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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13,132
추천수 :
1,944
글자수 :
616,109

작성
22.11.25 13:47
조회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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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글자
11쪽

25화 언데드 사냥(3)

DUMMY

25화 언데드 사냥(3)


"소협, 미안해요."

"네? 뭐가요?"

"도움닫기 좀 할게요."

"얼마든지요."


툭.

태선의 어깨를 박차고 올라가는 난희.

그녀가 리치킹의 무릎을 향해 날아오른다.

뒤이어 태선은 놈의 턱을 향해 작살총을 발사한다.

난희는 무릎에서 재차 도움닫기를 하고 상체를 향해 나아간다.

작살총으로 빠르게 올라가는 태선은 그녀의 손을 잡아 놈의 어깨 위를 향해 던진다.

착지한 그녀가 놈의 팔꿈치 관절을 향해 빙옥마장을 날리고, 놈의 턱에 매달린 태선이 얼어붙은 그곳을 향해 백보신권을 연달아 쏘아낸다.


콰콰콰쾅!

난희와 태선의 모든 마나를 쏟아 부은 공격에 리치킹의 왼쪽 팔꿈치의 아랫부분이 땅에 떨어진다.

쿠웅! 데구르르.

떨어진 놈의 손과 함께 사람크기의 보주가 땅을 굴러다닌다.

그럼에도 여전히 휘몰아치는 폭풍에 태선이 당황한다.


"뭐, 뭐지 왜 아직도 스킬이 안 멈추는 거야."

"아무래도 보주는 단전 역할을 하는 매개체 인거 같아요. 아직도 주문을 외우는 걸 보면···"


그녀의 짐작이 맞았다.

보주는 마나를 대신하는 마나 수정구였고, 이미 마나를 사용해 시전 중인 스킬은 시전자를 해치우기 전에 멈추지 않았다.


"라이프 포스 베슬! 그걸 부셔야 될 것 같아요."

"난희 소저, 놈의 머리!"


난희가 서둘러 리치킹의 머리로 도약한다.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 리치킹의 시선이 따라 움직인다.

그럼에도 여전히 외우고 있는 주문.

점차 폭풍이 좁혀오고 있다.

둘을 포함해 리치킹 조차 집어삼키려는 듯.


쿵쿵쿵.

리치킹의 두개골 상부에 안착한 난희가 빙옥마장을 내리친다.

새하얀 두개골이 점차 옅은 냉기를 뿌리는 얼음바닥으로 변화한다.


"소협. 어서!"


턱에 매달려 있던 태선은 위로 오르기 위해 손을 뻗어 리치킹의 치아를 붙잡고 올라선다.

그리고 놈과 마주친 시선.

검은 눈두덩이 속 청색 안광은 태선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내려다본다.


덥썩.


"!!!!"

"태선 소협!!!"


리치킹은 입을 벌려 태선을 집어 삼킨다.


***


"뭐, 뭐야."


놈의 입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뼈 밖에 안남은 앙상한 놈이었기에 그저 땅으로 떨어질 줄 알았는데···

온통 암전뿐이다.

어둠 속 보이는 것이라고는 고고용이 만들어낸 희미한 빛과 내 몸뿐.

어쩌면 이곳은 놈의 위장이 아닌 머릿속으로 짐작될 뿐이다.


태선의 시야에 저 멀리 붉은 점 하나가 보인다.

혼자 남겨둔 그녀가 위험할까 걱정된 태선이 그곳을 향해 서둘러 걸음을 옮긴다.


점점 커지는 붉은 점은 출구가 아니었다.

다가갈수록 명확해지는 그것은 하나의 영상물이었다.

‘놈이 가진 환상 같은 건가?’

불타오르는 광활한 대지에는 이계의 몬스터들보다도 더 괴랄하게 생기고, 짙은 마기를 뿜어대는 괴물들이 존재해 있다.


"마, 마족이잖아?!"


회귀 직전 자신의 요트를 레이저를 쏘아 박살 낸 상급 마족부터 야수의 머리를 세 개나 가진 하급 마족까지 다양한 마족들이 서로 물고 뜯으며 싸우고 있었다.

흠칫.

그들을 바라보던 중 누군가 날 쏘아 보는듯한 시선을 느낀다.

식은땀이 흐른다.

저 멀리 반대편에서 초연히 서있는 누군가.

영상너머의 날 바라본다.

머리위로 하늘 높이 솟아오른 두개의 뿔과 땅 아래로 쭉 뻗은 두개의 송곳니.

인간의 형상을 한 새까만 피부의 마족.


"마왕···"


놈이 마왕인지 확실치는 않았다.

그저 이 순간 내 머리 속에 떠오른 단어를 뱉었을 뿐이었다.

마왕으로 짐작되는 녀석을 향해 입을 땐 것과 동시에 더 이상 내게 볼일이 없다는 듯 영상이 점차 옅어지기 시작한다.


밝은 빛을 보다 다시 찾아온 암전으로 인해 시야는 더욱 앞을 내다 볼 수 없게 되었다.

사방을 둘러봐도 부술 수 있는 벽이라곤 보이지 않았다.


"일반 바닥이라도 때려볼까."


태선이 바닥을 연신 두들긴다.

쾅쾅.

마나가 채워질 때마다 백보신권 역시 날렸지만 반응이 없다.


"헉헉헉··· 타격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니까 너무 막연하네. 난희 소저는 지금쯤 괜찮을까?"


그녀를 떠올리던 태선은 망연자실해하며 바닥에 드러눕는다.

철푸덕.

그가 바닥에 대자로 눕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누은 그의 자리에 하얀빛이 보이기 시작한 것.


"바닥?!"


태선이 일어나 바닥을 보자 새카만 바닥은 밖을 비추고 있었다.

어두운 방안에서 조명이 켜진 거실을 바라보는 시선과 비슷했다.


"설마···"


태선이 자신 가슴에서 검을 뽑는다.

그리곤 바닥을 향해 거침없이 고고용을 휘두른다.

서걱서걱.

검을 휘두를 때마다 시끄러운 비명소리가 그의 귀를 때린다.

태선은 확신 할 수 있었다.

이번 한방이면 놈을 끝낼 수 있을 거라고.


"합!"


***


"으이그. X신도 이런 X신이 없구나. 언데드 몬스터에게 힐은 최선의 공격인 걸 이제야 깨닫다니···"


태선은 거대한 뼈조각이 산처럼 쌓아져 있는 리치킹의 시체 아래에 서있었다.

라이프 포스 베슬을 파괴할 필요조차 없이 강한 신성회복으로 사냥에 성공한 리치킹.


"이 생명체에겐 활검이지만 언데드에겐 멸망의 검이네. 큭큭큭. 언데드 이제 다 뒤졌다. 아··· 난희 소저!"


태선은 키득거리다가 문득 난희를 떠올리곤 주변을 돌아다닌다.

그리고 찾아낸 그녀.

자신이 서두른다고 서둘렀지만 그녀에겐 얼마나 오랜 시간이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마지막 기억은 뼈 폭풍이 리치킹의 반경 5미터까지 접근해 있었다는 것.

폭풍으로 인한 여파로 그녀의 몸은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에 피가 범벅이었다.

여기저기 찢겨 나간 그녀의 옷.


태선이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다다가 맥박을 확인한다.


"다, 다행이다 가늘지만 숨은 쉬고 있어!"


서둘러 고고용을 휘둘러 그녀를 회복시킨다.

흘러나오던 핏물은 멈추고 벌어진 살은 점차 이어 붙는다.

떨어진 살점은 새살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곧이어 호흡 역시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그리곤 자신의 겉옷을 벗어 그녀에게 덮어준다.


의식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그녀를 기다리며 태선은 리치킹이 가진 아티펙트와 부산물을 챙긴다.


'오 마정석이다! 언데드가 마정석도 주나?! 개꿀'

S급 마정석.

마의 구간에 진입한 내겐 가뭄에 단비 같은 물건이다.

얼마나 오를까.


잠시 누워있는 난희를 바라보던 태선.

이내 덥석 마정석을 입안으로 집어넣는다.


"크흡!"


두눈이 부릅떠진다.

'다르다. 그 동안 먹어왔던 마정석과는 달라!'

미친 듯이 심장이 쿵쾅대기 시작한다.

오크 대족장의 마정석을 겁도 없이 집어 먹었던 때와는 결이 달랐다.

털썩.

끌어 오르는 화기에 무릎을 꿇은 채 목을 부여잡는 태선.

천천히 고고용을 들어 자신의 가슴에 찌른다.

쏴아아아아.


화장실에서 느끼는 그 쾌감.

시원함이 전해진다.


"아···"


다른 말은 나오지 않았다.

고고용은 역시 내 보물 1호였다.

남들이라면 코마에라도 빠졌을지도 모를 일.

천천히 검을 지팡이 삼아 일어난다.

상태창을 불러보는 태선.


"????"


달라졌다.

그런데 달라진건 등급 성장수치 뿐만이 아니었다.


등급:B(15/100)

생명력:500/500 마나:150/150

근력:50 체력:50 민첩력:50 지력:50

보유 스킬

[금강불괴(B)]

외부의 공격을 일시적으로 무효화합니다.

지속시간:5초

재사용대기시간:40초

마나 10소모

[백보신권(B)]

권격(공격력*5)을 방출시켜 원거리의 적을 타격합니다.

마나 5소모


상승한 성장 수치는 9.

두 단계 위의 마정석이었기에 패널티 없이 오른 수치였다.

이건 예상했지만 마나는 아니었다.

마나가 무려 50이나 상승한 것.

등급 하나를 올라서야 겨우 10 오르는데

50 이라니.

'리치킹의 마정석이 주는 보너스 효과 같은 걸까?'

뭐가 됐든 대박이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져있는 라이프 포스 베슬.


<라이프 포스 베슬 : 리치킹>

재생 : 0%


‘라이프 포스 베슬이 아티펙트로 떨어진다고?’

아마 회귀 전 리치킹을 잡은 최지훈 조차도 라이프 포스 베슬을 파괴해서 잡았을 것이기에 획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정보가 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것이겠지.

재생이 100%가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S급 마정석으로 변하기라도 하려나.’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놈이 떨어트린 다른 아티펙트를 확인한다.


"스, 스킬 룬!"


<본 허리케인>


리치킹이 사용하는 가장 강한 스킬입니다.

시전자 주변에 존재하는 뼈들을 이용한 허리케인(광역)을 불러일으킵니다.

공격력은 시전자의 무기에 영향을 받습니다.

초당 1마나 소모


"!!!!"


리치킹이 떨어트린 스킬 룬은 결코 허접한 스킬을 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역시나 그의 가장 강한 스킬을 룬으로 떨어트렸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문구.

'공격력은 시전자의 무기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것은 곧 권갑만을 쥐고 있을 땐 상대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것.

고고용을 쥐고 있을 땐 상대에게 회복을 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빠각.

부서트리는 스킬 룬.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이것을 현세의 경매장에 내놓더라도 천문학적인 돈을 손에 넣을 수도 있음에도 태선은 그것을 거침없이 사용한다.

곧이어 깨진 스킬 룬 사이에서 사이한 기운들이 태선의 몸을 향해 스며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태선이 띄운 상태창.


등급:B(15/100)

생명력:500/500 마나:150/150

근력:50 체력:50 민첩력:50 지력:50

보유 스킬

[금강불괴(B)]

외부의 공격을 일시적으로 무효화합니다.

지속시간:5초

재사용대기시간:40초

마나 10소모

[백보신권(B)]

권격(공격력*5)을 방출시켜 원거리의 적을 타격합니다.

마나 5소모

[본 허리케인(B)]

시전자 주변에 본 허리케인(무기 공격력*1.4)을 불러일으킵니다.

초당 마나 1소모


근력 값이 제외된 순수 무기 공격력만으로 연산된 공격력이다.

'계수 자체가 유의미한 정도는 아니야. 하지만···'

손에 고고용이 들려있다면 다른 차원이다.

그야말로 광역 힐.

자신뿐만이 아니라 파티를 지켜낼 수 있다.

본 허리케인을 시전 한다.


태선의 주변에 비산한 뼛조각들이 두둥실 떠오르더니 그의 주변을 돌기 시작한다.

1초도 채 안지나 빠른 속도로 태선을 가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드는 장벽이 만들어진다.

'어지간한 투사체도 막을 수 있겠는 걸.'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점은 그 범위에 있었다.

리치킹처럼 범위를 좁히거나 늘릴 수 있는 건 아닌 듯 했지만 자신으로부터 반경 1.5미터 밖에서 회전하며 두께는 무려 0.5미터였다.


'원거리가 아닌 이상 근접전을 해야 하는 검, 창, 도 등을 다루는 놈들이라면 1.5미터 안으로 들어와서 나와 붙어야한다.'

그 말은 즉 태선과 싸우기 위해서라면 그의 영역 안에서 붙어야만 지속 데미지를 피할 수 있다.


"으.. 음···"


인기척이 들리자 태선은 본 허리케인 사용을 중지하고 뒤를 돌아본다.

난희가 정신이 조금 들기 시작했는지 뉘어있던 몸을 천천히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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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협상불가(3) 22.11.29 1,194 21 11쪽
28 28화 협상불가(2) 22.11.28 1,220 22 11쪽
27 27화 협상불가(1) 22.11.27 1,262 24 11쪽
26 26화 언데드 사냥(4) 22.11.26 1,257 24 11쪽
» 25화 언데드 사냥(3) +1 22.11.25 1,242 26 11쪽
24 24화 언데드 사냥(2) +1 22.11.24 1,258 26 12쪽
23 23화 언데드 사냥(1) +1 22.11.23 1,317 25 12쪽
22 22화 보육원의 비밀(3) +3 22.11.22 1,335 30 12쪽
21 21화 보육원의 비밀(2) +1 22.11.21 1,323 25 12쪽
20 20화 보육원의 비밀(1) 22.11.20 1,409 24 11쪽
19 19화 파티 사냥(4) 22.11.19 1,375 27 11쪽
18 18화 파티사냥(3) 22.11.18 1,412 25 12쪽
17 17화 파티사냥(2) 22.11.17 1,506 29 11쪽
16 16화 파티사냥(1) 22.11.16 1,562 24 11쪽
15 15화 불청객(2) 22.11.15 1,588 25 12쪽
14 14화 불청객(1) 22.11.14 1,657 31 11쪽
13 13화 대형 몬스터(5) +1 22.11.13 1,708 34 11쪽
12 12화 대형 몬스터(4) 22.11.12 1,767 32 12쪽
11 11화 대형 몬스터(3) 22.11.11 1,850 37 12쪽
10 10화 대형 몬스터(2) 22.11.10 1,944 32 12쪽
9 9화 대형 몬스터(1) +1 22.11.09 2,143 36 12쪽
8 8화 인연의 시작(4) +2 22.11.08 2,229 38 12쪽
7 7화 인연의 시작(3) +1 22.11.07 2,301 43 12쪽
6 6화 인연의 시작(2) +3 22.11.06 2,504 50 12쪽
5 5화 인연의 시작(1) +2 22.11.05 2,855 45 12쪽
4 4화 득템과 강화(4) +4 22.11.04 3,096 56 12쪽
3 3화 득템과 강화(3) +3 22.11.03 3,478 71 11쪽
2 2화 득템과 강화(2) +8 22.11.02 3,915 71 11쪽
1 1화 득템과 강화(1) +15 22.11.01 5,794 1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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