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안부
-네가 너무나 그리워서 울다가
네게 나는 무엇인지 어디쯤 있는 건지
가풀막진 바위섬을 숨차게 오르다가
너무나 기가 막혀서 아래를 내려다봤어
무섭도록 시퍼런 물결에 새삼 질려서
나울나울 내려앉는 갈매기더러 괜스레
그림잔 왜 감췄느냐고 투덜투덜 불평했어.
리바이벌도 한두 번이라야 믿어주지 싶어
워밍업 생략한 채 망망대해 저 멀리로
서둘러 도망쳐버린 네게 띄운 수색영장
울어도 소용없었어. 전원 꺼진 핸드폰은
다다랐다 싶으면 금방 멀어지는 네 모습
가뭇한 물보라들에 노래나 실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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