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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디 님의 서재입니다.

가장 빛나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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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디
작품등록일 :
2017.02.06 11:59
최근연재일 :
2017.02.15 14:36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25,672
추천수 :
535
글자수 :
120,145

작성
17.02.06 12:14
조회
848
추천
18
글자
7쪽

<2>

DUMMY

오늘이 발표날인데 지금 이 시간에 교수님에게 전화가 온건... 이번 연극 역할에 관한 문제라는 건데...


"네, 교수님 신성우입니다. 지금 교수님 방으로요? 아, 네 가능합니다. 지금 과방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네, 금방 올라가겠습니다."


"무슨 일이야? 김호철 교수님이 찾으셔?"


"어. 지금 올라가 봐야겠다. 나 먼저 간다."


교수님이 있는 건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누군가 내 어깨를 톡톡 건드려 뒤를 돌아보았더니 이준 선배가 서 있었다.


"어? 안녕하세요, 선배님."


"응 안녕. 저번에 너 연기하는 거 잘 봤어. 소문은 많이 들었었는데 직접 보니 그 소문이 너무 과소평가된 느낌이던데~?"


"엌... 선배님~ 도대체 그 소문이 어디서 어떻게 난지 모르겠지만... 분명 잘못된 소문이에요!"


기다리던 엘리베이터가 와 이준 선배와 같이 타면서 교수님이 계시는 7층을 누르려는데 이준 선배도 똑같이 7층을 눌렀다.


어? 이준 선배도 설마 교수님이 호출하셨나?


"혹시 너도 김호철 교수님이 호출해서 교수님에게 가는 거니?"


아, 선배도 내가 7층 누르려는 걸 보고 아셨나 보구나.


"네. 선배님도 교수님이 부르셔서 가시는 건가 봐요. 아마... 이번 연극 때문이겠죠?"


"아마도 그렇겠지? 너랑 나를 같이 불렀다라...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가보면 알겠지."


이준 선배와 교수님 방으로 들어가자 교수님께서 우리를 보며 약간 놀란 듯 말씀하셨다.


"어떻게 둘이 만나서 같이 오나? 통화 할 때 같이 있었나 보구먼."


"아닙니다, 교수님.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만났습니다."


"그렇구만. 그래... 우선 둘 다 앉지."


가만히 의자에 앉아 있는 우리를 쳐다보시던 교수님은 어떻게 말해야 하나 잠깐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았다.


"우선, 왜 너희 둘을 내가 불렀는지가 궁금하겠구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더블캐스팅을 하고자 해서 그런다네 너희들의 생각은 어떤지 해서 말이지."


아... 더블캐스팅이라 한 배역에 두 명 이상씩 캐스팅될 때를 이야기하는데 보통은 70:30 정도로 주 와 보조가 나뉜다.


"공연은 둘 다 똑같이, 누가 더 공연을 많이 하거나 하지는 않을걸세. 사실... 두 사람 중 한 명을 떨어뜨린다는 게 너무 아쉽더군. 그만큼 둘의 연기는 내게 감동이었네. 준이가 연기하는 상진과 성우가 연기하는 상진,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상진의 모습을 보고 싶네."


연기가 확고히 자리잡힌 배우들은 더블캐스팅이 문제 될게 없지만 아직 자신의 연기관이 뚜렷하게 자리 잡지 못한 학생들에게 이런 더블캐스팅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좋게 보자면 같은 역할이지만 사람이 하는지라 표현 방법과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의 연기를 보고 공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서로의 장점을 배울 수도 있겠지만,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도 같이 배우게 되는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실력이 차이가 날 때 한 배우가 다른 배우에게 잡혀먹히는 문제가 발생한다. 즉, 자신의 연기를 펼치는 게 아니라 그저 연기를 따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것들을 김호철 교수님이 모를 리가 없다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블캐스팅을 단행하시려는 의지가 보이신다는 건 우리를 그만큼 믿어 주신다는 건가?


"전... 상관없습니다. 무대 위에 올라간다는 것만으로도 사실 좋습니다. 거기다가 준이 선배님 연기도 지켜볼 수 있는 거니 저에겐 큰 공부가 될 거 같습니다."


이준 선배는 내 대답을 듣고 잠깐 고민하시는 거 같지만... 아마 이준 선배도 당연히 하겠다고 하겠지.


저 선배가 후배들에게 술도 잘 사주시고 사람이 좋아 인기도 많지만 연기에 대해선 욕심이 어마어마하니까...


"저도 좋습니다. 성우가 말은 저렇게 했지만 제가 더 많이 보고 배워야 할 거 같습니다."


김호철 교수님은 우리의 흔쾌한 대답이 마음에 드시는지


"허허~ 둘 다 기쁘게 받아 들어줘서 좋구만. 아! 이번 연극은 주인현 그 친구가 지도교사 자격으로 많이 도와주기로 했다네. 저번 오디션 때 심사위원으로도 봤겠지만 연극 이 바닥에서는 최고라 불리는 친구니 누구보다 준이, 성우 너희 둘이 더 잘 알 거라 생각하네."


헐... 그 바쁘신 분이 지도교사로 오신다고? 분명 회귀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둘 모두에게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거야. 주인현 그 친구에 많이 배우게."


이외에도 앞으로의 연극 일정과 여러 사항에 대해서 교수님에게 들을 수 있었다.


교수님과 대화가 끝나고 호신술 수업을 듣기 위해 교양관 지하 2층으로 가는 내내 과거와는 달라진 현실에 대해서 고민했다.


주인현 선생님이 지도교사로 오셨던 기억이 없다. 회귀 전에는 그런 적이 없었으니까. 그럼 내 과거와는 다른 행동이 문제가 됐다는 건데...


과거와의 다른 점은 내 연기력의 차이 뿐이었으니 그렇다면 앞으로도 조금씩 달라진 나의 행동들이 회귀 전과는 다른 결과들을 불러 올 것 이다란 건가. 이거... 회귀 전 기억은 참고만 해야 할 수준이겠군.


'나비효과' 나비의 가벼운 날갯짓이 다른 곳의 태풍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인데 지금의 내 상황과 딱 맞는 말인 거 같다.


하긴 20년 전으로 돌아온 내가, 나 자신이 맞기는 하지만 또 완전히 같은 난 아니니까.


하하! 그래도 진짜 살아있다는 감정이 스멀스멀 가슴에서 올라온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 그건 신이나 가능하겠지. 그리고 이래야 삶이 더 재미있지 않겠는가.


아! 저기가 호신술 강의실인가? 딱 수업 정각인데 늦진 않았겠지...


문을 열고 강의실에 들어갔을 때 40명 정도 되는 인원이 날 쳐다보았다.


"오! 호신술 수업 신청한 학생인가요? 이름이?"


"네. 신성우입니다."


"하하. 반가워요. 편한 곳에 앉아요."


이번 호신술을 듣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곳으로 가 앉았다. 그런데 뭐 이리 날 흘끔흘끔 쳐다보는 사람이 많은 것인지...


계속 쳐다보는 시선들이 느껴져 이번 수업을 같이 듣는 사람들을 훑어봤는데 남자가... 없어??


아~ 이래서... 동이가 재미있을 거라 했던 건가? 참...동이답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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