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나루디 님의 서재입니다.

가장 빛나는 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나루디
작품등록일 :
2017.02.06 11:59
최근연재일 :
2017.02.15 14:36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25,691
추천수 :
535
글자수 :
120,145

작성
17.02.06 12:08
조회
967
추천
21
글자
10쪽

<2>

DUMMY

오호~ 다들 날 잘 모르니 새내기로 볼 수도 있겠구나. 씨익.


"네. 안녕하십니까, 07학번 신성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 반갑다. 난 05학번 이상준. 근데 너 O.T.때 안 왔었어? 널 못 봤던 거 같아서."


"사정이 있어서 O.T. 참가를 못 했습니다. 잘 모르는 게 많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잠깐만. 경진아, 여기 너희랑 동기 사정이 있어서 O.T. 참여를 못 했으니 네가 잘 챙겨줘."


"넵 선배. 난 김경진. 임시지만 새내기 과대 맡고 있어. 핸폰 번호 알려줘 우리 동기 인터넷 카페도 있으니 시간 되면 거기에 가입해줘."


"반가워. 난 신성우, 번호는 010-XXXX-XXXX 전화 지금 한번 줘. 나도 너 번호 저장해 놓게. 카페 주소는 문자로 남겨줘"


새내기 과대와 번호를 교환 후 과방에 있던 07학번 새내기들과 인사를 하며 얼굴을 텄다.


어차피 우리 동기나 선배 아무나 마주치면 금방 들킬 거짓말이라 걸리기 전까진 내 임무(?)에 최선을 다하리다.


"자자 집중! 오늘 6시 학교 정문 앞 나무 골에서 신입생 환영회 있으니 신입생들은 다 참석해주고 아마 선배님들도 거의 다 참석 할테니 그때 선배들 너무 어려워 하지 말고 궁금한 거 있으면 바로바로 물어봐. 그럼 그때 다들 보자!"


상준이가 나가고 나서 나 역시 오랜만에 학교 구경을 해야겠다 싶었다.


"경진아, 6시에 나무 골로 가면 되는 거지? 그때 맞춰서 그리로 갈게."


"어? 어디 가려고?"


"학교 구경하려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는 알아야지."


수긍이 간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경진이는 늦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하며 날 보내주었다.


과 건물 앞에서 어디부터 가야 되나 고민하다가 찬찬히 걸어 다녀보자는 생각으로 움직이려는 찰나


"성진우! 학교 구경한다고 했지? 나도 같이 다니자~"


"이지현? 너도 돌아다니려고?"


"응! 너 구경 다닌다고 했잖아, 마침 잘 됐다 싶어서 나도 얼른 따라 나왔어 헤헤."


이지현. 미래의 TOP of TOP 여배우가 될 아이다. 얼굴, 몸매, 성격 뭐 하나 빠질 게 없는 친구.


헤실헤실하는 모양을 보면 과연 대사 한마디라도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을 불러일으키지만, 연기에 들어가기만 하면 정말 사람이 변한다.


배우 이지현과 평소의 이지현은 전혀 다른 사람이라 봐도 될 정도... 또한, 연기에 대한 욕심도 많아 끊임없이 자신을 부채질하는 재능과 노력을 겸비한 배우랄까.


"날씨가 아직 쌀쌀하니 따뜻한 캔커피 하나씩 마시면서 돌아다니자."


따뜻한 캔커피 2개를 사 하나를 지연이게 건넸다.


"고마워. 담엔 내가 커피 사줄게!"


"입구에 있는 학교 맵 보니까 정문에서 왼쪽으로 산책로가 좀 길게 있더라. 거기 먼저 갔다가 본관이랑 교양 학관 들리고 언덕 올라가서 도서관 있는 데까지가 오늘 내가 생각한 코스. 어때 괜찮아?"


"헤헤. 응! 잘 모르겠으니 너 따라 다니면서 구경하면 될 거 같아~"


캔커피 하나씩을 들고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우리 학교가 유명한 것 중의 하나가 학교 경관이다. 지금이야 3월 초라 휑~ 하지만 봄기운이 가득 찰 때쯤이면 벚꽃으로 학교 전체가 가득 찰 것이다.


함께 걸으며 이 산책로 가장 위에 미대가 있는데 미대 애들은 맨날 이 산책로를 걸어 올라가야 하다 보니 여자애들 종아리에 알이 딱 박혀 있다는 둥, 본관 앞에 큰 분수대가 있는데 날씨가 좋으면 분수를 틀어줘 많은 학생이 그 근처 잔디에서 짜장면을 시켜 먹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는 둥 학교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덧 마지막 도착점인 도서관에 도착했다.


"여기가 도서관. 저기 보면 다들 학생증을 찍고 들어가는데 아직 우린 학생증이 안 나왔으니 못 들어가겠다. 나중에 나오면 다시 와보도록 해. 여기까지 오늘 구경 끝!"


"와~ 너 이야기 듣다 보니 금방 구경 다 했다! 근데 너 학교에 대해서 엄청 잘 아는데?"


"응? 다 인터넷에 있던 이야기들을 너한테 해준 거야. 학교가 궁금해서 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찾아봤었거든..."


"글쿠나~ 암튼 엄청 재밌었어! 조곤조곤 이야기 하는데 귀에 속속 들어왔어~"


"재밌었다면 다행이고. 슬슬 신입생 환영회 자리로 가야 될 거 같은데?"


손목시계를 확인한 지현인 깜짝 놀라더니 빨리 가자고 날 재촉하는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나무골 근처에 다다랐을 때 근처 약국에 얼른 다녀와야 해서 지현이를 먼저 보냈다. 이대로 맨얼굴로 들어갔다간 바로 걸리게 뻔했기 때문에 마스크라도 써서 얼굴을 가릴 필요가 있었다.


서둘러 나무골 안으로 들어가니 조명이 어두워 쉽게 들키지는 않을 거 같았다. 안에는 이미 신입생들과 선배들이 섞여 자리해 있었고 05학번 상준이가 날 발견하고서는 선배들 사이로 날 넣어주었다. 다행히도 내 양옆 선배들은 서로 이야기하느라 날 자세히 확인하지 않았다.


자리에서 조마조마하고 있을 때 상준이가


"모두들 안녕하십니까! 05학번 이상준입니다. 오늘 신입생 환영회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 이제 그럼 오늘 자리의 꽃 신입생들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신입생들 모두 전체 기립!"


신입생들 전부가 일어서자 선배들은 이번 신입생들에게 시선을 향했다.


"과대부터 왼쪽으로 자기소개를 해주기 바랍니다. 자 과대 스타트!"


경진 이부터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어떤 친구는 떨리는 목소리로, 또 다른 친구는 자신감 있게 각자의 개성으로 소개를 마쳤고 내 앞 지현이의 차례까지 왔다.


"안녕하세요! 새내기 07학번! 이지현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으니 많이 알려주세요~ 헤헤"


지현이의 간단한 소개가 끝나자 유독 큰 환호성이 들렸다. 특히 저 끝에서 '내가 다 알려줄게! 나한테만 물어봐!'라며 큰소리를 치는 내 동기 동이가 보였다. 어휴... 생긴 건 곰도 때려잡게 생긴 게 지금 후배에게 애교를 부리는 건 먼 추태야. 그래도 다른 선배들이 그 모습을 보다못해 빠르게 제압해 다행이었다.


동이의 모습을 보다 보니 어느덧 나에게 집중해 있는 시선들을 느꼈다.


드디어 내 차례인가. 마스크를 벗으며 나를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씨익 웃었다.


"어? 신성우?"


여기저기 나를 아는 사람들이 웅성대며 뭐지? 하는 생각으로 나를 봤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하루 동안만 07학번 신입생 신성우였던 04학번! 신성우입니다. 2004년 한 학기를 다니고 바로 군대에 들어갔다가 지금 복학했습니다. 마침 과방에 갔더니 제가 잘 모르는 05학번과 새내기들만 있어서 빨리 친해지고 싶은 마음으로 나름 귀여운 거짓말을 했습니다. 오늘 저에게 속으신 후배님들은 너무 노여워하지 마시고 앞으로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 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소개하겠습니다. 이번에 복학한 04학번 신성우입니다 모두들 잘 부탁드립니다!"


나에게 오늘 하루 동안 속았던 후배들은 모두 벙찐 느낌이었고 선배들은 나름 재밌었는지 웃고 넘어가셨다. 마지막으로 내 동기들은...


"야이 성우 쉬밤! 넌 왔으면 왔다고 연락을 해야 할 거 아녀!!!"


정면에는 동이가, 좌우로는 민우와 대용이, 뒤로는 수정이가 포지션을 잡으며 날 압박해 반갑다는 명목으로 엄청 맞았다!


진짜 반가운 것인지, 아니면 샌드백이 필요했던 건지...


동기들과 반가운 인사를 마치고 보니 옆에서 상준이가 딱 서 있는 게 보였다.


"신.성.우. 선.배.님. 깜짝 속았습니다. 하.하.하."


"귀여운 선배의 장난이라 생각하고 넘어가 줘~ 밥 한번 사줄 테니 연락 한번 주고. 앞으로 잘 부탁해."


"꼭! 비싼 걸로 얻어 먹을 겁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상준이 이후로도 06학번 새내기들과 자리를 함께하며 사과와 잘 지내자는 이야기로 술자리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지현이는 날 찌릿 째려보았다.


"으... 선배 완전 그렇게 속이다뇨! 어쩐지 너무 학교에 대해서 잘 알더니만요 히잉..."


그 모습이 귀여워 지현이 머리를 쓰담 쓰담 하며


"하하 미안!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는 표현이었다 생각해줘. 앞으로 잘 부탁해."


"앗. 이건 반칙이에요오... 히잉. 저도 잘 부탁드려요."


주변이 시끄러워 앞에는 잘 못 들었지만 잘 부탁한다는 말은 알아들어 나도 웃으며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내 동기들이 있는 자리로 갔다.


다들 어떻게 지냈는지 군대생활은 어떠하였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다 보니 신입생 환영회는 거의 끝나 있었다.


이 자리에 있던 사람 중 많은 사람이 삶의 고단함에, 미래의 불투명함에, 연기에 대한 열정이 식음에 이 바닥을 떠나가지만 그래도 끝까지 남아 저 빛나는 별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도 있다.


우리 동기인 동이, 대용이, 민우, 수정. 후배들인 상준, 지현. 나와 같이 가시밭길임을 알고 있음에도 주저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했던 동기이자, 친우이며, 라이벌들인 내 사람들. 이번에도 잘해보자 연기에 미친놈들아!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이번에는 등대가 되어 너희가 가야 할 길을 비춰주는 그런 사람이 되리라. 큰사람이 되어 너희들에게 힘이 되어 주리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99 이충호
    작성일
    17.02.13 13:44
    No. 1

    잘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천잔왕
    작성일
    17.02.15 14:39
    No. 2

    잘 봤습니다. 제가 너무 사소한걸로 댓글을 다는게 아닌가 쉽다가도 작가님의 보다 완벽한 글을 위해 의견을 적어봅니다. 2025년 42살로 사망 ---] 20년전으로 회귀(대충 2006년 겨울로 짐작) ---] 2007년 07학번 새내기로 위장 ---] 주인공은 04학번.. 앞편에서도 제가 댓글을 달았는데 나이와 회귀와 현실이 안맞아요ㅠㅠ
    20년이 아니라 18년으로 하면 맞을거 같은데..
    그리고 이번편 초반에 이지현이 신성우를 부를때 "성진우! 학교 구경한다고 했지?" 이름 오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나루디
    작성일
    17.02.16 09:35
    No. 3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사정이 생겨 이 작품을 연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다시 돌아왔을때 오류들 바로 잡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가장 빛나는 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 17.02.16 224 0 -
33 <2> +1 17.02.15 395 11 9쪽
32 <2> 17.02.14 425 11 7쪽
31 <2> +3 17.02.13 556 11 9쪽
30 <2> 17.02.10 591 11 7쪽
29 <2> 17.02.09 678 12 7쪽
28 <2> 17.02.08 679 15 8쪽
27 <2> 17.02.07 725 16 8쪽
26 <2> 17.02.06 705 14 8쪽
25 <2> 17.02.06 734 14 9쪽
24 <2> 17.02.06 816 11 11쪽
23 <2> 17.02.06 780 14 12쪽
22 <2> 17.02.06 702 13 11쪽
21 <2> 17.02.06 720 17 13쪽
20 <2> 17.02.06 717 18 8쪽
19 <2> 17.02.06 717 15 7쪽
18 <2> 17.02.06 695 13 8쪽
17 <2> 17.02.06 681 18 8쪽
16 <2> 17.02.06 764 16 8쪽
15 <2> 17.02.06 854 18 7쪽
14 <2> 17.02.06 770 16 8쪽
13 <2> 17.02.06 742 17 9쪽
12 <2> 17.02.06 767 20 8쪽
11 <2> 17.02.06 785 19 7쪽
10 <2> 17.02.06 857 19 9쪽
9 <2> 17.02.06 966 20 10쪽
8 <2> 17.02.06 849 18 7쪽
7 <2> +1 17.02.06 908 21 8쪽
6 <2> +1 17.02.06 876 19 7쪽
5 <2> +1 17.02.06 1,013 17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