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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디 님의 서재입니다.

가장 빛나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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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디
작품등록일 :
2017.02.06 11:59
최근연재일 :
2017.02.15 14:36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25,668
추천수 :
535
글자수 :
120,145

작성
17.02.06 12:23
조회
680
추천
18
글자
8쪽

<2>

DUMMY

한바탕 웃음이 휘몰아친 후 조금 진정이 되었을 때 지혜 누나가 나에게 질문하였다.


"성우는 아까 대학생이랬나? 전공이 어느 쪽이야?"


"저 연영과에서 연기전공 하고 있어요. 작년에 군대 전역하고 이번에 다시 복학했는데 꼭 새내기 같은 마음으로 학교 다니고 있어요."


"연영과? 오~ 어쩐지 남다르다 했어. 근데 학생이면 여행 이렇게 다니기 어렵지 않아? 원래 여행을 좋아하는 편인가?"


"여행을 싫어하지는 않는데요... 누나처럼 좋아서 이곳저곳 다닐 정도는 아니구요. 이번에 연극 하나를 들어가는데 거기서 제가 맡은 역할이 제주도에서 혼자 여행하면서 겪는 상황들을 보여주는 거예요. 그래서 대본에 나와 있는 경로로 움직이면서 저도 여러 상황들을 겪어보는 중이에요. 완전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같은 길을 걷고, 같은 경관을 보고, 같은 음식을 먹어보고 하면서 비슷하게라도 느껴보고 싶은 거죠."


다들 내 이야기가 신기했는지 줄거리에 대해 물어봐 간단히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다.


"우와.. 그럼 오빠는 연극 속 주인공이 했던 것처럼 똑같이 지금 다녀보시고 있는 거네요? 그 처음이 여긴 거구요? 혹시 그 연극에 이렇게 같이 맥주 마시는 장면도 있었어요?"


"음... 응. 이렇게 치맥 같이 하면서 이야기하는 씬도 있어. 내일은 게스트하우스에 여자 외국인이라도 있으면 그 친구한테 같이 한잔하자고 꼬셔야 할 판이야~"


"혹..혹시 아까 나한테 했던 행동들... 그런 것도 다 연극 때문에 해 본 거야?"


"어? 아니요! 그건 순전히 제 장난이죠. 음... 혹시나 오해하실 수도 있을 거 같아서 말씀드리는 건데요. 전 주인공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는 하겠지만, 그 안에서 겪는 상황들을 인위적으로 만들거나 할 마음은 없어요. 이렇게 지금 우리가 다 같이 맥주 한 잔씩 마시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제가 딱 만든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런 자리가 만들어진 거잖아요?"


혜진 누나는 조금 이해가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이 자리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을 살펴보려고 노력은 하죠.

오늘 우리는 다 처음 보는 사이지만 이렇게 같이 맥주를 마시며 서로를 알아가고 제가 장난을 칠 정도로 가까워진... 이런 과정과 순간들의 감정들을 계속 살펴보고, 고민하고, 기억하죠."


이 사람들... 오해를 풀려고 했던 나의 이야기를 나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은데?


"이 모~든 것들은 다~ 제가 고민해야 할 문제들인 거구요. 우리 누님들이나 동생들은 그런 생각 안 해도 되니까 그냥 즐겁게 요 맥주 마시면서 노시면 됩니다! 자~ 우리 모두 짠~"


"그래 우리 모두 짠! 그래도 성우 이야기 들어보니 쫌 멋있는데?"


"오호~ 쪼옴? 쫌이 어느 정도인데요? 혜진 누나 또 저 때문에 설레... 앜! 좀 누나 꼬집은 데 또 꼬집는 건 반칙!"


"한마디만 더 이야기해. 아주 그냥 확!"


그렇게 이야기하다 보니 10시가 훌쩍 넘어 피곤한 사람들은 하나둘 방에 들어가다 보니 결국 나, 지혜 누나, 혜진 누나 이렇게 3명만 남았다.


음.. 역시 술은 연륜인가 어째 가장 고령자들만 남았네..


"성우야, 아까는 장난처럼 이야기하기는 했는데... 혹시 너 사진을 내 블로그에 올릴 수 있을까? 분명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아이템이라 이렇게 놓치긴 좀 아쉬워서. 음... 니가 일반적인 학생이었다면 모르겠는데 연영과 학생이면 배우를 꿈꾸고 있겠지? 내가 올리는 몇 장의 사진들이 네가 배우가 되는데 작은 도움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된다는 건가요?"


"몇 년 전부터 인터넷에 보면 얼짱이라고 하는 애들이 꽤 많이 보여. 그리고 그 친구들은 연예계 기획사들에서 쉽게 컨택하기도 하고. 난 그 얼짱 사진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자기 홍보고 대중들에게 하는 어필이라고 생각해.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내 블로그에 너 사진을 올리면서 나름 스토리를 풀어나가면 좋은 반응들을 끌어낼 수 있을 거라 봤어. 그리고 이러한 반응들은 널 대중들에게 홍보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원래는 그냥 허락해 드리려고 했는데... 이거 제가 누나 옆에 딱 붙어서 제 사진 좀 올려주세요~ 해야 할 판인데요?"


"그럼 허락해 준거다? 좋았어~ 음 성우야 잠시만."


지혜 누나는 잠시 방에 들어갔다가 나오더니 나에게 명함 한 장을 주었다.


"와.. 누나 명함이에요? 프로페셔널 해 보여요."


"거기 보면 내 핸드폰 번호랑 블로그 주소도 있어. 반응이 궁금하면 그 인터넷 블로그 주소로 들어와서 봐. 다른 궁금한 게 있으면 그 핸드폰 번호로 전화하고."


"네. 전 명함 같은 건 없으니까 전화번호만 알려드릴게요. 혜진 누나도 번호 주세요. 나중에 우리 연극 보러 오라고 알려드릴 테니."


전화번호를 교환 후 혜진 누나가 블로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지혜 누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걸 보고 나는 쉰다고 하며 방에 들어갔다.


"어? 아직 안 자고 있었어?"


"네~ 친구랑 이야기하다 보니..."


"하긴 나도 친구랑 여행 갔을 때 서로 이야기하느라 밤샐 때도 있었어. 오랜만에 친구랑 여행 왔을 텐데 나 신경 안 써도 되니까 못했던 이야기들 해."


나도 이제 할 일을 해야지.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순간들을 하나씩 되짚어보며 수첩에 느낀 감정들을 차곡차곡 적어나갔다.


감정을 그래프로 간단히 그려보면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기 전까진 바닥을 향해 있었는데 여행 온 사람들과 밥도 먹고 맥주도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꽤 긍정적인 기운을 얻었단 말이지...


상진이도... 여기 첫째 날 게스트하우스에서 엉망이 된 계획들을 다시 세울 힘을 얻었을 거야. 하나의 터닝포인트와 같은 지점이니까.


내가 느낀 감정과 상진이 느꼈을 감정들을 서로 비교해가며 분석하다 보니 어느덧 12시가 다 되어갔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슬슬 잘 준비를 위해 정리를 하고 있을 때 같은 방 아이들 역시 내 분위기를 보고 잘 준비를 하는 게 보였다.


"아... 설마 나 때문에 아직 못 자고 있었던 거야? 불 꺼달라고 말하지 그랬어... 내가 신경 못 써서 미안하네."


"저희도 지금까지 이야기하다가 자야겠다 싶어 움직인 거에요. 오빠하고 있던 건 다 한 거에요?"


"응. 뭐 대충? 내일 올레길 걸으려면 만만치 않을 테니 슬슬 자야겠다 싶어서."


"음.. 오빠 저희 나중에 오빠 연극 보러 가도 돼요? 아까 맥주 마시면서 이야기 들어보니 어떤 연극일까 궁금해서요."


"연극 보러 와 준다는데 나야 고맙지. 8월 중순에서 말쯤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한 날짜 나오면 알려줄게. 핸드폰 번호 알려줘."


아이들은 무엇이 저리 신나는지 싱글벙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저희도 5월쯤 과 축제를 해요. 저희가 고급 레스토랑을 직접 열어서 손님들을 맞이 하는 건데 그때 저희도 오빠 꼭 초대할게요!"


"그래. 나도 너희 초대 기대하고 있을게. 늦었다~ 얼른 자자."


"오빠도 안녕히 주무세요~"


불을 끄고 침대 이불 안으로 들어가니 따뜻한 기운이 날 감싸며 반겨주는 느낌이었다.


으~ 이 몰랑몰랑한 기분 너무 좋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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