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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13,138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1.16 07:10
조회
1,562
추천
24
글자
11쪽

16화 파티사냥(1)

DUMMY

16화 파티사냥(1)


쐐애애액. 텅!

'······'


총에서 발사된 작살은 하피의 몸을 겨냥했지만 한참 위쪽인 나무기둥에 날아가 힘차게 박힌다.

'아, 나 미필이라 총쏴본 적 없는 걸 깜빡했네.'


군 입대를 고민하던 그에게 내려진 각성 계시는 군 면제를 보너스로 지급 받을 수 있었다.

그게 문제였던 걸까.

터무니없는 위치로 날아간 작살이 나무에 박히자 식사를 하던 하피가 불쾌한 소리를 듣고는 태선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기 시작한다.


장소는 잘 골라 뒀기에 하피는 나뭇가지들로 인해 제대로 날지 못했고, 차라리 잘됐다 싶은 태선은 하피를 향해 권격을 휘두른다.

하피가 가벼운 날갯짓을 하며 뒤로 날자 태선의 주먹은 헛스윙을 한다.

타격을 확신했던 태선은 과하게 몸의 무게를 실었고,

몸의 균형이 깨지며 앞으로 고꾸라진다.


"어어어!"


끼히히히히.

하피가 앞으로 쓰러지려는 태선을 비웃으며 그의 양 어깨를 발톱으로 잡는다.

그리고 이어진 힘찬 날갯짓.


"이 새끼가 날 보고 웃어?"


백보신권을 날리려 하지만 어깨를 잡혔기에 팔을 들어올리기 힘든 태선.

허리춤에서 작살총을 꺼낸다.

푸슉!

작살이 나무기둥에 꽂힌 걸 확인한 태선은 당기고 있던 방아쇠를 천천히 놓는다.

그러자 작살이 총을 향해 돌아가려는 듯 팽팽해진다.


대앵!

줄이 팽팽해지면서 하피가 더는 못 날아가고 제동이 걸리듯 멈칫거린다.

어깨를 붙잡힌 태선이 고통에 찬 신음성을 내뱉는다.


"끄악!!"


X발. 고통은 잠시 뿐이야.

하피새끼 뒤졌어!


이를 악문 태선은 비교적 자유로워진 오른팔을 들어 올려 하피의 가슴을 향해 일권을 내지름과 동시에 백보신권을 펼친다.

퍽.


끼에에에엑!

"아프지? 넌 임자를 잘못 만났어. 어?!"


뒤늦게 깨달았다.

하피는 진작 내 육질을 연하게 만들기 위해 어깨를 풀어줬다는 걸.

그리고 빠른 속도로 지면을 향해 떨어진다.

창웅이 이 자식은 지금 같은 상황을 겪었을까?

스쳐지나가는 주마등 속에서 첫 장면은 놈의 얼굴이었다.

비릿한 미소를 흘리며 '라이벌. 그것밖에 안 되는 거야? 야레야레'라고 말할 것 같은 놈의 모습.

'그래 죽을 때 죽더라도 놈한테 내 모든 걸 선보이고 나서나 죽는 거야!'


"······"


내가 가진 최고의 방어스킬이 떠올랐다.

'금강불괴'

과연 낙하 데미지까지도 상쇄시켜줄 수 있을까?

무협지에선 외공에 가까운 무공이라 들었는데 내장도 보호가 될까.


"금강불괴!"


땅에 맞닿기 직전 살아남을 방법이라곤 <금강불괴>뿐이었기에 태선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외친다.

쿵!

지면에 사람이 떨어지는 소리는 그리 유쾌한 소리는 아니었다.

그런 태선의 낙하 모습을 바라본 이들의 생각도 같았을 거다.


***


"어머 어떡해!"


300미터 거리에서 하피가 사람 하나를 데리고 가는 걸 발견한 누군가가 손을 가리키자 그 파티의 여성 힐러 헌터 입에서 나온 외침이었다.

아쉬운 데로 먼 거리에서 힐이라도 써볼 생각은 못하는 그녀.

발만 동동 구를 뿐이다.


"아이고. 또 겁도 없이 온 헌터인거 같구만! 하피의 외관이 멀쩡한 걸 보면 파티 사냥은 아닌 거 같아."

"맞아. 자업자득이니까 너무 마음들 쓰지마. 저런 친구들은 이곳이 아니더라도 분명 다른 곳에서 죽었을 놈이야!"


힐러와 같은 파티의 이들은 다소 거침없는 평을 남겼다.

그도 그럴 것이 태선은 정말 겁도 없이 홀로 사냥을 나섰고, 무턱대고 하피를 지인 말만 듣고 잡으려 했기 때문이다.


***


지면에 충돌한 태선.

요란한 소리와 함께 몸이 걱정됐지만, 기대 이상으로 몸은 멀쩡했다.


"역시 X사기 스킬답다.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까지 무적이잖아!"


몸을 살피던 태선은 서둘러 고고용을 꺼내 몸에 상처를 낸다.

뒤이어 말끔하게 사라진 어깨의 상처들.


"다시 2차전 시작한다!"


하피가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먹잇감이 온전한 채로 자신을 바라보자 굴욕감을 느꼈는지 괴성을 지르기 시작한다.

그 괴성은 단순한 포효가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 벌써 해가지나?"


‘왜 이리 그림자가 빨리 드리워지는 거지?’

천천히 고개를 올리자 보이는 수십 마리의 하피들이 나무에 둘러싸인 이곳을 바라보며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다.

왜 갑자기 무리를 지어서 날아다니는 걸까?

'이러다 진짜 식량 되겠네.'

나는 원망의 눈길로 버스터콜을 외친 하피 녀석을 바라본다.

득의양양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놈.


하피는 무리지어 다니지 않았다.

그들이 뭉치는 일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그때가 바로 성체가 덜된 어린 하피가 공격당하고 울었을 때다.

하필 태선의 미끼에 걸려든 하피는 성체가 되기 직전의 애송이 하피였고, 놈의 울음소리에 근처에 있던 성체 하피들이 집결한 것이었다.


"그래, 덤벼라 새끼들아!"


태선의 외침을 신호로 하나둘씩 태선을 향해 전속력으로 날아온다.

잠깐 겁을 집어먹은 태선이었지만, 도리어 그의 얼굴에 미소가 보인다.

빠르게 날아오는 속도만큼 상대에서 백보신권을 날리면 어떻게 될까?

가만히 있는 적보단 더 많은 데미지가 들어가리라.

물리를 잘하진 않았지만, 작용 반작용 정도는 이해하고 있는 태선은 놈들이 도리어 더 빠르게 날아오길 바랄 뿐이다.


"한 마리에 한 방씩!"


퍽! 퍽! 퍽!

날아드는 족족 태선의 백보신권에 머리를 적중당하는 하피들의 머리가 그대로 터지며 사망한다.


하지만 끽해야 6마리만을 해치운 상황.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하피들을 향해 태선 역시 돌진한다.

왼손에는 '고고용'을 쥔 채 한손만으로 하피들에게 주먹을 날린다.


2시간가량의 대 난전.

시간이 지날수록 태선의 의식은 또렷해지고, 생채기 하나 없을 정도로 멀쩡한 반면.

하피들의 몸은 여기저기가 부러지고 꺾여 온전한 하피가 하나도 없었다.

그런 태선은 마나가 채워질 때면 놈들을 하나 씩 줄여나갔기에 끝내 30마리의 하피를 사냥 할 수 있었다.


"후아! 오늘은··· 더는 사냥 못해!"


검으로 인해 몸에 해로운 피로도 조차 제거가 되어버린 그였지만 정식적 피폐함은 회복이 안 된 것이다.


대자로 뻗다시피 쉬고 있는 그의 곁에 다가오는 그림자.

'서, 설마 하피가 더 나타난 건가!'

태선이 눈을 치켜뜨고 위를 바라보자 태선의 추락을 멀리서 바라본 파티원들이 놀란 눈을 하며 그에게 다가온다.


"허, 헌터님 이 많은 하피를 혼자서 한꺼번에 잡으신 거예요?"


힐러로 보이는 여성 헌터가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어디까지 본거지?

아직 검에 대해서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는데.


"반가워요! 하피 사냥하다가 추락하시는 걸 보고 도와드리려 달려왔는데, 그걸 혼자서 다잡으시고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들의 파티장이자 탱커로 보이는 녀석이 누워있는 내게 손을 건넨다.


‘2시간 동안 X빠지게 잡느라 개고생 했는데 이제야 도우러 왔다고?’

추락하는 헌터가 쉽게 살아 날리는 없을 테고, 파티장 녀석은 내가 가진 아티펙트를 확보하기위해 시체털이 하러왔다는 말을 적당히 돌려 말한다.


물론 나는 그렇다고 놈에게 나무라거나 적의를 드러내진 않았다.

도리어 상황이 반대여도 나 역시 그랬을 테니까.


"괜찮으시다면 저희와 와이번 사냥하실래요? 하피보다 어렵긴 해도 A급이다 보니 재료템이나 마정석이 잘나오는 편이거든요."


그가 건네는 손을 잡고 일어서는 내게 그는 넌지시 묻는다.


"고민되시나요?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하피 그렇게 무식하게 몰아서 잡는 헌터 처음 봤습니다. 제가 최근 본 헌터님들 중에 비행 몬스터 잡는 능력이 뛰어나 보입니다. 저희 파티에 합류해서 한수 알려주시죠!"


그의 진심이 반쯤 섞인 칭찬에 난 표정관리를 하기 힘들었다.

문득 경매장에서 만났던 최지훈 녀석의 상판떼기가 떠오른다.

'조금만 기다려라. 운 좋게 상위등급으로 각성된 네가 얼마나 하찮은 실력의 인간이었는지 깨닫게 해주마!'

내게 굴욕을 선사해준 놈의 얼굴에 대고, 그것을 다시 되돌려 줄 생각을 하니 얼굴에서 웃음이 만연했다.


"우와! 랭모어는 언변도 좋아. 딱 봐도 한국 솔플러 같은데 말빨로 구워삶아서 파티로 끌어들이네."

"한국 솔플러들은 홀로 움직이는 거에 특화되어서 아마 그 자체로써의 전력이 어떨 진 몰라도, 우리 파티에 큰 전력이 되진 못 할 거야."


힐러 헌터인 루이나의 말에 파티의 딜러인 데런이 부정적인 의견으로 받아친다.

그는 태선의 추락 당시 '그가 조심성이 없기에 이곳이 아니더라도 어디선가 죽었을 것이다.' 라고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이었다.


"얘들아, 우리 파티에 딜러로 초대한 태선 헌터님이야!"

"반가워요. 태선! 저는 이 파티의 힐러를 맡고 있는 루이나에요. 생명력은 걱정하지마세요~"

"안녕. 나는 데런이다."

"잘 부탁드립니다. 파티사냥은 잘 안 해봐서 많이 부족해요. 많은 조언 부탁합니다."


태선의 말에 '거 봐 내말 맞지' 란 표정으로 루이나를 바라보는 데런.


그들 일행은 본격적으로 다시 와이번을 사냥하기에 앞서 태선에게 와이번 사냥의 주의사항과 몇가지 팁을 알려줬다.


"와이번은 하피보다 더 홀로 지내는 걸 좋아하는 개체에요. 그래서 많은 유저들한테 각광 받는 몬스터 중 하나죠. 물론 비행종이기에 까다로운 점이 많긴 하지만 사냥방법만 터득하면 지상종에 비해 월등히 체력과 방어력이 약해서 빠르게 그리고 많이 잡을 수 있는 이점이 있어요."


랭모어가 자신들의 파티구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태선을 옆에 두고 주의사항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와이번의 이빨은 상어와 비슷해서 사지 절단 안 되게 간수 잘해야 해요!"


루이나가 뒤에서 랭모어를 거든다.


"한국의 대단한 솔플러인데, 어련히 잘하시겠지···"


깍지를 낀 채 뒷머리에 두고 딴청피우며 걷는 데런을 바라보는 태선.

'저 친구는 내가 와서 불편한가보네 반말이나 하고. 파티장 독단으로 날 초대한 건가? 그나저나 내가 알기론 각국의 헌터들은 한국 헌터들에 대한 호감도 조사결과가 매년 떡상 중이었는데 왜 저리 날이 선걸까.'

자신과의 첫 만남에서도 형식상의 인사만 건넨 모습을 기억한다.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랭모어의 와이번 사냥 꿀팁을 들으며 파티사냥 구역에 진입한다.


내가 자리 잡은 곳과는 대조 될 정도의 장소.

분지의 한가운데나 다름없는 곳이었고, 드넓은 땅에 있는 거라곤 산만한 바위 하나와 거대한 나무 한 그루.


"너무 탁 트여있는 거 아니에요? 다른 외부의 공격이라도 받으면 엄청 위험 할 것 같은데···"

"와이번이 무리 생활을 하지 않는다는 부분에서 사실 이자리가 명당입니다. 하하하하!"

"이 자리가 명당이라고요?"


내 의문이 말만으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 랭모어가 일단 한 번 보라며 와이번을 풀링(Pulling) 할 준비를 한다.

'하늘에 와이번이고 하피고 저렇게 많이 날아다니는데, 사방팔방 다 열려 있어서 신경 쓰이는구만··· 온전히 사냥에만 집중을 할 수 있을까?'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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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협상불가(3) 22.11.29 1,195 21 11쪽
28 28화 협상불가(2) 22.11.28 1,220 22 11쪽
27 27화 협상불가(1) 22.11.27 1,262 24 11쪽
26 26화 언데드 사냥(4) 22.11.26 1,257 24 11쪽
25 25화 언데드 사냥(3) +1 22.11.25 1,242 26 11쪽
24 24화 언데드 사냥(2) +1 22.11.24 1,258 26 12쪽
23 23화 언데드 사냥(1) +1 22.11.23 1,317 25 12쪽
22 22화 보육원의 비밀(3) +3 22.11.22 1,335 30 12쪽
21 21화 보육원의 비밀(2) +1 22.11.21 1,323 25 12쪽
20 20화 보육원의 비밀(1) 22.11.20 1,409 24 11쪽
19 19화 파티 사냥(4) 22.11.19 1,375 27 11쪽
18 18화 파티사냥(3) 22.11.18 1,412 25 12쪽
17 17화 파티사냥(2) 22.11.17 1,506 29 11쪽
» 16화 파티사냥(1) 22.11.16 1,563 24 11쪽
15 15화 불청객(2) 22.11.15 1,588 25 12쪽
14 14화 불청객(1) 22.11.14 1,658 31 11쪽
13 13화 대형 몬스터(5) +1 22.11.13 1,708 34 11쪽
12 12화 대형 몬스터(4) 22.11.12 1,767 32 12쪽
11 11화 대형 몬스터(3) 22.11.11 1,850 37 12쪽
10 10화 대형 몬스터(2) 22.11.10 1,944 32 12쪽
9 9화 대형 몬스터(1) +1 22.11.09 2,143 36 12쪽
8 8화 인연의 시작(4) +2 22.11.08 2,229 38 12쪽
7 7화 인연의 시작(3) +1 22.11.07 2,301 43 12쪽
6 6화 인연의 시작(2) +3 22.11.06 2,504 50 12쪽
5 5화 인연의 시작(1) +2 22.11.05 2,856 45 12쪽
4 4화 득템과 강화(4) +4 22.11.04 3,096 56 12쪽
3 3화 득템과 강화(3) +3 22.11.03 3,478 71 11쪽
2 2화 득템과 강화(2) +8 22.11.02 3,915 7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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