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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비정규직 신전 기사가 위대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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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03.18 19:48
최근연재일 :
2023.06.19 22:00
연재수 :
127 회
조회수 :
16,597
추천수 :
478
글자수 :
691,236

작성
22.04.07 19:05
조회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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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2장 첫 번째 수호자(9)

DUMMY

그때와 같다.


그때와 다르다.


얼핏 보면 모순되어 보이는 두 가지 사실이었으나 이는 모순된 사실이 아니다. 이번이 두 번째인 그는 확실하게 그걸 알고 있었다.


그 무엇도 범치 못할 정도로 강하고 단단한 몸이 된 것은 그때와 같다. 동시에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듯 온몸에 활력이 돌고 힘이 솟았다.


크허헝!


지금이라면 무엇을 해도 될 거 같다, 그렇게 생각한 아레타에게 마음에 들지 않음을 알리는 포효가 들렸다.


조금 전만 해도 거북하고 위압적인 소리였건만, 지금은 전혀 감흥이 없었다.


“실컷 울부짖어라. 그것이 네 마지막 울부짖음이 되리니.”


철봉을 한 차례 돌린 아레타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천천히 호랑이를 향해 다가갔다.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무언가 달라졌음을 알았음인가, 호랑이는 전과 달리 쉬이 달려들지 않았다.


그러나 그도 잠시, 마치 자존심이 상한 듯 얼굴을 일그러트린 호랑이는 그대로 도약해서 아레타를 향해 이빨을 드러내고 발톱을 휘둘렀다.


“흡!”


퍼걱


힘을 담아 기세 좋게 휘두른 철봉은 그대로 호랑이의 머리를 마치 썩은 나무판자처럼 박살 냈다.


예상보다 강한 위력에 아레타는 살짝 놀랐지만 이내에 미소지으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대등 혹은 한 수나 두 수 아래 정도로 보면 적당한 야수들이다. 이런 것들이 아무리 죽여도 몇 번이고 도로 일어선다는 건 정말이지 위협적이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소모 없이 잡을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소모가 한없이 줄어드니 상대할 수 있는 한도도 한없이 늘어난다.


‘이거라면 놈이 몇 번이고 재생하고 부활해도 문제 없, 으응?’


다음에는 어떻게 상대할까, 그렇게 생각하며 호랑이를 주시하던 아레타는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재생하지 않아?”


그렇게 지겹도록 몇 번이고 일어나서 재생하던 호랑이가 미동도 없이 그대로 누워서 아무런 현상을 보이지 않았다. 아니, 보이긴 했다.


피이익


호랑이에게 깃들었던 무언가가 검은 연기로 화해서 허공으로 흩어져간다. 그리고 호랑이 역시 그 존재를 유지하지 못하겠다는 듯 흐릿해진다 싶더니 검은 연기가 되어 흩어졌다.


“이게 무슨?”

“으악!”

“칼뤽!”


까아악!


익숙한 목소리가 내지르는 비명에 아레타는 한순간이나마 잊었던 자신을 책망하며 급히 몸을 돌렸다. 여전히 거리가 있는 칼뤽을 본 아레타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 철봉을 반대로 잡고 투척 자세를 취했다.


“그대로 옆으로 굴러!”

“아, 알았어!”


파박


칼뤽은 까마귀에게 습격당하는 와중에 용케 아레타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곧장 대답하며 바닥을 굴렀다. 칼뤽이 바닥을 구르며 피하는 것과 동시에 까마귀의 발톱이 바닥을 찍었고, 이어서 아레타가 쥔 철봉이 허공을 가르며 날았다.


“죽어!”


퍼퍽


아레타의 외침을 실제로 이루겠다는 듯 날아간 철봉은 그대로 까마귀를 꿰뚫고 반대쪽 벽에 박혔다.


쉬이익


“또?”


까마귀 역시 호랑이처럼 재생하지 못하고 그대로 검은 연기가 되어서 흩어졌다.


아레타는 몰랐지만, 이러한 현상은 이곳에 한정되지 않고 대성전 내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



빠직


아톨란의 공격을 막았던 단봉에서 불길한 소리가 들리며 금이 갔다. 아직 모습은 멀쩡하지만 운 좋게 겉모습만은 온전히 유지한 단봉을 본 데일은 미련없이 단봉을 내던졌다.


바닥에 닿은 단봉은 곧 그가 현명했다는 걸 보여주듯 그대로 두 동강이 났다. 그걸 본 데일은 짐짓 화난 것처럼 인상을 쓰며 외쳤다.


“이런 젠장! 이거 아끼는 거란 말이다!”


마치 대단한 일이 아니다, 그저 아끼던 물건이 망가져서 화가 난 것이라 주장하듯 외친 말은 당연히 진심이 아니었다.


‘두 개로 간신히 호각이었다. 남은 하나로 가능할까?’


이미 몇 번이고 공격을 허용한 덕에 몸도 처음과 달리 상당히 둔해져서 마음 먹은 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그나마 버티던 게 실수를 막아주는 두 단봉의 역할이 컸는데, 이제 그 가운데 하나가 없으니 마음이 돌을 얹은 것처럼 무거워졌다.


뿌득뿌득


“......아 진짜.”


신관이라는 직책을 받은 후 한참을 잊고 살았던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걸 느낀 데일은 간신히 참고 다른 말을 입에 담았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이라면 그가 욕을 시원하게 내뱉어도 이해했을 게 분명했다.


당장 그 자신은 이곳저곳이 아픈 것에 더해 무기 하나를 잃었다. 그로 인해 걱정하며 동요가 이는 마음을 감추기 위해 허세로 분노하기까지 했건만, 아톨란은 그런 거 무의미하다는 듯 자신의 몸집을 더 키워서 기분 나쁘게 웃음으로 화답했다.


“내가 동생을 잘못 가르쳤어.”


침착함을 가장하기 위해 적당히 한 말이었지만, 이내에 데일은 의외로 틀린 말이 아니라는 걸 자각했다.


그가 적당히, 좋을 대로 방임했기에 동생 아톨란은 뭔지도 모를 위험한 장난에 손을 댔다. 그 결과 자신은 이리도 호된 대가를 치르고 있었다. 심지어 이 대가는 이걸로 끝나지 않을 게 명백했다.


“후우, 그래도 걱정하지 마라. 형님이지 않냐. 적어도 같이 머리 숙여주마. 그전에-”

“크아악!”

“-네놈 버릇부터 고치고 말이다!”


괴성을 지르며 달려드는 아톨란은 이제 사람도, 동물도 아닌 형상에 가까워졌다. 그의 머리를 노리는 아톨란의 팔을 보며 데일은 굳은 얼굴로 팔 한쪽을 들어서 머리와 팔 사이에 들이밀었다.


‘길어지면 내가 진다!’


조금씩 밀리던 상황에 장기전은 독에 지나지 않는다. 티칼이 무사히 늦지 않게 신전 기사들을 데리고 올 수 있다면 그것도 해봄직하겠으나, 그런 불확실한 일에 기대어 행동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생 정도는 형이 어떻게든 해야 나중에 할 말이 생긴다.


아톨란 본인에게든, 대신관장을 비롯한 신전 사람들에게든 말이다.


‘노릴 곳은 하나.’


데일은 그가 노릴 장소, 아톨란의 머리를 보았다. 보다 정확히는 그의 머리 한부분인 관자놀이였다. 저곳을 통해 뇌에 강하게 충격을 주면 생물인 이상 정신을 잃지 않을 수 없겠지, 라는 노림수였다.


그를 위해서라면 팔 하나 정도는 아깝지 않았다. 혹여 계산 실수로 그 이상이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없었다. 그런 걱정을 할 정도로 여유롭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크, 크윽.”

“응?”


아톨란의 팔이 날아든다 싶던 그 순간, 움직임이 둔해진다 싶더니 무언가에 고통을 느끼듯 몸이 그대로 멈췄다. 의문이 들었으나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을 거란 생각에 데일은 앞뒤 가리지 않고 단봉을 휘둘렀다.


퍼억



그리고 그 결과는 뒤늦게 정신을 차린 거 같은 아톨란과의 양패구상이었다.


거의 동시에 바닥에 쓰러진 가운데 먼저 움직인 건 놀랍게도 데일이었다.


“......왜 안 아프지?”

“끄으윽.”

“아톨란!”


조금 전만 해도 두껍고 날카롭게 기괴하던 소리를 내던 것과 달리 그에게 익숙한 동생의 목소리에 데일은 무언가 달라졌음을 알고 급히 달려갔다. 그가 달려간 장소에서 본 것은 정신을 잃고 본래대로 돌아온 아톨란이었다.



***



“커헝!”

“어?”

“어라?”


다른 곳에서 야수와 그 야수로 변한 사람들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던 이들 역시 변화를 알아챘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그들이 휘두르는 창과 검 한 번에 적들은 그대로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물론 급소가 아닌 곳을 당한 것들은 다시금 달려들었으나, 죽었던 것들이 도로 움직이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무언가 달라졌다. 하지만 왜?


모두가 같은 의문을 품었다. 의문과 마찬가지로 도출된 결론 역시 같았다.


-지금이 기회다!


늦건 빠르건 같은 결론에 도달한 이들은 곧장 적극적으로 나섰고, 곧 야수들은 물론이고 야수들로 변한 이들 역시 그 수가 점차 줄어갔다.


“아, 안 됩니다!”

“미안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여전히 그 가족들은 신전 기사들을 막았으나, 이미 야수들이 다 쓰러져 여유가 생긴 신전 기사들을 다 막기란 불가능했다. 부족한 손을 온몸 던져서 막던 중이다. 그들의 몸이 분열이라도 하지 않는 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그렇게 쓰러진 이들을 본 가족들은 누구 하나 망연자실한 얼굴로 주저앉았다. 그러던 중 누군가 눈물을 훔치며 다가간 순간, 생각하던 것과 다른 것을 알았다.


“혀, 형이 돌아왔네?”

“아이고, 정신 좀 차려보렴.”


이곳저곳 상처가 있을지언정 다들 목숨은 붙어있었다. 신전 기사들이 변한 상황을 알고 데일과 비슷한 판단을 내린 덕이었다.



***



“끼긱!”

“이제 이건 필요 없겠군.”


급조한 우리에 있는 원숭이를 창 한번 놀려서 숨통을 끊은 아톨리우스는 그리 말하며 옆에서 고심에 빠진 칼롱을 슬쩍 곁눈질했다.


“이유가 뭐지?”

“좋은 게 좋은 게 아니겠냐.”

“넌 그렇게 끝내도 되겠지만, 난 책임자다.”


칼롱의 말에 아톨리우스는 그 심정 안다는 듯이 웃었다. 그러나 칼롱은 아톨리우스가 웃은 것에 눈치채지 못하고 고민하다 머리를 벅벅 긁었다.


“빌어먹을, 시작부터 끝까지 뭐 하나 시원한 게 없는 소동이군.”



***



고생고생하면서 싸우던 것치곤 그 끝이 상당히 맥빠진다 여긴 아레타는 곧 고개를 흔들었다.


‘배부른 소리지.’

“주, 죽는 줄 알았다.”

“안 죽고 살아있으니 걱정하지 마라.”

울음기 섞인 목소리로 바닥에서 일어날 줄 모르는 친구에게 다가간 아레타는 가벼운 농을 담아 말을 건네고는 손을 내밀었다.


“상처는?”

“상처? 어, 그게......”


아레타의 말에 손을 마주 잡으며 자신을 돌아본 칼뤽은 어안이 벙벙해져서 입을 열었다.


“어, 없는 거 같은데.”

“뭐?”


그러고 보니 이적이 발현될 때 칼뤽도 같이 보호를 받았던 게 떠올랐다.


“한번이 아니었구나. 아!”


보호받은 게 단발적이지 않았고, 자신만 대상으로 한 것도 아님을 깨달은 아레타는 안심하며 웃다가 화들짝 놀라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성표, 성표는?”


잘은 모르지만 이만한 이적을 베풀어준 매개체다. 어지간히 귀중한 물품일 테니 잘 챙겨서 대신전에 돌려주는 게 옳은 일이었다.


혹여 힘을 발휘한 나머지 사그라들거나 소멸하진 않았나 싶었는데, 그런 건 기우라는 듯이 성표는 여전히 공중에서 빛을 발하며 떠 있었다.


강렬하다고 하기엔 부족하나 찬란하다고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빛을 보며 아레타는 천천히 성표에 손을 가져갔다. 그가 성표에 손을 대 순간, 성표가 발하는 빛이 강해진다 싶더니 눈앞의 광경이 일변했다.


지금 아레타가 있는 대성전이 아닌, 어딘지 잘 모를 장소가 보였다. 갑자기 변한 풍경에 놀란 아레타는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았고, 이곳이 어딘지 깨달았다.


대신전 직속 신성 교화소.


정식 명칭은 이렇지만, 다들 대신전 감옥이라 부르는 곳이다. 그가 이곳이 어딘지 깨닫자 더 있을 필요가 없다는 듯 빠르게 시야가 움직였다.


안쪽으로, 안쪽으로 계속 향하던 중 아레타는 이곳에 갇힌 이들 가운데 익숙한 얼굴들이 있는 걸 보았다.


‘도적들인가.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방금 본 이들에게 대한 걸 머리에서 지우고 집중하니 어느새 아레타는 쇠사슬로 봉인되었던 듯한 문 앞에 있었다. 그리고 그 안쪽으로 제단에 놓인 걸 짚어드는 이와 그 주변에 무릎 꿇고 있는 이들이 보였다.


조심스럽게 물건을 집어 든 그 자는 천천히 뒤로 돌더니 아레타를 똑바로 보며 입을 열었다.


“이건 우리 것이니 이만 돌려받겠네.”


그가 한 말에 호응하듯 다른 이들이 일제히 일어나 아레타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들은 아레타를 보지 못하는 듯 보는 곳이 모두 제각각이었다.


“그만하거라. 이제 갈 시간이다.”


그들 모두 검은 연기에 휩싸이더니 그대로 사라졌다. 남은 건 그들이 가져간 것을 묶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쇠사슬과 제단뿐이었다.


그리고 그 광경을 마지막으로 아레타의 시야가 흐려진다 싶더니 본래 그가 있던 대성전으로 돌아왔다.


“지금 내가 뭘 본 거지?”



***



검은 연기에 휩싸여 사라진 이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은 수도에서 상당히 떨어진 작은 산이었다. 그들이 오는 것을 본 이, 팔레삭은 곧장 다가가서 머리를 숙였다.


“퀜달렌님, 고생하셨습니다.”

“별거 아니다. 고생이야 네가 더 했지.”

“저 같은 게 어찌 감히 비견되겠습니까.”


팔레삭의 공손한 말에 인자하게 웃은 퀜달렌은 곧 그를 위로하듯 어깨에 손을 올렸다.


“네가 바라던 일은 아쉽게도 없겠지만 그래도 본래 목적한 일은 훌륭히 완수했으니 칭찬받기에 합당하다.”

“네, 감사합니......예?”


치하하는 말이라 생각하여 공손히 대답하던 팔레삭은 퀜달렌의 말이 그것만이 아님을 깨닫고 놀라서 되물었다. 그리고 자신이 되물었다는 사실에 더 놀라서 곧장 바닥에 몸을 엎드렸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감히 이견을 품다니, 어리석은 일이었습니다!”

“그럴 거 없다.”


퀜달렌은 그렇게 말하며 걸음을 옮겼다. 몇 걸음을 걸어서 수도가 보이는 곳에 선 퀜달렌은 그곳에 있을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중얼거렸다.


“참 지겨운 것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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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장 노병의 찬가(11) 22.04.20 90 3 13쪽
37 3장 노병의 찬가(10) 22.04.19 89 3 14쪽
36 3장 노병의 찬가(9) 22.04.18 89 3 12쪽
35 3장 노병의 찬가(8) +1 22.04.17 89 4 13쪽
34 3장 노병의 찬가(7) 22.04.16 88 3 14쪽
33 3장 노병의 찬가(6) 22.04.15 96 3 11쪽
32 3장 노병의 찬가(5) 22.04.14 96 3 12쪽
31 3장 노병의 찬가(4) 22.04.13 93 3 12쪽
30 3장 노병의 찬가(3) 22.04.12 108 3 12쪽
29 3장 노병의 찬가(2) 22.04.11 109 4 12쪽
28 3장 노병의 찬가(1) 22.04.10 132 4 12쪽
27 막간 22.04.09 146 5 12쪽
26 2장 첫 번째 수호자(10) 22.04.08 154 5 13쪽
» 2장 첫 번째 수호자(9) +1 22.04.07 152 4 13쪽
24 2장 첫 번째 수호자(8) 22.04.06 157 5 11쪽
23 2장 첫 번째 수호자(7) 22.04.05 156 5 12쪽
22 2장 첫 번째 수호자(6) 22.04.04 165 5 15쪽
21 2장 첫 번째 수호자(5) 22.04.03 183 4 14쪽
20 2장 첫 번째 수호자(4) 22.04.02 193 5 12쪽
19 2장 첫 번째 수호자(3) 22.04.01 196 6 13쪽
18 2장 첫 번째 수호자(2) 22.03.31 216 6 12쪽
17 2장 첫 번째 수호자(1) 22.03.30 219 4 12쪽
16 1장 좋은 이야기(15) 22.03.29 222 4 13쪽
15 1장 좋은 이야기(14) 22.03.28 220 6 12쪽
14 1장 좋은 이야기(13) 22.03.27 232 5 12쪽
13 1장 좋은 이야기(12) +1 22.03.27 251 6 12쪽
12 1장 좋은 이야기(11) 22.03.26 324 5 13쪽
11 1장 좋은 이야기(10) 22.03.25 288 6 14쪽
10 1장 좋은 이야기(9) 22.03.24 300 6 12쪽
9 1장 좋은 이야기(8) 22.03.23 342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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