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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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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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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1.0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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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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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9화 대형 몬스터(1)

DUMMY

9화 대형 몬스터(1)


태선의 물음에 요한은 역시 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줄 수 없었다.

정답을 내놓을 정도라면 게이트가 세상에 나타나게 된 원인에 대해서도 이미 답을 내놓았을 테니까.


태선은 그래도 마정석 분야의 연구가인 요한의 지식을 빌려 자신의 호기심을 풀기위해 추가적인 질문을 시작한다.


"형님. 몬스터들이 가진 마정석의 등급을 결정짓는 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예를 들어서 나이? 힘? 생명력? 같은 이름의 몬스터더라도 서로 상등품 하등품의 마정석을 주지 않습니까? 저는 그런 차이가 어디에서부터 생기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재밌는 고민을 하고 있구나?!"


의미심장한 미소를 날리며, 요한은 모노클을 꾹 누른 뒤 태선을 바라본다.


"정확히 왜 그런 의문을 가지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연구소 생활하던 시기에 여러 연구원들과 함께 내린 결론은 딱히 어느 한가지라 말 할 수 없다! 였어. 몬스터들도 우리 인간 혹은 헌터들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돼! 힘을 기르거나 공부를 하거나 많이 먹는다거나 깨달음을 얻는다거나 이런 모든 행위들은 모두를 성장시키는 법이야 그것이 외적이든 내적으로든 성장시키지!"


그의 답변에 어느 정도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

우연치 않게 놈에게 휘둘렀던 생명의 검.

그것으로 인해 대족장은 생사의 고비를 여러 차례 넘겼고 등급이 올랐으리라.

다음으로 중요했던 건 어떤 놈에게 마정석이 있는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그에 대한 답은 쉬우면서도 어려웠다.

요한 형님은 자신은 각성자가 아니기에 뭐라 말해야 할진 모르겠으나 기감을 열고 마력을 느껴보라고 말했다.


이곳에 오기 전에 만났던 윤진아가 그랬던 것처럼.

그 부분은 같은 등급의 몬스터끼리 비교해 마정석을 떨구느냐 안떨구느냐의 차이를 확인해봐야 했다.


의구심에 대한 명쾌하게 딱 떨어지는 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방향성을 잡은 듯 했다.

그것을 보조할 무기인 '얼건'까지.

다음 게이트 방문이 기다려진다.


‘아직 회귀한지 일주일이 채 안됐어!’

앞으로 한 달 뒤쯤에는 제법 큰 화제 거리가 하나 생기게 될 거다.

그 속에 자연스럽게 묻어있기 위해서는 최소 난 C등급은 올려두어야 한다.

‘최소 3주간은 닥치고 사냥이다!’

C등급을 만들고 앞으로 진행 될 큰 흐름에 몸을 맡겨야겠다.


태선은 윤진아에게 부탁해서 받은 임시길드원 확인서를 직원에게 제출하며, 이계 안으로 들어선다.


“C,D등급 토벌대 모집합니다! 트롤 사냥 할 예정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앞에 모여주세요!”


등에 커다란 방패를 착용한 공격대장의 우렁찬 외침이 들린다.

얼핏 보아 탱커임이 틀림없었다.

대게 공대장 자리는 나서기 좋아하거나 혹은 자신의 지휘가 아니면 답답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도맡아서 했다.

아마 저 공대장은 전자일 확률이 높아 보였다.


“저도 합류하고 싶습니다.”

“어서 오세요. 등급은 어떻게 되시죠? 포지션은요?”

“D등급이고, 딜러입니다!”


딜러라는 말에 태선의 몸을 한번 훑는 공대장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되묻는다.


“딜러라고요? 무기가 안보이시는데?”


그의 물음에 천천히 손을 들어 보이는 태선.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면서도 투명하게 비치는 태선의 안쪽 손.

공대장은 잠시 아티펙트가 주는 강렬한 이끌림에 멍을 때린다.


“흠흠!”

“아, 이런 결례를 저질렀네요. 권갑이 무기군요! 헌터 생활하면서 권갑을 보기 힘들다보니··· 아무튼 반갑습니다. 뒤쪽으로 줄 서주시면 30명 정원 맞춰지는 데로 출발하겠습니다.”

“넵 감사합니다.”


뒤쪽으로 걸어가는 태선은 이미 줄을 서있던 헌터들의 호기심 어린 눈동자에 고개를 숙였다.

혹시나 EF급 토벌대의 대족장 사냥사건 당시 우연치 않게 자신의 얼굴이 노출됐을까 싶어 취한 행동이었지만, 그들의 머릿속엔 저마다 다른 생각들이 자리해있었다.


‘다들 왜 이렇게 나에게 관심이 많아? 벌써 소문이라도 난건가? 진아 씨도 힘들긴 하겠다. 모두가 이렇게 주목한다는 게 이렇게 불편할 줄이야. 강해진다는 것도 참 좋지만은 않은 거구나!’


-‘와, 요즘도 권사가 있네. 희귀 헌터다 큭큭.’

-‘내 창이랑 리치가 천지 차이겠네. 각성한지 얼마 안된 X밥 헌터인가. 전투에선 리치가 얼마나 중요한데.’

-‘뭐야, 효율 개구린 권사 아닌가? 리스크는 리스크대로 챙기면서 딜량도 부족한··· 저 친구 고생길이 훤하네.’

-‘아니 울 공대장 뭐함? 이따가 한소리 해야겠네. 사람이 잘 안 구해져도 그렇지 아무나 쳐 받고 말이야!’

-‘호오~ 냉속성 권갑인가? 트롤에겐 상성이니 나쁘지 않네. 대화나 걸어 볼까?’


“반가워요!”


태선이 맨 뒤에 자리하자 그의 바로 앞에 서있던 헌터가 뒤를 돌며 인사한다.

훤칠한 키에 자신의 키만 한 일본도를 차고 있는 청년.

제법 사람 좋은 얼굴을 한 채 태선에게 먼저 인사를 건넨다.


“네, 반가워요! 아, 혹시 절 알아보셨나요?”

“네?”

“네?”

“······”


둘 간의 대화는 잠시 정적이 흘렀고, 일본도를 찬 청년이 그 정적을 깬다.


“권갑 쓰는 헌터는 처음 봐서요. 강창웅입니다!”

“김태선입니다. 저 혼자 착각했나 봐요.

“그 권갑 아이스 골렘이라도 잡으셨나 봐요?”

“놈들한테 나온 결정으로 만든 걸 알아보신 거예요?”


‘제법 눈썰미가 좋은 편이구나. 단순히 호기심에 대화를 거는 줄 알았는데.’


나와 강 헌터 간의 몇 번의 인사치레대화가 오가고 있을 때.

공대장의 외침이 들린다.


“30명 정원 다 찼습니다. 다들 출정 준비해주세요!”


그의 외침에 하나 둘 자신의 장비를 점검하기 시작한다.

오늘 우리 토벌대가 향하는 곳은 오크부락을 지나서 산의 중턱에 위치한 트롤 서식지였다.

CD등급의 토벌대답게 지나는 길목에 이따금씩 출현하는 소수의 오크무리들은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저마다 마정석을 캐는 것도 귀찮다는 듯 파밍 조차 거르고 길을 떠난다.

5년 전의 나였다면 일일이 마정석을 캐면서 빠른 걸음으로 그들을 쫓아갔겠지만, 나 역시 E등급짜리 두어 개로는 이제 성에 안찼다.

‘트롤들에 대한 감만 잡으면 오크부락 때처럼 이 토벌단과 헤어진 뒤에 이곳에서 죽치고 사냥해야겠어.’


“대열 정지!”


공대장의 외침에 일제히 발걸음을 멈춘다.

공대장은 갈림길이 나타나자 헌터협회 직원으로부터 전달받은 지도를 수차례 확인한다.

그러고는 방향을 찾았는지 다시 우리를 이끌고 이동한다.

다시 이동한지 1시간째가 되어서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 앞에 보이는 거대한 갈대 나무 밭이 놈들의 서식지입니다. 잠시 이곳에서 10분간 개인정비를 한 후에 본격 토벌에 들어가겠습니다. 노파심에 하는 말씀이지만 쉬시는 동안 너무 멀리 이동하시면 안 됩니다. 길만 겨우 만든 산맥이기에 길 바깥에는 어떤 몬스터들이 있는지 확인 안 되니 모두 주의해주세요!”


공대장의 잔소리 같은 외침에 모두들 힘없이 대답하고는 휴식을 취한다.

누군가는 볼 일을 본다거나, 누군가는 10분의 쪽잠을 자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다 정해진 틀 안에서만 움직이진 않는 법이다.


“하 공기 좋고! 본격적으로 트롤 놈들 잡기 전에 가볍게 몸이나 풀어볼까?”


뱀눈을 지닌 비호감형의 창술사 표영호는 두 달 전 우연히 자신이 다니던 체육관에서 각성을 했다.


***


학창시절 자신의 써클 친구들이 한두 명씩 각성했을 땐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안가 헌터가 된 친구들의 몬스터 토벌 중 사망했다는 소식에 오묘한 감정을 가졌다.

슬픔도 아주 작게나마 있었지만, 통쾌함에 대한 감정도 존재했다.

감히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각성의 기회를 준 누군가에 대한 오판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는 그 뒤로 각성이란 계시 없이도 잘 지내게 되었다.

불량스러운 학생이긴 했어도 성인이 되어서까지 망나니로 살수는 없었기에 영호는 군대를 전역한 뒤에 곧장 체육관으로 들어갔다.

몸으로 벌어먹고 싶었던 것이다.

스스로에게 재능이 있다고 믿고 있던 그는 어느 날 자신보다 재능이 출중한 고등학생에게 무참히 패배했고 좌절했다.

그런 그의 눈앞에 뜬 각성!


[ 각성하셨습니다. ]


믿기지 않았다.

이건 자신에겐 기회였고 자신이 비웃었던 누군가의 초이스였다.


각성 직후 능력을 숨긴 채

일전의 그 고등학생에게 재도전을 한 영호는 그를 피떡으로 만들었다.

팔다리가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앙갚음 직후에 헌터협회에 찾아가 각성자 신고를 마친 그는 경찰조사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들의 결투가 각성한 후인지 각성 전인지 판단하기 어려웠기에 경찰수사도 중지됐다.

영악한 표영호는 C등급으로 측정되었고 그렇게 그의 헌터 생활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주먹이 간지 나고 편했기에 권갑을 썼지만, 매 순간 목숨을 건 전투를 벌여야했기에 그는 점점 더 리치거리가 긴 무기로 변경해왔다.

그러다 마침내 찾아낸 그의 인생 무기 ‘창’!


***


다만, 처음 사용하기엔 그 길이가 길고 휘두를 때마다 거리감을 익혀야 사냥이 수월했기에 지금도 혼자 한적한 곳으로 나가 창을 휘두르고 있었다.


“흐합!”


쿵!

거센 기합소리와 함께 영호의 손에서 뻗어나가는 창 10M앞 고목나무에 깊숙이 박힌다.

나무에 박혀 흔들거리는 창대가 붕붕 거리는 소리를 내자 기분이 한껏 고조된 영호.


“오늘도 내 창에 죽어갈 트롤들의 비명소리를 들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짜릿하군!”


부끄럽지도 않은지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 힘든 대사를 읊어대며, 자신이 던진 창을 회수하기위해 나무를 향해 걸어간다.

유독 그늘진 나무아래.

창이 꽂혀있는 이 나무가 유독 그늘이 져있겠거니 싶은 생각과 함께 아무생각 없이 앞으로 다가가 창을 뽑으려 안간힘을 쓴다.

생각보다 잘 안 뽑히자 창대를 오른쪽 겨드랑이에 낀 채 왼발을 나무기둥에 발판 삼아 온몸으로 끌어당긴다.

그런 그의 몸이 뒤로 젖혀 하늘을 완전히 바라보던 찰나 얼굴로 떨어지는 물방울.


“앗, 씹! 비 오나?”


그러기엔 물방울의 크기치곤 중량감이 느껴졌고 끈적함과 따듯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뒤이어 코를 통해 맡아진 역한 냄새.


“으웩!”


비린내인지 썩은 내인지 알 수 없는 냄새에 헛구역질이 나온다.

비가 아닌가? 라는 생각과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자 보이는 거대한 초록색 거인.

자신을 향해 호기심어린 눈망울로 바라보더니 영호와 눈이 마주치자 놀라서 들고 있는 거대한 나무 몽둥이를 휘두른다.


“으아악!”


퍽.

어디선가 들리는 단말마의 비명소리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들의 귓가에 들린다.

서로 자신 혼자만 들은 소리가 아닌 건지 서로의 얼굴과 마주치고는 경계심에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숲 안쪽에서 사고가 생긴 듯합니다. 서둘러 들어가 보죠!”


공대장은 그래도 책임감이 있었는지 비명소리를 가만히 앉아 외면하지 않았다.

반면 태선은 일찍이 비명소리가 들리기도 전에 현장에 도착해 있었다.

아니! 표영호를 미행했었다.


혼자서 창술을 연마하는 녀석을 조용히 지켜보던 태선.

사실 헌터들이나 이계에서 만난 무림인들 그리고 제국군들이 따로 연습하는 모습을 훔쳐보는 것은 실례임에도 태선은 그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정확히는 그의 창술에 호기심을 갖기보다는 그에게 호기심이 있었다.


뱀눈을 가졌고, 학창시절 이따금씩 자신을 비롯한 학우들을 괴롭히던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표영호··· 영악한 새끼였지!’

주먹이 불끈 쥐어지는 태선.

과거가 잠시 떠오를 뻔 했지만 눌러 담는 그였다.


쿵!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잠시 들리더니 창이 고목나무 중간쯤에 정확히 적중된다.

그가 던진 창을 바라보던 태선은 묘한 위화감을 느낀다.

창이 꽂힌 나무만 유독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것.

그리고 그 이유는 얼마 지나지 않고 알 수 있었다.

표영호를 신기한 듯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오우거가 미동도 없이 조용히 눈알만을 굴린 채 놈을 관찰하고 있는 것이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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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협상불가(3) 22.11.29 1,194 21 11쪽
28 28화 협상불가(2) 22.11.28 1,219 22 11쪽
27 27화 협상불가(1) 22.11.27 1,262 24 11쪽
26 26화 언데드 사냥(4) 22.11.26 1,257 24 11쪽
25 25화 언데드 사냥(3) +1 22.11.25 1,241 26 11쪽
24 24화 언데드 사냥(2) +1 22.11.24 1,257 26 12쪽
23 23화 언데드 사냥(1) +1 22.11.23 1,316 25 12쪽
22 22화 보육원의 비밀(3) +3 22.11.22 1,335 30 12쪽
21 21화 보육원의 비밀(2) +1 22.11.21 1,323 25 12쪽
20 20화 보육원의 비밀(1) 22.11.20 1,408 24 11쪽
19 19화 파티 사냥(4) 22.11.19 1,374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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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파티사냥(2) 22.11.17 1,506 2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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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대형 몬스터(4) 22.11.12 1,766 32 12쪽
11 11화 대형 몬스터(3) 22.11.11 1,850 37 12쪽
10 10화 대형 몬스터(2) 22.11.10 1,944 32 12쪽
» 9화 대형 몬스터(1) +1 22.11.09 2,142 36 12쪽
8 8화 인연의 시작(4) +2 22.11.08 2,228 38 12쪽
7 7화 인연의 시작(3) +1 22.11.07 2,301 43 12쪽
6 6화 인연의 시작(2) +3 22.11.06 2,504 5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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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화 득템과 강화(4) +4 22.11.04 3,096 5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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