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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13,095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1.03 12:50
조회
3,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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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글자
11쪽

3화 득템과 강화(3)

DUMMY

3화 득템과 강화(3)


‘회귀고 나발이고 이 검으로 자살이나 할까? 아냐. 자살도 못할 거야’

공격력이 마이너스인 무기에 대해서 들어본 적 없다.

어쩌면 자살도 못할 수준의 데미지를 입힐 것이다.


하아, 강화 욕심 버리고, 0강으로 수련이나 할 껄.

아니면 아티펙트 하나 판 뒤에 고급강화주문서사고, 그거로 강화질 할 껄.

어느새 껄무새가 되버린 태선.


깔끔하게 검을 포기하고, 아티펙트만이라도 남았으니까.

이계 안에서 무림인들에게 무술을 배울까?

아니면 제국군에게 마법을 배울까?


태선이 말하는 무림인과 제국군.

각성과 이계 게이트의 출현은 사람이 살고 있는 지구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었다.


***


몬스터들이 살고 있는 이계에는 총 3개의 게이트가 존재한다.


1. 지구의 헌터들이 드나 들 수 있는 헌터게이트

2. 중원의 무림인들이 드나 들 수 있는 무인게이트

3. 브로탈리온 제국의 기사들과 마법사들이 드나 들 수 있는 제국게이트

* 이계에 있는 몬스터들은 각 게이트를 넘나들 수 없다.


무림인이며 제국군이라니 무협이나 판타지에서 있을 이야기가 태선의 눈앞에 펼쳐지게 된 것이다.

어떤 과학자의 말에 따르면 “평행우주에 존재하는 세계들을 게이트가 연결시켜주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계의 몬스터들은 우리의 세계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저들을 제한 시간이내에 공격하라는 의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처음엔 말도 안 된다며 거절했던 세계 지도층은 헌터들의 현세에서의 커져가는 영향력에 대응하기위해 과학자의 의견을 수용해 이계를 침공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헌터들은 끓어오르는 혈기를 게이트 안의 몬스터들에게 풀었다.


마찬가지로 무인들과 제국군.

그들의 결정 역시 현세의 인간들과 같았기에 협정을 맺었고, 헌(터)무(인)제(국군)라는 이름으로 연맹을 만들었다.


또한 이계에서는 의사소통이 자유로웠다.

그로인해 헌터들 중에는 검을 다루는 이들은 무림의 절기를 배울 수 있었고, 마나를 다루는 헌터들은 제국군의 마법사들에게 다양한 마법을 추가로 배울 수 있었다.


***


하긴 걔네들도 F급 헌터를 가르쳐주려고나 할까싶다.

'등급만능 주의! 거지같은 세상'

고개를 가로젓는 태선은 벽을 주먹으로 치기 시작한다.

쿵. 쿵.


“여보게···쿨럭··”


태선이 스트레스를 벽을 때리며 풀고 있던 그때.

골목 안 쪽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인적 없는 곳에서 들리는 낯선 이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는 태선.


“죄, 죄송합니다. 이 집에 살고 계신지 몰랐어요.”


태선은 자신의 소란으로 인해 집주인이라도 나온 줄 알고 고개를 숙여 사과한다.

철푸덕!

벽을 기댄 채 쓰러지는 낯선 이.


“괘, 괜찮으세요?”

“나 좀 도와주게. 쿨럭”


태선이 그에게 다가가자 가로등 빛으로 겨우 보이는 그의 얼굴과 몸은 처참했다.

반쯤 타버린 몸과 사라진 오른손 그리고 얼굴의 반은 화상을 입었는지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있었고, 멀쩡한 반대편 얼굴로나마 그의 나이를 유추해볼 수 있었다.


“어르신! 무슨 일이에요? 집에 화재라도 난거에요?”

“후우. 아니라네. 드래곤의 브레스에 대비조차 못하고 맞아 이렇게 되었다네. 쿨럭."


얼마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보다는 훨씬 연배가 더 되어 보이는 노인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브레스에 살아남은 게 자신만이 아니었다니.

엄밀히 말하자면 자신은 피해있었다지만 이 사람은 재수 없이 휩쓸렸던 것 같다.


“회복 물약이라도 구해다 드릴까요?”

“아니네. 금창약을 발라도 효과가 없어. 그리고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

“금창약이요? 이곳 사람이 아니고 무림인이에요?”


노인은 고개를 끄덕인다. 태선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각 자신들의 게이트에서 넘나드는 건 가능해도 다른 세계의 게이트를 넘나드는 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구가 이계라도 된 양 서로간의 대화가 통한다는 게 이상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거지?’

그가 혹시 거짓말을 하는지 잠시 그를 바라봤지만, 이계 안에서 종종 보던 무림인들의 도복을 노인 역시 입고 있었다.

‘하긴 내게 거짓을 말할 이유는 없지.’

노도사를 바라보며 여러 추측을 하는 태선은 그에게 충격적인 부탁을 듣게 된다.


“날 죽여주시게. 드래곤의 브레스는 단순한 외상만을 주는 게 아닌가봐.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몸속을 진탕시키고 있다네···쿨럭쿨럭”

“서, 설마 저보고 죽여 달란 말씀인가요?”


노도사가 고개를 끄덕인다.

양손을 머리에 올린 채 멘붕에 빠진 태선.

헌터간의 싸움으로 인해 헌터가 죽는 일은 게이트가 나타난 지 몇 년이 지난 시점에선 흔한 구경거리 중 하나였다.

하지만 누군가를 때려본 적조차 없는 태선은 엄청난 고뇌에 잠긴다.

노도사는 여전히 피가 섞인 기침을 하며 그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젊은이 나는 꽤 오래 살았다네. 자네가 생각하는 나이보다도 배는 더 살았지.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면서 죽기보단 편히 눈감고 싶다네. 자네에겐 힘든 부탁이겠지만, 이 늙은이 소원 한번 들어주게!”


노인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듯 기침을 최대한 억제하며 태선에게 말한다.

태선은 자신의 검을 바라본다.

‘공격력이 마이너스긴 해도 수치상 저럴 뿐이지, 현실에선 최소 검으로서의 기능은 하겠지?!’

마음을 먹은 그가 천천히 검을 들어 올린다.


“노 도사님, 가시는 길 평안하십시오.”

“고맙네.”


노도사가 초연한 얼굴을 한 채로 태선을 바라본다.

태선이 고고용을 거세게 휘두른다.

서걱.

눈을 질끈 감은 태선은 무언가가 베이는 소리에 이질감을 느꼈다.

그것은 분명 살을 베는 소리가 아니었다.

눈을 뜨자 보이는 신비로운 광경.


***


나는 초면인 청년에게 무리한 부탁을 했다.

그리고 그가 휘두르는 검의 검 끝을 바라봤다.

젊은 날 내 검에 목이 달아난 수많은 마인들의 마지막 시선과 마음가짐이 지금의 나와 같았으리라.

한얼은 그제야 깨달았다.

죽음 앞에선 누구나 동등하고 평등했다는 것을···

‘허허, 아쉽구나! 내 생이 조금 더 길었다면, 이 깨달음으로 등선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리고 목을 향해 날아오는 검을 뜬 눈으로 지켜봤다.


서걱.

‘!!!!’

그것은 살을 베는 소리가 아니었다.

드래곤 브레스가 만들어낸 몸 안의 고통 그리고 머릿속을 헤집어 놓던 근심과 걱정이 베인 소리 같았다.

거대한 빛 무리가 나를 감싼다.


[ <신의 자애>에 가까운 신성 회복으로 인해 몸에 걸린 상태이상효과가 풀리며, 생명력이 최대치로 회복됩니다! ]


눈앞의 청년은 심성이 여렸는지 내 목을 치며 질끈 눈감았고, 잠시 후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가 본 내 모습은 강한 생명의 숨결로 인해 강제로 진행되는 환골탈태(換骨奪胎)

였다.

뒤이어 넘실거리는 빛 무리는 내 몸을 감싸더니 천천히 공중으로 날 띄운다.

우화등선(羽化登仙)

나는 그렇게 무신(武神이) 되었다.


***


“뭐, 뭐야!”


눈을 제대로 뜰 수 없는 엄청난 빛들이 노 도사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사라졌던 그의 오른 손은 어느새 자라나있었고, 화상으로 인한 피부와 연차가 쌓인 피부는 벗겨지며 새로운 피부로 재생된다.

꿀꺽.

‘저게 바로 무림인들이 헌터들에게 들려주던 환골탈태라는 거구나! 그런데 어떻게? 내 검에 죽어야 할 노인은 도리어 새 생명을 얻었다. 왜지?’

그 순간 몸이 둥실 떠오르는 노 도사.


-내 너에게 큰 빚을 지었구나!

“도, 도사님”


노 도사의 음성은 결코 눈앞에 떠오른 그의 목을 통해서 전달되는 게 아니었다.

내 머릿속으로 선명히 들리는 그의 음성.

각성에 대한 계시를 처음 들었을 때와 비슷했다.


-너의 생명의 검으로 인해 죽어가던 나는 새 생명을 얻었고, 그 덕에 죽기 직전에 얻은 깨달음을 통해 우화등선을 하게 되었다. 본좌는 빚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니. 내가 가진 힘을 너에게 일부 넘기고 가마! 부디 그대의 세계와 다른 이들의 세계를 지켜낼 수 있는 의인이 되길 바란다!


[ 무신(武神) 한얼에게 금강불괴 지식을 전수 받았습니다. ]

[ 무신(武神) 한얼에게 백보신권 지식을 전수 받았습니다. ]

[ ?을 전수 받았습니다. 등급이 낮아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


태선의 머리가 일순 밝게 세 번 빛난다.

한얼이란 이름을 가진 노 도사는 태선을 바라보고 미소를 지으며 하늘로 올라간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태선.

누군가에게 오늘 겪은 일을 말해주면 믿기는 할까?

시야에서 그가 완전히 사라지자 정신을 차린 태선은 자신의 상태창을 불러본다.


등급:F(32/100)

생명력:100/100 마나:20/20

근력:10 체력:10 민첩력:10 지력:10

보유 스킬

[금강불괴(F)]

외부의 공격을 일시적으로 무효화합니다.

지속시간:1초

재사용대기시간:10분

마나 10소모

[백보신권(F)]

권격을 방출시켜 원거리의 적을 타격합니다.

마나 5소모


“대, 대박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소림의 절학들이다.

‘스킬 등급이 낮은 건 역시 내 등급 때문이겠지. 그리고 세 번째는 뭘 준걸까? 상태창에도 안보이네?’

하루 빨리 등급을 올리기 위해 사냥을 다녀야겠다.

상태창을 종료한 태선은 잠깐 동안 하늘을 올려다본다.

무협지에서 흔히 보던 기연이라는 걸 현세에서 얻은 태선.

한얼 역시 현세에 와서 죽음의 문턱까지 경험하고서야 기연을 얻을 줄 누가 알았을까?


이 검을 보고 ‘생명의 검’이라고 했다.

목이 떨어져도 모자랄 상황 도리어 생명을 얻고, 환골탈태를 하다니.


등선한 한얼의 말을 떠올린 태선은 땅을 향해 주먹을 세게 내리친다.

쿵.


“크흑.”


일반인보다 힘이 세다곤 하지만 땅을 부술 요량으로 내리친 그의 주먹에선 피가 흐른다.

태선이 자신의 주먹을 바라본다.

왼손에 검을 들고, 피를 흘리는 오른팔에 가져가 베어본다.

서걱.

베이는 소리와 함께 환한 빛이 그를 감싼다.

‘사, 상처가 아물었어!’

빛이 사라지고 베어낸 팔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대로였다.

팔을 감싼 옷소매 역시 멀쩡했다.


태선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사람이 없음을 확인한다.

검 집을 입에 가져가 깨문 뒤 자신의 팔을 세게 꺾는다.

우드드득.


“흐으으응.”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새어나오는 신음.

기괴하게 꺾인 자신의 팔을 차마 못 보겠는지

외면한 태선은 다시 왼손에 든 검을 들어 자신의 다리를 베어낸다.


다시 몸에서 터져 나오는 빛 무리.

빛이 사라지자 꺾인 팔은 원래대로 돌아왔다.

‘상처가 어디든 검으로 몸을 베기만 하면 회복된다!’

고개를 떨구더니 온몸에 힘을 주어 떨기 시작한다.


“야호! 대박이다!!!!”


태선이 무식한 방법으로 확인해본 검의 능력은 노도사의 말대로 생명의 검 그 자체였다.

검의 상태창을 한참동안 바라보며 상념에 잠긴 태선.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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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협상불가(1) 22.11.27 1,262 24 11쪽
26 26화 언데드 사냥(4) 22.11.26 1,256 24 11쪽
25 25화 언데드 사냥(3) +1 22.11.25 1,241 26 11쪽
24 24화 언데드 사냥(2) +1 22.11.24 1,257 26 12쪽
23 23화 언데드 사냥(1) +1 22.11.23 1,316 25 12쪽
22 22화 보육원의 비밀(3) +3 22.11.22 1,334 30 12쪽
21 21화 보육원의 비밀(2) +1 22.11.21 1,322 25 12쪽
20 20화 보육원의 비밀(1) 22.11.20 1,408 24 11쪽
19 19화 파티 사냥(4) 22.11.19 1,374 27 11쪽
18 18화 파티사냥(3) 22.11.18 1,412 25 12쪽
17 17화 파티사냥(2) 22.11.17 1,505 29 11쪽
16 16화 파티사냥(1) 22.11.16 1,562 24 11쪽
15 15화 불청객(2) 22.11.15 1,588 25 12쪽
14 14화 불청객(1) 22.11.14 1,657 31 11쪽
13 13화 대형 몬스터(5) +1 22.11.13 1,707 34 11쪽
12 12화 대형 몬스터(4) 22.11.12 1,766 32 12쪽
11 11화 대형 몬스터(3) 22.11.11 1,850 37 12쪽
10 10화 대형 몬스터(2) 22.11.10 1,944 32 12쪽
9 9화 대형 몬스터(1) +1 22.11.09 2,142 36 12쪽
8 8화 인연의 시작(4) +2 22.11.08 2,228 38 12쪽
7 7화 인연의 시작(3) +1 22.11.07 2,301 43 12쪽
6 6화 인연의 시작(2) +3 22.11.06 2,503 50 12쪽
5 5화 인연의 시작(1) +2 22.11.05 2,855 45 12쪽
4 4화 득템과 강화(4) +4 22.11.04 3,095 5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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