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저 수평선에 다시 일어서는 까치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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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재잘거리며 히뜩 희뜩 까부느라
수평선이 소란스럽다
평가절하 된 나이야 알 바 없이
선뜻 악수를 청하면서
에둘러 칭찬을 늘어놓는 너, 바로 네 속이 저럴까.
다시 일어서는 노을이라고
시 제목부터 그리 지은 나의 시조를 모르느냐
다시는 기울 수도 없이 올올이 뜯기면서
아드득, 섬광으로 빗질한 잇날,
잇날 세워 밀어닥친 햇발 안고
뒹굴다, 뒹굴다,
아직도 남은 열정
문대고 비비어 뚝뚝 흐르는 생피
화선지에 못다 푼 이야기 초벌구이
항아리에 쏟아내던 울음,
울음으로
엎어지고 자빠지며
눈물에 범벅된 핏물,
다독다독 핏물 다독이는 눈물,
무명실 창창 동이고
밤새도록 웅크리고는
죽어서도 꿈꾸는 목숨이 되어
기어이 되살아나는 봉숭아, 봉숭아꽃이다
일찍이 높은 분들 모인 자리에서 발표는 했지만
어쩌랴, 한두 사람 밖에 몰라서 그냥 벽에다 걸었는데
서서히 서해 일몰이 되어가는 나의 속이야
는개에 젖다 못해서 얼떨결에 빛을 누어도
까마득히 묻은 기억을 들춰내지는 마라
치레를 아무리 잘한들 세월은 못 속이는데
놀자는, 사랑놀이하자는, 까치놀표 문자는 그만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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