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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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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45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1.0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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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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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글자
12쪽

7화 인연의 시작(3)

DUMMY

7화 인연의 시작(3)


“아하하하 젊은 친구 그리 걱정하지 말더라고~ 내가 남들 기분은 잘 맞춰주는 성격이여!”


기분을 잘 맞춰준다는 성격은 지속시간이 짧다는 걸, 그가 빼먹고 말을 안 한 듯했다.

그와 헤어지고 24시간이 다되어 갈 무렵.


“야 이 새끼야! 뭐? 기분이 거지같아? 내 기분은 생각 안하냐!?”


전우조 아재는 자신의 <Wa>길드원들을 대동한 채 내 앞에 서있었다.

<Wa>길드 나름 뒷세계에서 유명했다.

보이스피싱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던 조선족들은 한국에서 각성 뒤 그들만의 길드를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Wa>였다.


하루에 가까운 시간동안 나는 오크부락 스무 곳을 혼자 사냥했었다.

아직은 어설픈 헌터 생활이었기에 몬스터와 싸우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일도 있었고, 그때마다 죽음의 위기가 내게 찾아왔지만, <고고용>과 <금강불괴> 덕분에 숱한 위기들은 그저 종이에 손가락이 베이는 수준보다 못한 정도로 지나쳐갔다.


그런 내 눈에 보이는 중소 아니 소규모 길드는 X밥 찌그레기들만 모여 있는 집합소처럼 느껴졌다.

아재가 데려온 놈들은 최소 E급에 가까운 D급 헌터들이었다.

어느덧 하루만에 E급을 달성한 나에겐 한 단계 위의 헌터들이 전해주는 위압감 따윈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아직 난 강하지 않아. 그렇다고 멍청하게 달려들 수도 없어! 놈들을 도발하고 유인한다!’


“남의 무기 구경시켜 달라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으헤헤헤! 왜 이제라도 곱게 주고가려고? 일단 내 기분부터 풀어야 것는디?”

“가능하시겠어요?”


놈은 내 말을 당장 이해 못했지만, 30분 뒤 오크 부락에서 대자로 뻗고 나서야 그 의문이 풀렸을 것이다.


나는 지난 하루 동안 사냥하면서 봐둔 새로 등장한 오크 대족장이 자리한 부락으로 그들을 유인했다.

그곳에서 그들을 섬멸할 생각이었다.

최고 D등급에 달하는 헌터까지 있었기에 일반 오크들은 들러리였지만, 오크 대족장!

그 몬스터 만큼은 소규모 길드를 대적하는 데 있어서 내게 꼭 필요한 필드 보스였다.


***


“야! 다들 오크 대족장부터 일점사 하라니까! 저 어린놈은 잠깐 무시해! 어차피 X밥이야.”

“형님. 안 그래도 점사하고 있다니까요! 대족장 놈 도대체 피통이 얼마나 되는거?!”

“아니 형님들! 무엇보다 대족장이 평소와는 다르게 일정시간마다 광역 속박까지 쓴다니까요?”


저마다 곡소리에 가까운 외침이 들린다.

아마 그들은 죽어서도 모를 거다.

일반 적으로 오크 대족장은 체력이 없을 때면 광역 속박을 걸었다.

물론 나는 그때마다 금강불괴를 사용해 속박효과를 무효화했지만, 놈들은 이런 상황이 오리라 생각 못했기에 그에 대한 대비책으로 단검조차 없어서 속박이 풀릴 때까지 기다려야했다.

그 덕에 놈들은 대족장의 속박에 걸릴 때마다 내 손과 대족장의 손에 한명씩 죽어갔다.


대족장이 체력이 없을 때마다 광역 속박을 쓰는데, 저놈은 왜 계속 쓰고 있냐고?

내가 대족장에게 고고용을 휘두르며 피를 가득 채웠으니까!


<고귀한 고대의 용사의 명검>은 모든 스텟을 30이나 올려줬기에 B급에 가까운 능력을 발현 시켜줬고, 거기에 더해 생명력을 회복시켜주는 마이너스 공격력의 사기적인 특성은 D급 헌터들의 눈을 속이며, 몬스터들의 체력을 몰래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1시간에 걸친 피 말리는 대족장과의 사투.


“너 이 새끼 허위등록자지!”


날 괴롭히려던 아재는 나를 향해 허위등록자라 외친다.

‘허뒤등록자’ 란 말 그대로 자신의 등급을 속이며, 헌터협회에 등록한 헌터들을 뜻한다.

등급을 속이는 게 무슨 죄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그것은 큰 범죄라 할 수 있다.

게이트의 등장과 각성에 대한 계시가 나타난 뒤로 국가와 헌터 협회는 헌터간의 전투를 법적으로 제재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개입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그들의 싸움에 대한 이권만을 챙기려 할 뿐이었다.


그만큼 상급 헌터들은 국가에 큰 영향력을 행사 할 정도였다.

반면 초기에 각 국가의 정상들은 등급 높은 헌터들에게 어떤 스탠스로 그들을 대할지 방향성을 정하지 못했다.

그로인해 등급을 속이는 각성자들이 많았다.

심지어는 각성 계시를 받았어도, 안 받은 척 민간인으로 지내는 헌터들도 있었다.


그와 반대로 어줍지 않은 능력을 각성한 하급 헌터들은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다 허위등록자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했다.

잘 죽었다거나 꼴좋다 등의 의견에 대부분이었지만, 헌터들을 국가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방향으로 노선이 정해지자 허위등록자들에 대한 처벌과 제한도 추가되었다.


이계 입장 불가라는 제한과 강제 노역이라는 형벌.

각성 이전 세상에선 인용되지 않던 말도 안 되는 과거의 형벌을 도입시킨 것이다.

제 아무리 S급 헌터라고 해도 그들이 사는 세상에선 대포알을 막아낼 순 없었기 때문에 나라의 법을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허위등록자? 어, 맞아! F급으로 등록했는데 오늘 E급 됐거든!”

“뭐? E급? 그게 E급의 움직임이냐! 그리고 네놈이 가진 그 검으로 뭔 짓을 하는지 몰라도 내가 헌터협회에 다 고발할 거야 X새끼야!”

“그러시든가요. 그런데 살아서 나가실 수 있겠어요?”

“뭐?! 크헉··· 사, 살려줘! 내가 잘못했어. 부탁이야!”


<Wa>길드원 중 유일하게 혼자 남은 전우조 아재는 대족장의 속박에 걸리자 절규하며 내게 도움을 청한다.

나는 속박을 다시 한 번 금강불괴로 풀어내고, 나를 향해 걸어오는 대족장을 이끌고 속박이 걸린 아재의 뒤를 향해 달린다.


“오, 오지마! 오지마 X발!!”


그는 내 의도를 눈치 챘는지 비명을 지른다.

대족장은 멀리 있는 나보다 가까이 자리한 아재를 먼저 죽이고 싶었는지 순간 어글 대상이 바뀌었다.

그리고 그의 머리를 향해 내리쳐지는 대족장의 지팡이.

퍼서석.

불쾌한 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EF등급 사이에서 악명 높았던 <Wa>길드는 역사 속에 사라졌다.

죄책감 따윈 없었다.

놈들은 토벌대에 개개인으로 들어가 적당한 범행 대상들을 물색하고 다녔을 거다.

내게 한 방식으로 하급 헌터들을 PK하고, 피해자가 가진 마정석이나 아티펙트를 챙겼을 거다.

각성자가 나오기 이전에는 인신매매나 장기매매 뭐, 그런 걸 하던 놈들이었겠지.

나는 억울하게 죽어간 헌터들의 혼을 달랬다고 생각한다.

또한, 처음으로 나보다 강한 놈들에게 단체로 응징한 날이었기에 더욱 의미 있었다.


부우웅.


“이크!”


태선은 잊을 뻔 했다

자신을 제외한 오크부락에 남아 있는 유일한 생명체.

대족장은 자신이 휘두른 지팡이가 태선에게 적중하지 않자 불쾌함의 포효를 내지른다.

태선은 놈의 외침을 기회삼아 자신의 주먹으로 일격을 날린다.

포효하는 놈의 배를 향해 휘두른 강한 일격.

거기에 더해 손등에 장착된 파성추까지 작동되며 추가타가 연이어 들어간다.


쿠쿵!

한 번의 휘두름에 두 번의 타격음이 들리고, 놈은 위기감을 느꼈는지 거대한 지팡이를 내려친다.

메마른 땅이 움푹 골이 파일 정도로 들어가고, 그 모습을 본 태선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른다.

‘잘못 맞으면 두 번이고 뭐고 그냥 죽겠는데?’

눈앞에 뿌옇게 될 정도로 흙먼지가 일어나자

덩치도 크고 지팡이의 길이도 긴 대족장의 리치거리를 생각해서 태선은 거리를 벌린다.

아니나 다를까 놈이 붕붕 소리를 내며, 안쪽에서 지팡이를 무작위로 휘두르고 있는 실루엣이 눈에 보인다.


E등급으로 올라선 태선은 스킬들도 강화가 되었는데, 금강불괴는 그 성능을 확인했지만 백보신권은 마나가 아까워 사용하지 않았었다.


‘좋아 어차피 생명력이 얼마 안 남아서 마지막 속박까지 쓴 놈이니까 금강불괴를 쓸 일은 없을 거야! 백보신권! 이걸 써본다.’


태선은 여전히 먼지 안쪽에서 여전히 지팡이를 휘두르는 놈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며 백보신권을 날린다.


쾅쾅쾅.


남은 마나는 30 백보신권은 마나 5를 소모했기에 총 6번의 사용이 가능했고, 태선은 놈을 향해 미친 듯이 스킬을 난사했다.


쿵!

지면을 흔들리게 하는 지진이 느껴지고, 먼지가 서서히 걷히자 드러나는 대족장의 시체.

‘헉! 지난번 대족장을 쓰러트렸을 땐 드랍 안된 마정석!’

대족장이 죽자 그의 가슴팍이 붉게 빛나기 시작한다.


마정석은 종종 몬스터가 사망하면서 떨어트리기도 하지만 이렇듯 몸에 지닌 채 죽는 경우도 존재했다.

그때마다 몬스터의 시체를 갈무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존재했지만, 그런들 어떠하랴!

C급 필드 보스가 주는 마정석은 C등급 중 최상급 마정석일 텐데.

‘가만, C급 최상급 마정석이면 얼마나 하려나 이천정도 하겠지?’

서걱서걱.

놈의 상체를 열자 보이는 붉게 빛나는 마정석.


“뭐, 뭐야?! 왜 등급이 더 높은 거야?”


그의 눈에 보이는 마정석은 C급이 아니었다.

마정석은 등급에 따라 색상과 그 짙은 정도가 조금씩 차이가 있었는데, 초대형 길드의 짐꾼생활을 오래했던 태선의 눈엔 그 정도 감별은 어렵지 않았다.

‘이정도면 충분히 A급은 된다! 최하급? 정도지만 확실한 A등급이야! 개꿀’

꿀꺽.

못해도 2억은 받을 수 있는 마정석을 잠시 바라보고, 그대로 입 안으로 가져다 넣는 태선.

몸 안에서 화한 느낌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오크부락을 전전하면서 발견한 마정석을 볼 때면 습관적으로 한번 가볍게 살펴본 뒤 목구녕 안으로 때려 넣던 그의 습관이 발현돼버렸다.


***


다만, 문제는 자신의 등급보다 높은 마정석을 먹을 땐 주의해야했다.

마정석의 기운이 몸 안의 기운을 담는 그릇과 그 통로보다 크고 방대하다면 인체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 다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심한 경우는 코마상태까지 오기에 본인보다 상등급의 마정석 섭취 시에는 헌터협회에 있는 마정석 여과기를 사용하여 먹어야했다.

그래야만 안전하게 에너지를 흡수 할 수 있었다.

대신 몇 가지 단점은 당연히 존재했는데, 그 효과가 반감된다는 것 그리고 이용료가 마정석의 가격만큼 비싸다는 것, 기계가 초고가(超高價)다보니 한 대뿐이었는데, 1회 이용 후에는 대기열 맨 뒤로 가서 줄을 서야한다는 것이다.

대기열은 만 단위가 아득히 넘는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


동공이 확장된다.

몸 안에선 더운 열기가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았지만 그것을 방출해낼 수가 없었다.

내보내야 한다면 그것을 집어넣은 입정도?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입을 조금이라도 벌리는 순간에는 몸 안에 있는 열기는 물론이고, 내부 장기들까지 한 번에 솟구쳐서 나올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가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저 참아내는 수밖에 없었다.

그때 그의 눈앞에 보이는 -999강의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

스르릉.

푸욱!

검 집에서 검을 뽑아 몸 안 깊숙이 찔러 넣는다.


잠시 뒤 몸 안을 뒤집어 놓던 열기는 일순간에 사라지고, 아랫배에서 충만한 에너지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허억. 허억. 잊고 있었어! 내 등급보다 높은 등급의 마정석을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는 걸!”


거칠게 숨을 몰아쉰 태선은 자신의 상태창을 살핀다.


등급:E(81/100)

생명력:200/200 마나:40/40

근력:20 체력:20 민첩력:20 지력:20

보유 스킬

[금강불괴(E)]

외부의 공격을 일시적으로 무효화합니다.

지속시간:2초

재사용대기시간:5분

마나 10소모

[백보신권(E)]

권격(공격력*2)을 방출시켜 원거리의 적을 타격합니다.

마나 5소모


“대박이다! 81! A짜리 하나 먹었는데 81이나 올랐어!”


태선은 자신의 등급 오른편에 위치한 경험치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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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협상불가(3) 22.11.29 1,195 21 11쪽
28 28화 협상불가(2) 22.11.28 1,220 22 11쪽
27 27화 협상불가(1) 22.11.27 1,263 24 11쪽
26 26화 언데드 사냥(4) 22.11.26 1,257 24 11쪽
25 25화 언데드 사냥(3) +1 22.11.25 1,242 26 11쪽
24 24화 언데드 사냥(2) +1 22.11.24 1,258 26 12쪽
23 23화 언데드 사냥(1) +1 22.11.23 1,317 25 12쪽
22 22화 보육원의 비밀(3) +3 22.11.22 1,335 30 12쪽
21 21화 보육원의 비밀(2) +1 22.11.21 1,323 25 12쪽
20 20화 보육원의 비밀(1) 22.11.20 1,409 24 11쪽
19 19화 파티 사냥(4) 22.11.19 1,375 27 11쪽
18 18화 파티사냥(3) 22.11.18 1,412 25 12쪽
17 17화 파티사냥(2) 22.11.17 1,506 29 11쪽
16 16화 파티사냥(1) 22.11.16 1,563 24 11쪽
15 15화 불청객(2) 22.11.15 1,588 25 12쪽
14 14화 불청객(1) 22.11.14 1,658 31 11쪽
13 13화 대형 몬스터(5) +1 22.11.13 1,708 34 11쪽
12 12화 대형 몬스터(4) 22.11.12 1,767 32 12쪽
11 11화 대형 몬스터(3) 22.11.11 1,850 37 12쪽
10 10화 대형 몬스터(2) 22.11.10 1,944 32 12쪽
9 9화 대형 몬스터(1) +1 22.11.09 2,143 36 12쪽
8 8화 인연의 시작(4) +2 22.11.08 2,229 38 12쪽
» 7화 인연의 시작(3) +1 22.11.07 2,302 43 12쪽
6 6화 인연의 시작(2) +3 22.11.06 2,504 50 12쪽
5 5화 인연의 시작(1) +2 22.11.05 2,856 45 12쪽
4 4화 득템과 강화(4) +4 22.11.04 3,096 56 12쪽
3 3화 득템과 강화(3) +3 22.11.03 3,478 71 11쪽
2 2화 득템과 강화(2) +8 22.11.02 3,915 71 11쪽
1 1화 득템과 강화(1) +15 22.11.01 5,794 1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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