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13,105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1.02 12:35
조회
3,914
추천
71
글자
11쪽

2화 득템과 강화(2)

DUMMY

2화 득템과 강화(2)


‘나를 향해 터지는 플래시들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당시 입을 벌린 채 넋을 놓고 웃는 모습이 1면을 장식했으니까.’

관심으로 인한 기쁨은 영원하지 못했다.

드래곤 레이드를 위해 집결한 헌터 100명 중 살아 돌아온 건 짐꾼이던 나 혼자였다.


기사에 뜬 내 얼굴을 알아보고 찾아오는 먼 친척들부터 학창시절 날 이따금씩 괴롭히던 일진 출신의 헌터들까지 안 가리고 찾아와 돈을 요구했다.

여파가 그 정도라면 난 게이트를 나서기 전에 이미 각오를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그 정도에서 끝이 아닌 게 문제였지···’

좀도둑, 기업인, 정치인, 하꼬 헌터, 중소 헌터 길드마스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양아치들이 날 괴롭혔다.


불안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던 내게 손을 내민 국내 1위 길드 ‘혈흔(血痕)’

길드마스터 최지훈이 내 집까지 찾아와 거래를 제안했다.

그 제안은 중2병 같은 길드명 만큼이나 황당했다.

그는 모든 아티펙트를 10년 할부로 구매하는 조건과 추가로 10년간 A등급 헌터를 보디가드로 제공해주겠다는 것!

또한 그 값어치에 합당한 금액을 반드시 지불하겠다는 조건까지.


세계 최고의 아티펙트를 자그마치 10년 할부로 사겠다니 난 황당한 그의 제안을 덥석 물었다.

‘어차피 당시 내 목표는 남부럽지 않은 재산을 모으는 것이었으니까.’

일시불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챙겨온 아티펙트의 값어치는 천문학적이었기에 그의 조건을 맞춰줬다.


그 후 내 사기적인 아티펙트 덕에 최초 공략을 무수히 깨낸 혈흔 길드는 국내 1위가 아닌 세계 1위가 되었다.


***


기자들의 물음에 대답도 없이 곧장 헌터협회를 들어간다.


“어서 오세요.”


굳은 얼굴을 한 협회 직원이 날 향해 인사한다.

우린 구면이다.

헌터에서 짐꾼으로 직무를 바꾸던 날.

나를 위로해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경위 보고서 작성하러 왔습니다.”

“혹시 협회장님 만날 의향 있으신가요?”

“아뇨. F급 헌터나 짐꾼한테 애당초 관심 없는 사람이잖아요? 패스요.”


헌터협회장 금대건.

그는 상위등급 헌터만을 챙기는 자다. 나이는 환갑을 바라보고 있지만, 한국에 게이트가 생성된 연도에 아파트 관리소장을 하던 양반이 S등급 각성을 한 뒤로 정계진출하고 이어서 협회장자리까지 꿰찬 인물이다. 누군가는 그를 기회주의자라고 말하지만, F등급인 내 기준엔 그냥 운 좋은 X새끼다.


“······여기 경위 보고서요.”


‘경위 보고서’ 드래곤 공격대에서 홀로 살아남은 내가 작성해야하는 문서다.

건네주는 문서를 받아 게이트를 나오기 전 머릿속으로 정리해두었던 내용들을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작성 완료 후 내용을 한 번 더 읽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나는 직원에게 전달한다.

거짓 없는 진실만을 적은 내용들뿐이었다.

물론 SSS급 무기를 포함한 일부 아티펙트를 챙겨왔다는 내용은 쏙 뺐다.

관심 받을 짓은 이제 사양이다.


협회 직원으로부터 간단한 질문 몇 개와 당부사항을 전해들은 태선은 협회 직원이 안내해주는 지하통로를 따라 이동한다.


문을 열자 눈앞에 보이는 헌터 협회 건물과 그 앞을 에워싼 기자들과 시민들.

‘와 반대편으로 나오리라곤 상상도 못 했네. 그동안 유명 연예인들이 각성했을 때 전부 이런 식으로 빼돌렸구나!’

직원에게 목례를 한 태선은 천천히 길가를 걷는다.

품안에 넣어뒀던 두둑한 <고급강화주문서> 뭉치.


“와 한 뭉치가 천장이네! 강··· 흠흠! 이것만 팔아도 얼마야 강남 빌딩 한 채는 올리겠다.”

지나치는 행인을 의식한 태선은 강화주문서를 이것이라 바꿔 표현한다.

그리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태선을 지나치며 그의 뒷모습을 힐끗거리는 행인.


***


강남 한복판에서 인적 없는 골목길을 찾던 태선은 한눈을 팔다 지나가는 행인과 부딪친다.

툭!


“어머, 죄송합니다.”

“하하, 괜찮습니다.”


온통 검은 복장에 모자까지. 남자인 줄 알았는데 여자였네.

5년 전엔 보이시한 게 대세였나.

부딪친 왼쪽 몸을 털어내며 한적한 곳을 향하는 태선.


인적이 드문 골목 안.


“후우···”

크게 호흡을 한번 하는 태선.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을 든 그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아티펙트 강화!

헌터들은 아무 아티펙트에나 강화를 하진 않았다.

A등급 혹은 S등급의 아티펙트에 진행했다. 그 이상 등급을 구하기도 힘들었고, 오래 쓸 것 같았기에 거금을 들여서 강화를 진행했다.


강화는 7까지 100% 안전강화다.

반면 8강부터는 높은 확률로 실패했다.

7강과 10강에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매 1강마다 무기 기본 공격력의 10%가 증가했으니까 7강이면 70%증가였고, 10강이면 100%증가였다.


그러면 7강만 올려서 쓰면 되지 않냐?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남자란 생물은 가오란 게 있다.

0강을 썼으면 썼지.

7강은 쫄보 소리 듣기 딱 좋은 아이템.


헌터들은 특히나 몬스터를 상대하는 강심장들이라 강화시작하면 곧 죽어도 10강이었다.

물론 10강 넘어서도 강화를 계속 할 수 있다.

게임처럼 접을 생각이라면 누군가는 지르겠지만, 인생은 한번 뿐이니 구태여 지르진 않았다.

그래서 헌터들이 타협 본 강화수치는 10강이다.

딱! 두 배. 개인의 만족도와 무기의 데미지가 100%였다.


나도 이제 성장을 위해 다시 헌터의 길로 돌아가길 마음먹었으니.

강화는 필수다.

게이트를 나오면서 잠시 7강만 띄워서 쓸까? 도 싶었지만, 강화수치에 따라 오라의 선명도가 달랐기에 7강 무기를 들고 사냥하면 조롱당하기 딱 좋다.

‘그래 난 상남자니까. 10강 간다!’


10장의 주문서를 꺼낸다.

그리고 강화할 대상인 검을 아공간에서 소환 할 준비를 한다.


SSS급 아티펙트는 처음 아공간에 집어넣을 당시 소환과 소환 해제하기위한 애칭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적혀있었고, 현세로 넘어오기 직전 이계에서 생각 없이 검의 애칭을 지었고, 나는 밖으로 나온 지금에서야 그 명칭이 잘못됐음을 인지한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는 태선이 작게 소곤거린다.

“고···”

반응이 없고,

“고··용”

반응이 없다.


“고고용!”

단념한 듯 크게 외치자 푸른 빛을 내뿜으며, 아공간에서 나오는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


‘앞으로 소환이랑 해제 할 때마다 사람들 앞에서 고고용을 외쳐야하나?’

‘고고용’이라는 초월애칭은 그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왜 자신의 판단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크게 후회가 밀려오는지 모르겠다.


‘아니야! 그래도 검이 SSS급 사기템이라 강화만 성공하면 남들이 날 달리 볼 거야.’

성공해야한다! 그리고 강해진다.


찌이익!

[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이 강화되었습니다. ······]

찌이익!

[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이 강화되었습니다. ······]

찌이익!

[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이 강화되었습니다. ······]

찌이익!

[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이 강화되었습니다. ······]

찌이익!

[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이 강화되었습니다. ······]

찌이익!

[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이 강화되었습니다. ······]

찌이익!

[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이 강화되었습니다. ······]


거침없이 강화주문서를 찢어대던 태선이 7번째에서 멈춘다.


“아! 안돼! 쫄려서 못하겠다. 7강만··· 7강이면 충분해!”


무기 공격력은 2048이었다. F급 헌터가 쓰는 철검 따위는 공격력이 10이었다.

무려 2백배다. 7강만 성공해도 2048+1428. 약350배···


“그래도 고지!”


찌이익!

[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이 강화되었습니다. ······]

찌이익!

[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이 강화되었습니다. ······]

찌이익!

[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이 강화되었습니다. ······]


고민도 없이 찢은 강화주문서 3장은 마침내 성공했다.

SSS급 명검이 10강화가 되어 세상에 더 없을 지존 무기가 되었다.


“예쓰!!! 상태창!”


검의 상태창을 본 태선은 잠시 뒤 말을 이을 수 없었다.


<-10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

등급:SSS 착용제한:없음 내구도:파괴안됨

공격력:2048-2048 공격속도:120회/1분 막기:10%

추가옵션:

모든 스텟 +30

모든 저항 +50%

아티펙트 설명:

획득시 귀속됩니다.

SSS등급의 아티펙트는 독립적인 아공간을 가집니다.(애칭:고고용)


털썩.

명검을 들고 껑충 뛰어 오르던 방금 전과는 달리 강화가 일반적인 플러스 강화가 아닌 마이너스로 강화됐음을 알아차린다.

‘뭐, 뭐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이 강화되었습니다.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이 -10 되었습니다. ]

메시지 창을 끝까지 본 태선은 품안으로 덜덜 떨리는 손을 넣는다.


품안의 주문서를 꺼내자 <고급강화주문서>가 아닌 <강화주문서>.

<고급강화주문서>는 강화수치를 올려주기만 했고, <강화주문서>는 강화수치가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는 (±)값을 가진 주문서였다.

‘레어에서 훔칠 때와 헌터 협회에서 나올 때만 해도 <고급강화주문서>였는데?’


“!!!!!!”


아까 부딪친 여자애!

지나고 생각해보니 협회의 비밀 출구에서 나온 이후에도 그녀를 본 것 같다.

‘이, 이 X발 진짜!’

속에서 분노가 끓어오른다.

‘어떻게 얻은 물건인데···’

명검은 어느새 2048데미지에서 0데미지로 줄어있었다.

예쁜 쓰레기가 된 트리플 S등급의 아티펙트.


기운이 쫙 빠진다.

영혼이 빠져나간다 라는 게 이런 기분을 의미한 거였나?

‘멋지게 성장해서 X망세상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아 보려했는데···’


태선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래! 어차피 일반 강화주문서는 플러스 아니면 마이너스다! 아직 991장이 남았어! 이거로 복구하면 되지. 고급강화주문서 천장이 눈물 나게 아깝긴 하지만 제법 쓸 만한 아티펙트 몇 개 쟁여뒀으니까.’

마음을 다잡고 다시 강화질을 시작하는 태선.


찌이익!

[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이 강화되었습니다. ······]

찌이익!

[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이 강화되었습니다. ······]

.

.

.

.

찌이익!

[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이 강화되었습니다. ······]

찌이익!

[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이 강화되었습니다. ······]


***


자정을 넘긴 시각 골목 안.


“으헤헤헤···”


주택가에 실성한 미친 인간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마침 길을 지나던 젊은 부부가 태선의 광소를 보고 서둘러 자리를 피한다.


태선은 지금 현실적이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회귀를 했다는 것부터가 비현실적이었으니까.

그리고 손에 들린 마이너스 999강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

이건 분명 신의 장난이 분명했다.


<-999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

등급:SSS 착용제한:없음 내구도:파괴안됨

공격력:2048-203,796 공격속도:120회/1분 막기:10%

추가옵션:

모든 스텟 +30

모든 저항 +50%

아티펙트 설명:

획득시 귀속됩니다.

SSS등급의 아티펙트는 독립적인 아공간을 가집니다.(애칭:고고용)

*강화수치가 최대 레벨에 도달했습니다. 더 이상 강화가 안 됩니다.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30화 협상불가(4) 22.11.30 1,212 21 12쪽
29 29화 협상불가(3) 22.11.29 1,194 21 11쪽
28 28화 협상불가(2) 22.11.28 1,219 22 11쪽
27 27화 협상불가(1) 22.11.27 1,262 24 11쪽
26 26화 언데드 사냥(4) 22.11.26 1,256 24 11쪽
25 25화 언데드 사냥(3) +1 22.11.25 1,241 26 11쪽
24 24화 언데드 사냥(2) +1 22.11.24 1,257 26 12쪽
23 23화 언데드 사냥(1) +1 22.11.23 1,316 25 12쪽
22 22화 보육원의 비밀(3) +3 22.11.22 1,335 30 12쪽
21 21화 보육원의 비밀(2) +1 22.11.21 1,322 25 12쪽
20 20화 보육원의 비밀(1) 22.11.20 1,408 24 11쪽
19 19화 파티 사냥(4) 22.11.19 1,374 27 11쪽
18 18화 파티사냥(3) 22.11.18 1,412 25 12쪽
17 17화 파티사냥(2) 22.11.17 1,506 29 11쪽
16 16화 파티사냥(1) 22.11.16 1,562 24 11쪽
15 15화 불청객(2) 22.11.15 1,588 25 12쪽
14 14화 불청객(1) 22.11.14 1,657 31 11쪽
13 13화 대형 몬스터(5) +1 22.11.13 1,707 34 11쪽
12 12화 대형 몬스터(4) 22.11.12 1,766 32 12쪽
11 11화 대형 몬스터(3) 22.11.11 1,850 37 12쪽
10 10화 대형 몬스터(2) 22.11.10 1,944 32 12쪽
9 9화 대형 몬스터(1) +1 22.11.09 2,142 36 12쪽
8 8화 인연의 시작(4) +2 22.11.08 2,228 38 12쪽
7 7화 인연의 시작(3) +1 22.11.07 2,301 43 12쪽
6 6화 인연의 시작(2) +3 22.11.06 2,504 50 12쪽
5 5화 인연의 시작(1) +2 22.11.05 2,855 45 12쪽
4 4화 득템과 강화(4) +4 22.11.04 3,096 56 12쪽
3 3화 득템과 강화(3) +3 22.11.03 3,478 71 11쪽
» 2화 득템과 강화(2) +8 22.11.02 3,915 71 11쪽
1 1화 득템과 강화(1) +15 22.11.01 5,794 11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