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고장 난 시계처럼 추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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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이 보고 있던 영화 ‘엘비라 마디간’
장면이 딱 멈추더니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난들에 나울거리던 나비를 잡으려던 순간에
시시때때 머릿속을 헤집는 불륜의 꽃
계획하였는지 아니면 유도장치인지는 몰라도
처절한 줄타기소녀의 사랑
럼주는커녕 초근목피로 연명한 죄 값인가.
추억에 사로잡힌 고장 난 시계라서
억눌렀던 울음조차도 터뜨리지 못하고
에게 해 그쯤에 빠진 이카로스처럼 먹먹하다
잡아도 잡은 게 아닌 빛바랜 사진 보며
혀끝만 축이면서 몇 모금 몇 잔째로
서녘에 땅거미 지도록 커피만을 마셔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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