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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13,124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1.20 19:00
조회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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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
11쪽

20화 보육원의 비밀(1)

DUMMY

20화 보육원의 비밀(1)


급식을 데리고 연구실 안으로 들어선 우리.

요한 형님은 그를 식탁에 앉히고, 아이스티를 만들어 그에게 건넨다.

그런 뒤에 나를 한쪽으로 데려간다.


“아무래도 이상해.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는 몬스터와 각성 계시를 받는 사람들의 연령이 낮아지는 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둘의 상관관계가 있어 보여.”


고딩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히 이야기하는 형님은 제법 진지한 얼굴을 하며 내게 말한다.

‘연구하던 사람이라 그런가. 우리 형님 예리하네.’

요한 형님을 바라보던 나는 잠시 고민했다.

앞으로의 있을 일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 어떨지.

하지만 미래를 대비하는데 있어선 분명 도움 될 여지는 충분했지만 그것을 받아들여야하는 요한 형님은 괜찮을까 라는 생각이 앞선다.

그리고 그 사실을 전해야 한다면 내 회귀에 대해서도 언급해야할 텐데.

나는 과연 요한 형님을 온전히 100% 믿는지 스스로에게 되묻지도 않았다.

믿을 수 있는 형님이니까.

하지만 민간인이 감당할 수 있을까 에 대해서라면 잘 모르겠다.


“그러게요. 망조가 들었나? 나중에는 초등학생한테도 각성계시가 뜨게 될 판이네요.”

“!!!!”


난 요한 형님에게 내가 아는 사실을 전하기보단 그가 유추할 수 있을 만한 이야기를 먼저 던져보기로 했다.

그 결과 반응을 보이는 요한 형님.


“너 말대로 초등학생이 각성 받을 때 즘이면 몬스터는 지금보다 배 이상은 강해져 있겠지?”

“글쎄요. 정말 상관관계가 있다면요?”

“그렇다면 어쩌면 너 말대로 세상은 ··· 멸망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걸까?”


당장 내 몫은 여기까지다.

형님은 분명 데이터 표본을 수집하려 들겠지.

고딩이 특이 케이스가 아니란 것을 먼저 확인해야할 테니까.


“당분간은 바빠지겠어.”

“왜요?”

“아니야. 아직은 알아볼 단계인거 같으니 명확해지면 네게 알려줄게.”

“알겠어요.”


요한이 식탁에서 아이스티를 홀짝거리는 그에게 다가간다.


“이름이 뭐니?”

“수현이요. 김수현.”

“수현아. 각성한지는 얼마나 됐어?”

“음··· 이제 2일 됐어요.”

“형한테 등급 말해줄 수 있어?”

“A등급이에요.”


쿵.

벽에 한쪽 팔꿈치로 기대며 듣고 있던 태선은 그의 등급을 듣고, 팔꿈치가 미끌리며 머리를 박는다.


“아오. 왜 나만 뼈 빠지게 개고생하면서 올라가야 하는 거야! 운빨X망이네 진짜.”


태선이 푸념을 하며 찧은 머리를 만지며 긁적인다.


“스킬이 뭐니? 삼촌한테 알려줄 수 있어?”

“······ 모르는 사람한테는 자기 스킬 함부로 알려주지 말라고 했는데.”


수현은 ‘헌터지침’ 역시 홈스쿨링을 통해 배웠는지 기본기가 탄탄했다.

A등급이면 수현이 입장에선 축복받은 게 맞다.

하지만 보존의 법칙을 따르는 세계 헌터 수에는 전투력이 마이너스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즉 현세에는 축복보단 저주다.

고등학생 A급 헌터보다 스무살을 넘어선 A급 헌터가 육체의 성장이 정점에 있었기에 몬스터 토벌에서 수준 높은 실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꼬르르륵.

수현의 배속에서 들리는 시계소리에 요한 형님이 당황한다.


“배고프니?”


끄덕이는 수현.

형님은 날 바라보며 눈짓한다.


“???? 그 눈빛 전혀 무슨 의민지 모르겠습니다만.”

“가서 소고기 좀 사와 태선아.”

“쩝. 소고기요? 무기는 준비 돼있습니까? 행님”

“응. 분명 맘에 들 거야.”

“옙! 금방 대령하겠습니다.”


부리나케 정육점으로 향하는 태선.


“오늘은 형들이랑 소고기 먹자!”

“진짜요?”

“응. 소고기 좋아하는가 보구나?”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는 수현은 요한에게 자신의 스킬을 설명한다.

요한은 깜짝 놀라 몇 번이고 되물었지만 수현은 자신은 거짓말을 못한다며 모두 사실이라고 답한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한테는 스킬 안 알려준다고 하지 않았니?”

“네, 그런데 누나들이 그랬어요. 과자 사주는 사람은 믿으면 안 되는데 소고기 사주는 사람은 착한사람이라 믿어도 된다고 했어요.”

“하, 하하 그래? 제법 배운 누나들이구나. 그런데 형들이랑 고기 먹고 들어가면 부모님한테 안 혼나겠어?”

“······”


수현이 갑자기 말이 없어진다.

자신의 물음으로 인해 수현의 표정이 굳어진 걸 본 요한은 당황해하며 화제를 돌리기 시작한다.


“차, 참! 형은 헌터들의 무기를 만들어주는 과학자란다. 어때 대단하지?”

“··· 저는 엄마, 아빠가 안 계셔요.”


수현이 무거운 입을 떼며 말한다.

‘역시나 싶었는데 괜히 그런 걸 물어봐가지고.’


“그, 그러니? 형은 그런 줄도 모르고. 누나들이랑 살고 있는 거야?”

“친누나들은 아니고 같은 보육원에서 지내고 있는 누나들이에요.”

“보육원에서 지내는구나.”


그 뒤로도 둘의 잔잔한 대화는 태선이 고기를 들고 오기 전까지 이어졌다.


***


치이이익.


“크으. 소리 직이네!”


태선이 소고기를 불판 위에 올리자 수현이 눈을 빛내며 침을 흘리고 있다.


“형이 기왕이면 맛있는 거 먹으라고 멀리까지 가서 사온거야. 많이 먹어야 돼. 히히”


태선이 구우며 생색을 낸다.


“멀리? 어디까지 가서 사온 건데? 집 앞에 마트 다녀온 거 아냐?”

“마장동 갔다 왔는데?”


요한은 손목에 찬 시계를 확인하며 놀란 눈을 하고 되묻는다.


“그새 등급 올랐어?”

“그러니까. 새 무기 받으러 온 거죠. 형님이 만든 거 B등급 무기일거 아니에요?”

“그, 그렇긴 한데 네 입으로 직접 들으니까 좀 더 충격이긴 하네. 일주일정도지 아마?”

“원래 4~5일차에 올 수 있었는데 파티 사냥하느라 늦어졌어요.”


매번 느끼는 거지만 참 괴물 같은 성장속도다.

하지만 다음 A등급을 올리는 기간은 이번처럼 빠를 수 없을 것이다.

보나마나 한 등급 위의 몬스터들을 토벌하며 얻은 마정석으로 마력을 올렸을 텐데.

A등급의 몬스터부터는 사냥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기에 한 등급 위의 몬스터를 혼자 사냥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러면 태선이의 지금과 같은 무시무시한 성장속도는 기대하기 힘들겠지.’


“와이번이랑 하피 사냥한다고 했던 거 같은데 할만 했어?”


고기를 한 점 입에 넣은 요한은 태선을 향해 묻는다.

그의 사냥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자신이 만든 무기 성능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거였다.


“어휴, 말도 마요. 형님. 이 권갑이 글쎄 ···중략··· 와이번의 입안으로 스킬을 사용하니까 뇌수가 터져서 흩날리는데···”

“우웩. 밥 먹는데 그 부분은 그냥 패스해줄래.”

“아아 죄송함다.”


결과적으로 태선의 총평으로는 평범한 외관을 가진 덕에 킬러들에게서도 유용하게 쓰였다는 것과 자세히 밝히진 않았지만 자신의 원거리 공격스킬 사용 시에 증가된 데미지가 곱 연산으로 들어간 덕에 사용감이 출중했다는 것.

마지막 흩날리는 부분만 제외하면 내 제작 템의 출력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보다 수현이의 보육원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다.’


안쓰러운 눈빛으로 수현이를 바라보는 요한.

수현을 바라보는 요한의 눈빛이 심상치 않음을 읽은 태선은 요한이 자신에게 말해줄 시기만을 기다리며 식사를 한다.


***


“지나! 최지나!”

“네, 원장님.”


철썩.

원장님이라 불리는 늙은 여성이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최지나라는 여성의 뺨을 때린다.


“애들 관리 똑바로 안해? 보육원 안을 다 뒤져봐도 수현이 녀석이 안보이잖아!”

“죄, 죄송해요. 분명 점심 인원 점검 때만해도 있었는데 아이들 옷 빨래하느라 정신없어서 확인하지 못했어요.”


철썩.

“빨래가 대수야? 세탁기 없어서 내게 아쉬운 소리라도 하려는 거야? 당장 나가서 찾아와. 오늘 자정 안으로 못 찾아오면 내일 하루는 아이들 금식이야!”


원장은 보육원의 문밖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지나를 쫓아내듯 내보낸다.

아이들 옷을 손수 빨래하느라 아무렇게나 걸쳐 입은 그녀의 옷차림은 헐렁거리는 나시 차림이었다.

골목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이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수근 거리기 시작한다.


코를 훌쩍거리는 지나.

차가운 밤공기로 인한 콧물인지 아니면 돌아가신 부모님이 떠올라서인지 그로인해 하루아침에 바뀐 자신의 처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오늘 안에 수현이를 찾아야 했다.

지나는 내일 하루 굶어야 할지도 모르는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발걸음을 재촉한다.


보육원은 서울에서도 가장 고지대라 할 수 있는 동네에 위치해 있었기에 한참 동안 언덕을 내려가야만 대로변이 나왔다.

그마저도 역을 낀 대로변이 아닌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버스 정류소.


“어, 누나! 지나 누나!”


너저분한 차림으로 슬리퍼를 신고 내려온 지나가 잠시 숨을 돌리고 있던 찰나.

버스 정류소 근처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수현.

그런 그에게 지나가 성큼성큼 걸어가 뺨을 때린다.


철썩.


“누, 누나···”


그녀의 갑작스러운 따귀에 볼을 잡고 멍하니 쳐다보는 수현.

수현의 손에서 반찬통하나가 떨어지며 길가에 내동댕이쳐진다.

먹기 좋게 구워진 소고기들이 비춰진다.


“어딜 나갔다가 이제 나타나는 거야! 너 하나 때문에 내일 애들이 다 굶을지도 모른단 말이야!”

“미, 미안해. 금방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늦어졌어. 흑 ··”


자신으로 인해 아이들이 굶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자 죄책감에 눈물을 흘리는 수현.


“뭘 잘했다고 우는 거야!”

“애들한테도 미안하고 누나한테도 미안해. 흑흑. 나 때문에 누나도 혼났잖아.”


수현을 다그치던 지나의 눈가에는 이미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있었다.

자신이 그토록 원망하고 증오하는 대상처럼 잠깐의 화를 참지 못하고 자신이 아끼는 동생을 향해 일말의 고민도 없이 따귀를 날린 게 후회스러웠다.

무엇보다 수현은 따귀를 때린 지나를 원망하기보다는 그녀의 뺨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기에 지나의 후회는 배가 되었다.

말없이 수현을 끌어안는 지나.


“흠흠.”


갑작스러운 상황에 말문이 막힌 태선과 요한은 헛기침을 한다.


“누구세요?”

“아, 안녕. 나는 오늘 수현이랑 함께 있었던 김요한이란다. 그리고 이쪽은 김태선.”


낯선 사내들의 인사에 수현이를 자신의 뒤쪽으로 끌어당기며 수상하게 쳐다보는 지나.

자신보다도 키나 덩치가 훌쩍 커버린 수현이지만 여전히 자신의 눈에는 철없는 꼬마였다.


“오오, 우린 나쁜 사람 아니야. 오늘 수현이한테 소고기를 사줬거든.”

“······”

“그게 뭔 되도 않는 소리에요. 형님. 우릴 더 이상하게 보겠네.”


‘하여간 이공계 박사까지 나온 사람들은 자신만의 정신세계가 따로 존재하는 거 같다니까.’

요한과 수현 간의 소고기 대화를 알리없는 태선이 현 상황을 수습하기위해 나선다.


“학생 오해하지 말고 들어. 시작부터 말하자면 오늘 수현이가 헌터협회에서부터 나를 쫓아온 게 먼저였어. 그 다음은 ···중략··· 그래서 보육원 애들도 소고기를 좋아한다기에 남은 소고기를 전부 굽고 가져오느라 좀 늦게 된 거야.”

“아, 그런 줄도 모르고 첫인상 보고 오해해서 죄송해요.”

“처, 첫인상?”

“그런데 수현이가 헌터협회는 왜 갔어요?”

“왜 갔냐니. 각성했으니까 갔지.”

“뭐라구요?!”


수현을 바라보며 소스라치게 놀라는 지나.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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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협상불가(1) 22.11.27 1,262 24 11쪽
26 26화 언데드 사냥(4) 22.11.26 1,257 24 11쪽
25 25화 언데드 사냥(3) +1 22.11.25 1,241 26 11쪽
24 24화 언데드 사냥(2) +1 22.11.24 1,257 26 12쪽
23 23화 언데드 사냥(1) +1 22.11.23 1,317 25 12쪽
22 22화 보육원의 비밀(3) +3 22.11.22 1,335 30 12쪽
21 21화 보육원의 비밀(2) +1 22.11.21 1,323 25 12쪽
» 20화 보육원의 비밀(1) 22.11.20 1,409 24 11쪽
19 19화 파티 사냥(4) 22.11.19 1,374 27 11쪽
18 18화 파티사냥(3) 22.11.18 1,412 25 12쪽
17 17화 파티사냥(2) 22.11.17 1,506 29 11쪽
16 16화 파티사냥(1) 22.11.16 1,562 24 11쪽
15 15화 불청객(2) 22.11.15 1,588 25 12쪽
14 14화 불청객(1) 22.11.14 1,657 31 11쪽
13 13화 대형 몬스터(5) +1 22.11.13 1,708 34 11쪽
12 12화 대형 몬스터(4) 22.11.12 1,766 32 12쪽
11 11화 대형 몬스터(3) 22.11.11 1,850 37 12쪽
10 10화 대형 몬스터(2) 22.11.10 1,944 32 12쪽
9 9화 대형 몬스터(1) +1 22.11.09 2,143 36 12쪽
8 8화 인연의 시작(4) +2 22.11.08 2,228 38 12쪽
7 7화 인연의 시작(3) +1 22.11.07 2,301 43 12쪽
6 6화 인연의 시작(2) +3 22.11.06 2,504 50 12쪽
5 5화 인연의 시작(1) +2 22.11.05 2,855 45 12쪽
4 4화 득템과 강화(4) +4 22.11.04 3,096 56 12쪽
3 3화 득템과 강화(3) +3 22.11.03 3,478 7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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