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에 대하여 1
저 상현달 갈피 잃고 혼자
헤매는 봉평 하늘가
무작정 큰 시름 삼킨 죄로
화톳불이 후다닥 가슴을 치고
일회용 종이컵에 꼿꼿이 몸을 세운
촛불처럼
염원이 외갈래로 타는갑더라
귓속말만 골라먹어 알 여문 붙박이별
나 혼자 사랑고파 맴도는 보도블록에
억만리 엎어질듯이 빛살 갈채 뿜는갑더라
산은 안개바다에 벌렁 드러누워서
천진한 얼굴에 붙은 눈곱 떼고 씻다가
아침은 새털구름 사이로
조금조금 오는갑더라
온다간다 말도 없이 관광버스에서 내려버린 너는
아직도 내 이름을 모른갑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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