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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13,121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1.13 20:35
조회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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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글자
11쪽

13화 대형 몬스터(5)

DUMMY

13화 대형 몬스터(5)


“으헉! 오, 오우거 힘줄이 도대체 몇 개지?”


“총 열 여덟 개요!”


관리인 고참의 외침에 로비 안 헌터들의 이목이 집중되며 고요해졌고, 뒤이은 태선의 말에 대다수의 헌터들이 경악에 찬 표정을 짓는다.


“미친! 오우거면 B급인데 찐따 차림세의 저놈이 B급이란 거야? 설마 어디서 훔쳤겠지.”

“B급이어도 대형 몬스터는 혼자 상대하기 쉽지 않아! 최소 탱커, 딜러, 힐러 세 명은 구성되어야 목숨의 위협을 덜 받으면서 사냥할 수 있어!”

“탱커는 아닐 테고, 힐러나 딜러인가 옷도 후즐근해 보여서 개X밥인 줄 알았는데···”

“그나저나 힘줄 18개면 못해도 오십여 마리는 잡아야 나오는 양이야!”

“공대장이나 되나보다. 정산하러 왔나보네. 괜히 놀랐잖아!”


대다수의 헌터들은 오우거의 위력을 실감했기에 태선의 능력을 시기하거나 질투하면서 깎아내리기 바빴지만, 소수의 헌터들은 눈에 이채를 띠며 태선을 바라봤다.


“개, 개당 3천 드리겠습니다.”


고참 관리인이 제시한다.

태선의 행색을 본 그의 판단이었으리라.


“4천! 18개, 7.2억! 2천은 팁으로 드리죠. 7억 주세요.”


오랜 짐꾼 생활로 마정석과 재료템들의 가격은 어느 정도 머릿속에 남아있는 태선이었다.


“드, 드리겠습니다.”


조용히 응하는 남자 관리인.

자신의 선배가 가격을 후려치려던 게 대신 미안했는지 귀여운 얼굴의 여성 관리인이 태선을 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 팁 2천은 이분 이름으로 올려주시고, C급 마정석 하나 주세요.”


태선이 그녀를 보며 미소 짓는다.

남자 관리인은 망연자실해 하며 자리로 돌아간다.

팁으로 2천이면 이곳에선 꽤나 후한 팁이었다.

S등급의 헌터들도 선뜻 천단위의 팁을 주진 않았으니까.


대금을 받은 태선은 마정석을 받기 위해 로비에서 대기중이였다.

그런 그에게 다가오는 거대한 그림자.


짙은 선글라스를 쓴 스포츠머리의 남성은 몸에 붙는 PK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자신의 머리통만한 팔뚝을 가진 근육남이였다.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근육남의 기세에 몸이 살짝 쪼그라드는 태선.

지난번 경매장에서의 굴욕을 두 번은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했기에 다가오는 그를 향해 고개를 빳빳하게 들며 쳐다본다.


“반갑다. 나는 우호철이라고 한다.”

“아··· 우, 우호철이라면 퇴마 길드?”

“그래, 그리고 우호철이라면 이라니 임마! 너보다 내가 학년 클라스가 다른 거 같은데!”

“앗, 죄송합니다. 갑작스러워서.”


그의 불호령에 수긍할 수밖에 없는 태선.

자신은 최지훈처럼 개념 없는 강자가 되고 싶은 게 아니었기에 그에게 사과한다.


“장난이다. 하하하하!”


툭.

우호철이 호탕하게 웃으면서 가볍게 태선의 어깨를 친다.

HP가 깎이는 착각을 느낀 태선.

생명의 위협이라도 느낀 걸까.

쇼파에 꾸부정하게 앉아있던 그가 천천히 자세를 고쳐 잡는다.


“그래! 퇴마길드 길마 우호철이다. 아까 보니 오우거의 힘줄을 잔뜩 가져왔던데 직접 사냥해서 얻은 거냐? 아아! 의심하거나 시비 걸려고 묻는 건 아니야!”

“파, 파티사냥 덕이죠. 일반 적인 파티사냥이요. 하하하”

“그래도 18개를 한꺼번에 가져올 정도면 배짱도 있고만! 저 가방에 오우거 힘줄이 있었다는 걸 다른 헌터들이 알았으면 너가 여기까지 상처하나 없이 도착할 수 있었을까? 선배로써 노파심에 하는 말이야. 실력이 있을수록 더욱 조심해야해!”


진심어린 얼굴로 태선을 향해 조언을 해주는 우호철.

그는 태선에게 길드 가입을 권유하러 왔지만, 한편으로는 혼돈의 세상을 먼저 겪은 선배로써 그에게 먼저 다가온 것이다.


“넵! 조언 감사합니다.”


윤진아 만큼이나 마초 같은 타입의 우호철을 회귀 전에도 종종 티비로 눈여겨보았던 태선.

갑작스러운 그의 인사에 순간 당황해 바로 못 알아봤지만, 상상했던 상남자의 모습과 후배 헌터들을 위한 배려와 사랑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조언은 무슨. 됐고! 너 길드 있냐? 내가 어디 가서 먼저 길드 가입 권유하는 사람은 아닌데, 너 기세가 마음에 든다. 날보고도 고개 빳빳하게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제법 강심장이기도 하고 말이야. 너 우리 길드 들어와라. 제대로 키워줄게!”

“······”


우호철의 단도직입적인 제안.

충분히 그가 가진 명성과 길드 수준만으로도 주변 헌터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나 또한 망설임도 없이 수락하고 싶었으니까.


“널 만만하게 봐서 키워준다는 식으로 제안하는 건 아니니까 너무 담아 두진 마라.”

“······ 알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은 아니고. 사실 아직 저는 혼자가 편해서요. 때가 된다면 가입 고민을 해볼 수 있겠지만, 아직은 생각 없습니다.”

“그래?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음에 기회 되면 또 보자.”


첫인사만큼이나 깔끔하게 인사를 하며 자리로 돌아가는 우호철.

좋은 인연이 될 수 있었지만, 미래를 알고 있는 태선의 입장에선 인연 쌓을 시기는 아직 아니었다.


며칠 뒤.


새로운 권갑을 제작하는 기간 동안 체력단련과 회귀 전에 있던 일들을 노트에 정리해 두었던 태선은 요한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그의 연구실로 향한다.

7억이란 적지 않은 돈.

물론 세금까지 제하고 나면 5억 가량의 돈이지만 여전히 그가 한 번에 벌어본 돈으론 최고액이었다.

물론 헌터 생활 한정이었지만.

돈만 쫓던 과거완 달리 성장에 초점을 맞췄음에도 자연스레 돈까지 굴러들어오자 흐뭇하기까지 했다.

그 덕에 요한의 연구실과 거리가 가까운 곳으로 이사 할 수 있었다.

아니, 어떤 면에서 이사도 아니었다.

사진 몇 장만을 챙긴 채 전 집주인에게 돈 주고 짐을 다 버려 달라했으니까.

집주인 입장에선 횡재였다.

여전히 가치가 남아있는 중고 명품들이 흩뿌려져 있었고, 그걸 내다 팔아도 중형차 한 대 값은 나왔을 것이다.


“그래, 이렇게 쉬고 있으니까. 역시 돈이 최고긴하네···”


이사한 집에 놓인 신상 침대의 과학을 느끼며 취한 숙면은 그가 회귀 한 이후로 가장 달달하게 쉰 휴식이었다.

하품을 하며 요한의 연구실로 들어서는 태선.


“받아!”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물건을 받는 태선.


“까, 깜짝이야. 어? 이게 웬 총이에요? 이계에서 이거 섰다가는 있는 몹 없는 몹 다 몰릴 텐데?”


자세히 들여다보자 일반적인 총이 아니었다.

총구에는 총알이 나올 구멍이 뚫려 있는 게 아닌 뾰족한 작살이 꼽혀 있었다.

마치 영화 속 식인 상어를 잡기위해 만들어진 작살 총의 축소판이었다.


“오우거 잡을 때 빡세지 않았어?”

“빡셌죠. 그래도 같이 파티한 놈이 날 센 놈이어서 수월했지 그놈 없이는 사실 솔플은 만만치 않을 거 같아요.”

“그래서 오우거 힘줄로 만들어 봤지. 작살은 티타늄합금으로 만들어져있고, 작살과 총은 오우거의 힘줄로 연결되어있어. 최소한의 가공을 해서 힘줄 본연의 인장력을 유지시켰지. 유효사거리는 30M정도야. 총을 오우거의 상체나 목을 향해 발사해 적중시키고, 다시 방아쇠를 누르고 있으면 힘줄의 인력으로 인해 놈들의 상체에 올라탈 수 있을 거야!”

“형님.”

“짜식, 너무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이거 오우거 앞에서 바로 써보기엔 리스크가 너무 큰 거 아니에요? 제 목숨이 걸린 일인데.”

“······”

“뭐라고 말씀 좀.”

“그리고 이 권갑이 내가 영혼을 담아 만든 걸작이다.”

"오오오! 이건 너무 평범하게 생겼는데요?"


<강화된 권갑>

등급:C 착용제한:C 내구도:100/100

공격력:50 공격속도:60회/1분

추가옵션:

타격시 마나 1을 소모해 50% 추가 데미지를 입힐 수 있습니다.

아티펙트 설명:

제작자 김요한이 만든 권갑입니다.


요한 형님이 새롭게 선보인 권갑은 일반 장갑의 모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별한 점이라면 손등에 큼지막하게 보석과 함께 박힌 마정석.


"내 최근 깨달음이 담긴 물건이다. 자세히 살펴봐봐 권갑에 마나를 응집시켜서 더 강한 일격을 날릴 수도 있어!"


요한이 형님의 권갑은 분명 좋은 무기긴 했다.

하지만 데미지도 냉기의 권갑보다 크게 차이도 없는데 상황에 따라 마나를 쓰며 일격을 날린다?

마나 쓰고 백보신권을 날리는 게 내 입장에선 쌉이득이기에 거금을 들여가면서 눈앞의 권갑을 사고 싶지 않았다.


"좋아 보이기는 한데··· 냉기의 권갑이 손에 익은 것 같아서요."

"그거 수리비가 더 나 올 것 같아서 그냥 버렸어."

"????"


처음부터 이거였다!

권갑 구매자의 신상을 요구했던 건 이런 강매를 위한 것이었어.

세상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건 회귀를 하고 와서도 유효했다.


"워워! 진정해. 속으로 내 욕을 적당히 하라고! 분명 겉모습만 보고 냉기의 권갑보다 반응이 안 좋을 거라 생각하긴 했어. 하지만 그 권갑! 일단 차봐."


나는 속는 셈치고 요한 형님이 만든 걸 착용하기 시작한다.

양손에 꽉 끼게 장착하자 마정석이 반응을 하며, 오색 빛을 내기 시작한다.


"뭐, 뭐에요? 마법 발동식이라도 걸어 둔거에요?"

"태선아. 난 민간인이야. 내가 마법 증폭을 돕는 무언갈 만들 순 있어도 마법 주문을 새겨 넣을 순 없어."


아, 참! 형님은 민간인이지.

태선이 머리를 긁적이는 사이.

권갑에 박힌 마정석은 여전히 오색 빛을 회전하면서 내고 있었다.

3분 여 시간이 흘렀을까.


장갑이 새하얀 빛을 띤다.


"형님? 이건 색상은 뭘 의미하는 거죠?"


태선의 물음에 잠시 당황하는 요한.

그의 시선은 태선이 차고 있는 권갑에 있었다.


"아, 그게! 색상 별로 속성을 나타내. 빨간색이면 화염, 파란색이면 물, 흰색은 바람, 노란색은 대지"

"흔히 말하는 4원소네요? 그런데 저는 유리색인데. 아닌가? 투명색이라 해야 하나?"

"원소는 딱 4가지만 존재 하지 않아. 거기에 파생된 원소도 있고 인간이 사는 이곳에선 볼 수 없는 원소도 있는 법이지. 파생된 원소는 대표적인 몇 개만 읊어보자면 번개, 독, 냉기, 자연, 명, 암 등이 있어! 그리고, 내 손등의 투명한 그것은 현세에서 볼 수 없는 무(武)속성이야."

"엥? 무속성 권갑을 구현해 내신 거예요?"

"아니! 그 권갑에 붙은 세공된 마정석은 사용자의 내재된 속성을 강화시켜주는 증폭제야. 즉! 넌 무속성을 지닌 헌터라는 거지."

"······"


요한 형님의 말에 내 머릿속엔 왜? 라는 의문이 가득했다.

죽음의 순간 회귀해서?

회귀 전 재산을 다 잃어서?

혹시 어르신을 살리고 무신(武神)으로 만들어줘서?

잠깐이지만 많은 생각이 스쳤다.

무림인들이 가진 속성의 힘이 내 내제된 속성이라니.

언젠가 혹시라도 그 어르신을 다시 만난다면 어찌된 영문인지 물어봐야 할 판이다.


"뭐 헌터들에겐 없는 속성일 텐데 나름 개꿀이네요. 하하하"

"혹시 사냥하면서 뭐 별다른 느낌 받은 적 있어?"

"아뇨. 없었죠."

"그래? 뭐 그래도 흔치않은 속성이니까!"


권갑을 찬 양손을 번갈아 본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감각은 이전과 별반 다를 게 없었지만, 손등을 보자 여전히 투명한 마정석은 잔잔하던 내 머릿속을 이전과 다르게 만들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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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협상불가(3) 22.11.29 1,194 21 11쪽
28 28화 협상불가(2) 22.11.28 1,220 22 11쪽
27 27화 협상불가(1) 22.11.27 1,262 24 11쪽
26 26화 언데드 사냥(4) 22.11.26 1,257 24 11쪽
25 25화 언데드 사냥(3) +1 22.11.25 1,241 26 11쪽
24 24화 언데드 사냥(2) +1 22.11.24 1,257 26 12쪽
23 23화 언데드 사냥(1) +1 22.11.23 1,317 25 12쪽
22 22화 보육원의 비밀(3) +3 22.11.22 1,335 30 12쪽
21 21화 보육원의 비밀(2) +1 22.11.21 1,323 25 12쪽
20 20화 보육원의 비밀(1) 22.11.20 1,408 24 11쪽
19 19화 파티 사냥(4) 22.11.19 1,374 27 11쪽
18 18화 파티사냥(3) 22.11.18 1,412 25 12쪽
17 17화 파티사냥(2) 22.11.17 1,506 29 11쪽
16 16화 파티사냥(1) 22.11.16 1,562 24 11쪽
15 15화 불청객(2) 22.11.15 1,588 25 12쪽
14 14화 불청객(1) 22.11.14 1,657 31 11쪽
» 13화 대형 몬스터(5) +1 22.11.13 1,708 34 11쪽
12 12화 대형 몬스터(4) 22.11.12 1,766 32 12쪽
11 11화 대형 몬스터(3) 22.11.11 1,850 37 12쪽
10 10화 대형 몬스터(2) 22.11.10 1,944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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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인연의 시작(4) +2 22.11.08 2,228 38 12쪽
7 7화 인연의 시작(3) +1 22.11.07 2,301 43 12쪽
6 6화 인연의 시작(2) +3 22.11.06 2,504 50 12쪽
5 5화 인연의 시작(1) +2 22.11.05 2,855 45 12쪽
4 4화 득템과 강화(4) +4 22.11.04 3,096 56 12쪽
3 3화 득템과 강화(3) +3 22.11.03 3,478 71 11쪽
2 2화 득템과 강화(2) +8 22.11.02 3,915 71 11쪽
1 1화 득템과 강화(1) +15 22.11.01 5,794 1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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