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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디 님의 서재입니다.

가장 빛나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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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디
작품등록일 :
2017.02.06 11:59
최근연재일 :
2017.02.15 14:36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25,676
추천수 :
535
글자수 :
120,145

작성
17.02.06 12:09
조회
1,012
추천
17
글자
8쪽

<2>

DUMMY

신입생 환영회 이벤트라면 이벤트 덕분인지 몰라도 이번 새내기들과는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


특히나 내가 듣는 강의들은 다 1학년 과목이라 그런지 같이 듣는 새내기들이 많았다.


"선배. 선배 수업 뭐 뭐 들어요?"


"나? 어... 잠시만. 영화사랑 기초발성과 화술, 노래해석과 연기, 기초신체 연기워크숍 전공은 요렇게 듣고 나머지 2개는 교양과목."


"헤헤~ 선배 완전 저랑 똑같아요! 저도 전공 저렇게 4개 들어요."


"1학년 수업은 몇 개 없어서 너희들 다 겹칠 텐데 뭐. 그나마 교양은 자기가 듣고 싶은 거 들을 수 있으니 거기서 좀 갈리겠네."


"선배는 교양 어떤 거 들으시는데요? 전 필수교양인 영어랑, 글쓰기 넣었어요. 도대체 왜 영어랑 글쓰기가 필수교양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레크리에이션이랑 호신술."


"그런 교양 수업도 있었어요? 엄청 재밌어 보이는 수업들이네요."


"호신술은 들을 생각이 원래는 없었는데 동이가 꼭 그 수업 들어보라고 하더라고 재밌는 수업이라고 적극 추천하더라. 그래서 이번 정정 기간 때 바꿨지 뭐."


호신술이 왜 재밌는 수업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없으면 동이를 괴롭힐 수 있는 좋은 핑계가 되니 나름 그것도 괜찮았다.


"근데 오늘 총회의는 뭐 하는 거예요? 재학생 전부 모이는 거 같던데요."


"아~ 아마 이번 연극 때문이겠지. 역할 담당도 나눠야 하고 배역, 연출, 무대준비 등등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 거야. 너희도 미리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 둬. 그때 가서 성급히 결정하는 것보다야 지금부터라도 고민해두면 그래도 결정하기 쉬우니까."


다들 내 말을 듣고 고민을 하는 모습이다. 신입생이라지만 전국에서 난다긴다하는 친구들을 다 제치고 여기에 입학한 친구들이다.


내가 말은 고민을 해보라 했지만 이미 그들 마음속에서는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비중 있는 역할을 맡고 싶을 테니.


"근데 소주 1병씩 지참은 뭐에요? 오늘 술도 마시나요?"


"그걸로는 술 담을 거야. 지금 담가 놓고 우리 연극 끝나고 나서 뒤풀이 때 그거 마시는 맛이 또 있거든. 난 약속 있어서 그럼 먼저 일어난다. 좀 이따 보자~"


애들이랑 이야기를 마치고선 선물용 음료수를 사 들고 김호철 전공 교수님을 찾아갔다.


적어도 이 바닥에 있는 사람이라면 김호철 이 이름을 듣지 못한 사람은 없다. 실력 있는 인재를 찾는 눈, 그리고 그 발굴한 인재를 키우는 역량.


우리 학교를 거쳐 간 수많은 스타들은 사실 김호철 교수님을 통해 완성되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만큼 사람을 볼 줄 아는 분이셨다.


그리고 나 역시 회귀 전에 어려울 때, 힘들 때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셨던, 유일하게 스승님이라 부를 수 있는 분.


똑똑.


"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군대 갔다가 이번에 복학한 04학번 신성우입니다. 복학 신고 겸 교수님께 인사드리려고 찾아왔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낯이 익네. 군대를 다녀왔다고? 남자라면 응당 해야 할 일을 그래도 빨리 다녀왔구만."


"하하. 네 교수님. 군대 때문에 애매할 때 시간이 비는 것보다 빨리 다녀와서 연기에 집중하는 게 더 나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 잘 생각했네. 여기 우선 앉게. 앉아서 이야기 좀 나누지."


"감사합니다. 교수님. 그리고 이건 교수님 목마르실 때 드셨으면 해서 사 왔습니다."


"오~ 고맙네. 내가 이거 좋아하는 건 또 어떻게 알았나 허허."


약 한 시간 동안 교수님과 영화, 연극, 연기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오랜만의 스승님과의 대화라 그럴까, 시간이 가는지 모르고 이야기를 했다. 특히 변화와 트렌드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눌 때 앞으로의 미래를 알고 있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배우의 변화에 대해서 미래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교수님에게는 꽤 신선하게 들렸었나 보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성우는 배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게 보이는구만. 그래 배우라면 끊임없이 생각하고 생각해야 하네. 역할 하나에도 누가 그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건 생각의 깊이에서 나온다고 나는 생각하네.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고민하고 고민하게. 그 고민의 횟수만큼 연기의 역량 역시 늘어날걸세."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찾아오겠습니다. 그때에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세요."


"허허. 나도 오늘 대화가 참 기꺼웠네. 종종 찾아오게. 그리고 다음에는 이런 딱딱한 자리보다 술이나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지."


"하하.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그럼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총회의가 있는 종합강당 1실.


많은 사람이 친한 사람끼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앉아 있었다. 동기들을 두리번거리며 찾다가 저 앞에 앉아있는 동이가 눈에 보여 그리로 걸어가 앉았다.


"왔냐? 아까 문자 보냈는데 못 봤어?"


"교수님이랑 상담 좀 하느라 핸드폰 볼 그런 게 아니었다."


"뭐 그렇다면야 어쩔 수 없다만 서도, 연락하면 째깍 째깍 받자 응?"


"알았다고 하여간 저 잔소리는. 다른 애들은 아직 안 왔어?"


"아니. 잠깐 화장실 갔다. 그나저나 넌 이번에 어디로 지원하냐?"


"연기."


"잘 생각해라. 이거 뽑히는 거 철저히 실력으로만 뽑는 거라 거의 고학번들이 많이 가져가더라. 특히나 이번 02학번 이준 선배랑 03학번 강성훈 선배, 그리고 대용이랑 민우도 우리 옆에선 저렇게 보여도 진짜 잘한다."


"우리 애들 잘하는 거야 나도 알지."


"특히나 이번에 02학번 선배들이 칼 갈고 있다더라. 저번 연극 때 대용이랑 민우한테 밀린 게 존심 상했었나 봐. 그래서 아마 이번엔 02학번 주축으로 자리 잡을 거 같더라. 넌 군대에서 2년 동안 연극과 떨어져 있다 보니 걱정이 된다."


"니 걱정은 마음만 받으마. 다른 건 다 허허거리면서 넘어갈 수 있어도 연기만큼은 누구한테도 질 생각 없다."


"하여간 말은... 하긴 그래도 04년도 때 유일하게 우리 동기들 중에 너 혼자 뽑히긴 했으니 또 모르긴 하겠다."


대용이와 민우가 화장실을 다녀와 우리의 대화에 참여하며 이번 연극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우리 학과 대표인 건철선배가 이번 연극에 필요한 역할과 그에 따른 대략적인 인원수 무대에 대한 설명 등 자세하게 찬찬히 이야기하였다.


특히 이번 신입생들의 열의가 대단한 게 질의 시간에 너무 많은 질문으로 건철 선배가 따로 자리를 만들어 이야기할 정도였으니...


총회의 이후 그날 저녁 클럽 카페에 이번 연극 대본이 올라왔다.


[3박 4일의 기묘한 여행]


주인공이 제주도로 3박 4일 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겪는 재미난 에피소드들과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는 대본이다.


이 대본의 장점이라면 많은 사람이 참가할 수 있다는 점과 자신만의 역할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대사의 흐름은 주인공을 기준으로 흘러가지만, 그 주인공이 만나는 여러 사람들 역시 중요하여 자신만의 색깔로 멋진 연기를 한다면 빛나는 조연이 나올 수 있는 대본이다.


물론 이 대본이 어렵다고 느껴질 만한 건 주인공의 대사가 너무 많다는 것. 그리고 주인공 비중이 매우 큰 작품이기에 주인공의 역량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대본과 같이 올라온 글을 보니 자신이 원하는 배역 2개씩 정해서 연습해오라는 건가...


신입생이나 어중간한 애들은 주인공은 노려보기도 어렵겠는데... 준비할 시간도 짧고 역할에 대한 공부도 부족할 테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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