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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헌터는 멸망을 막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10.29 13:49
최근연재일 :
2023.02.28 13:30
연재수 :
1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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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109

작성
22.11.0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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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8화 인연의 시작(4)

DUMMY

8화 인연의 시작(4)


24시간을 꼬박 사냥해서 F에서 E로 올린 그다.

단번에 E등급에서 81이나 채울 수 있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E급 마정석은 F급 마정석에 비교해 3배의 성장수치를 올려줬다.

현재 등급은 E등급.

그가 E등급 마정석 하나를 먹어야 1의 성장을 올릴 수 있었고, D를 하나 먹을 경우 3이 오를 테니 C를 먹어서 9 B는 27 A는 81이 됨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태선이 말하는 동급 마정석의 최상급 최하급 사이를 나누는 척도는 아티펙트 제작 등에나 유의미 했기에 성장 수치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그는 기쁨을 만끽하다 어느 순간 의문이 들었다.

마정석을 먹기 직전의 상황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더니 남겨진 의문 하나.

C급 몬스터는 왜 A급 마정석을 가졌는가?

A급 마정석을 가졌다면 몬스터 역시 A급이여야 하는 것은 국룰이었다.

어느 국가건 어느 세계 쪽이건 변하지 않는 진실로 규정된 것이다.

대체 왜?

‘설마? 놈이 <Wa>길드원들과 생사결을 벌이면서 내 검으로 인해 죽음의 고비를 수없이 넘겼던 것으로 인해 등급이 올랐다고?’

그나마 태선이 할 수 있는 합리적인 생각은 그게 전부였다.

놈이 광역 속박을 사용할 때마다 2명의 상대가 죽었다.

그런 놈들이 토벌단으로 인증 받아 이동할 수 있는 최소 인원인 30명이 었으니.

최소 15번에 걸친 재생이었다.

그 경험이 놈의 마정석의 등급을 높여줬다면···


“나는 앞으로 대족장만을 노리면 된다!”


죽음에 다다른 놈들에게 고고용으로 찌르고, 15번 가량 회생시키면서 놈들을 잡으면 금방 S급 헌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는 태선만의 쉐도우 복싱이었다.


태선은 오크부락을 전전하며 대족장이 있을 만한 장소를 수색했지만 쉽지 않았다.

사냥도 멈춘 채 5시간이 흐를 무렵에야 겨우 안쪽 깊숙한 숲에서 놈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

그의 생각과는 달리 풀 체력인 대족장은 쉽지 않은 몬스터였다.

생각해보면 D급 헌터들이 무더기로 몰려가야 겨우 잡을 놈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예상된 수준이었지만, 태선에게 쥐어진 검 한 자루와 손에 찬 권갑만으로 놈을 쓰러트리기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전투가 치러진지 1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놈이 광역 속박을 걸어온다.

‘1시간 만에 첫 속박이다! 이 짓을 15번 반복하려면··· 밤을 새서 해야 하네.’

고된 막노동이나 다를 바 없는 이 짓을 그만두기로 한 태선은 금강불괴를 사용해 속박을 무효화 시킨다.

놈과의 거리를 넉넉하게 벌린 뒤 미련 없이 백보신권을 날린다.


쾅쾅쾅.

쿵!


대족장이 쓰러지자 놈에게 다가서는 태선.


“······”


마정석을 항상 주는 게 아님을 잠시 잊고 있던 태선.

족장의 몸에 있어야 할 그것이 없자 태선은 차라리 이쯤에서 마무리한 게 다행이다란 생각으로 한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가슴 한편에 자리한 분노는 근처 오크들을 향했고, 그 일대는 한동안 태선으로 인해 오크들의 씨가 말라 EF급 토벌단의 사냥터 경쟁을 더욱 과열시켰다.


나흘이 지나고.


등급:D(1/100)

생명력:300/300 마나:60/60

근력:30 체력:30 민첩력:30 지력:30

보유 스킬

[금강불괴(D)]

외부의 공격을 일시적으로 무효화합니다.

지속시간:3초

재사용대기시간:2분 30초

마나 10소모

[백보신권(D)]

권격(공격력*3)을 방출시켜 원거리의 적을 타격합니다.

마나 5소모


"등급도 올렸으니 현세로 돌아가 볼까?"


태선에게 있어서 헌터들의 막사는 잠과 식량, 식수 보충을 위한 곳이었다.

피로도만 어느 정도 달래고 나면 토벌단에 끼지 않고 다시 단독사냥을 몰래 나가곤 했는데,

어지간해선 단독행동을 좋게 봐줄리 없는 헌터 협회 직원들은 그런 태선을 요주의 인물로 점 찍어뒀었다.


그가 현세로 돌아가려던 찰나 그의 어깨를 붙잡는 헌터협회 직원.


"현세가시는 데로 협회 방문하셔서 등급 재측정 바랍니다!"


검정 선글라스를 쓴 스포츠머리의 청년이 태선을 돌려 세우고는 반 강요투로 말한다.


"눼눼 할게요~흐아암!"


아직 잠에서 덜 깼는지 태선이 하품을 하며 게이트를 통과한다.


5일만의 현세는 크게 달라진 것도 없었다.

달라진 게 있다면 본인의 등급.

'아직 D등급 밖에 안됐지만 5일 만에 두 단계가 올랐다. 이정도 속도로 성장하는 헌터는 몇 없을 거야!'

그렇다고 해도 태선은 헤이해지거나, 안일해지는 타입은 아니었다.

짐꾼시절에도 남들보다 더 챙기려고 애썼으면 애썼지 적당히 하지 않았고, 억척스럽기까지 했으니까.

그런 성격이었기에 토벌대가 전멸해도 레어에 남아 보물창고까지 털고 나왔으니 말이다.

'먼저 D등급 장비나 맞출 겸 요한 형님한테 가볼까?'


빵빵!

목적지를 막 정하고 움직이려던 찰나.

태선의 옆에 붙어서 쫓아오는 차 한대가 그를 부르는 크락션을 울린다.


"뭐야!"


갑작스런 소음에 깜짝 놀란 태선은 눈을 부라리며, 차량을 바라본다.

한눈에 봐도 고가의 세단.

창문이 내려지기에 운전석 쪽을 향해 고개 숙여 바라본다.


"헙!"


윤진아다!

금빛여신 진아님이 여기까진 무슨 일이지?!


"태선씨!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죠?!"

"아 넵! 진아님. 아니 진아씨도 그간 잘 지내셨죠?"

"네! 방금 게이트 나오시는 건가 봐요? 괜찮으시다면 제 차 타실래요?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지, 진짜요? 저야 감사하죠."


태선은 그녀의 옆자리인 보조석에 자리한다.

마침 그녀는 게이트 안에서 길드원들에게 전할 물건들이 있었기에 전달하고, 길드 아지트로 복귀하려던 차였다.

낯익은 얼굴이 보였기에 마침 그를 태웠다.

자신의 아버지와 마지막을 함께한 사람이었기에 그에게 친근감을 느끼는 걸까 싶은 그녀는 태선을 천천히 관찰한다.


"!"

흠칫 놀라는 진아.


"어? 얼굴에 뭐 묻었나요? 아, 자다가 바로 나온 바람에 침이라도 묻었나 보내요. 하하하···"

"태선씨. F등급 아니었어요?"


‘어라? 내가 등급이 올라간 걸 느끼는 건가? 협회에서 가지고 있는 마력 측정기도 아니면서 어떻게 알 수 있는 거지?’


"아, 네 맞아요. 왜, 왜요?"

"등급 오르셨나보네요? E급인가? D? 설마 D인가."


긴가민가하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자니 괜히 등에 땀 한줄기가 흐르는 태선.


"E입니다! 원래 짐꾼 할 때부터 남는 찌꺼기 마정석 몇 개씩은 섭취했었거든요. 그 덕에 등급 성장이 목전이어서 게이트 나오기 전에 업 할 수 있었어요."


태선은 아직 누군가에게 알려지고 싶다거나, 관심 받고 싶진 않았다.

물론 자신의 스타에게 받는 관심은 싫진 않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진아는 태선의 E등급이라는 외침에 더욱 의구심을 갖는다.

남들보다 기감이 발달한 그녀가 봤을 때 태선이 E급이라면 D를 목전에 둔 상태라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태선이 자신에게 말한 내용으론 E등급 말석이라는데 그건 절대 아니라 말할 수 있었다.

태선이 자신에게 무슨 의도로 실력을 감추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그의 장단에 따라주기로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대단하네요. 그래도 등급 업 전이라고 하더라도 5일 만에 E급을 만드시는 걸 보면 애초에 짐꾼 생활을 하지 않고 오롯이 헌터 일하셨으면 지금쯤 등급이 더 높으셨을 것 같은데···"

"하하하. 그거야 모르는 일이죠. 뭐 최근 들어 오크들이 마정석을 잘 주는 편이여서 성장이 빨랐던 것 같아요!"


멋쩍은 웃음을 보이는 태선을 바라보며 수긍해주는 진아.

태선이 그녀와의 이야기가 제법 잘 되어가고 있다는 착각을 시작할 무렵.


"흠. 뼈 밖에 안 남긴 했다만··· 센스 없는 패션만 봐도 <Wa>길드 놈들인 걸 단박에 알아보겠군."

"호호호 패션패션 거리는 거 치곤 우섭이도 맨날 정장 차림이잖아!"

"익! 클래식한 정장은 영원한 법이라고! 패션의 흐름 밖에 있는 거나 다름없는 거야!"

"푸훕! 우섭이 화났대요~~ 그나저나 어떤 남자일까? 오크부락이나 전전하고 있는 걸 보면 분명 EF급의 헌터일 텐데."


짙은 남색의 클래식한 정창을 반듯하게 차려입은 우섭이란 사내와 그의 곁에선 분홍머리를 가진 하얀 얼굴의 미소녀가 태선이 <Wa>길드와 결전을 치렀던 오크부락을 방문해 관찰하고 있었다.


"어, 얼마라고요?"

"1억!"

"······ 훈남 DC나 시즌Off 할인 같은 건 없어요?"

"응. 없어."


요한은 땡전 한 푼도 깎아줄 수 없다는 듯 단호한 얼굴로 태선을 바라본다.

반면 비싸면 안사면 그만이다라 생각한 그의 눈앞에 보이는 영롱하게 빛나는 권갑.

얼음 동굴이라 불리는 지하 던전에서 아이스 골렘이 종종 떨어트리는 결정을 재료로 만들어진 <냉기의 권갑>은 태선을 안달나게 만들었다.

투명한듯하면서도 얼굴이 비춰지는 냉속성을 가진 무기.

D급 마정석까지 합성되어 속성피해는 물론이고, 속성이 주는 패널티 효과.

즉, 둔화효과까지 패시브로 챙기는 물건이었다.


<냉기의 권갑>

등급:D 착용제한:D 내구도:100/100

공격력:35 공격속도:60회/1분

추가옵션:

대상에게 피해를 입힐 시 바로 다음 공격은 무조건 치명타로 피해를 입힙니다.

아티펙트 설명:

제작자 김요한이 만든 권갑입니다.

냉속성의 무기입니다.


거기에 무기의 추가 옵션은 화룡점정이었다.

[대상에게 피해를 입힐 시 바로 다음 공격은 무조건 치명타로 피해를 입힙니다.]

강타 공격 위주의 딜링으로 빠르게 몹을 녹일 수 있는 무기였다.


"후우. D급 마정석이 500따리인데 무슨 20배나 더 받으려고 합니까. 형님!"

"아이스 골렘의 얼음 결정이 얼만 진 알고 하는 소리냐?"

"얼만데요?"

"개당 500이야! 장갑으로 제작하려면 최소 15개는 필요하다고! 거기다 한번 실수라도 하면 결정 하나가 추가로 필요한데 그건 팔 때 받지도 못하는 돈이라고, 나도 남기는 거 없이 손해보고 파는 거야!"


요한의 말은 맞는 말이기도 했고, 틀린 말이기도 했다.

결정은 개당 500정도에 거래가 됐는데 직원들은 경매장 수수료 면제였다.


"그, 그래도 원가가 8천인데 2천이나 남는 거잖아요!"

"내 공임비와 위험수당은 그 정도는 받아야해."

"공임비는 그렇다 치는데 위험수당이라뇨? 권갑을 아이스 동굴에서 제작하셨슴꽈?"

"얼음 결정이 얼마나 차가운데 잘못 손 놀리다가는 한기에 동사할 수도 있어!"

"후우··· 알겠어요. 1억 콜!"


안사자니 권갑의 성능이 너무 좋았기에 포기 할 수 없었다.

형님은 제작도 제작이지만 뚝심도 엄청난지 도저히 내 입심으론 이겨낼 재간이 안됐다.

결제 후 권갑을 집어든 뒤 바로 착용을 해본다.


제법 차가우리라 생각한 장갑 내부는 믿기지 않을 만큼 따듯했다.

당장이라도 몬스터에게 휘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참아낸다.


"널 이제부터 얼건이라 불러주마."

"얼건?"

"얼어붙은 건틀릿이요. 그럴싸하지 않아요?"

"그런 망측한 작명 센스는 넣어둬."

"칫, 냉기의 권갑은 잘 지었다고 생각하시나."

"어? 너 몰랐구나?"

"네? 뭐가요?"

"아티펙트 말이야. 제작으로 완성이 됐든 몬스터에게서 드랍이 됐든 대부분의 아티펙트 이름은 고유 명사이면서도 그 내용과 숨겨진 의미가 담겨 있는 것들이야! 그 말은 즉 결코 제작자 마음대로 만드는 게 아니라고."

"에? 그럼 형님이 지은 이름이 아니란 말이에요?"

"응!"

"그러면 그건 누가 짓는 거지?"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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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협상불가(2) 22.11.28 1,220 22 11쪽
27 27화 협상불가(1) 22.11.27 1,262 24 11쪽
26 26화 언데드 사냥(4) 22.11.26 1,257 24 11쪽
25 25화 언데드 사냥(3) +1 22.11.25 1,241 26 11쪽
24 24화 언데드 사냥(2) +1 22.11.24 1,257 26 12쪽
23 23화 언데드 사냥(1) +1 22.11.23 1,317 25 12쪽
22 22화 보육원의 비밀(3) +3 22.11.22 1,335 30 12쪽
21 21화 보육원의 비밀(2) +1 22.11.21 1,323 25 12쪽
20 20화 보육원의 비밀(1) 22.11.20 1,409 24 11쪽
19 19화 파티 사냥(4) 22.11.19 1,375 27 11쪽
18 18화 파티사냥(3) 22.11.18 1,412 25 12쪽
17 17화 파티사냥(2) 22.11.17 1,506 2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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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대형 몬스터(3) 22.11.11 1,850 37 12쪽
10 10화 대형 몬스터(2) 22.11.10 1,944 32 12쪽
9 9화 대형 몬스터(1) +1 22.11.09 2,143 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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