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내 님 같은 봄비가 옹달샘을 만들어
내후년쯤 오신다더니 아니 벌써 오셨나요?
님이 이리 빨리 오신 줄도 모르고
같잖은 솜씨 뽐내며 달력에 동그라미만 찍었다오.
은밀하고 다정한 속삭임이 봄비를 부추겨
비상으로 치닫던 날갯짓이 자꾸만 젖어드네요.
가난에 멋을 입혀서 끊임없이 갈고 닦다가
옹크려 앉은 이대로 부치지도 못할 편지를 써요.
달뜬 마음 고르잡은 채
샘이라도 파는 것처럼 한 자 한 자
을씨년스러움에 화장을 하듯
만만파파식적을
들러리, 들러리 세워 한들한들
어처구니를 찾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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