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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13,148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1.18 07:00
조회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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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2쪽

18화 파티사냥(3)

DUMMY

18화 파티사냥(3)


제 2 안전거점에 도착한 파티원들 앞에 서서 그들의 몫을 전달하는 랭모어.

마지막으로 태선에게 걸어가 그의 몫을 전달한다.


“오늘 고생 많았어요. 태선 헌터 덕분에 간만에 시원하게 사냥 할 수 있어서 모두 기분 좋았어요.”

“아휴, 별말씀을··· 저야말로 여러모로 와이번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태선과 랭모어 간의 인사치레에 가까운 대화에 데런이 인상을 쓰며 둘 사이에 끼어든다.


“이봐, 둘 다 왜 이리 딱딱하게 말하는 거야?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서로 나이 공개하고 형 동생 하자고.”

“아하하 그, 그럴까요. 저는 28살이에요. 한국인 C급 헌터에요.”

“!!!!!”


태선의 발언에 바로 앞의 랭모어를 비롯한 데런 그리고 루이나까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뜬다.


“뭐, 뭐라구요. C급 헌터라고요?”

“28세라고? 요?”

“오, 오빠··”


제각기 다른 세 반응.

그들의 반응으로 미루어보아 나 역시 놀랐다.

데런···


콧수염과 턱수염은 물론이고 경계조차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잔뜩 기른 그의 구렛나루로 인해 최소 30후반은 되어보였다.

‘나, 나랑 위로 열 살은 차이날 줄 알았는데.’


“형이라고 불러야겠군.”

“그, 그래. 나도 좀 어색하긴 하네. 역시 한국인들 나이는 가늠하기 어렵다니까.”

“아냐, 그래도 그간 만나왔던 한국 헌터들은 모두 어려보이긴 했어. 사실 그게 내내 불만이었지.”


데런의 말에 태선은 그제야 그의 초반의 태도에 대해 조금은 이해 할 수 있었다.


미국 네브레스카 주(州)의 동네 친구들이었던 이들은 계시를 받은 뒤로 그간 쭉 파티사냥을 해왔다고 한다.

유년시절부터 베프였던 차에 계시도 비슷한 시기에 받았고, 등급까지 모두 같은 C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현 B등급까지 올리는 동안에 숱하게 만나온 파티원들은 외모가 출중했던 루이나에게 찝쩍거렸고, 성격이 불같은 데런은 그들과 싸우기 일쑤였다고 한다.

특히 어떤 한국인 헌터의 애정공세에 진절머리가 난 그녀를 대신해서 데런이 그의 손발에 각각 화살을 박았다고 하는 부분에선 내 손발이 관통되는 느낌까지 들었다.

그게 이틀 전이였다고 하니 얼마 안지나 그들의 앞에 나타난 내가 데런의 눈에 곱게 보였을 리 없다고 한다.


“루이나가 미인이라 충분히 이해가 가긴하다만. 데런, 그래도 그렇지 사람한테 화살을 쏘냐.”

“흥. 형이 못 봐서 하는 소린데 그놈은 10발도 안 아까운 놈이었어.”

“그, 그 정도야?”


나는 루이나를 향해 의문을 표했지만 답을 들을 순 없었다.

빨개진 두 볼을 양손으로 가린 채 날 쳐다보는 루이나.

‘왜 저러지?’


“아니 그런데 태선이 형. 정말로 C급이라고요? C급 헌터가 B급 하피들을 몰이사냥을 한다는 건 듣도 보도 못 했는데요? 아니지. C급 헌터는 B급 하피 한 마리 조차 제대로 사냥하기 힘든 법인데요.”


데런과의 대화 동안에 상념에 잠겨있던 랭모어는 무슨 생각을 하나 했더니 내 등급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다.

등급을 속인 건 아니지만 하피 떼를 잡을 수 있었던 건 ‘고고용’과 <백보신권> 그리고 <금강불괴> 덕분이란 걸 말하기엔 아직 이들을 온전히 믿을 수 없었기에 한 가지 사실만을 털어 놓는다.


“아아, 그거 우연치 않게 스킬을 얻어서··· 아까 너희도 봤을 거야 와이번이 입을 벌릴 때면 내가 쏘아내던 거. 그게 제법 강한 스킬이거든.”

“아, 어쩐지. 형 그거 권갑에서 뭐 발사되기에 내가 딱 보고 꽤 강한 스킬인 줄 알았다니까. 그런데 그 스킬 룬은 어디서 얻으신 거 에요? 아, 죄송합니다. 이건 선 넘었네요.”


다행이었다.

무기나 스킬들의 출처에 대해서 자세히 묻는 건 헌터 세계에서 예의가 아닌 것으로 문화가 자리 잡혔기에 껄끄러운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그런 문화를 만든 게 누군지 모를 이를 향해 절이라고 하고 싶은 태선이었다.


“자자, 너나 형님이나 여기서 이러지 말고 여기 거점 안에 호프집에서 술이나 한잔 하자고! 이것도 인연인데 이대로 숙소 가서 자긴 아쉽잖아.”


데런은 태선과 랭모어의 대화가 마무리 된 듯 보이자 기다렸다는 듯이 호프집 안으로 끌고 간다. 그리고 태선의 뒤를 졸졸 쫓아오는 루이나.


다음날 아침.


“흐아암. 맥주보단 이슬이 나은데, 맥주만 잔뜩 마셨더니 머리가 아프네.”


일어나고 난 뒤에야 간밤에 술에 취해 내뱉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B등급 올릴 때까진 너희와 파티사냥을 함께하겠다는 말.

‘술김에 괜히 쓸데없는 말을 해가지고···’

기왕 이렇게 된 거 빠르게 C등급 탈출이다.


배낭을 열어보니 보이는 B등급 마정석들.

방 한편에 던져둔 채로 자느라 미쳐 먹을 생각을 못했다.

총 12개 그리고 하피의 깃털과 와이번의 발톱들.


B등급 마정석 하나를 집어 아침 견과를 먹는 일인 양 흡입하는 태선.

몸 안에서 느껴지는 따듯한 기운에 해장이 되고 있음을 느낀다.

‘숙취해소에 최곤데?’

태선이 나머지 11개를 털어 넣는다.

몸에 부하가 걸릴 것 같으면 고고용을 쓸 생각이었기에 그의 행동엔 거침없었다.


등급:C(36/100)

생명력:400/400 마나:80/80

근력:40 체력:40 민첩력:40 지력:40

보유 스킬

[금강불괴(C)]

외부의 공격을 일시적으로 무효화합니다.

지속시간:4초

재사용대기시간:1분 15초

마나 10소모

[백보신권(C)]

권격(공격력*4)을 방출시켜 원거리의 적을 타격합니다.

마나 5소모


‘하루 사냥으로 36이나 올렸어.’

솔직히 남의 이야기를 뉴스 기사로 접했으면 믿지 않았을 성장속도.

어제는 우연히 하피 떼를 만난 덕(?)에 오우거를 잡을 때보다 마정석 획득률이 2배 이상이었다.

말 그대로 운이 좋았기에 가능했지 평소는 그 절반.

그래도 일주일 만에 C등급에서 B등급이 될 수 있다는 건 변함없다.

‘하지만 당분간은 B등급을 찍기까지 파티사냥을 해야겠네. 이제와 번복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잠시 태선은 데런 앞에서 번복하는 상상을 해봤다.

그리고 자신의 손발을 향해 날아들 화살을 끝으로 상상을 종료한다.


“그래 남자가 한번 말을 뱉었으면 지켜야지!”


파티사냥으로 미리미리 헌터들과 합을 맞추는 것에 포커스를 두기로 한 태선은 숙소를 빠져나간다.


“요. 태선 형 간밤에 잘 잤어?”

“어! 다들 잘 잤어?”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데런.

그의 손목이 채워진 화살촉이 유독 햇빛을 받아 눈 부신다.

세 사람은 일찍부터 거점 중앙 연병장에 나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도 와이번이지?”


고개를 끄덕이는 랭모어.

‘이전보다 더 강하고 경험 많은 헌터들로 드래곤을 공략해야해. 내가 강해지는 것만큼이나 이들이 강해져야 드래곤을 잡기 수월할지도 몰라.’


마음을 다잡은 태선은 이들과 함께 능선 끝을 향한다.


5일차에 다다르자 경험치는 B등급을 코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던 우리 파티에 다가선 무리.

몬스터는 아니었다.

두발로 서있었으니까.


“쟤네 맞아?”

“마, 맞습니다. 호진 형님!”


이제 막 세 마리째 와이번을 쓰러트리던 우리 주변을 언제부턴가 험상궂게 생긴 사내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저 자식!”

“데런? 왜 그래?”

“지난번 루이나에게 찝쩍거려서 손발에 구멍 만들어 준 놈이에요. 길드원들을 데리고 왔나 봐요.”


랭모어 파티와 함께한 첫날 밤 데런에게서 들었던 썰의 주인공이 저 친구였다.

‘상대는 열두 명이다. 랭모어와 데런이야 방어와 회피에 숙달되있겠지만 루이나는 힐러형 헌터라 수적 열세에서 제일먼저 노려질게 뻔해 루이나를 등지고 세 방위에서 지키는 싸움을 해야 한다.’

데런과 랭모어 역시 태선과 같은 생각이었기에 천천히 루이나의 곁으로 모인다.


“이야. 벌써 대형 갖추는 거보니까. 진영아, 이것들이 너 깠다는 놈들 맞나보다. 야, 너네가 우리 길드원 손발 X신으로 만들었다면서? 피해보상금 이런 건 필요 없는데··· 동네방네 소문나기 전에 니네 족쳐야할 것 같아서 이렇게 찾아왔어. B등급 파티지? 너희가 우릴 이길 일은 없으니까 쉽게쉽게 가자 얘들아.”


길드의 수장으로 보이는 상체 탈의한 사내가 우리를 향해 으르렁거린다.

길드원으로 보이는 이들은 대부분 B등급.

앞의 대장 녀석이 A등급으로 짐작된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기감이 좋아진 나는 놈들의 수준을 대략적으로 짐작해낼 수 있었다.


“저 대장인 놈이 A등급인 것 같아. 나머지는 B등급인 것 같고. 만약 저들이 공격해온다면 내가 A등급을 맡을 테니 너희는 최대한 루이나를 지키는 방향으로 버티고 있어. 내가 꼭 저놈을 쓰러트릴 테니까.”

“형, 아무리그래도 A등급이야 두 등급 위라고, 나나 랭모어한테 맡기는 게 어때?”

“맞아요. 형 차라리 그편이 나을 거 같아요.”

“날 믿어. 하피 떼도 상대한 나야.”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 걸 확인한 태선이 한걸음 앞으로 나가 대장인 호진이 자리한 방향에 선다.

너는 내 상대라는 일종의 도발이었다.


“??. 너 ···· 설마 B등급도 안 되는 거 같은데 날 상대하겠다고 거기 선거냐? 큭큭큭. 도발 능력이 월드클래스잖아?”


호진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아니, 일그러지는 줄 알았던 그의 얼굴은 점차 포악한 얼굴로 변하더니 그의 얼굴 곳곳에서 털이 자라나고, 코와 잎은 앞으로 돌출되기 시작하며 치아는 톱날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이빨로 변한다.

수초도 안 되어 한 마리의 웨어울프가 된 호진.


“지, 짐승계열 헌터잖아. 태, 태선 오빠 정말 괜찮겠어요?”


떨리는 루이나의 목소리.


“루이나, 버프만 잘 챙겨줘. 그리고 힐은 데런이랑 랭모어에게만 주면 돼.”

“형! 미쳤어? 힐 없이 두 단계 높은 헌터를 어떻게 이기려고 그래?”

“다 방법이 있지.”


태선이 다시 한걸음 앞으로 나서며 호진에게 도발한다.


“어이 댕댕아. 내가 줄건 없고 배낭에 오우거 힘줄이 하나 있거든. 이게 제법 질겨서 개껌 같을 거야. 이거라도 줄 테니까 만족하고 그냥 갈래?”


태선의 겁을 상실한 도발에 눈에 핏발이 선 수인화가 된 호진은 더는 잴 것 없이 그대로 달려든다.


“지, 지렸다. 진짜 도발 월드클래스네.”

“도발을 내가 쓸게 아니었네. 저 형 도발은 마나도 안 달잖아.”


그 모습을 바라보는 데런과 랭모어가 나란히 한마디씩 말한다.

호진의 돌진을 시작으로 그의 길드원들이 하나둘씩 수인으로 변하더니 랭모어 일행을 향해 돌진한다.


카카캉!

웨어울프의 할퀴기를 권갑을 들어 막아낸 태선은 비교적 자유로은 왼손을 말아 쥐고 웨어울프의 복부를 향해 내지른다.

퍽.


“큭큭. 등급치고 강한 공격인건 인정한다만, 고작 그 정도 공격력으로 내게 도발한 거냐?”


수인화의 특징은 신체를 변형시켜 인간일 때보다 더 큰 신체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었다.

웨어울프의 경우 재빠른 속도는 물론이고 기본 공격에 출혈 피해를 패시브로 가지고 있었다.

또한 끈질긴 생명력이란 특성도 지니고 있어 베기로 인한 절단 공격이 아니고는 제대로 된 타격을 주기 힘들었다.


“네놈이 그깟 권갑으로 내 배를 백날 두들겨봐야 내겐 복근단련 밖에 안 될 거다. 흐흐흐”

“X새끼 주제에 말이 많네.”

“이익!”


웨어울프가 재차 태선의 입도발에 걸리면서 흥분한 상태로 날카로운 손톱을 들어 휘두르기 시작한다.

팅팅팅팅. 서걱서걱.

태선이 권갑을 들어 막아내려 하지만 기다란 발톱을 완전히 막아낼 수는 없었기에 팔에 상처가 하나둘씩 늘어난다.

그리고 타격이 누적되자 웨어울프의 패시브성 출혈공격이 태선의 팔에 적중된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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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협상불가(3) 22.11.29 1,195 21 11쪽
28 28화 협상불가(2) 22.11.28 1,220 22 11쪽
27 27화 협상불가(1) 22.11.27 1,263 24 11쪽
26 26화 언데드 사냥(4) 22.11.26 1,257 24 11쪽
25 25화 언데드 사냥(3) +1 22.11.25 1,242 26 11쪽
24 24화 언데드 사냥(2) +1 22.11.24 1,258 26 12쪽
23 23화 언데드 사냥(1) +1 22.11.23 1,317 25 12쪽
22 22화 보육원의 비밀(3) +3 22.11.22 1,335 30 12쪽
21 21화 보육원의 비밀(2) +1 22.11.21 1,323 25 12쪽
20 20화 보육원의 비밀(1) 22.11.20 1,409 24 11쪽
19 19화 파티 사냥(4) 22.11.19 1,375 27 11쪽
» 18화 파티사냥(3) 22.11.18 1,413 25 12쪽
17 17화 파티사냥(2) 22.11.17 1,506 29 11쪽
16 16화 파티사냥(1) 22.11.16 1,563 24 11쪽
15 15화 불청객(2) 22.11.15 1,588 25 12쪽
14 14화 불청객(1) 22.11.14 1,658 31 11쪽
13 13화 대형 몬스터(5) +1 22.11.13 1,708 34 11쪽
12 12화 대형 몬스터(4) 22.11.12 1,767 32 12쪽
11 11화 대형 몬스터(3) 22.11.11 1,850 37 12쪽
10 10화 대형 몬스터(2) 22.11.10 1,944 32 12쪽
9 9화 대형 몬스터(1) +1 22.11.09 2,143 36 12쪽
8 8화 인연의 시작(4) +2 22.11.08 2,229 38 12쪽
7 7화 인연의 시작(3) +1 22.11.07 2,302 43 12쪽
6 6화 인연의 시작(2) +3 22.11.06 2,504 50 12쪽
5 5화 인연의 시작(1) +2 22.11.05 2,856 45 12쪽
4 4화 득템과 강화(4) +4 22.11.04 3,096 56 12쪽
3 3화 득템과 강화(3) +3 22.11.03 3,478 71 11쪽
2 2화 득템과 강화(2) +8 22.11.02 3,915 71 11쪽
1 1화 득템과 강화(1) +15 22.11.01 5,795 1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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