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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디 님의 서재입니다.

가장 빛나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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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디
작품등록일 :
2017.02.06 11:59
최근연재일 :
2017.02.15 14:36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25,659
추천수 :
535
글자수 :
120,145

작성
17.02.06 12:23
조회
763
추천
16
글자
8쪽

<2>

DUMMY

버스에서 내려서 게스트하우스를 향해 갔는데 생각보다 찾기가 쉽지 않았다.


저녁이기도 했고 주변에 조그마하게 하는 귤 농장처럼 보이는 게 여러 곳 있어서 더 찾기가 어려웠다.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안 보이고... 이거 다시 전화를 해봐야 하는 순간 오늘 예약한 리아 게스트하우스 간판이 보였다.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갔더니 자기가 먹었을 때 사용했던 식기류를 씻고 있는 사람, 이제 막 씻고 나온 느낌이 드는 사람, 거실처럼 보이는 곳에서 쉬는 사람 등이 보였다. 근데 어째 다 여성분만 보이는 거지?


어떻게 해야 하나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았다.


"오늘 예약한 신성우 씨?"


"네.


"게스트하우스 비용은 하루에 2만 원이에요. 저희 게스트하우스는 남녀가 방을 따로 쓰지 않아요. 저기 왼쪽방 가시면 2층 침대 2개가 보일 텐데 하나는 먼저 오신 두 사람이 쓰고 있을 거고 안 쓰고 있는 침대 중 아무거나 쓰시면 돼요."


남녀가... 방을 같이 쓴다고?? 그래도 되는 건가... 혼숙이라니.


왼쪽 방에 들어갔더니 여성 두 분이 침대에서 이야기하며 쉬는 게 보였다.


"안녕하세요. 오늘 같은 방 쓰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남자가 훅 방에 들어와 놀랐는지 날 쳐다보다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남은 2층 침대 중 아래에 자리를 잡고 짐을 간단히 정리했다.


"짐 정리 다 하시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으신 후에 방 문 열어주세요. 저흰 거실 쪽으로 나가서 있을게요."


옷 갈아입으라고 나가주시는 건가? 센스 있으시네.


대충 정리하고 편한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은 후 나왔더니 다들 거실에서 쉬면서 이야기 중이었다.


"저기 우리 아직 저녁 안 먹어서 먹을 사람들끼리 돈 모아서 치킨이랑 맥주 좀 시킬 건데 같이 드실래요?"


"오.. 좋죠. 얼마 드리면 되나요?"


"각 만 원씩 걷으면 될 거 같아요."


지갑에서 만원을 빼서 드리고 주문시킨 치킨이 오기 전에 샤워하고 나왔다.


다들 거실에서 이야기하며 가볍게 맥주 한잔하고 있길래 나도 재빨리 합류했다.


"헐~ 치느님 오기도 전에 벌써 시작하신 거에요? 저도 한 캔 주시겠어요?"


맥주 한 캔을 받아서 딱! 따서 꿀꺽 한 모금을 마시자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다.


"크으... 좋네요."


근데... 이런 시선들의 집중포화는 좀 당황스러운데...


"이런... 맥주 마시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급해 제대로 물기를 말리지도 못하고 왔네요 하하. 저기 근데 저 말고 다른 남성분들은 없나 보네요?"


"글쎄요? 좀 있다 주인장도 내려와서 같이 맥주 한잔하기로 했어요. 그때 물어보면 알겠죠?"


"오~ 오늘 유일한 청일점이 될 수도 있겠는데요? 제가 좀 늦어서 서로 이름을 모르네요, 간단히 자기소개 들을 수 있을까요? 우선 저는 23살 대학생이고 이름은 신성우입니다."


내 간단한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각자 간단히 자기소개를 했다.


우선 나와 같은 방을 쓰는 두 여성분은 김현경, 김유리로 둘 다 21살 동갑내기 친구로 같이 여행을 왔다고 한다.


30살 블로거 양지혜, 28살 손혜진, 25살 남지혜, 25살 박수경 이렇게 총 7명이었다.


"모두 반갑습니다~ 거의 대부분 저보다 누나들이시네요. 귀여운 동생 하나 생겼다 생각하시고 막 편하게 말해주세요."


확실히 게스트하우스는 혼자서 여행 오는 손님들이 많았다. 저렴한 가격은 혼자 여행 다니는 사람들에겐 큰 메리트이기도 하고 이렇게 혼자 여행 다니는 사람들끼리 가볍게 한잔하며 보내는 시간 또한 게스트하우스의 맛이 아닐까.


주문시킨 치킨을 먹으며 맥주 한두 캔씩 더 마시다 보니 조금 더 각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언니 블로거라는 게 정확히 어떤 거에요?"


음... 블로거 자체가 지금은 조금 생소한 말이려나. 앞으로 몇 년만 지나도 우후죽순처럼 여러 블로거가 활동하는 시기가 올 테지만 지금은 이제 초기 블로거들이 활동하는 초창기쯤 될 테니.


"음...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할까. 정보의 공유와 공감대 형성의 장...이라 말하면 좀 어려운가? 쉽게 예를 들자면... 나 같은 경우엔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야. 여행을 다니며 겪는 다양한 일들이나 좋았던 것들을 이 사진으로 남겨서 내 블로그에 올리는 거지. 그럼 여행이나 내가 다녀 왔던 곳에 대해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은 내 블로그에 와서 쉽게 그곳이 어떤 곳인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거야. 또 내 블로그에 오는 사람들은 여행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오다 보니 여행이라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되어 있어서 이야기가 굉장히 서로 잘 통해. 자기만 알고 있던 맛집이나 좋은 곳도 서로 공유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들은 그저 그런 게 있나 보다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듯했다.


"언니 그럼 취미 생활로 하시는 거예요?"


"음... 취미 생활이기도 하고 일이기도 하지. 여행을 좋아하니 취미생활을 즐기기도 하면서 거기서 얻은 정보나 경험 등을 통해 이익도 얻으니 일이기도 하는 거고."


"그럼 우리랑 이렇게 맥주 마시는 요런 것들도 블로그에 올라가는 거예요?"


"그저 이렇게 같이 맥주를 마시는 것만 올리면 재미도 없고 다른 사람들도 그닥 많은 관심을 안 가지겠지? 여기에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걸 살짝 더 넣어주어야 해."


"어떤 걸 넣어야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요??"


"이 게스트하우스의 독특한 점인 남녀 혼숙과 같은 거랑... 저기 앉아 있는 성우를 부각하는 거지."


"저요?"


"내가 여행을 많이 다녀보면서 성우처럼 잘생긴 친구는 거의 못 봤거든? 남녀가 같은 방에 자는데... 그 같은 방에 성우같이 잘생긴 친구가 함께 있다고 생각해봐. 블로그에 아까 샤워하고 나오는 성우를 찍어서 같이 딱 올리면 반응 폭발일걸? 우리 여성들의 끝없는 상상을 자극하잖아. 아마 이 게스트하우스 어디냐고 물어보는 글들로 장난 아닐 꺼야."


"꺄아~ 언니이~"


푸훕. 아... 맥주 마시다가 뿜을뻔했네.


하..하..하.. 다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거 같은데 말이지...


이거 남자 혼자라 그런가 여자들의 기세가 장난이 아니다. 특히 누나들이 은근 놀리시는데 말이지... 나도 당할 수만 없지!


"오호~ 제가 누나들 상상 속에 등장한다 이거죠? 제가 어떻게 나오는데요?"


"흐흐.. 애들은 몰라도 된단다~"


내 왼쪽에 앉은 혜진 누나의 말에


옳치 잘 걸렸다!


그윽이 혜진 누나를 쳐다보며 스윽 얼굴을 조금씩 혜진 누나에게 다가갔다.


조금씩 다가가는 나를 처음엔 뭐지? 하며 보시다가 점점 다가가는 나를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눈만 깜빡였다.


얼굴과 얼굴의 거리가 10cm 정도 될 즈음 멈춰 가만히 혜진 누나의 눈을 바라보았다.


이런 나의 분위기에 주위가 순간 조용해지며 다들 나를 쳐다보았다.


"어... 음 너 지금..뭐.."


"누나... 아니 혜진아.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내 심장이 제멋대로 날뛰어. 나... 아무래도 너를..."


"헉."


얼굴이 점점 빨개지는 누나를 보며 씨익 가볍게 미소 지으며 뒤로 물러났다.


"막 이런 식의 상상인 거에요? 누가 누구보고 애라는 거에요~? 흐흐"


그제야 정신을 차린 혜진 누나가


"이씨! 이게 어디 누날 가지고 장난을 쳐! 너 이리로 와 확 그냥!"


"헉! 누나 누나 잠시만! 엌! 누나 아파요 아파!"


"그리고 뭐 혜진아~? 너어어? 딱 죽었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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