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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정(蘭亭)서재입니다~

비밀 낙서첩

웹소설 > 작가연재 > 시·수필

난정(蘭亭)
그림/삽화
nanjung
작품등록일 :
2015.06.21 08:53
최근연재일 :
2017.04.05 15:48
연재수 :
379 회
조회수 :
126,079
추천수 :
1,653
글자수 :
165,582

작성
16.05.07 21:25
조회
552
추천
2
글자
2쪽

117. 저 수평선에 다시 일어서는 까치놀

DUMMY

저마다 재잘거리며 히뜩 희뜩 까부느라

수평선이 소란스럽다

평가절하 된 나이야 알 바 없이

선뜻 악수를 청하면서

에둘러 칭찬을 늘어놓는 너, 바로 네 속이 저럴까.


다시 일어서는 노을이라고

시 제목부터 그리 지은 나의 시조를 모르느냐


다시는 기울 수도 없이 올올이 뜯기면서

아드득, 섬광으로 빗질한 잇날,

잇날 세워 밀어닥친 햇발 안고

뒹굴다, 뒹굴다,

아직도 남은 열정

문대고 비비어 뚝뚝 흐르는 생피


화선지에 못다 푼 이야기 초벌구이

항아리에 쏟아내던 울음,

울음으로

엎어지고 자빠지며

눈물에 범벅된 핏물,

다독다독 핏물 다독이는 눈물,

무명실 창창 동이고

밤새도록 웅크리고는

죽어서도 꿈꾸는 목숨이 되어

기어이 되살아나는 봉숭아, 봉숭아꽃이다


일찍이 높은 분들 모인 자리에서 발표는 했지만

어쩌랴, 한두 사람 밖에 몰라서 그냥 벽에다 걸었는데

서서히 서해 일몰이 되어가는 나의 속이야

는개에 젖다 못해서 얼떨결에 빛을 누어도


까마득히 묻은 기억을 들춰내지는 마라

치레를 아무리 잘한들 세월은 못 속이는데

놀자는, 사랑놀이하자는, 까치놀표 문자는 그만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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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126. 태풍 사라호 +4 16.05.13 364 4 2쪽
290 126. 태양의 딸 +2 16.05.12 513 5 4쪽
289 125. 칠월에 내리는 비가 +4 16.05.12 661 5 1쪽
288 124. 치이고 밟힌 서민의 한을 매우 쳐라 +3 16.05.11 429 2 2쪽
287 123. 처절한 통증의 그리움 16.05.10 413 2 1쪽
286 122. 책상 모서리에 쌓아둔 그리움 하나는 +4 16.05.08 605 3 1쪽
285 121. 착한 마음으로 인생길을 +2 16.05.08 455 3 1쪽
284 120. 짓밟힌 민초들의 함성 +2 16.05.08 574 2 1쪽
283 ***빈센트 반 고흐에 관한 시 모음. +3 16.05.07 495 3 9쪽
282 119. 지명수배자 얼굴들로 도배한 바람벽 +2 16.05.07 457 3 1쪽
281 118. 지금도 내 기억 속에 그대는 남아있네 16.05.07 546 3 1쪽
» 117. 저 수평선에 다시 일어서는 까치놀 16.05.07 553 2 2쪽
279 116. 저 무인도에서 나 혼자 버티기 +2 16.05.07 557 4 1쪽
278 115. 잡아도 가려는 미운 그대여 +2 16.05.07 486 5 1쪽
277 114. 잠 못 이루게 하며 애 태우네 +4 16.05.06 449 5 1쪽
276 113. 인생 굽이굽이 삶의 자취 아니더냐 +2 16.05.06 565 5 1쪽
275 112.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4 16.05.05 623 3 1쪽
274 111. 인생에 재방송 있다면 +4 16.05.05 521 4 1쪽
273 110. 이 화사한 봄 아름다움을 노래하자. +4 16.05.05 491 2 1쪽
272 109. 이 맘 아프다 +2 16.05.04 389 3 1쪽
271 108. 육방하인 물어 보소 육시허면 될 터인가* 16.05.02 360 4 1쪽
270 107. 움트는 새싹 노래 16.05.02 344 2 1쪽
269 106. 우주를 열어 넓은 세상으로 나가자 +1 16.05.02 360 2 1쪽
268 105. 요지경 속에서 묵비권 행사하기 16.05.02 265 2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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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102. 여름이 오면 신록이 어우러져 +1 16.05.02 374 3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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