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비정규직 신전 기사가 위대해지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03.18 19:48
최근연재일 :
2023.06.19 22:00
연재수 :
127 회
조회수 :
16,599
추천수 :
478
글자수 :
691,236

작성
22.03.29 18:05
조회
222
추천
4
글자
13쪽

1장 좋은 이야기(15)

DUMMY

‘전투가 있었던 건가?’

‘죽은 사람이 열도 더 되는 거 같은데.’


전투가 끝난 지 오래지 않은 관계로 가르섹을 비롯한 이들이 할 수 있었던 건 생존자들을 포박한 게 다였다. 자연스레 다가온 이들은 아직 생생하게 남아있는 전투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었음을 안 그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사방을 살폈다. 그러던 중 다가온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가르섹을 알아보고 말을 몰아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가르섹, 한바탕 난리가 났었나 본데.”

“프라놀? 허어, 걷기 싫어하는 케펠 굼벵이가 여기까지 무거운 엉덩이를 잘도 움직였군그래?”

“아는 얼굴도 일일이 책에서 찾아야 이름을 안다는 돌댕이 기사단 최고 돌댕이가 뭐래.”


가르섹의 말은 마상 전투를 주력으로 하는 케펠 기사단을 모욕하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그 때문에 아레타는 지친 와중에도 곧 저들이 화를 내지 않을까 싶었으나, 이내에 서로를 보고 웃는 두 사람을 보고 뭔가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이게 무슨 분위기지?’

“훗, 여전하구만. 여긴 어쩐 일이야?”

“너야말로 여전하네. 별건 아니고......으음.”


아무래도 두 사람은 상당히 가까운 사이인 듯 보였다. 그걸 보니 얼추 이해할 수 있었다. 모르는 사이에 하면 욕이지만 친한 사이에 하면 재밌는 장난이 되기도 하는 법이다.


동시에 그와는 별개로 말끝을 흐리는 게 이들이 이곳에 온 게 우연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 가르섹 역시 그걸 깨닫고 눈치 빠르게 목소리를 높였다.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남은 정리는 저희와 이쪽 친구들이 할 테니 성도분들은 마차로 돌아가서 기다려주십쇼!”


가르섹의 외침에 무슨 일인가 싶어서 두려움과 호기심이 섞인 눈으로 기웃거리던 성도들은 천천히 마차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개중에는 아쉬움이 남았는지 힐끗힐끗 뒤돌아보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이들도 아직 남은 시체와 말들을 보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걸음을 옮겼다. 도와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이런 일을 돕는 건 양식 있는 일이나, 그렇다고 해도 싫은 건 싫은 일이다. 고된 일, 싫은 일을 대신해준다고 하는데 거절할 씀씀이를 품은 이는 여기에 없었다.


“고맙군.”


프라놀은 가르섹의 말에 짧게 감사를 표하며 말에서 내렸다. 다른 케텔 기사들 역시 그를 따라서 말에서 내려 곧장 전장 정리를 시작했다. 가만히 그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던 가르섹은 프라놀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지?”

“크흠, 이건 어디 가서 말하지 마라.”

“쪽팔린 이야기구나?”

“......젠장, 눈치는 빨라요.”


정곡을 찌르는 가르섹의 말에 그는 한숨을 작게 푹 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퇴역 처리된 말이 사라졌다.”

“퇴역 처리? 시시껄렁한 절도 사건으로 이만한 숫자가 움직였다고? 케델 기사단에 말이 없는 것도 아닐 텐데?”

“그렇게 단순한 일이 아니야. 어디부터 이야기를 풀어야 하려나......”

“어차피 어디 가서 떠벌릴 생각은 없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차근차근 처음부터 말해보라고.”


그 말에 꺼낼 말을 고르던 프라놀은 고개를 한차례 끄덕이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 그러면 이게 가벼운 일이 아니라는 걸 먼저 일러둘까. 없어진 말은 하나나 둘이 아니야. 지금까지 적어도 스무 필은 되는 숫자가 없어졌다.”

“뭐, 스무 필!?”


프라놀의 말에 가르섹은 깜짝 놀라서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크게 내고 말았다. 그 모습에 프라놀은 미간을 찌푸리며 손가락을 세워서 입가에 가져다 댔다. 그에 가르섹은 실수를 깨닫고 슬쩍 한 방향을 살폈다. 일반 성도들이 들었는지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별다른 소란이 일거나 하지는 않았기에 그의 목소리가 그들에게까지 들리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남몰래 속으로 안도한 가르섹은 민망함을 털어내듯 헛기침을 하며 다시 물었다.


“큼큼, 그래서?”

“에휴, 항상 이렇지.”

“아, 그래서?”

‘하여간 이 새끼는 진짜......’


조금 불평이나 해줄까 했더니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로 다음 말을 요구하는 가르섹의 면상을 보고 있자니 절로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욕구가 솟아올랐다. 정말 말 그대로 무럭무럭 솟아오르는 욕구에 프라놀은 한쪽 손을 꽉 쥐었다 펴며 말을 이었다.


“......다른 곳은 모르지만 우리 케텔 기사단에서 기르는 말은 퇴역 처리했다고 쓸모가 없어졌다는 낙인을 찍는 게 아니야. 오히려 한평생 우리를 잘 태워준 말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서 남은 생애를 편히 보내주게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지.”

“니들이 말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알겠는데, 그게 이렇게 움직일 일은 아니지 않냐. 그래 봐야 현역에서 물러난 말들인데?”

“쉬게 하지만 예비라는 의미도 있다. 그리고 차세대를 낳게 할 필요도 있기에 스무 필의 퇴역 처리된 말은 당장 쓸 수 있는 전력에 종마로 가치가 차고 넘쳐.”


프라놀의 말에 그제야 없어진 말의 가치를 깨달은 가르섹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니까, 니 말을 정리하면 이거냐? 기마술을 자랑으로 하는 케텔 기사단이 지들이 탈 말을, 그것도 적어도 한 개 부대가 만들어질 숫자를 분실했다? 그게 여기에 누워있고?”

“.......젠장, 나도 쪽팔리니까 그렇게 보지 말아줄래?”

“케텔 기사단도 갈 데까지 갔구먼.”

“아, 한 번에 그렇게 잃어버린 거 아냐! 빼돌려진 기색이 있어서 확인하고 대조하니 그만한 숫자라고 알아서 이렇게 찾아다니는 거라고! 그리고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가 관리하는 공용 마굿간, 그것도 오래되고 이전이 예정된 곳에서 빼돌려진 거라 파악이 늦은 거란 말이다!”


가르섹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말하자 결국 욱하는 감정을 미처 다스리지 못한 프라놀이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가르섹은 그를 보며 혀를 찼다.


“쯧쯧, 아주 그냥 사방에 널리 알리지 그러냐?”

“끄응.”


가르섹의 말에 프라놀은 자신이 한 실수를 깨닫고 얼굴을 구겼다. 그러나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다. 실수와는 별개로 자신들, 케텔 기사단이 무능한 짓을 한 게 아니라고 변호하고 싶었던 프라놀은 다시 입을 열어 말하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그건 다른 이에게 방해받아 시도로만 끝났다.


“프라놀 경, 확인했습니다.”

“확인?”

“여기 있는 말, 전부 공용 마구간에서 관리하던 것들입니다. 숫자가 약간 부족하긴 합니다만, 꼬리를 잡은 거 같습니다.”

“확실한가?”

“표식을 지운 말들이 대부분이지만 몇몇은 확실히 처리하지 못했는지 흐릿하게나마 표식이 남아있었습니다. 다른 말들은 표식이 없지만 저희가 찍는 부위에서 지워내는 작업을 한 흔적이 남아있고요.”

“아, 젠장.”

“프라놀 경?”


찾던 것을 찾았다는 좋은 소식을 전했건만 정작 프라놀은 입에서 속된 말을 내뱉었다. 생각지 못한 프라놀의 반응에 보고하러 다가왔던 케텔 기사는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불렀다. 그에 프라놀은 고개를 돌려서 그를 보며 명령을 내렸다.


“일단 말들은 따로 분리해둬. 그다음은 이 친구랑 이야기가 끝나면 지시하겠다.”

“예, 알겠습니다.”


지시를 내린 후 가르섹에게 고개를 돌린 프라놀은 고심하며 말을 망설였다.


“가르섹, 그러니까......”

‘펠사에서 보고가 들어가면 곤란한데. 해결 보고가 먼저 들어가야 그나마 단장님이 덜 화내실 거 아냐.’


-이 멍청한 놈들! 당장 말들을 찾아와!

-만약 찾아오지 못하면, 그 말들이 할 예정이었던 일 모두 니놈들이 대신해야 할 줄 알아!


‘으으.’


케텔 기사단 단장 아톨리우스의 호령이 지금도 귀에 생생했다. 한다면 하는 성미로 유명한 단장의 말이었기에 그 말은 정말 케텔 기사단원들에게 제대로 먹혔다. 호령이 떨어진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서 이곳, 통상 수색 정찰 범위의 두 배, 과장하면 세 배에 가까운 곳까지 왔으니 말이다.


그것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이미 해결된 후에 그들이 도착했다는 거다. 이걸 아톨리우스 단장이 알면 다른 의미로 불호령이 떨어질지도 몰랐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미 글렀다. 더 적게 아니면 더 많이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래도 많은 것보다는 적은 게 좋겠다 여긴 프라놀은 가르섹과 친분을 앞세워서 부탁하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그놈의 체면이 뭔지,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한참 고심하던 프라놀이 굳게 마음먹고 말하려던 찰나, 가르섹 옆에 잘 모르는 얼굴을 한 이가 이쪽을 보고 있다는 걸 알았다.


“가르섹, 이번 일 말인데.......그쪽은 펠사 기사? 아니, 아니지. 검이 아닌데?”

“응? 아아, 로앙 기사단의 아레타 형제다.”

“로앙!?”


가르섹의 말에 프라놀은 기겁하며 아레타를 살폈다. 생각보다 격한 반응 그리고 이상한 반응에 가르섹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을 수밖에 없었다.


“왜 그러는데?”

“그게 말이지......에휴.”


펠사에 보고가 먼저 들어가는 것도 그렇지만 로앙에 들어가는 건 더 큰 문제다. 펠사는 그저 다른 형제 기사단이라 치면 로앙은 최근 단장 간에 날을 세우는 일이 많은 관계였기 때문이다.


“로앙에 이 일이 들어가면 골치 아픈데.”

“아아, 그런 말인가. 안쪽이 아니니 부탁하던가.”

“그래?”


안쪽이 아니다. 그 말에 프라놀은 심각하던 표정을 빠르게 회복하며 화색을 지었다. 그러나 정작 상대방은 아레타의 얼굴이 흐려졌다.


안쪽이 아니라는 말은 아레타에게 있어서 참 듣기 싫은 말 가운데 하나였던 탓이었다.


“아레타 형제님?”

“......말씀하시죠.”


그러나 개인감정으로 괜한 일을 벌일 정도로 감정적이지도, 이성이 부족하지도 않았던 아레타는 프라놀에게 딱히 모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심사는 복잡했지만, 그거야 아레타 개인 사정에 불과한 이야기다.


이런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프라놀은 한껏 친근한 얼굴로 다가와서 말을 건넸다.


“그, 로앙 기사단 본부에는 이번 일을 보고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알기로 의무는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죠.”


감출 일도 아니었기에 아레타는 곧장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헌데 프라놀에게는 이게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이었는지 이어진 말에 담긴 목소리는 한층 더 사근거렸다.


“부디 넘어가 주지 않겠습니까? 내 이 신세는 꼭 갚겠습니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솔직히 이런 걸 알려서 무슨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하다. 실적 하나로 기록되긴 하지만 그걸로 끝일 게 분명하다.


혹여 이로 인해 기사단 간에 분쟁이나 갈등이라도 생긴다면 책임지는 건 아레타가 되겠지. 그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모르면서 알았다는 죄로 인해 곤란한 지경에 처할 수도 있다.


‘함구하는 게 낫겠군.’

“형제의 곤란을 외면할 수는 없지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적당한 미사여구로 약속하니 프라놀이 진심으로 기뻐하며 손을 맞잡았다. 갑자기 잡힌 손이 당혹스러웠지만 그렇다고 뿌리치기도 그랬던 아레타는 억지로 웃으며 손을 마주 흔들었다.


“하하하! 이해심이 깊은 형제를 만나서 다행입니다!”

“하하, 하하하.”


어색하게 웃는 아레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프라놀은 이 기세를 몰아서 곤란한 말을 모두 끝내겠다는 듯이 가르섹에게 시선을 던졌다.


“하고 싶은 말, 알지?”

“알겠는데, 남자 놈에게 이렇게 들으니 기분이 좀 그런데.”

“어허, 마음이 통하는 지기라는 게 얼마나 멋진데!”

“......알았다, 알았어.”


프라놀은 그렇게 말하며 진심이라는 듯 뜨거운 눈빛을 보냈다. 그 모습에 가르섹은 졌다는 듯 손을 휘휘 저으며 몸을 돌렸다.


“아레타 형제, 남은 건 이들에게 맡기고 갑시다.”

“예? 그래도 됩니까?”

“남의 똥을 모아주었고 잠깐 눈 돌리는 일도 동의했습니다. 그러면 버리는 정도는 알아서 해야죠. 펠사 기사단! 곧바로 출발한다! 준비해라!”


가르섹은 진심이라는 듯 곧장 그렇게 외치며 마차로 걸어갔다. 그 모습에 주변에 있던 이들 역시 눈치를 보다가 케펠 기사들이 가보라는 손짓이나 몸짓을 보이자 슬그머니 손을 놓고 마차로 향했다.


“아.”


그렇게 마차에 다가가던 가르섹은 무언가를 떠올리며 눈살을 찌푸리더니 몸을 돌렸다. 눈치 보며 그를 따르던 아레타 역시 당황하며 걸음을 멈추었으나, 가르섹은 아레타에게 먼저 가라고 손짓하며 도로 프라놀 앞에 섰다.


“보고는 늦추지만, 최근 단장님이 수시로 순시하러 오시거든? 그러니까 전령이라도 먼저 보네. 아주 늦추는 건 불가능하니까.”

“충고, 감사히 받아들이지.”

“그럼 우린 간다.”


프라놀에게 조언 하나를 남기고 마차로 온 가르섹은 곧 마차에 올라서 인원을 한번 눈으로 확인하고는 옆에 있는 다른 기사에게 확인차 물었다.


“전원 있나?”

“전원 있습니다.”

“좋아. 출발하자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정규직 신전 기사가 위대해지는 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8 3장 노병의 찬가(11) 22.04.20 90 3 13쪽
37 3장 노병의 찬가(10) 22.04.19 89 3 14쪽
36 3장 노병의 찬가(9) 22.04.18 89 3 12쪽
35 3장 노병의 찬가(8) +1 22.04.17 89 4 13쪽
34 3장 노병의 찬가(7) 22.04.16 88 3 14쪽
33 3장 노병의 찬가(6) 22.04.15 96 3 11쪽
32 3장 노병의 찬가(5) 22.04.14 96 3 12쪽
31 3장 노병의 찬가(4) 22.04.13 93 3 12쪽
30 3장 노병의 찬가(3) 22.04.12 108 3 12쪽
29 3장 노병의 찬가(2) 22.04.11 109 4 12쪽
28 3장 노병의 찬가(1) 22.04.10 132 4 12쪽
27 막간 22.04.09 146 5 12쪽
26 2장 첫 번째 수호자(10) 22.04.08 154 5 13쪽
25 2장 첫 번째 수호자(9) +1 22.04.07 152 4 13쪽
24 2장 첫 번째 수호자(8) 22.04.06 157 5 11쪽
23 2장 첫 번째 수호자(7) 22.04.05 156 5 12쪽
22 2장 첫 번째 수호자(6) 22.04.04 165 5 15쪽
21 2장 첫 번째 수호자(5) 22.04.03 184 4 14쪽
20 2장 첫 번째 수호자(4) 22.04.02 193 5 12쪽
19 2장 첫 번째 수호자(3) 22.04.01 196 6 13쪽
18 2장 첫 번째 수호자(2) 22.03.31 216 6 12쪽
17 2장 첫 번째 수호자(1) 22.03.30 219 4 12쪽
» 1장 좋은 이야기(15) 22.03.29 223 4 13쪽
15 1장 좋은 이야기(14) 22.03.28 220 6 12쪽
14 1장 좋은 이야기(13) 22.03.27 232 5 12쪽
13 1장 좋은 이야기(12) +1 22.03.27 251 6 12쪽
12 1장 좋은 이야기(11) 22.03.26 324 5 13쪽
11 1장 좋은 이야기(10) 22.03.25 288 6 14쪽
10 1장 좋은 이야기(9) 22.03.24 300 6 12쪽
9 1장 좋은 이야기(8) 22.03.23 342 8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