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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디 님의 서재입니다.

가장 빛나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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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디
작품등록일 :
2017.02.06 11:59
최근연재일 :
2017.02.15 14:36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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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63
추천수 :
535
글자수 :
120,145

작성
17.02.0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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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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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글자
10쪽

<2>

DUMMY

"모두 온 거 같으니 시작해 볼까요? 이번 학기 호신술 강의를 담당하게 될 이진욱 강사입니다. 트레이닝복은 각자 준비해 오시면 되고 샤워시설이 있으니 수업이 끝난 후 씻고 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모두 아시겠지만 호신술이란게 한두 번 살펴본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계속해서 반복 연습하고 실전처럼 해보는 게 중요한데 그렇게 연습을 해도 정말 위급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면 보통 혼이 빠져나간다고 하는 것처럼 아무것도 못 하고 얼어있기가 태반입니다."


이진욱 강사님은 '실전처럼'이란 말을 계속 강조하면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래서 이 강의를 듣고 있는 유일한 청일점인 신성우 학생이 많은 수고를 해줘야 할 거에요."


많은 수고라...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몰라서 손을 들어 질문했다.


"정확히 많은 수고라는 게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쉽게 설명해서 성우 학생이 나쁜 역할을 담당해줬으면 합니다. 치한, 강도, 강간범 등 이런 역할이요. 대신 학점에서 혜택을 줄 생각입니다."


아~ 호신술 연습 대상이 되라 이거군.


"성우 학생에게 당부해 주고 싶은 건 진짜 실전처럼 해 주었으면 합니다. 물론 다치지 말아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만 이 수업을 듣는 여학생들이 위험한 상황이란 게 어떤 위압감과 두려운 느낌인 것인지 정확히 인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긴 치한, 강도, 강간범들이 좋게 말로 할 리도 없고 무자비한 힘으로 여성들을 유린할텐데 정작 호신술이라고 배운다는 걸 보면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 써먹을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니...


"어쨌든 이번 학기 동안 모두 열심히 수업에 따라와만 준다면 위급한 상황 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럼 오늘 수업은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법부터 시작해볼까요?"


강사님은 남은 수업 시간을 스트레칭의 중요성에 관해서 설명하고 어떻게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었다. 스트레칭이야 매일같이 하는 것이라 수월히 강사님을 따라 할 수 있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강사님을 따라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어 보였다.


"오~ 성우 학생. 굉장히 잘하는데요?"


"연영과 학생이다 보니 매일같이 스트레칭과 운동은 하고 있어서 그나마 쉽게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좋네요 정말! 충분히 스트레칭 후에 잘 안되는 친구들 좀 도와줄래요?"


강사님 말에 스트레칭을 마무리한 후 근처에 있는 사람부터 도와주기 시작했다.


"좀 도와줄게요. 괜찮죠? 제가 뒤에서 밀어드릴 테니 숨을 내뱉으시면서 허리를 숙일 수 있는 만큼 숙여주세요."


다들 20대 초반일 텐데 몸들이 다 30, 40대 처럼 삐그덕 거리시나... 이렇게 한분 한분 도와드리고 있는데


"저기, 저도 도와주세요!"


"아,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여기 손을 잡고 쭈욱 당겨주세요..."


나에게 도움을 청했던 친구를 도와주고 있는데... 왜 얼굴이 빨개지는 거지? 도움을 청한 게 창피해서 그런가? 이 정도면 그래도 유연한 편인데...


문제는 내가 도와줬던 여성분들 대부분이 얼굴이 빨개지니... 하긴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생판 처음 보는 사람에게 보여준 건데 이거 괜히 욕만 먹겠다 싶어서 얼른 씻으로 갔다. 앞으로는 좀 더 배려해서 도움을 주든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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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1)

[호신술 수업을 듣는 한 여학생의 친구와 전화통화]


"정혜야~! 나... 사랑에 빠진거 같아... 이번 호신술 수업 듣는 유일한 남자 하나 있는데 완전 잘생김. 목소리도 넘 달달하구... 매너는 또 어찌나 좋은지. 이 남자 도대체 어떻게 하지? 응?"


"미친년. 또 병 도졌네."


"하아... 생각만 해도 보고 싶다~ 담 호신술 수업까지 언제 기다려 힝... 담엔 번호라도 물어볼까? 그래도 먼저 물어보긴 좀 그런데..."


"....... 나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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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 나온 후 대용이와 민우를 보기로 했다. 나야 김호철 교수님께 더블캐스팅 이야기를 들으면서 좀 더 빨리 알게 되었지만 다른 친구들은 아직 어떤 배역을 맡게 될지 모르니 같이 기다렸다가 함께 보기로 했다.


"이제 연락 올 때 된 거 아니야? 왜 안 와?"


"아 민우! 쫌! 곧 오겠지! 몇 번이나 핸드폰 잡고 보채는 거야!"


"췌... 넌 이미 주인공 역할에 딱! 됐다 이거지? 흥! 이다 흥!"


아~ 머리야... 이걸 어떡하지? 확 그냥!


민우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우우우웅.


"와..왔다! 어? 어어?"


"뭔데? 말 좀 해봐. 대용인 어떻게 됐어?"


대용이는 씨익 웃더니 나에게 핸드폰을 보여줬다.


[이대용 - 영어 강사 강제헌]


"오! 대용이 너 될 줄 알았어. 연기 하는 거 볼 때 진짜 내가 때리고 싶을 만큼 얄밉더라."


대용이를 축하해주며 흘끗 민우를 보았는데 아무래도... 분위기가 그렇게 좋지 않은 게 자신이 원했던 배역을 맡지 못했나 보다.


"민우 넌? 어떻게 됐냐?"


나와 대용이가 가만히 민우의 대답을 기다렸다.


"주인공 역할은 힘들어도 젊은 방송 PD 역할인 차진혁 역할은 맡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성훈 형한테 밀렸나 보다. 나 올레길 걸으면서 만나는 중년 부부의 남편 역할 맡았다. 후... 아쉽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더 많이 못 보여준거 같아 아쉽다."


민우가 아쉬워하는 모습에 재빨리 민우 어깨를 토닥이며


"그래도 우리 모두 다 같이 무대에 서는 게 어디냐? 지금은 이렇게 한 발짝식 시작하자. 나중에 연극판, 영화판 싹 다 우리가 휘어잡아야지... 안 그래?"


대용이도 민우의 다른 어깨를 토닥이며


"아쉬운 건 아쉬운 걸로 얼른 보내고 우리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봐야지 안 그러냐? 손에서 놓친 물고기를 아쉬워 하는 것보다야 잡은 물고기를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이제는."


민우는 우리가 나름 위로라고 해준 게 부끄러웠는지 얼른 감정을 추슬렀다.


"아~ 이것들이 어디서 멋진 척이야! 그리고 어휴... 그런 멋진 말들은 다 내꺼거든? 막 남의 포지션 넘보는 거 아니야~ 주의해줬으면 좋겠어~!"


셋 다 서로를 마주 보다 피식 웃음이 터졌고 그리곤 다시 티격태격하며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럼 내일부터 바로 준비하는 건가?"


"우선 리딩은 바로 하겠지? 준이 선배랑도 맞춰봐야 할 거고 그 담엔 나랑도 맞춰봐야 하니..."


"그나저나 성우 넌 대사부터 다 외우는 게 문제겠다. 어휴... 진짜 장난 아니던데."


"아직 시간 있으니 계속해서 손에서 놓지 말고 달달달 해야지 별수 있나. 아! 그러고 보니 깜박한 게 있는데 이번 우리 연극 지도교수로 주인현 선생님이 오신다더라."


"뭐? 누구? 주인현 선생님?" "진짜? 진짜 진짜?"


"응. 아까 김호철 교수님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니 확실하겠지. 암튼 진짜 좋은 기회니 이번에 주인현 선생님꺼 싹 다 뽑아먹어 보자."


민우는 "으아~ 이럴 때가 아니다! 연습, 연습!"거리며 흥분해 있었고, 대용이 역시 말은 안 해도 표정이 말하고 있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친구들이 이렇게 불타오르는데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보여줄 생각이다. 내가 누군지, 이 신성우가 얼마나 연기에 미친 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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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2)

[오디션 심사위원들의 대화]


"김호철 선생님. 이준과 신성우 중 상진 역할에 어떤 친구를 생각하십니까?"


"후... 정말 쉽게 선택 못 하겠군 그래. 이준 그 친구야 그동안 보여준게 있으니 잘하겠거니 하는 마음이었는데, 성우의 연기는... 무섭더군. 솔직히 그 나이에 그런 감정의 깊이를 표현하는 사람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네."


가만히 듣고 있던 이선희 교수님이 물었다.


"주인현 선생님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 더블캐스팅은 어떤지 생각 중이었습니다. 누구 하나를 뺀다는 게 너무 아쉬워서요."


"자네! 준이와 성우는 아직 어리네. 지금부터 기초를 차곡차곡 다져나간다면 분명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가 될 것이라 내 자신 할 수 있을 정도네. 굳이 그렇게 모험을 할 이유가 있는가?"


"분명 아직 어린 친구들입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높이 발전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바로 옆에서 도움을 줄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사실 그 친구들의 연기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뜨거워지더군요. 옆에서 지켜보고 싶은... 그런 친구들이었습니다. 김호철 교수님과 이선희 교수님께서 허락만 해주신다면 제가 지도교사 형식으로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김호철 교수님과 이선희 교수님 두 분 모두 주인현 선생의 말에 깜짝 놀랐다.


"자네가 직접 말인가? 허허, 자네 정말 진심인가 보구만..."


"좋네! 자네가 옆에서 지켜보며 도움을 준다면 준이와 성우 둘 다 큰 도움이 되겠지. 거기다 연극은 그 두 사람만 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다른 아이들도 참 좋아하겠어. 허허... 정말 기대가 되네 기대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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