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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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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26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1.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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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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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
11쪽

19화 파티 사냥(4)

DUMMY

19화 파티 사냥(4)


“칫.”


가만히 있어도 팔에서 흘러내리는 피.

그 모습을 지켜보던 호진이 음흉한 미소를 짓는다.


“흐흐흐 피가 밑 빠진 독에 흐르는 물처럼 빠질 것이다. 몇 분 뒤면 내게 목을 베어달라고 빌게 되겠지.”

“헛소리.”


태선은 다른 건 몰라도 말 많은 저자식의 턱을 먼저 부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움직이는 태선.

웨어울프는 출혈로 인해 상대가 조급해졌으리라 생각한다.

태선과 맞붙었던 헌터들의 일반적인 판단이었으니까.

‘큭큭큭. 네놈도 별다를 바 없는 헌터니까. 그렇게 달려들 수밖에 없겠지.’


태선의 공세.

뻔하고 위력적이지 못한 공격의 연속이라 생각한 호진은 급소가 아니고는 대부분 맞아주기에 이른다.

전투 중에도 그의 생명력은 꾸준히 차올랐기에 출혈인 태선과는 대조적으로 여유가 넘쳤다.

그런 여유는 출혈중인 태선에게도 기회였다.


“고고용!”


어렵지 않게 고고용을 아공간에서 소환할 수 있었으니까.


“크크크. 그깟 검 하나 뽑아들면 뭐 달라지는 줄 아나보군.”


서걱.


“????”


태선의 행동에 당황하는 호진.

‘뭐지, 왜 지 몸을 베지? 내가 건 출혈이 상처를 베어내면 없어질 거라 생각한 건가?’

호진의 의구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칼질 한번으로 태선의 전신에서 드문드문 솟구치던 출혈이 멈춘 것은 물론이고 상처가 아물었으니까.


“뭐, 뭐야? 검으로 베었는데 왜 회복돼?”

“이게 바로 강화빨이야.”

“뭐?”


그리고 당황한 놈을 향해 주먹을 휘두른다.

빡.

별 데미지가 없었는지 턱을 만지작거리는 호진.


“그래, 무슨 영문인진 모르겠지만 그 검이 대단하다해도 공격력이 안 되는데 무슨 수로 날 이기겠다는 거지?”

“아, 쓰러트리는 건 스킬빨로!”


아직도 여유롭게 나를 상대하는 놈의 턱을 향해 백보신권을 날린다.

놈이 말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생각보다 스킬을 날릴만한 빈틈은 많았다.

어쩌면 녀석은 내가 결코 자신을 이길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나온 자신감이었으리라.

퍽.

돌아간 놈의 턱.


“깨개개갱!”


신기하다.

진짜로 개소리가 나네.

턱을 잡고 쓰러진 놈의 안면을 향해 다시 백보신권을 날리자 축 쳐진다.


······.

고요한 적막감이 와이번 사냥터에 내려앉았다.

웨어울프의 단말마에 가까운 비명소리가 들리자 위기감을 느낀 수인들이 모두 멈추고 나를 바라본다.


“너희들 대장은 내손에 쓰러졌다. 내 몸 보이지? 상처하나 없는 거? 너희도 턱 돌아가고 싶지 않으면 계속해도 돼. 그런데···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와이번은 몬스터나 사람고기보다 한 번에 두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수인 고기를 더 좋아한다고 하니까.”


그 적막감을 깬 건 나였다.

고요함을 깨는 순간에 모든 이목은 집중 될 테고, 그것은 뇌리에 오래도록 각인 될 테니까.

수인들이 하나 둘 변신을 풀고는 숲속으로 도망가기 시작한다.


혼자 남겨진 호진을 결박한 나는 그를 바닥에 끌고, 파티원들에게는 별 말없이 제 2 안전거점을 향해 걸어간다.

거점을 지나는 동안 수많은 헌터들이 날 보며 수근 댄다.


“사, 사람을 저렇게 끌고 다녀도 되는 거야?”

“저 끌려가는 놈 보니까 한호진이구만! 박수태의 2군 길마 아니야?”

“박수태면 그 S급 헌터 말하는 거지? 짐승화 변신 헌터만 가입 받는?”

“응, 한호진을 저렇게 만든 게 대단하긴 한데, 박수태는 어떻게 상대하려고 저러지?”

“그나저나 저런 상황에선 인권존중을 외쳐야하냐 동물존중을 외쳐야하냐?”

“그냥 애둘러서 생명존중이라 하면 되지 않을까?”


‘박수태 ··· 예상보다 빠르게 놈과 붙을지도 모르겠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다음 만남에선 놈의 턱을 이놈처럼 만들어 줄 테다.’


태선은 안전거점에서 헌터협회 직원에게 호진을 인계하고 자신들의 파티원들에게 복귀할 수 있었다.

랭모어를 비롯한 이들은 나를 잠시 새로운 눈으로 바라봤지만 그게 전부였다.

여전히 그들에게 난 태선이 형 혹은 오빠였으니까.


일련의 사건들이 벌어진지 얼마 안 되고 나는 랭모어 일행들의 축하 속에서 B등급으로 오를 수 있었다.


“태선오빠 축하해요.”

“형 축하해. 이제 노예계약 끝이라 좋아 죽겠네? 하하하”

“야, 축하는 무슨 너희 쫓아가려면 한참 멀었는데 뭐. 그나저나 너희도 이젠 A등급인데 와이번만 사냥할 거야?”


현 시점 천외천이라 할 수 있는 SS등급이 현세에서 아직 나오지 않은 시점.

A등급인 이들은 세계관 내에 강자들이라 할 수 있었다.

그들의 고유 스킬은 꽤나 강해졌기에 우리 넷이서 와이번 한 마리를 잡는 시간은 하루 전보다 반절정도 단축되었다.

그만큼 등급이 주는 시너지 효과는 대단했다.


“에이 형님 우릴 너무 물로 보신다. 네브레스카 깡촌 출신들답게 안전제일주의기는 해도 그 정도로 쫄보는 아니라고요.”


랭모어가 파티원들을 대변해서 말하고, 뒤이어 데런이 나선다.


“태선 형. 이제 A급 잡으러 갈 건데 형도 한 등급위에 잡는 건 어렵지 않잖아? 우리랑 거기도 같이 가는 게 어때?”


데런의 제안은 고마우면서도 맞는 말이었다.

나는 미래를 알고 있다.

이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도 결코 틀리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최대한 아쉬움 없는 준비를 해야 한다.

3일이면 올릴 등급을 이틀을 지체한 뒤에야 올릴 수 있었다.

‘이속도로는 안돼. 이정도로는 내 몸조차 지킬 수 없어.’


어느덧 눈앞의 이들이 5년 후에도 웃으며 만나고 싶은 동료가 되었기에 태선은 목표를 조금 상향시키려한다.

자신뿐만이 아닌 이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지켜보는 쪽으로.


“데런, 내겐 충분히 고마운 제안이야. 하지만 그 제안은 다음으로 기약할게.”

“알아, 이틀 전부터 우리도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어.”

“????”

“오빠 표정 말이에요. 처음 만났을 때도 뭔가에 쫓기듯 몬스터만 죽어라고 사냥하고 다니던데. 이틀 전에는 표정이 많이 굳어 있기에 사실 우리끼리는 오빠 일찍이 보내줄까도 얘기했었어요.”


‘얼굴에 드러나 있었다고? ······’

턱.

잠시 멍 때리고 있던 태선에 어깨에 손을 올리는 랭모어.


“형! 그래도 형이 우리랑 있었기에 우리도 그 수인 길드에게서 별 탈 없이 살아남을 수 있었어요. 다음에 만나면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 5일로는 안 끝날 거예요. 하하하.”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 표정 변화까지 읽어낸 이들.

이들에게 더 많은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들이 짊어져야 할 무게는 나처럼 무거울 필요는 없으니까.


랭모어와 데런 그리고 루이나를 게이트 너머에서 배웅한 태선은 자신도 게이트 안으로 들어간다.

이계에선 같은 게이트지만 서로 사는 나라가 달랐기에 이계에선 한 지점에서 다국적 헌터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장소였다.


등급:B(0/100)

생명력:500/500 마나:100/100

근력:50 체력:50 민첩력:50 지력:50

보유 스킬

[금강불괴(B)]

외부의 공격을 일시적으로 무효화합니다.

지속시간:5초

재사용대기시간:40초

마나 10소모

[백보신권(B)]

권격(공격력*5)을 방출시켜 원거리의 적을 타격합니다.

마나 5소모


"<백보신권>만 해도 수백억에 호가되는 스킬 룬보다 성능이 월등히 좋다. B등급에 권갑의 5배 공격력이야. S등급을 찍고 300 대의 공격력을 지닌 권갑에 <백보신권> 한방이면 ‘고고용’의 기본 공격력과 맞먹어. 역시 등급 깡패긴 하면서도 스킬빨도 무시 못 해.“


등급 변경 신청을 위해 헌터협회에 들어선 태선.


“어서 오세요. 헌터님 자주 뵙네요?”


헌터협회를 방문하면 항상 데스크 앞에서 방문하는 헌터를 제일 먼저 맞이하는 직원이다.

신기하게도 헌터들의 인상착의를 어찌나 잘 기억하는지 한번은 천편일률적으로 방문하는 모든 헌터에게 저러는 건 아닐까하는 마음에 테스트도 해봤지만 아니었다.

고작 F급인 내게만 유독 살갑게 인사하며 맞이하는 직원.


“오늘 등급 변경 신청하려고 왔어요.”

“그렇군요. 등급 변경이시면 ······ B, 설마 B등급이에요?”

“네.”

“C등급 된지가 일주일 전인데 일주일 만에 B등급이 되셨다구요?”


협회 직원의 경악에 가까운 발언에 마력측정을 하거나 마정석 여과기를 사용하기위해 로비에 대기해 있던 헌터들이 모두 나를 바라본다.

‘끙. 한적한 시간에 올걸.’

내 몸을 훑는 듯한 여러 개의 시선들.

열린 기감으로 인해 미약하게나마 감지해본 결과 로비에는 A등급 이상은 없는 듯했다.

그녀에게서 받아든 변경 신청서를 작성한 나는 서둘러 제출한 뒤 자리를 피한다.


“후우. 아니 평소에는 호들갑떨지도 않더니 오늘은 유독 저러네.”


고개를 젓는 태선은 협회를 빠져나와 서둘러 요한의 연구실로 향한다.

그리고 협회에서부터 그를 몰래 미행하는 누군가.


요한의 연구실에 들어선 태선은 요한과 마주한다.

그에게 큰소리로 인사하려던 찰나.

요한이 그에게 빠르게 다가와 입을 막으며 자신의 입술에 검지를 가져다 댄다.

조용히 하라는 암묵적인 수신호.

벌건 대낮에 30후반의 홀애비 연구원의 집을 털러온 도둑이라도 방문한 줄 안 태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만 믿으라는 눈빛을 보낸다.


그런 태선을 바라보던 요한은 고개를 저으며 손으로 태선이 들어온 바깥을 가리키고, 자신의 컴퓨터가 있는 모니터 쪽으로 그를 데려간다.

CCTV.

국가의 마정석 연구직을 내던진 그는 국정원에서 자신을 처리하러 올 것이란 망상에 한동안 잡혀 살았기에 집밖과 안에 많은 CCTV를 설치했었다.

그리고 그곳에 비친 요한의 집문 앞 라이브 영상에는 누군가가 요한의 집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에이, 형 저렇게나 멀리 있고만. 여기서부터 말도 못하게 하고 있어요.”

“장난 좀 쳐봤지.”

“노잼.”

“잔말 말고 너가 달고 온 소세지니까 너가 자르든 말든 해.”


척.

손가락으로 창문 밖을 가리키는 요한.

태선은 힘없이 털레털레 창문으로 걸어간다.

그리곤 길가로 조용히 착지해 요한의 집문 앞으로 다가간다.


“야, 너 뭐야?”

“으아아악.”

“이 시간에 급식이면 학교를 가야지 여기서 뭐해 임마.”

“저, 저 학교 안다녀요.”


소년은 양손을 뒷짐 진 채 땅만을 응시하고 있다.


“에? 직장인이야? 딱 봐도 급식인데?”


태선의 눈에 보이는 소년은 고등학생 정도로 보였다.

이목구비가 또렷한 게 여학생들 사이에서 꽤나 인기 있을 얼굴상이었다.


“학교는 홈스쿨링 하느라 안다녀요.”

“그럼 집에서 공부해야지 여기서 뭐해?”

“각성 ··· 각성했는데 던전에 들어가고 싶어서요. 혹시 임시패스라도 주실 수 있나 해서요.”

“!!!!”


끼이이익.

때마침 열리는 정문.


“뭐야 무슨 일인데 오래 걸려?”


요한은 CCTV로 이들의 소리 없는 대화를 지켜보다가 제법 오래 걸리기에 영문을 알고 싶어 문밖으로 나오게 됐다.


“형. 이 급식 ··· 각성했다는데?”

“뭐?! 진짜?”

“어.”

“근데 급식이 뭐야?”

“······”


믿기지 않았다.

갓 스무살이 된 각성자가 종종 나타나긴 했지만 미성년자인 고등학생이라니?

급식이 요한 형님에게 급식을 설명하며 연구실 안으로 들어선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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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협상불가(3) 22.11.29 1,194 21 11쪽
28 28화 협상불가(2) 22.11.28 1,220 22 11쪽
27 27화 협상불가(1) 22.11.27 1,262 24 11쪽
26 26화 언데드 사냥(4) 22.11.26 1,257 24 11쪽
25 25화 언데드 사냥(3) +1 22.11.25 1,241 26 11쪽
24 24화 언데드 사냥(2) +1 22.11.24 1,257 26 12쪽
23 23화 언데드 사냥(1) +1 22.11.23 1,317 25 12쪽
22 22화 보육원의 비밀(3) +3 22.11.22 1,335 30 12쪽
21 21화 보육원의 비밀(2) +1 22.11.21 1,323 25 12쪽
20 20화 보육원의 비밀(1) 22.11.20 1,409 24 11쪽
» 19화 파티 사냥(4) 22.11.19 1,375 27 11쪽
18 18화 파티사냥(3) 22.11.18 1,412 25 12쪽
17 17화 파티사냥(2) 22.11.17 1,506 29 11쪽
16 16화 파티사냥(1) 22.11.16 1,562 24 11쪽
15 15화 불청객(2) 22.11.15 1,588 25 12쪽
14 14화 불청객(1) 22.11.14 1,657 31 11쪽
13 13화 대형 몬스터(5) +1 22.11.13 1,708 34 11쪽
12 12화 대형 몬스터(4) 22.11.12 1,766 32 12쪽
11 11화 대형 몬스터(3) 22.11.11 1,850 37 12쪽
10 10화 대형 몬스터(2) 22.11.10 1,944 32 12쪽
9 9화 대형 몬스터(1) +1 22.11.09 2,143 36 12쪽
8 8화 인연의 시작(4) +2 22.11.08 2,228 38 12쪽
7 7화 인연의 시작(3) +1 22.11.07 2,301 43 12쪽
6 6화 인연의 시작(2) +3 22.11.06 2,504 50 12쪽
5 5화 인연의 시작(1) +2 22.11.05 2,855 45 12쪽
4 4화 득템과 강화(4) +4 22.11.04 3,096 56 12쪽
3 3화 득템과 강화(3) +3 22.11.03 3,478 71 11쪽
2 2화 득템과 강화(2) +8 22.11.02 3,915 71 11쪽
1 1화 득템과 강화(1) +15 22.11.01 5,794 1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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