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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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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109

작성
22.11.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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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7화 협상불가(1)

DUMMY

27화 협상불가(1)


지수보육원.

태선과 요한으로 인해 정상적인 보육원으로 탈바꿈 하게 된 이곳에 한국 최초의 미성년자 헌터가 나왔다.

그런 수현의 어깨에는 꽤나 무거운 마음의 짐이 있었다.

보육원의 동생들을 먹여살려야하는 부담감과 자신과 동생들을 위해 전 보육원장과 싸워 정상적인 보육원으로 만들어준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까지 더해있다.


현세에 나타난 여섯 명의 미성년자 헌터들은 세계 헌터협회의 결정에 따라 이계에 세운 아카데미에 입학한다.

뿐만 아니라 무림인들과 제국군들 역시 미성년자들로 구성된 인력들을 아카데미로 입학시키는 것에 합의하여 15명의 생도들이 모이게 된다.


그리고 그 15명 중 14명의 생도들 사이에 둘러싸인 수현.

가진 스킬이라고는 배리어 방어 스킬 하나뿐인데다가 체력은 여성들을 포함해서도 최하위인 그는 2주차인 오늘도 동급생들에게 비아냥거림을 듣는다.


"수현아, 너가 헌터 공부를 많이 안 해봐서 모르나본데 방어스킬로는 몬스터를 때려죽일 순 없어."

"끽해봐야 몬스터들 못 오게 막고 도망치는 게 전부인 너가 이곳에 입학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같은 19살이란 나이에 각성한 영국의 톰슨과 중국의 왕요.

둘은 입학 첫날부터 수현을 괴롭힌 놈들이었다.

양볼에 가득한 주근깨와 붉은 머리를 가진 톰슨은 홍염의 힘으로 자신의 무기에 불 속성 인챈트를 부여하는 마검사였고, 반대로 빙 속성 인챈트를 다루는 마검사인 왕요는 중국 공안 출신의 부모 밑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덕인지 반질거리는 피부에 동그란 안경을 쓰고 있었다.

인챈트의 가치는 10강 무기보다 더 효과적이었기에 많은 헌터들의 선망의 스킬이었고 그런 이들의 어깨는 하늘높이 치솟았다.

그리고 자신들과 격이 맞지 않다고 느껴지는 수현은 눈엣가시나 다름없었다.


"동기들, 그래도 동급생인데 너무 나무라는 것 아니오? 물론 수현 소협이 우리들 중 제일 약하긴 하나 전장에 나가면 우리의 뒤를 지켜 줄 전우요. 너무 야박하게들 그러지 마시오."

"흥! 남궁학, 우리들의 수장인 자네가 나서서 나무랄게 아니라면 조용히 하게. 수현 저자의 전투 수행능력을 봐서 알고 있지 않는가. 우리의 뒤를 지켜 줄 전우라고? 나는 저런 약골에게 내 뒤를 맡기고 싶지 않네!"


수현을 감싸는 무림의 사룡이봉중 창룡이라 물리는 남궁학.

그는 얼마 전 절정을 넘어서고 초절정의 초입에 위치한 검객이었다.

약관의 나이가 되기도 전이었기에 그의 무공 실력을 일취월장 시켜 줄 곳은 이계뿐이라 생각한 무림맹은 그를 아카데미로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유한 성격의 자신과는 다른 이들과 무리를 이뤄 대장이 되었다.

그의 성격을 한눈에 알아본 동기들은 수현을 감싸는 그를 무시한 채 괴롭혔고, 무림인들 중에도 지룡이라 불리는 제갈수호가 유독 수현을 못마땅해 했다.


"야야 새로 부임한 장법 쌤 오신다."


제국의 3황자의 친구이자 그의 종자를 자처한 드발크가 교실문을 열어젖히고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그의 착석에 수현을 괴롭히던 이들이 자리로 돌아가 앉기 시작한다.


드르르륵.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백옥피부를 가진 여인이 들어선다.

그녀의 아름다운 옆모습에 넋을 잃은 남학생들과 시기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여학생들.


교단에 올라선 그녀가 좌중을 한번 훑으며 말한다.


"난 오늘부터 헌무제 1기 학생들에게 장법을 가르칠 허난희다."


"비, 빙옥마녀!"

"북해빙궁의 제일 고수가 우리 선생님이라고?!"

"약관의 나이에 화경에 오른 고수야. 다들 말조심해"


그녀의 소개에 무림에서 온 후기지수들이 경악에 찬 말을 내뱉는다.

그도 그럴 것이 무림맹과 북해빙궁 간의 사이는 좋지 못한 편이었기 때문.

그로 인해 수 년 전부터 교류는 일찌감치 끊겼는데, 그런 곳의 제일 고수가 자신들을 가르치겠다니.

이 사실을 알게 될 무림맹의 고위 간부들은 길길이 날뛸 것이다.


"모두 조용."


싸늘한 음성으로 내뱉는 난희의 말에 학생들은 한기가 도는 것을 느끼며 조용해진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난희는 학생 무리들 중 한 학생에게 강렬한 눈길을 보낸다.


"김수현."

"네, 넵!"

"너가 그 아이로구나."

"네?"


반반한 얼굴로 얼빠진 표정을 지으며 답하는 수현을 본 난희는 태선의 부탁을 떠올린다.

-제가 아끼는 동생 놈이 헌무제 아카데미에 입학 할 거예요. 잘 좀 부탁드려요.-

날 구한 사내의 부탁을 거절 할 정도로 난 안하무인이 아니다.

수현을 바라보는 난희의 눈이 매섭게 빛이 난다.


***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쉽지 않은 놈이긴 했다.

말로야 그저 운 좋게 S등급으로 각성한 싸가지로 표현했지만 놈은 결코 헌터 일에 재능이 없는 편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반대였다.


재능충.

회귀 전 내가 들고 나온 아티펙트들의 값어치를 단번에 알아본 놈은 내게서 모든 돈을 긁어모아 모두 사갔으니까.

템에 대한 이해도까지 높았던 녀석은 수많은 업적과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것은 그의 SSS 성장을 눈앞에 뒀다는 기사.

그 이후야 내가 죽었기에 알 길이 없지만 놈은 결코 만만한 놈이 아니었다.


"뭘 그렇게 고민해? 내 질문이 어려워? 언데드 씨를 말린 게 네놈 짓이냐고."

"넌···"

"??"

"형도 없냐? 이 싸가지 없는 새끼야."


태선은 그간 놈에게 억눌러뒀던 감정을 폭발시킨다.

회귀 전이나 후나 한결같이 자신을 무시 하는듯한 말에 속앓이를 해왔던 그다.

이젠 참을 필요 없었다.

강해졌으니까.

눈치를 볼 사람도 없고 날 흥분시킬 만한 관객도 없다.

최적의 장소.


"큭큭큭··· 뭐야 그런 거 따지는 부류였어? 여기까지 와서 언데드를 다 휩쓸고 다닐 정도의 수준이면 얘기 좀 통하는 놈인 줄 알았더니만. 마침 잘됐네. 나도 리치킹 선수 친 놈을 만나면 개패주려고 했는데 말이야 큭큭큭."


최지훈이 검을 꺼내든다.

'아무래도 아공간에 넣어뒀던 고고용을 꺼내는 게 낫···'

쾅!

지훈이 태선을 향해 눈 깜짝 할 새에 돌진해 검을 휘두른다.

S급 못지않은 민첩성으로 막아내는 태선.

놈에게 눈을 때지 않았기에 다행이지 한눈이라도 팔았다면 단번에 목이 떨어졌을 것이다.


"호오. 내 움직임을 읽었다고? 재능 없는 S등급 따위랑은 다르다 이건가."


태선의 미간에는 주름이 졌으나 지훈의 얼굴은 평온했다.

그저 자신의 검을 막아낸 태선을 보며 순수한 감탄을 한다.


'칫. 고고용을 꺼낼 시간만 있다면···'

아쉬웠다.

사람들의 이목을 덜 끌기 위해 던전 밖을 나오거나 안전거점을 향할 때면 고고용을 아공간에 넣어둔 게 못내 후회된다.

'아니야. 아직 내 패가 전부 보여 진건 아니니까. 여차하면 금강불괴를 쓰고 고고용을 소환하면 된다!'


마음을 다잡은 태선의 눈빛이 달라진다.

그런 태선의 눈빛을 읽기라도 한 건지 마찬가지로 눈에 이채가 흐르는 지훈.

태선에게 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 무차별적으로 검을 휘두른다.


짧은 시간동안 백 여번이 넘는 서로간의 공방이 이어진다.

더 정확히는 최지훈의 일방적인 공격과 그걸 막아내는 태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최지훈의 검이 점차 빨라지기 시작하고 태선의 몸에는 하나 둘 상처가 늘어난다.


"고작 그 따위 실력으로 훈계하려던 거야?"


지훈이 휘두르는 검을 유지하며 비아냥거린다.

반면 검을 막기 바빠 말 할 여유조차 없는 태선은 놈의 방심을 엿본다.

'그래 실컷 떠들어라. 단 한번! 한 번의 기회로 전세를 역전시켜주마.'


서걱.

태선의 옆구리에 난 기다란 상처.

그가 원하던 의도와는 다르게 자신의 몸에 검상이 생긴다.

곧바로 이어진 지훈의 맹공.

얼마 지나지 않아 태선의 가슴팍이 베이며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제기랄.’


"잠깐. 그 암담한 표정을 보니 널 어디선가 본거 같아. 어디서 봤더라?"

"······"


놈은 한두 명을 괴롭힌 게 아닐 거다.

나조차 쉽사리 기억해내지 못하는 걸 보면.

상관없다.

낯익은 내 얼굴로 인해 놈이 공격을 멈췄다면 내겐 기회니까.


"고고용!"

"??, 안 그렇게 봤는데 형씨 M세대야? 고고용이래. 개웃기네 큭큭큭."

"맘껏 지껄여라. 이제 진짜 시작이니까."


잠시 뒤 아공간에서 나온 고고용을 목도한 지훈.

검객답게 내 검을 보곤 욕망의 눈길을 보낸다.


"너한텐 어울리지 않는 검이야. 네 놈을 죽이고 내가 잘 써주지."

"날 죽일 수 있다면 얼마든지."


곧이어 내 행동에 최지훈이 당황한다.

푸욱.

몸에 난 크고 작은 상처는 재생되기 시작하고 흐르던 피로 인해 줄어든 체력은 금세 최대치가 된다.


"······ X발. 보통 검은 아니네."


눈썰미 좋은 새끼.

검으로 인해 생긴 변화란 것은 모를리 없겠지만 생각보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게 불편하다.

고고용도 박아 넣었겠다.

아직은 헌터를 상대로 써보지 않은 <운룡대팔식>을 시연 할 자신감이 생겼다.

삐끗하더라도 무한 자힐로 인해 발이 묶이는 상황이 오진 않을 테니까.


다시 이어진 2차전.

조금 전과는 다른 양상에 최지훈이 적잖이 당황한다.

'분명 닿을 거리인데도 놈에게 검이 닿지 않아. 무슨 개 같은 상황인거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훈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까와는 달리 태선은 단순한 뒷걸음질만으로 검을 피해내는 게 아니었다.

일정한 박자감을 가진 걸음과 불규칙적인 보폭은 무기로 인한 리치의 이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퍽.

지훈이 당황한 틈에 허용한 일격.

처음이 어려웠지 두 번은 수월했다.

자신감이 붙은 태선은 세 번째 일격을 확신하는 순간 권격 대신 백보신권을 사용한다.


쾅!


"크헉."


저만치 날아가는 지훈.

수준이 비슷한 헌터들 간의 싸움에서는 마나 관리로 인해 승패가 갈린다.

스킬을 사용하는 건 쉽지만 적중시키긴 어렵기 때문에 스킬 적중률은 곧 마나 관리의 효율로 이어졌다.

그로 인해 지훈을 향한 첫 스킬이 적중하자 내심 기분이 좋아진 태선.


"어때? 이 따위 실력이면 널 훈계 할 만하지?"

"큭큭큭. 한번 때려 맞춘 걸로 우쭐대긴. 이 쪽도 아직 제대로 된 스킬도 안 썼다고."


태선과 다소 거리가 있는 지점에서 일어난 지훈은 쥐고 있는 검을 허리춤에 있는 검집에 착검 한다.


'설마 발검술?!'

회귀 전 일본 제일의 헌터인 스즈키의 인터뷰를 본적 있다.

최지훈의 발검술은 가히 최강이라던 그의 말.

본적은 없지만 놈과 거리가 제법 있는데 충분히 피할 수 있지 않을까?


"!!!!"


최지훈의 검집에서 검이 출수한다.

그와 태선의 거리는 5미터.

돌진베기라도 할 줄 알았던 그는 서있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스킬을 쓴다.


채애앵! 콰드득.

믿기지 않았다.

놈과 나의 거리는 분명 5미터가 넘었다.

거기를 무색하게 만드는 그의 검은 손오공이 쓰는 여의봉이라도 된 양 그 길이가 길어졌다.


"쳇, 어떻게 반응한 거지?"


지훈 역시 믿기지 않았다.

자신의 발검을 막아낸 놈은 지금껏 아무도 없었다.

일전에 싸운 박수태, 그놈에게 보여주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지만 그간 자신의 손에 죽어간 놈들은 모두 예상조차 못하고 죽었다.

그런데 앞에 있는 녀석은 자신보다 등급도 낮은데 막아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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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협상불가(3) 22.11.29 1,195 21 11쪽
28 28화 협상불가(2) 22.11.28 1,220 22 11쪽
» 27화 협상불가(1) 22.11.27 1,263 24 11쪽
26 26화 언데드 사냥(4) 22.11.26 1,257 24 11쪽
25 25화 언데드 사냥(3) +1 22.11.25 1,242 26 11쪽
24 24화 언데드 사냥(2) +1 22.11.24 1,258 26 12쪽
23 23화 언데드 사냥(1) +1 22.11.23 1,317 25 12쪽
22 22화 보육원의 비밀(3) +3 22.11.22 1,335 30 12쪽
21 21화 보육원의 비밀(2) +1 22.11.21 1,323 25 12쪽
20 20화 보육원의 비밀(1) 22.11.20 1,409 24 11쪽
19 19화 파티 사냥(4) 22.11.19 1,375 27 11쪽
18 18화 파티사냥(3) 22.11.18 1,412 25 12쪽
17 17화 파티사냥(2) 22.11.17 1,506 29 11쪽
16 16화 파티사냥(1) 22.11.16 1,563 24 11쪽
15 15화 불청객(2) 22.11.15 1,588 25 12쪽
14 14화 불청객(1) 22.11.14 1,658 31 11쪽
13 13화 대형 몬스터(5) +1 22.11.13 1,708 34 11쪽
12 12화 대형 몬스터(4) 22.11.12 1,767 32 12쪽
11 11화 대형 몬스터(3) 22.11.11 1,850 37 12쪽
10 10화 대형 몬스터(2) 22.11.10 1,944 32 12쪽
9 9화 대형 몬스터(1) +1 22.11.09 2,143 36 12쪽
8 8화 인연의 시작(4) +2 22.11.08 2,229 38 12쪽
7 7화 인연의 시작(3) +1 22.11.07 2,301 43 12쪽
6 6화 인연의 시작(2) +3 22.11.06 2,504 50 12쪽
5 5화 인연의 시작(1) +2 22.11.05 2,856 45 12쪽
4 4화 득템과 강화(4) +4 22.11.04 3,096 56 12쪽
3 3화 득템과 강화(3) +3 22.11.03 3,478 71 11쪽
2 2화 득템과 강화(2) +8 22.11.02 3,915 7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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