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난정뜨락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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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양 금강송님의 댓글을 표절한다면
난정뜨락 미술관의 문을 열자마자
인어공주님과 요정님의 미모에 깜짝 놀라서
푸다닥 후드득 참새 떼가 앞 다투어 날갯짓하고
정녕 황진이 만큼 예쁜 여인이 베를 짜다가
십자성님과 벽계수님과 또 나를 힐끗 보고
별 관심 없다는 표시로 다시 베 짜기에 여념 없어서
뜨신 밥 먹는 신분인데 그것도 모르고
노인이라 차별대우하나 싶어
싱숭생숭한 맘으로 한 모서리를 돌아드니
낙조 어룽어룽 내릴 즈음의 바다
파문(波紋)이란 이름으로 빛나는 물결위에
낚싯배 웅기중기 모여 세월을 낚더라고
미소 가득한 얼굴로 춘양 금강송님은
중종의 후궁 경빈 박씨(도지원)방 모란병풍 앞에서
그녀보다 더 끗발이 세고 아름다운 인어공주님하고
포즈 잡으며 터질 것만 같은 행복감을 참고 참았다가
술 한 잔 안 마시고서도 비틀거리며 뜬금없이
관동별곡 도입부
“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에 누웠더니······”를 토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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