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비정규직 신전 기사가 위대해지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03.18 19:48
최근연재일 :
2023.06.19 22:00
연재수 :
127 회
조회수 :
16,598
추천수 :
478
글자수 :
691,236

작성
22.04.03 15:10
조회
183
추천
4
글자
14쪽

2장 첫 번째 수호자(5)

DUMMY

성일 아침 거리는 대단히 분주했다. 거리 어느 곳을 보더라도 사람들이 가득했는데, 홀로 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여럿이 모여서 움직이는 이들도 있었다.


전자는 특이하다고 할 이가 없었으나, 후자는 수도에 사는 게 아니라 이번 성일 의식을 보려고 지방에서 여행 마차 등을 이용해서 올라온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십수 명이 함께 무리 지어 움직이는 것도 드물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길을 가도, 그러다가 멈춰서 저들끼리 이야기를 해도 신경 쓰는 이가 없었다.


“저쪽 분들은 왜 서 있지?”

“글쎄, 숙소에 뭐라도 두고 온 건 아닐까? 서로 묻고 답하는 거 같잖아.”

“그거 곤욕이겠군. 아, 거기! 수레는 오늘 쓰지 못합니다!”


심지어 경비를 맡은 신전 기사단조차도 그저 한번 눈길을 줄 뿐, 다른 사람들의 통행을 방해하듯 길거리에서 손수레를 모는 이에게 더 신경을 기울였다.


방금 멈춘 이들의 정체를 알았다면 조금은 달랐을지도 모른다. 허나 좋게도 나쁘게도 사람은 전능하지도, 전지하지도 않았다.



***



“예상대로입니다.”

“그렇구나. 허나 일단 여기서 멈춘다.”

“벌써 말입니까?”


칼뤽의 여관에 있던 단체 손님, 그들을 이끄는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신전을 바라보았다. 그곳을 바라보는 노인의 눈에는 복잡하면서도 무언가를 두려워하는 듯한 감정이 서려 있었다.


“‘빌린 영혼 계약’은 우리를 감추어 주고 있으나, 놈이 가진 눈은 그 이상이다. 더 다가가면 걸린다.”


노인의 말에 의문을 표했던 이는 좀처럼 믿기 힘든 얼굴로 대신전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의문을 그가 입으로 표현하는 일은 없었다. 노인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것이다.


“허면 지금 시작할까요?”

“흐음, 아직 이르군. 조금 쉬었다가 가지.”


동행의 말에 노인은 다리에 힘이 빠진 노인을 연기하며 적당한 곳에 걸터앉았다. 그러자 다른 이들 역시 시골에서 모셔온 이를 위하듯 걱정스러운 얼굴로 주변에 적당히 늘어섰다.


그 모습을 보고 몇몇 신전 기사가 안부를 물으며 도움을 주려 했지만 그래서야 목적 달성에 방해가 될 뿐이기에 노인은 그때마다 정중하게 거절했다.


“과연, 퀜달렌님이 말씀하신 게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호오. 이런 때에 깨달음인가. 무슨 깨달음인지 들려주겠나.”

“감히 저따위가 그럴 자격이 되겠습니까.”


노인, 퀜달렌은 옆에 있는 이의 말에 호기심을 드러내며 물었으나 그는 송구스러운 얼굴과 자세로 대답을 피했다. 그러나 윗사람의 관심은 그런 겸양으로 피하기 어렵다는 걸 증명하듯 퀜달렌은 쉬이 넘어가지 않았다.


“자격이라니, 그런 걸 따져서야 쓰나. 지금은 같은 마을 사람이 아닌가.”


편하게 말하라는 의미와 동시에 지금 자신들이 어떻게 꾸미고 있는지 주의하라는 경고였다. 양쪽 의미를 제대로 알아들은 그는 말없이 고개를 숙여 사죄한 후 입을 열었다.


“고작 하나하나 사소한 일에 구애될 필요가 없다고 하신 거 말씀입니다. 그때마다 섣불리 행동했다면 아마도 지금쯤 많은 고생이 따랐을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허, 좋은 깨달음이군.”


잘 모르는 이가 듣기에는 그저 세월을 오래 지낸 노인이 젊은이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실제로도 그리 다르진 않으나, 속 내용을 온전히 살피면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괜히 신전 기사라고 죽였다가는 오는 길에 보는 모든 이를 죽였어야 할 터,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신 게 옳았습니다.


속뜻이 이러하니 누군가 알았다면 그 사람은 놀라서 그들에게서 멀찍이 도망칠 게 분명했다.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신전 기사들도 대신전 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 그러면 이제 슬슬 시작할 때군.”


주변을 힐끔거리며 살피던 이들이 하나둘 말을 건네자 퀜달렌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시에 한순간이나마 그의 눈 깊은 곳에서 검은 일렁임이 엿보였으나, 워낙 순식간에 지나가서 가까이에 있는 동행들 말고는 보지 못했다.


“아이들도 다 들어간 모양이군. 좋아, 아주 좋아.”


마치 손자들을 보고 기뻐하는 사람처럼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퀜달렌는 웃음을 지우지 않고 말을 덧붙였다.


“시작하게. 아이들은 기운차게 놀아야 하지 않겠는가.”



***



가장 처음 이변을 느낀 이는 아톨란이었다.


“읏!?”


끼긱


그가 얼마 전부터 부리게 된 녀석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감각에 아톨란은 당황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꺼내지 않았, 윽!’


이런 곳에서 위험한 장난을, 그것도 어제 평소와 달리 긴 설교를 들은 후에 저지를 정도로 무모하지 않았던 아톨란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주변을 보았다. 그 순간 심장박동이 한층 더 빨라지며 온몸에서 열이 나기 시작했다.


도무지 서 있기 힘든 열과 압박감에 아톨란은 저도 모르게 주저앉아서 고개를 숙였다.


“아톨란?”


아톨란이 갑자기 일어나고 싶더니 비틀거리며 주저앉더니 그대로 고개를 푹 숙이고 좀처럼 미동치 않자 그 옆에 앉은 친구, 티칼은 그를 이상히 여기며 얼굴을 들이밀어서 확인하다 깜짝 놀랐다.


“이게 뭐야? 뭔 땀을 이리 흘려? 열도 있잖아? 아톨란, 아무래도 아픈 거 같으니 바로 신관님들께 보이자.”


갑자기 변한 친구의 용태에 티칼은 적잖이 당황하며 주변을 살폈다. 그런데 마음이 급해서 그런가, 성일이니 주변 어디에서 건 쉬이 찾아볼 수 있어야 할 신관들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이런.”

“티, 티칼.”

“나 여기 있다. 어디, 바깥으로 잠시 나갈까?”


끼기긱!


티칼의 걱정과 함께 착각이라 여겼던 소리가 다시 들렸다. 이건 착각이 아니었다. 그리고 동시에 아톨란은 한 가지 사실을 더 깨달았다.


‘이 녀석, 왜 이렇게 흥분한 거야?’


위험한 술수고, 터부시되는 일이라는 건 알았다. 그러나 지금껏, 거의 한 달 가까이 그의 통제에서 벗어난 일이 없었기에 그저 과장된 이야기려니 했다. 그런데 점차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나서 그 감정으로 역으로 자신을 물들이려는 걸 보니 아무래도 너무 쉽게 보았던 모양이었다.


“빌어먹을, 티칼?”

“왜 그, 너 얼굴이......”

“얼굴?”


티칼의 놀란 얼굴에 무심코 손으로 얼굴을 매만지니 매끈한 피부가 아니라 풍성하고 거친 털이 느껴졌다. 수염이나 머리칼이 아닌 털이라 하기에 마땅한 그걸 느낀 순간, 아톨란은 세 번째 소리를 들었다.


끼기기긱!


“커헉!”


지금까지 들은 것 중 가장 큰 소리가 난다 싶더니 의식이 어딘가로, 어딘지 모를 밑바닥으로 끌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티칼의 당황한 음성이 들렸다.


“아톨란, 당장 집어넣어!”

“끼기긱!”


티칼의 음성, 그리고 이제 네 번째 들리는 소리에 아톨란은 싫어도 알게 되었다.


그토록 자신만만하게 즐기며 놀던 이것은, 이제 그가 통제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이어져 있는 걸 느낀 아톨란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감정을 느꼈다.


그 자신의 감정은 아니다. 하지만 마치 그가 품은 것처럼 격렬했다.


“빌어먹을. 티칼, 미안하다.”


이 순간 든 생각은 몇 번이고 이런 이상한 것에 손대는 걸 만류하던 티칼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마지막으로 아톨란은 의식을 잃었다.



***



크르릉

끼기긱

까악


“호, 호랑이다!”

“대신전에 늑대!? 이게 무슨 일이야?”

“이 원숭이는 또 뭐, 으아악!”


아톨란을 시작으로 대신전 곳곳에 자리한 청년 여럿이 정신을 잃었다. 동시에 그들의 그림자에서 야수가 하나씩 모습을 드러냈다.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야수 아니, 맹수들을 보며 사람들은 일제히 혼란에 빠졌다.


그나마 야생 동물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원숭이나 까마귀 같은 것들을 본 이들은 놀랄지언정 겁을 먹지는 않았다. 허나 이건 섣부른 판단이었고, 이 섣부른 판단으로 거리 둘 생각을 하지 못한 이들은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끼긱!”

“우, 우아악!”


한 원숭이 빠르게 한 남성에 달려든다 싶더니 곧장 그를 던졌다. 성인이 되어서 어린 시절에 겪었던 ‘난다, 난다’를 당한 그 사람은 추억을 되새기며 좋아할 수 없었다.


대신전 2층에서 1층으로 떨어지고 있었으니까.


쿠웅


“으으으.....”

“사, 사람이 떨어졌어?”

“이, 이봐요. 괜찮, 으아악!”


어느새 다가온 까마귀가 떨어진 남성의 상태를 살피러 다가온 이를 마구 쪼아대며 괴롭히니 줄행랑을 치지 않고 버틸 수가 없었다.


이 혼란을 시작으로 소란과 혼란이 대신전에 모인 이들에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원숭이에게 장난감처럼 휘둘러지고, 어떤 사람은 까마귀에게 쪼이거나 할퀴어지고, 또 어떤 이들은 호랑이나 늑대에게 물리기도 했다.


천행으로 아직 사망자는 없었으나, 이미 피비린내가 여기저기서 나는 걸 보니 그도 곧 나올 거 같았다.



***



“이게 무슨 일이야!”


케텔 기사단 단장, 아톨리우스 바나한 케텔은 갑자기 일어난 소란에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른 기사단에 진 신세를 갚기 위해 순찰 구역 조정을 하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돌아온 대신전 내부는 난장판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지경이었다.


그는 답을 원하며 아는 얼굴을 찾았으나 그에게 대답해주기 위해 다가오는 신관이나 신전 기사, 하다못해 담이 센 시민조차 없었다. 그에게 다가오는 건 외려 그도 이 소란 속으로 삼켜버리겠다는 듯 이빨을 드러낸 늑대뿐이었다.


“어딜 감히!”


기사단 단장이란 자리는 거저 얻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기사단 최강이며 가장 그 기사단에 어울리는 신전 기사가 임명되는 고결하고 명예로운 자리다.


이에 걸맞는 자라는 걸 증명하듯 아톨리우스는 가볍게 몸을 틀어 피하고는 그대로 유려하게 손을 놀려서 허리에서 장난감처럼 보이는 작은 창을 꺼내 들었다.


양손으로 작은 창 양 끝을 잡고 힘을 주어 당기니 작은 창은 그대로 길어져서 무기라 하기에 적합한 길이가 되었다.


커헝


늘어난 창을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빠르고 강하게 찔러넣으니 그대로 늑대가 소리를 토해내며 쓰러졌다. 손에 느껴지는 감각을 통해 제대로 찔렀음을 만족해하던 아톨리우스는 다음 순간,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할 광경을 목격했다.


쉬이익


“이 무슨?”


바닥을 뒹군다 싶던 늑대가 연기로 변하더니 도로 늑대의 형상을 취했다. 동시에 늑대는 지금까지와 달리 붉은 빛을 눈에서 뿜으며 소리 없이 이를 드러내 보였다.


죽지 않은 것도 그러나, 연기가 되어서 이렇게 멀쩡해진 것도 정상적인 일은 아니다.


무언가 심각한 일이 생겼다. 그 생각에 아톨리우스는 안색을 굳히며 늑대 아니, 늑대의 모습을 한 무언가에게 창을 겨누었다.


“좋아, 특이한 녀석이라는 건 인정하지. 헌데 그게 무한한 건지 궁금해지는데, 어디 한번 볼까.”



***





“이걸로 열 번, 아니 열 한 번인가? 어디, 얼마나 더 해야 죽어주겠나?”


목을 베고, 다리를 잘라버리고, 몸을 반으로 가르고, 심장을 찌른다.


적어도 열 번 가까이 늑대가 아닌 무언가에게 죽음을 선사하니 이제는 버티지 못하겠는지 늑대의 형상이 일그러지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연기가 되어 허공으로 흩어졌다.


“흥, 여기까지였나.”


귀찮은 상대였다고 생각하며 아톨리우스는 못마땅한 얼굴로 창을 돌리며 주변을 보았다. 성도들은 이미 멀찍이 떨어져서 이쪽 눈치만 살필 뿐, 좀처럼 다가올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사람들을 해치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이가 있다는 걸 안 아톨리우스는 눈에 이채를 띠었다.


“프라놀?”

“단장님, 여기 계셨습니까!”

“상황 보고하게.”

“적어도 열, 어쩌면 이십에 달하는 괴물들이 대신전에서 날뛰고 있습니다. 일단 신전 기사들이 달려들어서 상대하고 있으나, 죽지 않는 터라 제압이......어?”


본체는 연기가 되어 흩어졌으나 털이나 피 같은 건 그대로 흔적으로 남았기에 아톨리우스가 벌인 전투의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그렇기에 여기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음을 안 프라놀은 당황하며 창을 들었으나, 이어진 아톨리우스의 말에 혼란함을 느꼈다.


“죽지 않을 리가 있나. 죽을 때까지 죽이면 죽어.”

“예?”

“열 번, 아니 열 한 번인가. 적당히 이십 번 정도 죽여라. 그러면 이것들도 다 죽는다.”


아톨리우스의 말에 프라놀은 놀란 얼굴로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아톨리우스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다그쳤다.


“뭐해? 당장 가서 전해라!”

“아, 알겠습니다!”


그제야 프라놀은 정신을 차리고 몸을 돌렸다. 인파를 헤치고 자신이 한 말을 전하러 가는 프라놀을 보며 아톨리우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렇게 기분 나쁜 상대는 처음이군. 찝찝해.”



***



“생각보다 마수들이 활약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시 대신전에서 불러낸 탓일까요.”

“그렇겠지. 허나 이걸로 끝이 아니야.”


그리 크지 않은 소란과 멀찍이서 느껴지는 기운에 한 사람이 걱정스러운 투로 입을 열었다. 그에 퀜달렌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걱정이 하나도 담겨있지 않았다.


아직 끝나려면 멀었다.


“이제 시작이지. 팔레삭.”

“예, 퀜달렌님.”


퀜달렌의 부름에 가까이에 있던 이들 가운데 하나가 나서서 다가왔다. 다가온 그의 머리에 손을 올린 퀜달렌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대에게 위대한 야성의 가호를.”

“오오오.”


정수리를 타고 내리는 힘에 팔레삭이라 불린 이는 희열에 찬 소리를 흘렸다. 이윽고 몸 가득히 힘이 차오른 걸 느낀 팔레삭은 한 걸음 물러나더니 자신만만하게 미소지었다.


“위대한 야성을 위하여, 퀜달렌님을 위하여.”


그 말과 동시에 몸에서 검은 연기에 감싸인 팔레삭은 연기가 사라지자 그곳에 처음부터 있지 않았다는 듯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놀라운 모습이건만, 퀜달렌은 물론이고 다른 이들 역시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신전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정규직 신전 기사가 위대해지는 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8 3장 노병의 찬가(11) 22.04.20 90 3 13쪽
37 3장 노병의 찬가(10) 22.04.19 89 3 14쪽
36 3장 노병의 찬가(9) 22.04.18 89 3 12쪽
35 3장 노병의 찬가(8) +1 22.04.17 89 4 13쪽
34 3장 노병의 찬가(7) 22.04.16 88 3 14쪽
33 3장 노병의 찬가(6) 22.04.15 96 3 11쪽
32 3장 노병의 찬가(5) 22.04.14 96 3 12쪽
31 3장 노병의 찬가(4) 22.04.13 93 3 12쪽
30 3장 노병의 찬가(3) 22.04.12 108 3 12쪽
29 3장 노병의 찬가(2) 22.04.11 109 4 12쪽
28 3장 노병의 찬가(1) 22.04.10 132 4 12쪽
27 막간 22.04.09 146 5 12쪽
26 2장 첫 번째 수호자(10) 22.04.08 154 5 13쪽
25 2장 첫 번째 수호자(9) +1 22.04.07 152 4 13쪽
24 2장 첫 번째 수호자(8) 22.04.06 157 5 11쪽
23 2장 첫 번째 수호자(7) 22.04.05 156 5 12쪽
22 2장 첫 번째 수호자(6) 22.04.04 165 5 15쪽
» 2장 첫 번째 수호자(5) 22.04.03 184 4 14쪽
20 2장 첫 번째 수호자(4) 22.04.02 193 5 12쪽
19 2장 첫 번째 수호자(3) 22.04.01 196 6 13쪽
18 2장 첫 번째 수호자(2) 22.03.31 216 6 12쪽
17 2장 첫 번째 수호자(1) 22.03.30 219 4 12쪽
16 1장 좋은 이야기(15) 22.03.29 222 4 13쪽
15 1장 좋은 이야기(14) 22.03.28 220 6 12쪽
14 1장 좋은 이야기(13) 22.03.27 232 5 12쪽
13 1장 좋은 이야기(12) +1 22.03.27 251 6 12쪽
12 1장 좋은 이야기(11) 22.03.26 324 5 13쪽
11 1장 좋은 이야기(10) 22.03.25 288 6 14쪽
10 1장 좋은 이야기(9) 22.03.24 300 6 12쪽
9 1장 좋은 이야기(8) 22.03.23 342 8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