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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13,097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1.04 12:50
조회
3,095
추천
56
글자
12쪽

4화 득템과 강화(4)

DUMMY

4화 득템과 강화(4)


추측이지만 무기의 플러스 공격력은 일반적으로 상대방의 생명력을 깎기 위한 수치다.

반대로 공격력이 마이너스라면 생명력을 채워주기 위한 수치라 의심 해볼 수 있었다.

‘그래! 강화주문서가 (±)값을 가졌던 건 몹을 죽기이기 위한 살(殺)검과 사람을 살리기 위한 활(活)검을 구분 짓게 하기위해서 존재했던 걸지도 몰라!’

-999강 검을 바라보며 아무래도 자신이 엄청난 비밀을 알아버린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큭큭큭··· 크하하하하하하하!!!”


조소를 머금은 태선은 어느새 광소를 터트린다.


“X새끼야 너 혼자 사냐! 잠 좀 자자!”


그리고 어디선가 들리는 욕지거리에 태선은 화들짝 놀라며 자리를 피한다.


***


“와 얼마만이지?”


신림동에 위치한 자신의 자취방에 도착한 태선.

언덕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옥탑방.


문을 열자 방 한가득 채워진 명품들이 자신을 반기고 있다.

각성 랜덤 뽑기에 성공한 이들의 삶을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상급 헌터들은 마물들을 처치하고 얻은 아티펙트와 마정석을 팔아 좋은 집에 살고, 비싼 차를 몰고 다니며, 온 몸을 명품으로 치장했었다.


자신 역시도 그들과 같은 각성자인데 처지가 달랐다.

F등급이니까.

물론 일반 대기업 사원만큼의 벌이는 겨우 할 정도였지만, 저 모든 걸 갖출 순 없었기에 한 가지를 포기했다.

바로 집!

그 덕에 밖에서는 헌터라는 오라를 풍기며 민간인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았었다.


질투심과 열등감이 만들어낸 허영심의 산물들이 과거 허영심이란 존재의 방을 한가득 채우고 있다.


“아··· 우매한 과거의 나여! 불운에 가려진 행운과 뜻밖의 기연으로 인해 너의 삶은 달라질 지어다! 큭큭큭”


5년간을 부족함 없는 부자로 지내온 태선이었다.

눈앞의 명품들은 이제 그의 욕망을 채워주기엔 한참 부족했다.

불운에 가려진 행운의 ‘고고용’

뜻밖의 기연으로 얻은 ‘스킬들’

회귀하고 난 뒤 그의 욕망은 오로지 강함에 대한 갈증이 전부가 되었다.

이제 자신의 손에 쥐어진 것으로 강해질 차례다.


다음 날 아침.

태선은 집에 있는 물건들을 전부 팔아 치웠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을 들고 경매장으로 향한다.


간밤에 그는 고민했다.

짐꾼 직을 다시 포기하고, 헌터로 전향할 때 필요한 무기는 뭐가 좋을까에 대한 고민이었다.

자신에겐 분명 이쁜 쓰레기인 고고용이 있다.

물론 검이 가진 위력을 알게 된 뒤로는 쓰레기라는 말은 안 쓰지만, 몬스터 한정으로는 분명한 쓰레기가 맞다.

몬스터의 체력도 회복시켜줄게 뻔하기에···

체력이 없을 때마다 편하게 검을 들어 자해(?)를 하기 위해서는 좌우 손이 자유로워야 했다.

그래서 태선이 정한 무기는 권갑이었다.


너클의 한 단계 위의 무기라 할 수 있는 권갑은 현세에는 없었는데, 제국군의 기사들이 무투용으로 사용하던 것을 현대인들이 몬스터 사냥에 적합하게 추가 업그레이드를 한 무기였다.

마침 무신이 돼버린 영감에게서 얻은 스킬 중 하나가 백보신권이기도 했기에 잘됐다 싶었다.


“경매장에 내가 찰 수 있을만한 권갑이 있어야할 텐데···”


경매장 문을 열어젖히자 모노클을 착용한 관리인이 내게 다가온다.


“어서오십시오. 혹시 찾으시는 물건이 있으십니까?”

“권갑을 보러 왔습니다.”

“등급을 알 수 있을까요?”

“··· F입니다.”

“이쪽으로 오시지요.”


헌터와 관련된 직종에서 일하는 민간인들은 자신이 무슨 심사위원이라도 되는 양 헌터들의 등급을 들으면 반응이 천지차이로 바뀌는 이들이 많았다.

내 대답에 우려와는 달리 그는 표정변화 없이 처음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며 날 안쪽으로 이끈다.


“권갑은 찾는 분들이 적어서 안쪽 창고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그 수량도 적은 편이지요. 실시간 경매 상품에도 자주 올라오지 않은 편인데 오늘 상품 하나가 올라올 예정입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그것까지 보고 가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의 말에 태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창고 안쪽으로 들어선다.

거대한 금고를 연상케 하는 창고가 열리자 쾌쾌한 냄새가 열린 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간다.

‘권갑이 비주류긴 한가보네. 오히려 좋아 눈길도 덜 끌 테니까.’


조명이 켜지자 눈 한가득 보이는 권갑들.

정중앙에 자리한 금색 권갑에 제일먼저 눈이 간다.

오색의 보석이 손등에 나란히 박혀 있는 황금색 권갑.

그 화려함에 압도당한다!

내가 가진 고고용과 한 세트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헌터님. 그건 S등급이라서 착용하실 수 없습니다.”

“아··· 어림없네요. 하하하 엄청 좋아 보이는데 사가는 사람이 없나보네요?”

“권갑을 구매하시는 분들은 며칠 안 지나서 다시 재판매하러 오시곤 하시죠. 취향의 문제도 있겠지만 마물들을 상대하는데 있어서 안전이 제일 중요한 법이잖습니까? 리치거리가 길수록 생존에도 유리하다 판단하신 건지 많은 분들이 검, 도, 창 등을 더 선호한답니다.”


맞는 말이었다.

게임 속 세상도 아니고 죽으면 그걸로 끝이다.

그만큼 몬스터에게 공격을 허용할 여지를 덜 줘야 생존율이 올라간다는 거다.

나도 무난하게 검으로 시작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남자는 주먹이지!’

기왕 강해지기로 마음먹은 거 상남자 스타일로 가보는 거다.


“헌터님이 차실만한 권갑은 이겁니다.”


<강철 권갑>

등급:F 착용제한:F 내구도:100/100

공격력:15 공격속도:60회/1분

추가옵션:

힘 +1

아티펙트 설명:

제작자 김요한이 만든 권갑입니다.


‘우와··· 되게 하찮은 템인데?’

공격력을 보니 고고용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마이너스만 안됐어도 몬스터들을 한방에 다 죽이고 다녔을 텐데.


“얼마인가요?”

“이건 공짜입니다.”

“네? 진짜요?”

“대신 조건이 있는 물건입니다. 권갑 구매자의 정보를 권갑 제작자에게 양도하는 조건으로 받아온 물건입니다.”


‘이건 뭔 X소리지?’


“정보를 주다니요? 제작자가 권갑 쓰는 유저를 알고 싶다는 건가요?”

“뭐, 그렇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건 좀··· 꺼림칙한데, 실 경매에 나올 권갑을 먼저 보고 정해야겠네요.”

“네, 그렇게 하시지요.”


태선은 제작자가 미치광이 스토커로 느껴졌는지 유감을 표하며, 관리자에게 실시간 경매장으로 안내를 요구한다.

그런 그의 난색을 본 관리자는 작은 미소를 지으며 안쪽으로 안내한다.


거대한 오페라 극장을 방불케 하는 이곳.

헌터들 간의 치열한 입찰 경쟁이 이뤄지고 있었다.


“65번, 10억!”

“14번, 10억 5천!”

“65번, 11억!”

.

.

.

“입찰 더 없습니까? 65번 20억 낙찰! <파멸의 한손도끼>의 주인이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실시간 경매장 안으로 들어선 태선.

헌터 생활을 했을 때조차 와본 적이 없는 곳이다.

짐꾼을 할 때는 말할 것도 없었고···

‘단위가 억 단위잖아? 설마, 기본 입찰가가 설마 1억인가? 기껏 모아온 게 1억 5천인데’

경매 금액에 경직된 그의 얼굴을 캐치한 관리인이 조용히 그에게 귀띔을 해준다.


“등급에 따라 경매 시작 가는 다른 편입니다. F등급의 아티펙트는 일반적으로 10만원부터 시작이죠.”

“10만원이면 저렴하고 괜찮네요.”

“특수스킬을 가졌다거나 강화된 무기는 시작 가가 큰 편입니다. 악세사리의 경우에도 F등급은 비싼 편이구요. 아, 마침 저기 헌터님께서 원하실만한 권갑이 경매로 올라왔네요!”


관리자의 친절한 설명에 고개를 주억거리던 태선의 눈에 권갑이 보인다.


조금 전에 봤던 강철 권갑은 엄지를 제외 한 손가락 4개가 벙어리장갑처럼 한데 들어가는 모양새였다.

반면 눈앞의 권갑은 손가락 각각이 들어 갈 수 있도록 비교적 정교하게 제작된 물건이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손등에 부착된 상자(?)였다.

몬스터를 사냥하기 위해서라면 일반적으로 칼날이나 송곳 같은 날카로운 무언가를 부착하기 마련인데, 그런 것들과는 전혀 동 떨어지는 모양의 투박한 부착물이었다.

태선의 의아한 표정을 본 관리자가 그에게 태블릿을 꺼내 보여준다.


<충차 권갑>

등급:F 착용제한:없음 내구도:100/100

공격력:15 공격속도:60회/1분

추가옵션:

1회 공격 시 1회 추가타가 붙습니다.

아티펙트 설명:

제작자 김요한이 만든 권갑입니다.

타격 시 손등에 위치한 파성추(破城椎)가 발사됩니다. (투척물 아님.)


“와! 착용제한이 없는데다가 추가 타까지?”


천천히 내려 읽다 발견한 아티펙트의 설명 첫 줄.

김요한! 개인신상정보를 원하는 제작자다.

결국 마물이 떨어트리는 권갑을 얻는 게 아니라면 저 사람의 제작 무기를 써야한다는 건데···

태선은 그제야 깨달았다.

강철 권갑을 거부한 나를 보며, 관리자가 미소를 지어보인 이유.


“입찰자 없습니까?”

“저요.”

“346번, 10만원! 더 없습니까?”

.

.

“346번 10만원 낙찰!”


실 경매는 그 뒤로도 계속되었다.

하나같이 억 단위를 호가하는 아티펙트들 뿐이었다.

하지만 전혀 아쉬움 없이 나올 수 있었다.

드래곤 레어에서 봐온 템들은 현존하는 어떤 아티펙트보다 그 성능이 월등했다.

오늘 몇 점 본 그것들은 과거에 내가 챙기고 나온 것들과 비교하면 발톱의 떼나 다름없었다.

‘차라리 하루 빨리 강해져서 드래곤의 레어를 털고 나오는 거야!’


경매장 내부로 들어서자 보이는 아티펙트들과 낙찰 받은 그것들을 챙기려는 헌터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퍽!

누군가 태선의 어깨를 강하게 치고 지나간다.


“아! 뭐야!”


붉은 머리를 가진 근육질의 사내가 목소리의 주인인 태선을 잠시 흘겨본다.

움찔.

태선이 그의 다부진 몸과 키를 보고 잠시 경직된다.

개차반으로 불리는 박수태다.

국내 3위의 길드를 운영 중인 S급 헌터.


“할 말?!”

“······”

“없으면 그냥 가고.”


저만치 가버리는 놈의 뒤통수를 바라보는 태선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다.

힘이 없어서 죽었고, 무슨 영문인진 모르겠지만 회귀를 했다.

돈을 추구하다 허무하게 죽은 회귀 전과는 달리 강한 힘을 추구하기로 마음먹은 그였다.

하지만 막상 눈앞에 자신보다 배 이상은 셀 것 같은 헌터와 기 싸움을 하려니 쉽지 않았다.


“이봐. 그런 식으로 살 거면 일찌감치 헌터 때려치우는 게 어때? 몇 년 지나도 충분히 별 볼일 없을 것 같은데?”


그때 누군가 내 귓가에 입을 바짝 대며 속삭인다.

천천히 뒤를 돌아보자 보이는 잊을 수 없는 얼굴.

혈흔 길드의 길드마스터 최지훈!

길드 창단한지 4주 만에 국내 1위 길드로 도약시키며, 이계 토벌 기여도를 1위로 달성하는 천재 헌터였다.


“아까 보니까 쓰레기 같은 템이나 낙찰 받고 있던데, 십 만원이었나? 그 돈 내가 줄 테니까 네 앞에 좀 서도 될까? 내가 저 빨간 머리처럼 새치기하는 무뢰배는 아니라서···”

“······”


아티펙트를 내게서 구매할 당시에도 놈은 오만하고, 건방지고, 싸가지 없었다.

1위 길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면서 그리된 줄 알았다.

각성! 랜덤으로 부여된 각성 능력으로 인해 자신들의 억압되어있던 삐뚤어진 성격이 밖으로 표출됐으리라.

‘X발··· 나도 처음부터 S급 능력이라도 받았으면, 이런 수모도 없었을 텐데···’

어쩌면 회귀까지 해가며 돌아올 일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자 받아! 몇 장 더 챙겨줬어! 나보다 형 같으니까 더 준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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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협상불가(3) 22.11.29 1,194 21 11쪽
28 28화 협상불가(2) 22.11.28 1,219 22 11쪽
27 27화 협상불가(1) 22.11.27 1,262 24 11쪽
26 26화 언데드 사냥(4) 22.11.26 1,256 24 11쪽
25 25화 언데드 사냥(3) +1 22.11.25 1,241 26 11쪽
24 24화 언데드 사냥(2) +1 22.11.24 1,257 26 12쪽
23 23화 언데드 사냥(1) +1 22.11.23 1,316 25 12쪽
22 22화 보육원의 비밀(3) +3 22.11.22 1,334 30 12쪽
21 21화 보육원의 비밀(2) +1 22.11.21 1,322 25 12쪽
20 20화 보육원의 비밀(1) 22.11.20 1,408 24 11쪽
19 19화 파티 사냥(4) 22.11.19 1,374 27 11쪽
18 18화 파티사냥(3) 22.11.18 1,412 25 12쪽
17 17화 파티사냥(2) 22.11.17 1,505 29 11쪽
16 16화 파티사냥(1) 22.11.16 1,562 24 11쪽
15 15화 불청객(2) 22.11.15 1,588 25 12쪽
14 14화 불청객(1) 22.11.14 1,657 31 11쪽
13 13화 대형 몬스터(5) +1 22.11.13 1,707 34 11쪽
12 12화 대형 몬스터(4) 22.11.12 1,766 32 12쪽
11 11화 대형 몬스터(3) 22.11.11 1,850 37 12쪽
10 10화 대형 몬스터(2) 22.11.10 1,944 32 12쪽
9 9화 대형 몬스터(1) +1 22.11.09 2,142 36 12쪽
8 8화 인연의 시작(4) +2 22.11.08 2,228 38 12쪽
7 7화 인연의 시작(3) +1 22.11.07 2,301 43 12쪽
6 6화 인연의 시작(2) +3 22.11.06 2,503 50 12쪽
5 5화 인연의 시작(1) +2 22.11.05 2,855 45 12쪽
» 4화 득템과 강화(4) +4 22.11.04 3,096 56 12쪽
3 3화 득템과 강화(3) +3 22.11.03 3,478 71 11쪽
2 2화 득템과 강화(2) +8 22.11.02 3,914 71 11쪽
1 1화 득템과 강화(1) +15 22.11.01 5,794 1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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