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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디 님의 서재입니다.

가장 빛나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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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디
작품등록일 :
2017.02.06 11:59
최근연재일 :
2017.02.15 14:36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25,666
추천수 :
535
글자수 :
120,145

작성
17.02.09 14:20
조회
677
추천
12
글자
7쪽

<2>

DUMMY

지현이와 숙소로 돌아와 방에 들어가 보니 대범 선배는 방에서 자고 있었고 남은 사람들도 몇 남지 않아서 자리를 파하고 정리하는 분위기였다.


"정리할 거야?"


"아.. 성우 선배. 치우지 말까요? 다들 들어가는 분위기라 치우려고 했는데 선배가 더 마신다고 하시면 다시 자리 펴면 됩니다."


"아니야. 치우는 거면 도와주려고 물어본 거야."


"선배님은 들어가서 쉬세요. 저희가 하면 되는데요."


"마시기는 같이 마셨는데 치우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게 말이 되냐. 쓸데없는 소리 말고.. 내가 음식물 쓰레기 정리할 테니까 일반 쓰레기랑 술병들은 상준이가 정리 좀 해주고.. 지현아 너는 여기 술 마신 곳 바닥만 간단하게 닦아줘."


음식물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 1층 뒤에 버리는 곳에 놓고 돌아오니 술 마시던 곳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오~ 다들 빠릿빠릿 한데? 오늘만 날 아니니까 피곤한 사람들은 들어가서 쉬자. 술 더 마시고 싶은 사람들은 다른 방으로 합석해서 마시고 와. 난 그럼 씻고 들어가서 잘 테니 낼 아침에 보자."




새벽 6시가 좀 지났을 때 눈이 떠졌다.


이놈의 습관은 좀 바꾸든지 해야지... 쉬러 온 곳에서도 쉬지 못하다니. 가볍게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후 한 시간 정도 발성훈련과 조깅을 하고 들어오는 길에 준이 형이 보여 인사를 건넸다.


"어? 준이 형. 좋은 아침이에요~"


"아침 일찍부터 어디 다녀온 거야? 대충 보니까 운동하고 온 거 같은데?"


"습관이 무섭더라구요. 6시만 되면 눈이 떠져요. 그래서 가벼운 조깅을 하고 온 거죠 뭐. 근데 형도 운동 가려고 나온 거에요?"


"아침 먹기 전에 가볍게 뛰고 오려고. 좀 이따 아침 먹고 보자. 나도 얼른 뛰고 와야 애들이랑 같이 밥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서."


"넵~ 조심히 다녀오십쇼!"


나도 나지만, 준이 형도 대단하시네. 나야 후발대로 와서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지 않아서 이렇게 운동이라도 했던 건데.. 준이 형은 선발대라 어제 엄청 마셨을 텐데.. 일찍 일어나서 그 속으로 운동이시라니.


방에 들어갔더니 하나 선배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게 보였다.


"어? 하나 선배 우리 방이었어요? 어제 못 봤었는데?"


"어제 여기 오는 버스 타고 오는데 먹은 게 심하게 언쳤는지 일찍 들어가서 쉬었었어."


"헐.. 지금은 어때요? 좀 괜찮아요?"


"어제 좀 토하고 자서 일어나니까 괜찮네. 너는 어디 다녀와?"


"아 네. 가볍게 산책 겸 다녀왔어요. 아침은 드실 수 있으시겠어요? 지금 막상 먹을게 라면밖에 없을 텐데.."


"좀 있다 먹을 만 하면 먹고 아니다 싶으면 아침까진 넘기려고. 괜히 더 탈 날 수도 있어서. 난 그럼 좀 쉬러 먼저 들어간다."


상태가 많이 안 좋으신가? 어휴.. 놀러 와서 아프면 눈치 보여서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을 텐데.. 조금 있다 식사 못 하시면 미음이라도 해 드려야지.


씻고 나와보니 다들 거실로 나와 텔레비전을 보며 뒹굴뒹굴하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 아침은 뭐 먹어?"


"라면이요. 지금 끓이고 있어요. 양이 워낙 많아 한번에는 다 안 들어갈 거 같아서 두 군데로 나눠서 끓이고 있어요."


"고생이 많네. 씻기 전에 하나 선배 봤는데 상태가 어떤 거야? 얼굴이 핼쑥해 지신 게 딱 봐도 별로 안 좋아 보이던데."


"아무래도 버스에서 심하게 체하신 거 같아요. 성우 선배 오기 전에 다 토하시고 손도 따 드렸는데 그다지 좋아지신 거 같진 않아요."


"어제 다 토하셨으면 지금까지 계속 빈 속이셨겠네? 근처에 죽 집 없나? 뭐라도 드셔야 그래도 기운 차릴 텐데."


첫 번째 냄비에 끓인 라면이 다 되었는지 상준이가 냄비를 들고 재빠르게 거실로 들어온다. 다들 배가 고팠는지 냄비를 가운데 놓자마자 젓가락들이 난무하는 게 꼭 한편의 전투씬을 보는거 같았다. 차마 저 전투에는 끼지 못하고 다음 라면 냄비에 도전해 봐야겠다 싶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음? 선배 안 드세요?"


"난 저기 두 번째 냄비에 끓이고 있는 거 먹으려고. 어제 남은 밥 다 먹지 말고 조금만 남겨줘 봐. 혹시 모르니 하나 선배 드시라고 흰 쌀죽이라도 만들어 놓게."


작은 냄비에 흰쌀밥 0.5인분 정도를 넣고 물을 많이 잡은 다음 팔팔 끓이기 시작했다. 슬쩍 두 번째 라면 냄비를 보니 라면도 거의 완성되어가는 것처럼 보여 얼른 불을 끄고 냄비를 들고 거실로 갔더니 이미 첫 번째 냄비는 바닥을 보이고서는 다들 젓가락만 빨며 다음 라면 냄비를 기다리고 있는 게 보였다.


"헤헤~ 선배 여기다 놓아주세요."


재빨리 첫 번째 냄비를 치우고 여기에 얼른 놓아달라는 모습이 마치 먹이를 물어다 주는 어미 새를 기다리는 어린 새끼들이 얼른 밥 주세요! 하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성우 선배도 얼른 드세요. 좀 전에 하나도 못 드셨잖아요."


그래. 그럴 생각이었는데.. 연신 젓가락질을 하며 라면 면발을 자신의 앞 그릇에 옮기고 있는 후배들을 보니 내가 좀 안 먹고 후배들 배불리 먹여야겠다 싶었다.


"나 걱정 말고 얼른 먹어. 난 죽 끓이고 있는 거 보고 좀 있다 먹을게."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들어가 끓고 있는 밥물을 주걱으로 바닥이 누르지 않게 저어주었다. 죽이 정성의 음식이라는 말이 나온 게 여기에 있는데 이렇게 저어주지 않으면 눌어붙기 때문에 계속 옆에서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나름 정성 들여 흰 쌀죽을 만들고 있을 때 뒤에 누군가 서 있는 게 느껴져 돌아보았다.


"선배! 이거라도 드세요. 아침에 아무것도 안 드시면 속에서 탈 나요!"


"오~ 날 생각해주는 건 지현이밖에 없는데? 기특해! 우리 지현이! 잘 먹을게. 너도 얼른 애들이랑 같이 더 먹어."


날 생각해 가져온 라면이 들어있는 그릇에 작은 감동을 하며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죽이 거의 완성되어 그릇에 조금 담아 하나 선배가 누워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하나 선배. 조금 어때요? 선배 아무것도 안 드셨다고 해서 이거라도 준비해 봤는데.. 드실 수 있겠어요?"


"많이 괜찮아졌어. 흰죽? 이거 네가 만든 거야?"


"네. 그냥 흰밥 넣고 물 넣고 팔팔 끓인 게 전부에요. 크게 어렵지도 않고.. 제 어머니께서 저 아플 때 자주 해 주셨던 거라 잘 아는데 체 했을 때 이만한 게 또 없어요. 선배 보니 흰 쌀죽이 생각나서 얼른 만들어 본 거에요."


"잘 먹을게. 고마워. 음.. 성우야."


"네?"


하나 선배는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다가 조심스레 물어보셨다.


"잠깐 나 이거 먹을 때까지만 시간 좀 내줄래? 대범이와 관련해서 잠깐 이야기 좀 했으면 하는데."


작가의말

오탈자 알려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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