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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13,107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1.26 12:00
조회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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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
11쪽

26화 언데드 사냥(4)

DUMMY

26화 언데드 사냥(4)


"난희 소저. 괜찮아요?"


태선은 그녀에게 뛰어간다.

상체를 일으켜 세운 그녀.

그녀의 몸을 덮었던 태선의 겉옷이 스르륵 내려가더니 군데군데 찢긴 옷 틈사이로 그녀의 새하얀 속살이 비친다.


"헙!"

"??, 꺄아아악."

"소, 소저 거기 그 옷으로 가리세요."

.

.

.

"이제 됐어요. 태선 소협."


잠시 뒤 몸을 추스른 그녀가 뒤를 돌아선 태선에게 말한다.

태선이 천천히 돌아서 그녀를 보자 자신의 겉옷을 찢어서 급조한 옷을 입고 있었다.

옷이라고 보긴 애매했지만.


“리치킹은 어떻게 된 거죠? 소협은 잡아먹힌 게 아니었나요? 난 어떻게 살아난 거죠? 그 검으로 절 살리신건가요?······”


정신이 들고 마음이 진정되자 자신의 궁금증을 풀기위한 질문공세가 시작된다.

아마도 이런 호기심은 무공을 배우는데 있어서 그녀에게 좋은 양분이 되었을 것이다.


“난희 소저! 다 기억 못하겠어서 그러는데 하나씩 물어봐주세요.”

“어머, 미안해요.”

“아니에요. 분명 제가 소저랑 같은 상황이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놈은 분명 우리의 합공에도 건재했던 게 맞으니까요.”


태선은 자신이 간지럽게 생각한 곳을 명확히 짚고 있었다.

그가 잡아먹히기 전까진 한 팔을 잃었음에도 여유 있어보였던 리치킹이였다.

좁혀오는 뼈 폭풍에 피할 길이 없어 머리를 맞아 낙하한 그녀다.

‘낙사로 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그가 살렸을 것이다.

오늘만 자신을 두 번이나 구해준 태선.

그녀가 그윽한 눈길로 태선을 바라본다.


‘저렇게 쳐다보니까 부담스럽네. 말투로 꼬투리를 잡더니 이번엔 전리품의 행방을 물으려고 저러나. 스킬 룬이나 마정석은 내가 먹었는데···’

머리를 차츰 정리하는 태선.


“리치킹은 사냥 성공하셨나요?”

“아 그게, 저기 보시다시피 뼈만 남겨두고 죽어버렸네요. 기력이 다해서 혼자 죽은 건가. 사냥한 게 아니어서 떨어진 아티펙트도 없겠네요. 하··하하”


올 것이 왔구나 라는 생각으로 되지도 않은 말로 얼버무리는 태선.


‘태선 소협은 겸손한 편이구나. 다른 몬스터도 아니고 S급 마물인데도 자신이 해치웠다는 말조차 안하시다니···’

그녀 역시 태선이 나서고 싶어 하는 성격이 아니란 것을 짐작한다.


“그렇다면 태선 소협이 잡았다고 보긴 힘들겠군요.”


조심스럽게 태선의 장단을 맞춰 주기위해 맞장구 쳐주는 그녀.

반면 난희의 발언에 태선은 당황해 한다.


‘뭐, 뭐야 설마 전리품 챙긴 거 눈감겠다는 대신 사냥업적은 자기가 가져가겠다 이거야?’

태선의 입장에선 리치킹을 죽인 게 분명히 자신뿐임을 그녀 역시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들의 주위에 널부러진 거대한 뼈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으니까.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의 업적을 부정한다.

하지만 리치킹을 잡기까지 정식 파티는 아니었지만 합공까지 했던 그녀에게 줄 아티펙트 하나 없이 모두 자신이 독차지 한 걸 인정하는 태선은 그녀에게 반박 할 수 없었다.


“하하하 그.렇.죠?!”

“네!”


씩씩하게 답하는 그녀.

뒤이어 그녀가 여러 궁금증을 풀기위해 태선에게 질문을 했고 답하는 태선.

그렇게 서로간의 오해만 쌓여갔다.


“태선 소협. 그래도 소협 덕에 살 수 있었어요. 구명지은은 꼭 잊지 않겠어요.”

“뭘요. 그래도 함께한 사이인데. 하하하”


태선이 생략한 목적어에 난희가 얼굴이 화끈거려 옴을 느낀다.

그녀가 고개를 떨어뜨린 채 온갖 상상을 하던 그때.


“그런데 구명지은이 뭐죠? 아이돌 멤버 이름인가요?”

“······, 제가 소협에게 목숨을 빚졌으니 소원을 하나 들어드릴게요.”

“네?! 정말요?”

“네, 뭐라도 좋아 ··”

“제게 신법을 알려주세요!”


약관의 나이 이전.

당시 화경에 올랐을 때만해도 그녀의 혼사 길은 왕복 16차선 수준이었다.

24세인 지금.

그녀가 현대인이면 놀기 한창인 나이라 할 수 있겠지만 중원에선 혼사 막차를 타도 당장 타야하는 나이었다.

하지만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고집과 희망으로 이성을 멀리하며 여기까지 왔지만, 그녀에게 남은 건 과거 자신에게 구애한 이들의 청첩장뿐이었다.


그런 그녀가 처음으로 자신의 몸을 맡겨도 되겠다 싶은 사내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래서 내심 그가 소원으로 사람을 선택하길 바랐건만···

서로간의 세계가 다르기에 이곳 이계에 신혼살림을 차릴 생각까지 품었음에도 그는 자신에게 관심조차 없다.

미모로는 여전히 북해빙궁의 제일미녀인 자신을 돌보듯 하는 남자.

‘저 남자 갖고 싶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신 그녀의 소매를 붙잡고 흔들며 조르는 태선.


“소저 제발 부탁해요. 나도 휙휙 하면서 하늘 날고 싶다니까요? 언제까지고 이런 작살에 의지할 순 없잖아요.”


요한이 들었으면 귀가 간지러울 이야기임에도 태선은 진심이었다.

나무 위를 사뿐히 날아다니는 무인들의 보법을 배운 다는 것은 헌터들에게 엄청난 축복이었으니까.


“아, 알겠어요. 대신 조건이 있어요!”

“오오! 뭔데요. 아니, 뭔지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알겠습니다.”

“사실 일찍부터 물어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타인의 무공에 대해 묻지 않는 것은 무림에서의 불문율! 이곳 이계에서 역시 불문율이라 생각했기에 참았지만 알겠다고 하시니 편하게 물어볼게요. 태선 소협이 배운 무공. 어디서 누구에게 배우신거죠?”


흠칫.

그녀가 사뭇 진지한 자세로 물어오자 태선이 당황한다.


‘사실대로 말해야 할까?’

어디서 누구에게 물었냐는 질문의 답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한얼이란 이름을 가진 무인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무신이 되었으니까.

다만 그 어르신과 지인이거나 혹은 원수여도 선뜻 답하긴 곤란하다 기본적으로 무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는 말을 누가 믿을까?

십중팔구는 내가 그 어르신을 죽이고 무공 비급서를 뺏어 배웠다 생각할거다.


“끙.”


태선이 고민하자 그녀는 확신했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이로부터 그 무공을 배운 것임을.


“태선 소협. 제가 가르쳐 드릴 보법은 저희 세계에서 가장 현란하면서 신묘한 보법이랍니다. 거기다 그 경공술을 만든 문파는 멸절되어 소수만이 그들의 신비한 무공을 알고 있죠. 그중 한명이 저입니다. 이정도면 사실만을 말해줘도 충분한 보상 아닐까요?”

“정말 그렇게 대단한 경공술을 알려주신다고요?”


난희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는 태선에게 진심으로 가르쳐 줄 용의가 있었다.

적어도 오늘 하루 두 번이나 자신을 구한 이였기에 자신의 절기인 빙옥마장을 배우고 싶다하면 그것도 알려줄 요량이었다.

다만, 북해빙궁에서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태선의 그곳을 없애려 들겠지만···


“현세에서 한얼이란 어르신에게 배웠습니다. 그게 다에요 진짜에요!”


눈을 질끈 감은 채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낸 태선.

그 모습을 본 난희는 역시나 싶었지만 막상 그의 입을 통해서 진실을 듣자 놀라웠다.


‘사람의 인연이란 게 바로 이런 건가요? 증조할아버지.’

이따금씩 게이트로 들어가 몬스터 토벌을 하며 무공 수련을 할 때면 그녀의 증조할아버지가 게이트 안쪽까지 들어와 마중을 나오시곤 했다.

3차 정마대전을 끝으로 천마신교를 지워버린 입지적인 인물.

그가 어느 날 자신을 기다리기 위해 마중 나갔다고 했는데 수일이 지나도 난희는 그를 다시 볼 수 없었다.


“그분은 어떻게 되셨죠?”


난희는 저도 모르게 눈물 한 방울을 흘리며 태선에게 묻는다.

보통이라면 ‘지금 그분은 어디있냐’라고 물어야겠지만 태선의 행동으로 미루어보아 그렇지 않아보였다.

그저 편안히 가셨기를 바라며 묻는 난희.


“그게 우화등선하셨어요. 그리고 무신이 되었어요.”

“······”

“저, 정말이에요. 진짜라니까요.”

“믿어요. 태선 소협.”


난희가 처음으로 태선을 향해 환하게 미소를 지어 보인다.

여전히 그녀의 눈가엔 촉촉한 물기가 맺혀있었지만 그 덕에 눈이 더욱 빛나보였다.


***


리치킹을 잡은 뒤로 한 달이 지났다.

난희 소저가 가르쳐준 신법은 <운룡대팔식>이었다.

몸을 이리저리 뒤집으며 구름 사이를 노니는 용 한 마리를 보는 것 같다고 하여 지어진 신법이다.

배우기 전에는 몰랐지만 그녀를 통해 배우면 배울수록 내게 딱 맞는 신법이었다.

권갑을 통한 공격과 고고용을 통한 수비, 공수 전환이 자유로웠기에 잠자는 시간조차 잊은 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시간을 쏟았다.


그 후로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야 스킬로 습득 될 수 있었다.

상태창에 스킬 습득을 끝으로 나는 난희 소저가 날 위해 남겨둔 벽화를 부수고 동굴을 나올 수 있게 되었다.

그 뒤로 운룡대팔식과 본 허리케인을 사용해 언데드 소굴을 사냥했다.

그 결과 이곳 죽은 자들의 땅은 ‘진짜’ 죽은 자들의 땅이 되었다.

한 마리도 남김없이 씨를 말렸으니까.


동굴 입구에서부터 출구까지 내달리면 대략 500여 마리의 몬스터가 모였고,

한손에는 고고용을 쥐고 본 허리케인을 시전하면서 운룡대팔식으로 몬스터 사이사이를 지나갔다.

스쳐 지나갈 때마다 무기 공격력이 적용된 본 허리케인을 맞은 언데드 몬스터들은 단 한방에 영혼이 치유되며 쓰러져갔다.

그렇게 3주간 사냥을 했고 어느 곳에서도 언데드를 발견 할 수 없었다.


“후아, 이제 진짜 한 마리도 없다. 더 잡을 몬스터도 없는데 이만 하산 해야겠어”


등급:A(0/100)

생명력:600/600 마나:160/160

근력:60 체력:60 민첩력:60 지력:60

보유 스킬

[금강불괴(A)]

외부의 공격을 일시적으로 무효화합니다.

지속시간:6초

재사용대기시간:20초

마나 10소모

[백보신권(A)]

권격(공격력*6)을 방출시켜 원거리의 적을 타격합니다.

마나 5소모

[본 허리케인(A)]

시전자 주변에 본 허리케인(무기 공격력*1.5)을 불러일으킵니다.

초당 마나 1소모

[운룡대팔식(A)]

곤륜파의 절기인 신법입니다.

초당 마나 1소모


태선이 자신의 몸에 잔뜩 올라앉은 뼛가루 들을 털어낸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리치킹을 더 사냥하기위해 찾아봤지만 리치와 해골 병사들뿐이었다.

‘리치킹의 망토를 얻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의 손에 들려있는 라이프 포스 베슬.

재생율은 10%였다.

‘이게 100%가 됐을 때 망토보다 값어치 있었으면 좋겠네.’


태선은 3주라는 기간 동안 수많은 개체수를 사냥했기에 A등급에 오를 수 있었다.

다만 A등급 몬스터가 원채 안나오다보니 성장수치는 0에 머물러 있었다.

A에 오른 뒤로 B등급 마정석은 성장수치에 영향이 없었기에 그의 배낭에는 200개가 넘는 마정석이 들어있었다.


‘B등급 하나가 5천이니까 200개면 100억 쯤 되나? 내려가는 데로 요한 형님한테 가봐야겠어. A등급에 맞는 권갑도 구해야하니.’

등에 맨 배낭을 고쳐 쥔 태선이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가 무섭게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야, 네놈이냐? 여기 몹 다 쓸어버린 놈이?!”


다짜고짜 반말하는 놈의 면상을 보기위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낯익은 얼굴을 마주 할 수 있었다.

언데드라고는 한 마리도 없는 죽은 자들의 땅 한복판에서···


“최지훈.”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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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협상불가(3) 22.11.29 1,194 21 11쪽
28 28화 협상불가(2) 22.11.28 1,219 22 11쪽
27 27화 협상불가(1) 22.11.27 1,262 24 11쪽
» 26화 언데드 사냥(4) 22.11.26 1,257 24 11쪽
25 25화 언데드 사냥(3) +1 22.11.25 1,241 26 11쪽
24 24화 언데드 사냥(2) +1 22.11.24 1,257 26 12쪽
23 23화 언데드 사냥(1) +1 22.11.23 1,316 25 12쪽
22 22화 보육원의 비밀(3) +3 22.11.22 1,335 30 12쪽
21 21화 보육원의 비밀(2) +1 22.11.21 1,322 25 12쪽
20 20화 보육원의 비밀(1) 22.11.20 1,408 24 11쪽
19 19화 파티 사냥(4) 22.11.19 1,374 27 11쪽
18 18화 파티사냥(3) 22.11.18 1,412 25 12쪽
17 17화 파티사냥(2) 22.11.17 1,506 29 11쪽
16 16화 파티사냥(1) 22.11.16 1,562 24 11쪽
15 15화 불청객(2) 22.11.15 1,588 25 12쪽
14 14화 불청객(1) 22.11.14 1,657 31 11쪽
13 13화 대형 몬스터(5) +1 22.11.13 1,707 34 11쪽
12 12화 대형 몬스터(4) 22.11.12 1,766 32 12쪽
11 11화 대형 몬스터(3) 22.11.11 1,850 37 12쪽
10 10화 대형 몬스터(2) 22.11.10 1,944 32 12쪽
9 9화 대형 몬스터(1) +1 22.11.09 2,142 36 12쪽
8 8화 인연의 시작(4) +2 22.11.08 2,228 38 12쪽
7 7화 인연의 시작(3) +1 22.11.07 2,301 43 12쪽
6 6화 인연의 시작(2) +3 22.11.06 2,504 50 12쪽
5 5화 인연의 시작(1) +2 22.11.05 2,855 45 12쪽
4 4화 득템과 강화(4) +4 22.11.04 3,096 56 12쪽
3 3화 득템과 강화(3) +3 22.11.03 3,478 71 11쪽
2 2화 득템과 강화(2) +8 22.11.02 3,915 71 11쪽
1 1화 득템과 강화(1) +15 22.11.01 5,794 1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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