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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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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52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1.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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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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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2쪽

15화 불청객(2)

DUMMY

15화 불청객(2)


그와의 결투 중 마나가 회복된 태선은 놈이 방심하는 순간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찾아온 석화.

조력자가 있을 거란 태선의 판단은 적중했고, 그것을 기회삼아 최후의 일격을 뻗는 놈에게 유도기술을 선보였다.

그리고 그를 향해 마무리 일격을 넣으려던 찰나.

자신에게 비즈니스니 아쉬워하지 말라는 놈의 대사가 아니꼽던 태선은 그대로 돌려주었다.


"후우. 나와! 내 뒤에 있는 거 알고 있으니까!"


화들짝.

숲속에서 분홍머리를 한 소녀가 쭈뼛쭈뼛 걸어 나온다.

태선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자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소녀.

핑크색 드레스를 차려입은 소녀는 이곳 이계와는 제법 어울리지 않은 차림이었다.


"저, 져는 아무 쟐못 없어요~ 저 아죠씨가 시키능데로 한거란 말이에요오."

"그러니? 너도 협박당해서 이용당한 건가 보구나. 오빠가 집에 데려다 줄께!"

"졍말요?"

"그러엄!"

"감사합니당!"


퍽!

소녀의 목을 쳐 기절시키는 태선.


“어이쿠, 손발이 오그라드는 바람에 손날로 친다는 걸 주먹으로 쳤네···”


태선은 사실 이들 중 사내를 처음 본 순간 과거 기억 속 헌터 청부업자 둘을 기억할 수 있었다.

핑크 드레스 소녀와 정장차림의 사내.

둘은 지금보다 수년 후에 S급 헌터를 노리다 역으로 살해를 당하면서 언론에 알려졌는데, 살해당한 헌터와 민간인만 50명이 추측될 정도로 악명 높은 이들이었다.


그때 독특하다 느낀 그들의 인상착의 덕분에 머릿속에 각인되었던 태선은 분홍머리 소녀의 존재도 알고 있었기에 그녀를 고민 없이 기절시켰다.


소녀를 짊어진 채 제 2거점을 향하는 태선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다.

현상금까지 추가로 챙겨가기에···


***


"정말 김태선 헌터님께서 혼자 잡으신 게 맞습니까?"


제 2거점으로 발령 받은 헌터협회 직원이 재차 태선에게 묻는다.

자신의 상식으로는 결코 이해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등급이란 게 무엇인가?

단순히 헌터 등급이 아닌 수능 등급을 두고 봐도 그랬다.

2등급인 친구는 1등급인 친구보다 성적이 낮다.

그런데 실전에서 공부 머리로 2등급이 1등급을 이겼다? 1등급이 되기 싫었던 힘순찐이었거나, 아주 우연한 기회로 어쩌다 1등급이 답안을 밀려 쓰고, 2등급은 모르는 답을 모두 잘 찍었다면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조차 헌터 세계에선 말이 안됐다.

태선이 잡은 게 한명도 아닌 둘이었기에.

그 말은 즉 애초 등급체계가 잘못 잡혔단 말인데, 이제껏 등급 오류로 문제 한번 생긴 적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최초 등급 체계를 구성한 세계 헌터 협회의 수장 마크 클라크에게 그 문제를 따져야 할 텐데.

대한민국 헌터나 협회인들 중 그에게 반기를 들 위인은 없다.

여담이긴 하지만 마크 클라크의 장인은 미국 대통령이다.

자신은 세계 헌터 협회의 수장이자 S급 헌터였기에 정치권과 힘을 모두 가진 그에게 맞설 이들은 세상에 몇 없었다.


"네, 맞다니까요. 운 좋게 급소를 때렸더니 픽 쓰러졌다니까요. 몇 번을 말합니까? 저 바쁘니 포상금이나 빨리 챙겨주세요."


태선이 귀찮다는 듯 귀를 후비며 협회 직원을 향해 투덜거린다.


"아, 네 알겠습니다. 저도 태선님이랑 같은 C급이라서 놀랍고, 신기해서 여쭤봤습니다. 돈은 계좌로 넣어드릴까요?"


태선이 고개를 끄덕이고, 데스크에 있는 직원은 그에게 입금을 시켜 준다.

막사 밖을 나서는 태선은 잠시 한숨 돌릴 겸 2거점의 분위기를 살핀다.

제법 등급 꽤나 되는 유저들이 1거점을 나와 이곳으로 이동했기에 강자라 자신하는 이들의 얼굴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미래를 알면 고작 AB 등급 선에 머무른 걸로는 여유 있진 못 할 텐데···’

앞으로 3년 안에 이 땅위에 모든 생명체를 토벌해야 현세에 게이트가 생성되는 걸 막을 수 있다.

실패하면?

천마룡이라 불리는 3개의 차원에서 온 각 종족이 우릴 짓밟을 것이고, 그들 간의 전쟁터로 우리 땅을 불태울 것이다.


차후 5거점까지 늘어나겠지만 더디다!

빠르게 S까진 올라줘야 내 목소리에 무게가 생길 거다.

태선은 잠시 자신의 상태창을 비롯해 무기와 배낭을 점검한다.


'권갑도 아직 내구력이 남아있어. 며칠 더 닥사다! 그 전에 사냥으로 획득한 템을 맡겨야겠어.'


자신의 몸보다 2배는 더 큰 배낭.

그 큰 짐을 짊어지고 사냥터를 돌아다니기엔 주변 시선이 부담스럽다.

B급 헌터와 싸워봤지만 자신을 공격해오는 이들이 B등급 이하일거란 보장이 없다.


-간이 창고-


제 1거점은 현세와 가장 가까운 게이트가 있었기에 창고를 둘 필요는 없었지만, 제 2거점부터는 거리가 다소 멀었기에 오랜 시간 사냥을 다니는 헌터들에게 창고는 꼭 필요했다.

그로 인해 대기업 미래상선은 헌터들의 사냥 여건을 개선해주기 위해 헌터 협회에 컨테이너 천 박스를 기부했다.


눈앞에 쌓아 올려 진 컨테이너 산.

관리자에게 자신이 쓸 컨테이너를 배정받은 태선은 철제 계단을 올라가 짐을 넣고 3층 높이에서 홀가분하게 뛰어내린다.


"아, 무겁진 않아도 내려놓으니 홀가분하긴 하네!"

"어?! 태선! 오랜만."


창웅이 자식이다.

라이벌 의식을 심어주고 멋대로 떠나 버린 놈을 창고 앞에서 마주했다.


"뭐야."

"뭐긴. 템 맡기러 왔지! 너는? 이 근방 오우거 씨가 말랐다는 소문이 있던데. 혹시 너야?"

"애효 무슨. 트롤 잡기도 벅차! 혼자서 사냥하는 게 어찌나 힘들던지!"

"큭큭큭. 너답다."

"잉? 나답다니."

"너무 날 견제하는 거 아니야? 너무 조심스러워 할 필욘 없다고! 하하하"


'제기랄! 알고 있었나? 혼자만 우스운 놈이 되었군.'


"젠장. 사실 네놈이랑 사냥할 땐 진짜 즐거웠는데, 라이벌 운운하면서 훌쩍 떠나길래 X나 서운 했다."

"라이벌이 뭐 어때서? 누군가가 널 동등한 수준으로 여기고 이기려고 하는 게 슬프고 괴로운 일인가? 난 누가 내게 먼저 그래왔으면 좋겠는데?"


이 X끼 진심이다.

창웅의 말을 들어보면 사실 틀린 말이 없다.

라이벌로 찍었다는 것.

어찌보면 동급으로 봐준다는 거니까!

짐꾼 시절 F급 중에 나에게 대적할 이가 없을 때 F급 밖에 안 되는 내 등급을 향해 얼마나 한탄 했던가!

‘그래 기왕 강해지는 거 옆에서 서로 채찍질 해가며 함께 할 놈 하나 있는 건 나쁘지 않지.’


"좋아! 네 그 제안 그땐 대충 넘겼지만, 오늘 확답을 주지! 널 내 밑에 두겠어."

"제안 받아줘서 고마운데··· 오타쿠스러운 대사는 자제해줬으면 좋겠군. 태선쿤!"


뭔가 벌써부터 말린 느낌이지만 상관없다.

시간이 흐른 뒤엔 한사람의 고수라도 필요하게 될 테니까!


"또 오우거 사냥 갈 거야?"

"응, 혼자잡기 수월해져서 뭐 곰곰이 생각해보면 당장 마력 등급 올리기에 효율이 가장 좋거든."

"나중에 시간되면 여기 2거점의 능선 따라 끝으로 가봐! 와이번과 하피들이 있을 거야!"

"음. 나도 생각 안 해본 건 아닌데 내게는 놈들에게 매달릴 만한···"


맞다!

요한 형이 준 작살총!

형은 내게 오우거를 편히 잡으라고 줬지만, 못미더운 나는 그걸 까마득히 잊은 채 사냥했다

테스트 해볼 겸 하피들에게 사용해봐야겠다.


태선이 눈을 빛내며 창웅에게 하피와 와이번에 관한 팁을 전해 듣는다.


***


"으··· 덥다! 이계는 오존층이 없는 게 확실해. 태양빛이 왜 이리 센 거야!"


능선을 따라 이동하는 태선은 이마에 정기적으로 맺히는 땀을 닦아내며 투덜거린다.

따가운 햇빛에 더해져 배낭 안의 몬스터 표 육고기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하피와 와이번을 잡기 위해서 필요한 게 이족보행 몬스터의 살코기라니··· 너무하구만'

아닌가?

하피나 와이번은 몬스터건 인간이건 가리지 않고, 날카로운 발톱으로 어깨를 붙잡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어찌보면 몬스터 고기로 놈들을 유인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다행일지도.


비행형 몬스터들의 인간사냥 방법은 간단했다.

마치 오락실 안의 인형 뽑기 기계처럼 그저 잡아 올리고 하늘 높은 곳에서 땅으로 내던지는 것.

육질이 연해진다 싶으면 그제야 땅으로 내려고 시식을 했었다.


처음 하피와 마주한 헌터들은 신화 속 세이렌이라며, 호들갑을 떨며 겁도 없이 다가갔었다.

그 결과 하피들에게 좋은 영양분이 되었고, 하피와 와이번 사이에서 맛 좋은 고기로 소문나 서로 간에 경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뭐 얼마 안가 인간들은 하늘에 있는 그들을 잡는 방법을 연구해 알아냈고, 그리고 얼마 뒤 한국 헌터는 최초로 와이번을 길들이는데 성공해 와이번 라이더까지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 와이번 라이더는 지금 대형 길드에게 보급품을 조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계 판 배송의 민족이 된 것!

물론 한국 길드 뿐아니라 전세계 최상위 길드들에게 의뢰를 받아 이계의 하늘을 질주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 듣기론 주4일 일하면서 달에 100억 번다고 했지 아마?'

누가 알았겠는 가 배달로 연봉 천억이 넘는 사람이 생길 줄.


"다~ 부질없다! 어차피 5년 뒤면 인구의 98%가 죽을 텐데. 배달 맡길 사람은 물론 배달하던 그 놈도 죽었을지 모르지."


남 일에 관심 끄자.


잡생각을 하며 능선을 걷던 태선은 잠시 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때지 못한다.


"와아! 이게 다 몇 마리야!"


와이번과 하피가 푸른 하늘에 수놓아져 있었다.

태선이 서있던 위치는 능선의 끝자락으로 산맥의 가장 고지대였다.

그런 그가 낭떠러지인 줄로만 알았던 끄트머리에 도착하자 바로 아래에 거대한 분지가 넓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곳에는 분지로부터 20여 미터 위에서 날고 있는 하피들과 그 만큼 더 위로 와이번들이 하늘을 날고 있었다.


"사람들도 제법 있네? 와이번 길들이기 도전하는 사람들인가?"


촤르르륵.

능선에서 분지로 향하는 급경사의 비탈길을 겁 없이 미끄러지듯 내려가는 태선.

그런 그의 배낭에서 흘러나오는 몬스터 고기의 혈향을 맡았는지 하피 하나가 그에게 달려든다.


끼아아악!

"깜짝이야! 와, 무슨 여자 비명소리인 줄 알았네!"


태선이 손을 휘젓자 하피가 잠시 놀라 거리를 벌린다.

적당히 한눈에 들어 올만한 거리로 멀어진 하피의 전신을 살핀 태선은 눈을 휘둥그레 뜬다.

'상체가 완전한 인간의 몸이잖아? 심지어 얼굴까지 존잘, 존예다.'


짝을 지어 날아다니는 연놈들을 보자 불쾌감이 솟구치는 태선.


과거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랐어도 진정한 사랑은 얻을 수 없었던 그에게 커플은 동물이든 몬스터든 용납이 안됐다.


“아무래도 이곳을 솔로들의 성지로 만들어야겠어.”


적당히 다른 파티의 헌터들과 일정거리를 둔 태선은 배낭을 나무에 꽁꽁 묶어둔 뒤.

나무가 둘러싸여 있지만 하늘은 훤히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는다.


"형님만 믿고 바로 달려봅니다."


형이 남긴 유품인 양 결의에 찬 눈빛으로 총에 말을 건 뒤 배낭에서 적당한 크기의 오크 고기를 가져와 땅바닥에 내려놓는다.

허리춤에서 꺼내든 요한의 작살총.


일반적인 경우 큰 나무가 자리한 곳에 위치해서 하피가 먹잇감을 노리고 지상으로 내려올 때 놈들을 향해 뛰어내리며 공격해 상태이상효과를 걸어두고 빠르게 제압한다고 한다.


하지만 태선이 둘러싸인 나무들이 있는 곳을 골라잡은 건 단지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였다.

그에겐 특수무기가 있었기에.

'한 마리 잡아보면 감이 대충 오겠지. 오우거랑 이것들 중에 효율이 뭐가 더 나을지 말이야!'


손에 익은 오우거는 이제 한 시간이면 두 마리는 잡을 수 있었고, 하루 꼬박 사냥하면 B급 마정석 4~6개를 획득 할 수 있었다.

하피 사냥 난이도가 오우거보다 낮으면 이곳 사냥 가치는 충분하다!

거기에 개체 수까지 파악하기 쉬웠으니까.


끼아아아악!

때마침 테스트 해볼 하피가 소리를 지르며 내려온다.

사뿐하게 착지한 놈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자신을 위협할 만한 이가 있는지

살피고는 아무도 없는 걸 확인 한 뒤에야 오크 고기를 섭취한다.


‘자, 조준 완료 했고.’

이제 방아쇠만 당기면 된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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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협상불가(3) 22.11.29 1,195 21 11쪽
28 28화 협상불가(2) 22.11.28 1,220 22 11쪽
27 27화 협상불가(1) 22.11.27 1,263 24 11쪽
26 26화 언데드 사냥(4) 22.11.26 1,257 24 11쪽
25 25화 언데드 사냥(3) +1 22.11.25 1,242 26 11쪽
24 24화 언데드 사냥(2) +1 22.11.24 1,258 26 12쪽
23 23화 언데드 사냥(1) +1 22.11.23 1,317 25 12쪽
22 22화 보육원의 비밀(3) +3 22.11.22 1,335 30 12쪽
21 21화 보육원의 비밀(2) +1 22.11.21 1,323 25 12쪽
20 20화 보육원의 비밀(1) 22.11.20 1,409 24 11쪽
19 19화 파티 사냥(4) 22.11.19 1,375 27 11쪽
18 18화 파티사냥(3) 22.11.18 1,413 25 12쪽
17 17화 파티사냥(2) 22.11.17 1,506 29 11쪽
16 16화 파티사냥(1) 22.11.16 1,563 24 11쪽
» 15화 불청객(2) 22.11.15 1,589 25 12쪽
14 14화 불청객(1) 22.11.14 1,658 31 11쪽
13 13화 대형 몬스터(5) +1 22.11.13 1,708 34 11쪽
12 12화 대형 몬스터(4) 22.11.12 1,767 32 12쪽
11 11화 대형 몬스터(3) 22.11.11 1,850 37 12쪽
10 10화 대형 몬스터(2) 22.11.10 1,944 32 12쪽
9 9화 대형 몬스터(1) +1 22.11.09 2,143 36 12쪽
8 8화 인연의 시작(4) +2 22.11.08 2,229 38 12쪽
7 7화 인연의 시작(3) +1 22.11.07 2,302 43 12쪽
6 6화 인연의 시작(2) +3 22.11.06 2,504 50 12쪽
5 5화 인연의 시작(1) +2 22.11.05 2,856 45 12쪽
4 4화 득템과 강화(4) +4 22.11.04 3,096 5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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