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그 바다에 닻을 놓고 파도가 흐느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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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감 3
그적거리다 밀쳐둔 수묵화가 오늘따라
바그르르 먼 기억 모서리를 끓여대는
다라니* 꿈에 젖은 채 무인도로 항해해도
에둘러 가로막는 안드로메다은하에 넋을 잃고
닻별이야 닻을 내려도 나는 책을 읽고 있어
을사년 다섯 개 조약, 수치스러운 그 역사를
놓지도 잊지도 못할 ‘시일야방성대곡’ 그 울음이
고까운 정치싸움에서 로열 티도 없이 표절되어
파도는 하늘을 차고 해일처럼 흐느꼈어
도꼬마리를 스토커인양 달고 다니다가
가까스로 숨은 곳이 비명횡사할 자리더라고
흐르르 문드러진 채 넋두리하는 유서가
느즈러지게 숙면중인 세월호만 탓하였어.
껴묻고 다독였어도 파헤쳐진 욕심들이
도저한 바다 깊숙이 수치심을 감춘 거야.
*다라니 : (<범> dharani)
①모든 악법을 가로막고 선법을 지키는 힘.
②불법을 기억하여 잊어버리지 않고 설법이 자재로움.
③주문을 외어 악을 없애고 복을 비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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