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날 두고 떠난다 해도 혼저 돌아옵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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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러는 엇디 살라허고 가시리잇고······
두고두고 잊지 못할 이별편지는
고이고이 접어서 옷장에 가두고
떠올린 시상도 깔끔히 씻어
난초 한 포기 심어두고
다잡아 가두지 못할 그대 마음마저도
해바라기 꽃잎에 숨겨 스크랩했지만
도무지 구구절절한 그 사연은 어쩌질 못했네요.
혼을 불살랐는지
저녁놀을 삼켰는지
돌돌돌 돌아 흐르는 세월을 거슬러 올랐는지
아무리 상상의 나래 펼쳐도 알 수 없지만
옵빼미(올빼미) 우는 소리로 쫓기며
서산마루에 뉘엿뉘엿 해가 질 때쯤
예서체 가슴 아리는 답신을 적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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