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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13,094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1.11 07:15
조회
1,849
추천
37
글자
12쪽

11화 대형 몬스터(3)

DUMMY

11화 대형 몬스터(3)


오우거의 바로 아래에 멈춰 선 영호.


"나선창!"


영호의 오른쪽 팔 근육이 왼쪽 팔 대비 두 배로 부풀어 오르더니 쥐고 있던 창을 로켓 쏘아 올리듯 던진다.

나선을 그리며 던져진 창은 오우거의 아래턱을 향해 날아가지만, 아쉽게도 놈의 가벼운 움직임에 볼에 기다란 상처만을 남기고 떨어진다.


"쳇!"


아쉬워하는 영호.

반면 그와 창웅의 의기투합으로 인해 자신감을 얻은 헌터들이 그들의 전우조와 트롤을 사냥하며 맞추던 합을 떠올리고는 오우거를 향해 돌진한다.


적극적인 영호와 창웅의 움직임과는 달리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태선.

그는 표영호의 지시에 가까운 외침을 따르는 게 못마땅해 있었다.

'어? 스킬인가? 창웅이 녀석 점프력이 꽤나 좋잖아!'

놀라는 것도 잠시 창웅이 단검을 밟아 한 번 더 뛰어오르자 새삼 그를 달리 본 태선.


"재능충이었네."


엄청난 균형 감각이라 할 수 있었다.

몸에 와이어를 달고 있는 것도 아닌데, 자신이 박아 넣은 단검에 정확히 한 발로 내려앉은 뒤 그것을 박차고 재차 도약한다는 것은 A등급 헌터들에게도 어려운 일이었다.

태선은 창웅의 몸놀림에 열등감이 터지려던 찰나.


한편에 쓰러진 공대장이 보인다.

척추가 박살이 났는지 기괴하게 꺾인 그의 몸.

태선이 다가가 맥박을 체크한다.

희미하게나마 맥박이 잡히자 지체 없이 고고용을 꺼내 그를 찌른다.

푸욱.


[ <신의 자애>에 가까운 신성 회복으로 인해 손상된 신경이 재생되며, 생명력이 최대치로 회복됩니다! ]


"어, 어?"


숨 쉬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오우거에게 잡아먹혀 죽기만을 기다리던 그의 눈앞에 보이는 상태창 메세지.


자신도 뉴스에서 본 적 있었다.

자신만큼이나 나서길 좋아하는 E급 탱커 공대장 놈의 인터뷰.

신의 축복이 함께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건, 얼토당토 안하는 개소리로 치부했던 자신이 부끄러우면서도 신의 관대함에 감탄 할 수밖에 없었다.

신을 부정하는 자에게 조차 자비를 내려주시다니!


"이봐요! 공대장님! 그만 우시고 어글 좀 잡아 봐요."


한참동안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눈물 흘리는 그에게 다그치듯 일 할 것을 요구하는 태선.

공대장이 죽음에서 살아 돌아오자 헌터들의 사기는 더욱 올라갔다.

오우거 역시 자신이 죽였다 생각했던 그의 재등장에 격분하였기에 공대장은 도발 스킬을 쓸 필요도 없었다.


오우거의 전신에 상처들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창웅은 끈질기게 놈의 상체에서 올라탄 상태로 목을 집중 공략했다.


"놈의 체력이 얼마 안남은 것 같으니 곧 <경직>스킬 쓰겠습니다. 3초간 경직이니 극딜 해주세요!"


오우거와의 전투에서 다시 한 번 살아있음을 느낀 공대장이 빡공을 요구한다.

공대장의 외침에 위에 있던 창웅이 자신의 품에서 밧줄을 꺼내 태선에게 던진다.


"태선, 올라와!"

"도라에몽이냐? 뭔 품에서 아티펙트가···"


창웅이 던져준 밧줄을 잡고 올라선 태선.

그의 눈앞에 창웅이 만들어낸 오우거의 뒷목에 난 거대한 상처.

'이 새키··· 오타쿠였네.'

일본 만화 속 거인을 잡기라도 할 요량이었는지 가로 모양의 거대한 상처가 목 뒤에 자리해 있었다.


창웅이 만들어낸 상처를 향해 주먹을 겨누는 태선.

쿵쾅!쿵쾅!

오우거의 목 뒤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연이어 들린다.

일정한 박자감이 토벌대에 들리자 공대장이 '경직'을 외치며, 모두에게 총공격 신호를 보낸다.


힘없이 땅위에 두 무릎을 꿇고 쓰러지는 오우거.

공격대를 공포로 몰아넣은 놈이 거대한 비명 소리를 내며 쓰러진다.


"와아아아아!"


토벌대원들의 방어구는 성한 곳이 없었다.

궁수계열이나 법사계열 헌터들 역시 오우거의 초록색 피를 뒤집어쓰고 있었기에 만신창이나 다름없었다.

살아 온 공대장을 축하하기 위해 헹가래를 해주는 헌터들.

그가 돌아왔기에 어쩌면 마지막까지 인명피해 없이 몬스터를 쓰러뜨린 것이리라.


"태선. 다시 봤는데? 오우거 등까지 올라타서 주먹을 냅다 꼽을 줄이야!"

"하하하 창웅이가 건넨 밧줄 덕이지 뭐. 혼자선 절대 못 올라갔을 거야!"

"태선! 넌 아직 약해. 한방에 몬스터를 죽이기 위해선 더 강해져야한다!"


영호와의 대화 중간에 끼어든 창웅이 한 말이었다.

지금은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야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오! 그러고 보니 기도하는 절 다그치던 헌터님 아닌가요?"


공대장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자신의 곁을 지켜주던 태선을 알아보고 말을 건다.


"혹시 헌터님은 제 몸에 생긴 변화를 보았나요? 몸이 새하얗게 변했다거나, 지면으로부터 몸이 1미터 이상 떠있었다거나, 저를 향해 어떤 존재가 메시아라 불렀다거나 하는 걸요!"

"······"

"아, 경황이 없으셔서 못 보셨나보군요."


헛소리를 해대는 공대장을 뒤로한 태선.

그들 일행은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헌터 막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루 꼬박 목숨까지 걸어가면서 전투를 벌인 이들 한명씩에게 돌아간 일당은 C급 마정석 두개였다.

보통 하루 한개를 챙기는게 국룰인데, 오우거 두마리가 B급 마정석을 각각 챙겨줬기에 얻은 결과물이었다.


"일당 2천이라. 얼마전만해도 상상 할 수 없는 일당이었는데. 각성도 못해보고 죽었으면 난 X나 억울했을 거 같아!"


영호가 자신의 몫인 마정석 두개를 바라보며 말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마정석 두개를 동시에 입안으로 털어 넣는 태선.


"야이, 미친!"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보며 외치는 영호.


"??, 니껏도 아닌데 뭐 그렇게 놀라?"

"아, 아니 단번에 두개를 먹으면 목에 걸릴 수도 있으니까 그렇지."


영호가 마음에도 없는 소릴 한다.

뱀심을 가진 놈은 내게 그런 반응을 보인 이유를 알고 있다.

내게서 싸게 마정석을 사려했거나, 뺏을 생각이었겠지.

오늘 내내 내게 보인 호의는 어쩌면 마정석 때문이었을지도.

'괜히 살려줬나?'


"너희 내일도 트롤 잡으러 다닐 거야?"

"아니!"

“놉!”


영호의 물음에 나는 물론이고, 창웅 역시 아니라 답했다.

트롤 서식지는 솔플 사냥터로 훌륭했다.

개체수도 적당했고, 무엇보다 오크와 달리 놈들은 무리지어 다니지 않았기에 솔플하기 좋았다.


"칫! 나도 바쁜 몸이거든! 나중에 파티하자 말이나 꺼내지 마라! 흥!"


표영호는 삐졌는지 마정석을 품에 넣고 휙돌아 게이트 밖을 나간다.

그래 네놈은 더 이상 나랑은 안 엮이는 게 좋을 거다.

나도 내 손으로 살린 놈 목숨 거둬가긴 싫으니까.


"창웅! 넌 이제 뭐할 거야?"

"너랑 파티 사냥할건데?"

"······"

"너 힐 쓸 수 있잖아."


방금 전 먹은 마정석의 기운이 입 밖으로 튀어 나올 것 같았다.


어찌된 일인지 놈은 나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눈여겨봤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표영호를 쫓아 숲으로 들어갔을 때 뒤를 밟아 그를 살린 걸 목격했다고 한다.

물론 직관 당시에는 내가 영호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숨을 끊어주는 것으로 봤다고 했지만, 뒤이어 그가 신이다 뭐다 하며 외치는 바람에 나로 인해 치유된 걸 짐작했다고 한다.

거기에 쐐기를 박은 건 공대장의 생존.

창웅은 오우거의 목 뒤에서 그 모습을 관전했다고 한다.

‘음침한 놈.’


***


그래서 지금 나는 비밀유지를 조건으로 그와 오우거 사냥을 다니고 있다.


"이거로 몇 마리지?"

"글쎄 한 50마리 되나?"


5일간 오우거 50마리.

하루 10마리를 단 둘이서 잡았다.

첫 날부터 그 정도는 당연히 불가능이었다.

첫 날은 4마리에 그쳤다.

한 마리 잡은데 3시간씩을 쏟아 부었으니 포기할 법도 했지만, 고고용은 생명력과 몸의 해로운 효과까지 제거했기에 피로도는 문제되지 않았다.


'혼자 사냥했다면 트롤이나 잡고 있었을 텐데.'

내 비밀을 알고 있는 녀석이기에 나쁜 맘을 먹은 순간도 있었지만, 그건 아주 잠깐이었다.

녀석은 내 능력 없이도 오우거를 아주 수월하게 조리했다.

어쩌면 그날 오우거 마무리를 위해서 날 불러 올렸던 것은 내 수준을 확인해보기 위해서가 아닐까?


등급:C(0/100)

생명력:400/400 마나:80/80

근력:40 체력:40 민첩력:40 지력:40

보유 스킬

[금강불괴(C)]

외부의 공격을 일시적으로 무효화합니다.

지속시간:4초

재사용대기시간:1분 15초

마나 10소모

[백보신권(C)]

권격(공격력*4)을 방출시켜 원거리의 적을 타격합니다.

마나 5소모


"나 이제 C등급으로 올랐어. 입에서 오우거 마정석 냄새가 빠지질 않아. 집에 가서 옷도 좀 갈아입어야겠는데?"

"그래 이번 사냥은 여기까지 하자!"


'응? 이번 사냥? 날 얼마나 이용해 먹을 생각이지?'

불쾌감에 창웅을 노려본다.


"워워 그런 눈으로 보지 말라고. 휴식 취하고 다시 같이 사냥하자는 게 아니야! 네 덕에 세상에 아직 붙어볼 만한 경쟁 대상이 많다는 걸 깨달았으니까. 나는 나대로 다시 가던 길 가야지!"

"??, 경쟁 대상이라니?"

"듣는 그대로야! 너 충분히 강하고, 잠재력 있어! 실은 난 토벌대 들어가지 않아도 트롤 따위 손쉽게 잡을 수 있었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무료해지더라고. 이 짓을 왜 반복해야하지? 라는 물음이 머리에 들어선 뒤로는 목적의식 없이 대충 살았는데··· 널 지켜보니 달라졌어! 너랑 나! 정상에 누가 먼저 올라서는지 내기하자!"

"??, 갑자기 뭔 오글거리는 개소리야? 멀쩡히 5일간 사냥하더니 능지가 오우거처럼 떨어지기라도 한 거야?"

"킥킥킥. 아무래도 좋아! 세계 랭킹 1위. 그걸 목표로 달려보자! 어때?"

"내가 왜?"

"아, 난 너의 존재만으로도 동기부여가 충분한데, 넌 아닌가? 음··· 아, 그래! 내가 만약 세계최고의 헌터가 되면 널 죽이고, 너의 그 검을 뺏을게!"

"갑자기 사냥 잘하다가 왜 선전포고야! 누가 목숨을 걸고 내기를 해?"

"선전포고가 아니야! 앞으로 더 강해지자는 제안이지. 그리고 신이 누군 진 모르지만, 그들은 이미 우리의 목숨으로 내기하지 않았을까? 지금 이 상황 말이야. 각성, 게이트, 이계, 무림, 제국 이 모든 것들. 내 생각엔 그저 우리는 신들의 장기 말이다 이거지."

"장기 말?!···"

“너나 나 언젠가는 죽을 거 기왕이면 세계 제일의 라이벌로 겨루다 죽는 결말이 낫지 않겠어?”

"······"


천천히 게이트 밖으로 나가는 녀석의 뒷모습에 대고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대꾸할 수 없었다.

신은 분명 여러 세계에 계시를 보냈고, 그로 인해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으니까.


나는 녀석의 억지에 가까운 내기에 못내 불쾌함과 서운함에 불이 타올랐다.

제법 친해진 줄 알았는데, 머릿속으론 날 죽이고 검을 가져갈 생각을 하다니.

물론 검은 부가적인 거라고 하지만, 라이벌이란 생각으로 오우거 사냥에 임했었다니.

그래도 다행이었다.

백보신권과 금강불괴는 놈에게 선보이지 않았으니.

후에 다시 만날 때까지 비장의 수 몇 개는 더 만들어놔야겠어!

'가만! 나는 놈의 <가벼운 몸놀림>말곤 본 게 없네?'

태선의 이가 갈리는 소리가 들린다.


"좋아! 까짓 거 한번 올라 갈 수 있는데 까지 한번 가보지 뭐! 다시 사냥이나 가볼까!"


팡팡!

스스로를 위한 기합으로 양 주먹을 맞부딪치자 상태창의 알림이 뜬다.

당장 사냥을 나가기엔 냉기의 권갑은 내구도가 다되어 너덜거리고 있었다.


"그래, 원래 며칠 쉬었다가 가려고 했어!"


녀석을 따라 게이트 밖으로 발길을 돌리는 태선.


이계를 나와 현세를 걷는 태선은 게이트를 드나들 때마다 점점 더 강해지는 자신을 심히 체감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민간인들 사이를 부딪치지 않고, 전속력으로 달리는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게이트에서 집까지의 거리는 F등급 때만 해도 1시간 반이 걸렸는데 C등급인 지금은 회피도 익숙해지고 능력치도 대폭 상승해 30분밖에 안 걸렸다.

‘아니야. 아직도 부족하긴 해.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무림인들에게 경공술을 배워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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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협상불가(3) 22.11.29 1,194 21 11쪽
28 28화 협상불가(2) 22.11.28 1,219 22 11쪽
27 27화 협상불가(1) 22.11.27 1,262 24 11쪽
26 26화 언데드 사냥(4) 22.11.26 1,256 24 11쪽
25 25화 언데드 사냥(3) +1 22.11.25 1,241 26 11쪽
24 24화 언데드 사냥(2) +1 22.11.24 1,257 26 12쪽
23 23화 언데드 사냥(1) +1 22.11.23 1,316 25 12쪽
22 22화 보육원의 비밀(3) +3 22.11.22 1,334 30 12쪽
21 21화 보육원의 비밀(2) +1 22.11.21 1,322 25 12쪽
20 20화 보육원의 비밀(1) 22.11.20 1,408 24 11쪽
19 19화 파티 사냥(4) 22.11.19 1,374 27 11쪽
18 18화 파티사냥(3) 22.11.18 1,412 25 12쪽
17 17화 파티사냥(2) 22.11.17 1,505 29 11쪽
16 16화 파티사냥(1) 22.11.16 1,562 24 11쪽
15 15화 불청객(2) 22.11.15 1,588 25 12쪽
14 14화 불청객(1) 22.11.14 1,657 31 11쪽
13 13화 대형 몬스터(5) +1 22.11.13 1,707 34 11쪽
12 12화 대형 몬스터(4) 22.11.12 1,766 32 12쪽
» 11화 대형 몬스터(3) 22.11.11 1,850 37 12쪽
10 10화 대형 몬스터(2) 22.11.10 1,944 32 12쪽
9 9화 대형 몬스터(1) +1 22.11.09 2,142 36 12쪽
8 8화 인연의 시작(4) +2 22.11.08 2,228 38 12쪽
7 7화 인연의 시작(3) +1 22.11.07 2,301 43 12쪽
6 6화 인연의 시작(2) +3 22.11.06 2,503 50 12쪽
5 5화 인연의 시작(1) +2 22.11.05 2,855 45 12쪽
4 4화 득템과 강화(4) +4 22.11.04 3,095 56 12쪽
3 3화 득템과 강화(3) +3 22.11.03 3,477 7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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