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서는 노을
다시는 기울 수도 없이
올올이 뜯기면서
아드득
섬광으로 빗질한 잇날
잇날 세워 밀어닥친
햇발 안고 뒹굴다
뒹굴다
아직도 남은 열정 문대고 비비어
뚝뚝 흐르는 생피
화선지에 못다 푼 이야기
초벌구이 항아리에 쏟아내던
울음
울음으로
엎어지고 자빠지며
눈물에 범벅된 핏물
다독다독 핏물 다독이는 눈물
무명실 창창 동이고 밤새도록 웅크렸다가
기어이 되살아나는
봉숭아
봉숭아꽃이다
죽어서도 꿈꾸는 목숨, 그 노래의 재
- 작가의말
금방 인식하시겠지만 이 시는 시조로써 시조집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난정의 대표 시이기도 하여서 이 비밀낙서첩에도 중복으로 올림을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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