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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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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53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1.1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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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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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글자
12쪽

10화 대형 몬스터(2)

DUMMY

10화 대형 몬스터(2)


잠시 뒤 오우거의 존재를 인지할 뻔한 표영호가 놈이 흘린 침을 뒤집어쓰고, 헛구역질을 하더니 오우거의 존재를 확인하곤 경직된다.

곧이어 오우거의 나무 몽둥이에 가격당한 영호가 내 눈앞으로 떨어진다.

‘칫! 대놓고 내 앞으로 떨어지면 안 살릴 수 없잖아?’


“고고용!”


아공간이 생성되고 태선의 손에 ‘생명의 검’되버린 -999강 <고귀한 고대 용사의 명검>을 꺼내든다.

일초지간의 고민을 마친 태선은 미련 없이 표영호의 목을 향해 유독 세게 검을 휘두른다.

푸욱!


“커억.”


꺼져가는 놈의 눈이 화등잔 만하게 커지더니

잠시 뒤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변화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 <신의 자애>에 가까운 신성 회복으로 인해 손상된 신체 조직이 재생되며, 생명력이 최대치로 회복됩니다! ]


"사, 살았다! 난 살았어!! 뉴스에서 본 그 기적이 내게도 내렸다! 할렐루야!"


놈은 일전의 오크 대족장을 토벌한 E등급 공대장의 인터뷰를 봤었는지

신이 내린 기적이라며 할렐루야를 외치고 있었다.

그런 영호를 보고 자신의 방망이에 문제가 생긴 줄 안 오우거가 손에든 나무 몽둥이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쿵.

쿠아아앙!

손에 들렸던 거대한 나무를 내던진 놈은 불쾌하다는 듯 우렁찬 목소리로 포효한다.


"오, 오거다! X발 최소 B급은 되야 잡을 수 있는 몬스터잖아? 쟤가 여기서 왜 나와!"

"트롤 잡으러 온 사냥터에 오우거가 웬 말이냐!"

"지금이라도 튈까?"

"자자 여러분 진정하세요! 오우거가 근력이 세고, 생명력이 높더라도 지능은 어린애 수준입니다. 다들 힘을 모으면 충분히 피해 없이 잡을 수 있어요!"


토벌대원들의 불안 섞인 목소리에 공대장이 차분하게 그들을 진정시킨다.

자신 역시 잡아본 적은 없었지만, 지나가면서 오거를 사냥하는 B급 파티 무리를 본적 있었다.

그들은 탱커가 어그로 잡고, 딜러들이 키가 큰 놈의 발과 다리를 공략해 쓰러트리면 목과 머리에 치명타를 날리는 전략으로 사냥하던 걸 기억해냈다.

할 수 있었다.

트롤부터는 몬스터들이 벌크업을 하는지 사이즈가 컸기 때문에 그는 대형 방패를 구비했었다.

이정도 크기의 방패면 놈의 공격을 어느 정도 흡수 시킬 수 있으리라 판단한 공대장이 공격 명령을 외친다.


"준비된 대원들은 제가 어글 잡는 즉시 하체부터 공략해주세요!"


공대장이 포효하는 오우거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간다.

포효하던 오우거는 자신을 향해 돌진해오는 인간을 밟아 죽이려 오른발을 들어 올린다.


쿵!

거대한 발로 바닥에 스탬핑 하는 오우거.

천천히 들어 올려 땅을 봤지만 선명한 발자국만 있을 뿐 짓뭉개져있어야 할 사람이 안보였다.


크르륵?

의아한 얼굴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발견한 인간은 자신의 왼발 그것도 새끼발가락 앞에 서있었다.

자신을 바라보며 하얀 이를 드러낸 채 미소 짓고 있는 그.


공대장이 접시모양에 가까운 자신의 방패를 양손 끝으로 잡아 올려 그대로 놈의 새끼발가락을 향해 찍어 누른다.

콰득!

1초?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오우거는 자신의 발가락을 보고 잠시 멈칫했고, 이내 절단된 새끼 발가락에서 고통이 몰려왔는지 요란한 비명을 내지른다.


"어글 잡았으니 모두 공격해주세요!!"


공대장이 외친다.

탱커 헌터의 특별한 도발 스킬 따윈 없었다.

어떤 의미로는 떼 묻지 않은 순수한 도발이었다. 마나소모가 필요 없는···


"와, 우리 공대장 존나 흉악하네!"

“저런 식으로 도발을 넣어버리냐.”


대단한 스킬이라도 쓸 줄 알았다.

그런데 저런 방법으로 어글을 잡을 줄이야.


태선 역시 공대장의 외침에 반응하는 공격대원들을 따라 비명을 지르는 오우거에게 달려간다.

법사계열 헌터의 <파이어볼>을 시작으로 놈의 하체에 헌터들의 공격이 퍼부어진다.

어느새 너덜해진 하체로 인해 힘없이 쓰러지는 오우거.

쿵 하는 요란한 소리에 인근의 산새들이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놈이 쓰러졌으니 모두 머리나 심장을 집중 공략해주세요!"


공대장의 외침을 끝으로 3분이 지날 무렵

우리 토벌대는 오우거 사냥에 성공 할 수 있었다.


"후우. 오우거 놈이 제대로 된 공격조차 하지 않은 덕에 수월하게 잡았네."

"공대장의 미친 도발 덕이지 그게 오거가 공격을 안해서겠냐."


저마다 굳어있던 얼굴이 풀리기 시작하더니 농담을 주고받기 시작한다.

공대장은 그사이 놈의 시체를 살피며 마정석을 캐내고 있었다.


"B급 마정석 하나 획득했습니다. 토벌 완료 후에 정산하겠습니다."


B급이면 대략 5천만원 정도다.

꽤 괜찮은 차 한대 값.

30명이 피해하나 없이 사냥한 몬스터 치곤 쏠쏠하다 볼 수 있었다.

오우거에게서 얻을 수 있는 재료들을 회수한 토벌대는 그 여세를 몰아 트롤 서식지에서 사냥을 시작했다.

EF때와 마찬가지로 공대장은 사냥 전 3명씩 묶어 전우조를 만들었다.


"이야! 김태선 맞지?"


표영호, 놈은 조금 전 나를 만났던 상황은 완전히 잊었는지 같은 조가 된 지금에서야 날 알아보고 아는 척 한다.


"맞아! 표영호 오랜만이네."

"큭큭큭. 나 너 최근에 봤다! 그 드래곤 레어의 유일한 생존자드만? 그런데 너 거기까지 갔는데 챙겨 나온 거 없냐? 나라면 한두 개쯤 챙겨 나올 텐데."


예리한 새끼.

학창시절 놈에게 몇 번 괴롭힘을 당했던 친구들은 이놈의 별명을 뱀눈깔 혹은 뱀심이라 불렀다.

눈치도 꽤나 빠른 편이여서 친구들이 용돈 받는 날의 표정변화도 기가 막히게 알아냈다.


"그런 거 챙겼으면 여기 다시 안 왔지."

"그런가? 난 여기 좋던데 내 창에 쓰러져가는 몬스터를 보면 전율이 오르거든."


창으로 헛짓하다 죽을 뻔한 놈을 살려준 게 후회되기 시작한다.

놈은 그래도 성인이 되고서는 양아치 습성은 꽤나 내려놓은 것 같았다.

체육관을 다녔다고 하는데 코치의 조련 덕분이지.

사냥 시작 될 때까지 난 놈과 친해지고 싶지 않아 퉁명스럽게 대꾸했는데도, 놈은 별 내색 없이 자기 할 말만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나와 함께 같은 전우조가 된 1인은 토벌대에 가입하며 먼저 말을 걸어줬던 강창웅이였다.

그에게 눈인사만 한 뒤 옆에서 재잘거리는 뱀눈으로 인해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오케이! 좋아 바로 이 맛이지!"


표영호의 창으로 인해 머리가 꿰뚫린 트롤이 그대로 절명한다.

우리 전우조는 제법 합이 잘 맞았다.

강창웅이 먼저 놈들에게 달려들어 긴 일본도로 상처를 크게 베어내면, 냉속성을 지닌 내 무기로 재생력이 좋은 트롤들의 상처회복을 더디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벌어진 상처를 향해 영호가 창을 찌르거나 급소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몬스터를 사냥했다.


해가 저물어가기 시작하는 시간.


"해가 거의 다 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각 전우조별로 잡은 트롤들의 수가 백 마리에 조금 못 미칠 때 공대장의 외침이 들린다.


"아! 아쉽네. 합이 잘 맞아서 좋았는데. 태선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글쎄. 뭐, 다들 센스가 좋으니까 누구랑 파티해도 잘 맞긴 했을 거야."


공대장의 토벌 종료 선언을 들은 영호가 아쉽다는 듯 말하자 태선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내색을 은연중에 흘렸다.

순간 눈에 이채가 도는 영호.

잠시 뒤 공대장의 신호와 함께 공격대가 거점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한다.


크워어어어어!


난데없이 들리는 엄청난 포효에 공대장을 포함한 공격대가 긴장하기 시작한다.


쿵.쿵.쿵.

매우 빠른 속도로 무언가가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스르르륵.

울창한 숲이 미닫이 문이라도 된 양 갈라지는 소리를 내며 젖혀지자 드러난 정체.


"오, 오우거다!"

"X발! 아까 사냥한 것 보다 배는 큰 거 같아!"

"화나있는 걸 보니까 아까 그 오우거의 아빠나 되는 거 같은데?!"


이들의 외침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대원들의 마음을 대변이라도 했던 걸까?

그 뒤로 누구의 말도 이어지지 않았다.

들리는 것이라곤 누가 냈을지 모를 마른 침 삼키는 소리뿐이었다.


"다, 다들 침착하세요. 아까랑 별반 다르지 않을 겁니다! 이번에도 제가 어글을 잡을 거고, 여러분은 하체 공격 후 넘어지는 걸 확인 한 뒤에 급소 공격을 해주시면 됩니다!"


오우거의 엄청난 크기에 공대장도 조금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별 수 있으랴 본인이 공격대장을 맡았고 레이드는 아니지만 그가 팀의 메인 탱커였다.


데자뷰를 불러일으키는 공대장의 돌진.

분명 아까와 같은 연출이리라.

오우거의 발까지 지근거리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미동 없는 오우거.

성나있던 놈은 우리를 본 뒤에 침착하다(?)란 표현이 적당해 보일 만큼 온순해져 있었다.

공대장이 돌격하는 지금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런 오우거의 모습을 본 나는 묘한 위기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것은 감으로 끝나지 않았다.


공대장은 오전의 상황과 똑같이 어글을 잡기위해 놈의 발가락 앞에 다가 섰고, 방패를 높이 들어 올린다.


놈은 예상이라도 했는지 공대장이 방패를 들어올리길 기다렸고, 방패가 최고지점에 도달하며 긴장의 끈이 놓아진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퍽!

발가락을 오므렸다가 펴내며 공대장을 튕겨서 날려버리는 오우거.

오우거가 그 모습을 보고 포효하기 시작한다.


"······"


옷에 기어 다니는 한 마리의 개미를 천천히 관찰하다가 흥미가 떨어질 때

손가락을 튕겨 날려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본 개미의 심정이 이랬을까?


토벌대원들은 힘없이 날아가 나무에 부딪쳐 허리가 꺾인 채 죽은 공대장의 모습을 보고 현실감을 잃고 있었다.

'도망칠까?'

아마 공대장의 죽음을 본 이들이 머릿속에서 공통적으로 떠올린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공대장도 어렵게 찾아온 산 속이었다.

해가 저물고 있는 지금 몸 성히 헌터 거점까지 도착한다는 보장은 없다.


"X발 그래도 반나절 밖에 못 본 사이만 공대장의 복수를 하자!"


누군가 자신의 두려움을 깨기 위한 목소리를 내자.

하나 둘 정신을 차리고, 무기를 꼬나 쥐기 시작한다.


"탱커가 없으면 그냥 닥공이야! 모두 하체만 집중 공격!"


법사계열 헌터의 파이어볼 놈의 하체를 향해 쏘아진다.

그것을 시작으로 헌터들이 물밀듯 쏟아져 나가며, 자신들의 원거리 공격 스킬을 쏟아낸다.

오우거도 무시할 만한 공격은 아니라 판단했는지, 육중한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헌터들을 공격하기 위해 성큼성큼 다가선다.


"태선! 일본도! 아까처럼 하면 우리가 충분히 잡을 수 있어. 가자!"


나무 몽둥이에 덜 맞은 영호가 의기양양한 얼굴을 하며, 제안하자 달리 별 수 없다 생각한 강창웅이 먼저 그를 따라 앞으로 나선다.

태선 역시, 마지못해 창웅의 뒤를 따른다.


먼저 내달리는 창웅.

제 몸만한 일본도를 옆으로 쥔 채 달리며 앞의 상황을 바라본다.

생각보다 오우거가 하체를 신경 쓰면서 헌터들을 공격하기에 치명적인 한방을 만들기 쉽지 않아보였다.


"가벼운 몸놀림!"


창웅이 자신의 스킬을 사용하며, 더욱 빠른 속도로 내달린다.

오우거의 지척에 다다르자 점프하는 그.

가볍게 점프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우거의 정강이 중간 위치까지 올라가 있었다.

최고점에 도달하기 직전 순간 품에서 단검을 꺼낸 그가 오거의 정강이를 향해 단검을 던진다.


최고점을 찍은 그가 떨어지며 자신이 던져둔 단검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한 번 더 뛰어 오른다.

놈의 무릎에 착지한 창웅.

헌터들을 상대하느라 무릎을 구부리고 있던 오우거는 그제야 창웅의 존재를 알아차린다.

일본도를 쥐고 놈의 복부를 향해 달리며 좌우 베기를 한다.

창웅이 놈의 오른쪽 허벅지 쪽에 크고 작은 자상을 만들며 달려드는 걸 본 영호가 눈을 빛낸다.


"실력을 숨기고 있었구나! 나도 질 수 없지!"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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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협상불가(3) 22.11.29 1,195 21 11쪽
28 28화 협상불가(2) 22.11.28 1,220 22 11쪽
27 27화 협상불가(1) 22.11.27 1,263 24 11쪽
26 26화 언데드 사냥(4) 22.11.26 1,257 24 11쪽
25 25화 언데드 사냥(3) +1 22.11.25 1,242 26 11쪽
24 24화 언데드 사냥(2) +1 22.11.24 1,258 26 12쪽
23 23화 언데드 사냥(1) +1 22.11.23 1,317 25 12쪽
22 22화 보육원의 비밀(3) +3 22.11.22 1,335 30 12쪽
21 21화 보육원의 비밀(2) +1 22.11.21 1,323 25 12쪽
20 20화 보육원의 비밀(1) 22.11.20 1,409 24 11쪽
19 19화 파티 사냥(4) 22.11.19 1,375 27 11쪽
18 18화 파티사냥(3) 22.11.18 1,413 25 12쪽
17 17화 파티사냥(2) 22.11.17 1,506 2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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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불청객(2) 22.11.15 1,589 25 12쪽
14 14화 불청객(1) 22.11.14 1,658 3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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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대형 몬스터(4) 22.11.12 1,767 32 12쪽
11 11화 대형 몬스터(3) 22.11.11 1,850 37 12쪽
» 10화 대형 몬스터(2) 22.11.10 1,945 32 12쪽
9 9화 대형 몬스터(1) +1 22.11.09 2,143 36 12쪽
8 8화 인연의 시작(4) +2 22.11.08 2,229 38 12쪽
7 7화 인연의 시작(3) +1 22.11.07 2,302 43 12쪽
6 6화 인연의 시작(2) +3 22.11.06 2,504 50 12쪽
5 5화 인연의 시작(1) +2 22.11.05 2,856 45 12쪽
4 4화 득템과 강화(4) +4 22.11.04 3,096 56 12쪽
3 3화 득템과 강화(3) +3 22.11.03 3,478 71 11쪽
2 2화 득템과 강화(2) +8 22.11.02 3,915 7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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