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기름보일러 연통 안에 새끼를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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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아무리 되짚어보아도 도통 모르겠어요.
름이와 얌이와 용이가 알콩달콩 아기자기 단꿈 꾸는
보금자리가 왜 슬슬 뜨거워지고 있는지
일요일엔 뜨락 아이들이 모두 목욕해야 한다고
러브 송 비스무리한 노래를 부르시는데, 왜 그러시나요?
연기는 뭘 어쩌려고 하필 우리 둥지로 기어드는지,
통 알 수가 없네요. 도무지 어찌 된 까닭인지 모르긴 해도
안심을 할 수가 없어요. 왜 이리 가슴이 콩닥거리는지조차도 모르겠고,
에이그, 름이도 얌이도 용이도 모두 콜록거려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는데 마침,
“새가 새끼를 쳤어. 보일러 당장 못 꺼?”
끼 2000, 뜨락 쥔장께서 소리를 치신 덕분에
를르 랄라, 가까스로 우리의 둥지는 싸늘히 식어가고,
치명적인 화상으로 어린 새끼들 모두 잃어버리기 일보직전 아슬아슬한
고 순간, 끔찍하여 깃을 한껏 세우고 부르르 떨어요.
철없는 부탁이지만 부디 름이 얌이 용이가 날갯짓을 배울 때까지만 참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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