돌렸다.


“식사, 아직이지?”

“아아.”

“조금만 기다려. 아내가 없어서 요리가 적긴 한데, 그래도 맛은 끝내준다고. 덤으로 양도 보장해주마.”

“기대하지 않고 기다리마.”


아레타는 그렇게 말했지만 칼뤽은 오히려 기대하라는 듯이 손을 흔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주방으로 들어가는 친구의 등을 보던 아레타는 그가 보이지 않게 되자 곧 적당한 자리를 골라서 앉았다.


자리에 앉아서 멍하니 주변을 돌아보니 문득 벽에 걸어둔 그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가족 그림인가.”


그림은 칼뤽의 가족을 그려둔 가족화였다. 그걸 보고 있자니 아레타는 저도 모르게 푸근한 웃음이 나오는 것과 동시에 부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림을 그리는 값이나 그런 걸 그릴 수 있는 여유도 물론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그보다도 그림에 그려진 이들 모두가 밝게 웃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아레타의 감정을 자극했다.


‘나도 언젠가는.....’


끼익


“음?”


감상에 젖어있던 아레타를 방해하듯 나뭇바닥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내려왔나 싶어서 계단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아니나 다를까 사람 하나가 내려오는 게 보였다.


“안녕하십니까.”

“......”


별생각없이 인사를 건넸는데, 상대는 무슨 생각인지 가만히 아레타를 보다가 그대로 몸을 돌려서 위로 도로 올라가 버렸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아레타는 살짝 당황한 얼굴로 계단을 보았으나 한번 올라간 그 사람은 도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뭐야?”

“오래 기다렸.....무슨 일 있었어?”

“아니, 위에서 사람이 내려오길래 인사를 했거든. 근데 노려보다가 도로 올라가더라고.”

“위에서? 위에서 내려왔다면 얼마 전부터 묵고 있는 단체 손님들인데?”


양손 가득 접시를 가지고 돌아온 칼뤽은 아레타의 말에 의아한 얼굴로 위쪽으로 향하는 계단을 보았다.


조용하긴 했으나 말이 아예 없지는 않았고, 예의가 상당히 바른 이들이었다고 기억하고 있기에 아레타가 말한 것과 같은 일은 지금껏 없었다.


그렇지만 아레타가 그에게 이런 걸로 거짓말할 이유도 없으니 사실일 텐데, 이해되지 않는 일이었다.


“뭐, 어쩌다가 기분이 별로였나보지. 그런 날이 있잖아. 신경 쓰지 말아 주었으면 하는 날 말이야.”

“하긴.”


칼뤽의 말에 아레타는 그럴듯하다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저 혼자 있고 싶어서 이런 애매한 시간에 내려온 사람이라면 누군가 있는 걸 보고 도로 발걸음을 돌릴 수도 있었다.


별일이 아니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칼뤽이 내어준 음식으로 신경을 돌렸다. 칼뤽 역시 크게 개의치 않고 자신이 내어준 음식이 어떤지 자랑하며 근황을 묻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런 두 사람을 지켜보는 시선 아닌 시선이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른 체 말이다.



***



“외직? 으으음.”


일렁이는 검은 눈동자로 그림자 속에서 아래층을 감시하던 이는 고심하는 얼굴로 턱을 쓰다듬었다.


지금까지는 완벽하다 여겼는데, 설마하니 직전에 이런 변수가 생길 줄은 예상치 못했다.


어찌 보면 별거 아닌 일이라고 넘길 수도 있다. 고작 신전 기사 한 명에 불과하다. 고작 한 명으로는 그들의 계획한 일에 영향을 주기란 요원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냥 무시하고 넘기기에는 껄끄러웠다.


“일단 보고를.”


자신이 임의로 판단할 일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사내는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이윽고 가장 안쪽, 그들이 빌린 방 가운데 가장 좋은 방 앞에 선 그는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똑똑


“들어오게.”


느긋하고 여유로운, 그리고 세월이 느껴지는 목소리가 들렸다. 허락을 받은 그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문 안쪽에서는 나이 지긋한 노인이 책 하나를 느릿하게 읽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문제가 생긴 거 같습니다.”

“생긴 거 같다?”


문제가 생겼음 생긴 거지 생긴 거 같다는 말은 모호하기 짝이 없었다. 노인은 읽던 책을 내려놓고 몸을 돌려서 그를 보았다. 마치 손자를 보듯 인자한 얼굴이었으나, 그 눈에는 냉철함이 서려 있었다.


알 눈치가 있는 이라면 절로 긴장하게 하는 눈이었고, 이곳을 찾은 이는 오래도록 노인을 모셨기에 당연히 그 정도 눈치는 있었다.


“방금 여관에 신전 기사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신전 기사?”


긴장감을 애써 누르며 하는 보고에 노인은 눈에서 별일이라는 듯 이채를 띠었다. 허나 그뿐, 그는 무언가 더 생각할 거리가 아니라는 듯 도로 책을 집어 들었다.


“무시하게.”

“예?”

“무시하라고 했네.”

“하, 하지만......”


본래 노인의 말에 토를 다는 행위는 용납되기 어려운 행위다. 그러나 그런 불문율을 잊고 물을 정도로 지금 상황은 작은 실수나 변수 같은 걸 내버려 두기 힘들었다.


“이미 모든 준비는 끝났고, 내일이면 진정으로 모든 게 시작되네. 고작 일개 신전 기사 하나가 근처에 있다고 변경할 일이 아니야. 아니면 뭔가, 그 신전 기사가 자네에게 칼이라도 휘둘렀나?”

“아, 아닙니다.”

“그러면 자네를 붙잡고 무얼 묻기라도 했나?”

“그도 아닙니다.”

“그러면 그냥 두게. 긁어 부스럼이요, 뱀이 있는 풀을 때리는 셈이 아닌가.”


노인의 말에 그는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 말대로다. 아래에 있는 신전 기사는 무언가를 알아챈 기색이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전 과잉반응했던 것이 머리에 떠올랐다.


‘어, 어떻게 하지?’


별일이 아니었을지 모르나 자신이 긁거나 풀 치는 일을 해버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곤란하다. 그러나 입으로 말하기에는 너무 큰 실수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는 좀처럼 말을 꺼내지 못했다.


“아직 할 말이 남았나?”


책에 도로 시선을 주었던 노인이 이상함을 느끼고 물어오자 그는 숨길 수 없다 생각하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부디 자비를.'


속으로 했으니 알리가 없는 요청이건만, 그는 노인이 이 말을 들었다고 생각하는 건지 곧장 바닥에 엎드렸다.


“죄송합니다. 제가 신전 기사를 보고 놀라서 과민반응했습니다.”

“허허.”


마치 잘못한 어린아이의 일을 책망하듯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어린아이의 잘못이라도 때와 상황에 따라서는 막중한 책임과 벌이 따른다.


“무슨 짓을 했나?”

“무언으로 도망치고 그림자 눈으로 감시했습니다.”

“흐음.”


솔직한 말에 노인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곧 손을 허공에 휘저었다. 그러자 노인의 손을 따라서 검은 연기가 허공에서 움직이더니 곧 하나의 덩어리가 되었다.


“어디어디, 어떤 사람인지 볼까.”


노인의 말하는 것에 맞추어 식사하는 아레타와 칼뤽의 모습이 보였다. 마치 바로 위에서 내려다 본 것처럼 보이는 각도는 대체 어떤 술수가 이런 걸 가능하게 하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철봉? 하하, 그렇군.”


가만히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던 노인은 탁자 한쪽에 기대어 놓인 철봉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기기 위해서는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한다는 격언처럼 노인은 신전 기사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아레타가 어떠한 이인지도 금세 알아보았다.


“고작 껍데기 로앙에 그리 놀라다니, 자네도 한참 멀었군.”

“껍데기?”

“그래, 껍데기지. 저쪽은 신경 쓸 거 없네.”

“그, 그렇습니까?”


묻고는 있었지만 의문이 아니라 안심을 위한 재확인에 가까운 말이었다. 노인은 그런 감정을 잘 알고 고개를 끄덕이곤 말을 덧붙였다.


“방해되진 않아. 걱정하지 말고 내일 일이나 준비하게.”

“알겠습니다.”



**



노인의 말에 고개 숙인 그는 곧 방을 나갔다. 그가 나간 후 책을 다시 집어 들었던 노인은 문득 조금 전 보았던 신전 기사, 아레타의 모습을 떠올렸다.


“로앙, 로앙.”


몇 번 중얼거리던 노인의 뇌리에 아주 오래전, 그가 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이제는 기록으로만 알 수 있는 시절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런 일, 그리 쉬이 발생하지 않는 법이지.”


설화, 역사이나 이제는 설화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오래된 이야기를 떠올리며 고개를 저은 노인은 다시 책에 집중했다.


대단한 일은 아니다. 정 귀찮게 될 여지가 보이면 내일 일이 시작되기 전에 지우면 그만인, 그런 대수롭지 않은 변수다.


꿈틀


“뿌려둔 씨앗들은 아주 잘 자라고 있군.”


대처법 아닌 대처법을 생각하며 보던 책 가운데서 검은 그림자가 일렁거렸다. 무언가 기분 나쁜, 사람의 혐오감을 자극하는 일렁임이었지만 노인은 오히려 사랑스럽다는 듯 그 일렁임을 내려다보았다.


“예정대로 내일 써먹을 수 있겠어.”


내일에 대한 기대감에 노인은 고개를 돌려서 창밖을 보았다. 그의 시선 끝, 거기에는 오후가 되어서 붉은 빛으로 물들어가는 대신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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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장 노병의 찬가(11) 22.04.20 89 3 13쪽
37 3장 노병의 찬가(10) 22.04.19 88 3 14쪽
36 3장 노병의 찬가(9) 22.04.18 88 3 12쪽
35 3장 노병의 찬가(8) +1 22.04.17 88 4 13쪽
34 3장 노병의 찬가(7) 22.04.16 87 3 14쪽
33 3장 노병의 찬가(6) 22.04.15 95 3 11쪽
32 3장 노병의 찬가(5) 22.04.14 96 3 12쪽
31 3장 노병의 찬가(4) 22.04.13 93 3 12쪽
30 3장 노병의 찬가(3) 22.04.12 107 3 12쪽
29 3장 노병의 찬가(2) 22.04.11 109 4 12쪽
28 3장 노병의 찬가(1) 22.04.10 132 4 12쪽
27 막간 22.04.09 145 5 12쪽
26 2장 첫 번째 수호자(10) 22.04.08 153 5 13쪽
25 2장 첫 번째 수호자(9) +1 22.04.07 151 4 13쪽
24 2장 첫 번째 수호자(8) 22.04.06 157 5 11쪽
23 2장 첫 번째 수호자(7) 22.04.05 156 5 12쪽
22 2장 첫 번째 수호자(6) 22.04.04 165 5 15쪽
21 2장 첫 번째 수호자(5) 22.04.03 183 4 14쪽
20 2장 첫 번째 수호자(4) 22.04.02 193 5 12쪽
» 2장 첫 번째 수호자(3) 22.04.01 196 6 13쪽
18 2장 첫 번째 수호자(2) 22.03.31 215 6 12쪽
17 2장 첫 번째 수호자(1) 22.03.30 219 4 12쪽
16 1장 좋은 이야기(15) 22.03.29 222 4 13쪽
15 1장 좋은 이야기(14) 22.03.28 220 6 12쪽
14 1장 좋은 이야기(13) 22.03.27 231 5 12쪽
13 1장 좋은 이야기(12) +1 22.03.27 250 6 12쪽
12 1장 좋은 이야기(11) 22.03.26 323 5 13쪽
11 1장 좋은 이야기(10) 22.03.25 287 6 14쪽
10 1장 좋은 이야기(9) 22.03.24 299 6 12쪽
9 1장 좋은 이야기(8) 22.03.23 342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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