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살사랑사람의 서재

하늘을 등지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방구석4평
그림/삽화
lovendpeace
작품등록일 :
2019.12.26 00:03
최근연재일 :
2022.08.09 01:45
연재수 :
277 회
조회수 :
27,449
추천수 :
1,600
글자수 :
1,201,430

작성
20.08.16 03:35
조회
69
추천
5
글자
14쪽

Episode105_대전투(13)

DUMMY

처음엔 환청인줄만 알았다.


그··· 있잖은가. 극한의 상황에 몰리면 스트레스의 발현으로 인해 이전의 두려운 기억이 다시 떠올라 현실처럼 느껴지는 경우.


아니지, 환청이 분명하다. 설마 환청이겠지! 이 소식이 진짜일리가 없다.


방금 전부터 사라의 머릿속엔 그런 생각만이 가득 차있었다. 그녀의 민감한 귀를 간지럽히는, 저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가 울려퍼진 뒤부터 말이다.


아주 작게, 그러나 조금씩 가까워지는, 육중하고 규칙적인 소리가 연달아,


쿵... 쿵... 쿵...


이제 더욱 커져서, 전장의 소음을 뚫고 더 선명히 들려오는 소리.


쿵···! 쿵···! 쿵···!


사라는 이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다. 그것도 상당히 최근에. 하지만 설마··· 설마 하니...


"...아니, 아냐! 아닐거야..."


말은 그러면서도, 그녀의 발걸음은 곧 눈에 띄일 정도로 급하게 속도를 올리고 있었다.



***



“진열 변경, 3번 형으로 돌격한다!”


“주윤 대장의 앞을 뚫어라!”


주윤의 의지를 받들어서, 암살단 역시 전열 앞으로 나섰다. 다소의 위험을 감수할 때라는 판단이 온 것이다. 전열 내로 침입해오는 돌가죽을 처리하는 것도 물론 중요한 일이지만, 병사들의 사기가 오락가락하는 지금은 조금 더 과감해야 했다.


지금 그들은 정예병이란 명목으로 뒤늦게 파견된, 말하자면 이 군대의 불청객들. 그런 암살단이 앞장서 용맹히 싸우는 모습을 보여야 아군에게 발 뺄 명목을 주지 않는다.


“투르나의 태양 아래—, 국왕께 승리를! 국가에게 명예를!”


모두 입을 맞춰 구호를 외친 후, 주윤을 호위하며 앞에 깔린 거한들을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저마다의 무용을 뽐내며 돌가죽을 사냥했다.


이에 탄력을 받은 병사들도 하나둘씩 돌가죽에게 적극적으로 덤벼들기 시작했다. 나름의 용맹을 내보이는 자들이 늘어날수록 그들의 사기도 다시 치솟는다.


이는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자를 늘림과 동시에, 아군의 전체적인 희생자 수는 감소시키는 결과를 내었다. 비록 아직 돌가죽이 유리한 싸움이지만, 용기를 얻은 인간측도 압도적인 머릿수를 바탕으로 그 격차를 줄여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원동력은 당연하게도 인간들의 중심에 있는 주윤이다.


돌가죽 혁명군의 두령인 마크 역시 그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흥일 뿐, 그 역시 주윤을 이대로 놔둬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는 단순 무력을 보고 평가한 것이 아니다. 개인으로써도 이 암살단 대장의 무용은 대단함이 틀림없지만, 주윤이 진정으로 내뿜는 독이란 그의 충격파가 아니다.


주윤은 지금 이곳에 모인 수천의 병사들이 매달리는 가장 높은 존재이며, 휩쓸리기 쉬운 군중에게 희망을 풀어 퍼트리는 자다.


그리고 희망은 전장 위 그 누구에게나 가장 위험한 역병이다. 인간에게는 제 발로 죽음으로 뛰어드는 광기를 주고, 돌가죽에게는 더 성가셔진 적들을 상대해야하는 고난을 준다.


이 이상 일을 어렵게 만들지 않으려면 재빨리 끊어내야 한다. 그럴 생각으로 마크는 직접 앞으로 나섰다.


“다른 이들은 절대 나설 생각 하지 마라! 나 혼자 상대하겠다!”


적의 희망을 논란의 여지 없이 작살내기 위한 밑밥도 깔았다. 물론 이미 주윤의 만신창이 상태로는 공정한 승부를 낼 수 있을리 없었지만, 일단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마크가 원하는 건 승리지, 명예가 아니다.


주변으로 비켜선 돌가죽 무리를 뚫고 마크가 달렸다. 그 육중한 몸집에 가속이 붙자, 그 위압감에 의해 두령의 몸이 다른 돌가죽의 두 배는 더 커진 것만 같았다


그리고 한 손으로는 등에 진 대검을 뽑고, 다른 한 손으론 옆으로 지나치는 부하의 시체에서 무기를 낚아채어 쌍수를 들었다.


“잠깐 빌리겠다!”


돌진을 시작한 마크를 선봉의 암살단 네 명이 알아챘다. 굳이 그의 신분을 추리할 필요도 없다. 저토록 거대한 몸을 끌고 이토록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돌가죽이, 그들의 두령 이외에 더 있을쏘냐!


그렇기에 암살단들은 온 힘을 다했다. 결코 방심따위는 하지 않는다. 주윤에게 달려드는 것을 막기 위해 그들 넷 각각이 저마다의 능력을 발휘하여 마크의 앞을 가로막는다.


갑자기, 마크는 눈을 부릅뜨고 속도를 폭발적으로 높였다. 그정도 빠르기로 달리던 놈이 사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었음을, 예상할 자가 있기는 했을까.


그렇게 제 앞에 보이는 암살단 둘을 향한 마크는, 그들이 대처할 틈 하나 없이 빠르게 접근해 목을 땄다. 정면으로 덤볐음에도 거의 기습에 가까울 정도로 신속하게 이뤄진 살인이었다.


벌써 남은 암살단원은 고작 둘, 그중 하나가 팔을 앞으로 뻗더니 손을 꽈악 모아 쥔다. 그것을 신호로 전장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와 회오리가 그의 주위를 감싼다. 그 바람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전장에서 깨지고 부서진 날카로운 쇠조각, 나무, 돌 파편이 가득 섞인 기류다.


그것을 한껏 끌어모아 주변이 불투명할 정도로 응축시켜 폭풍처럼 회전시키더니, 이 폭발적인 기류를 단번에 앞으로 방출해 마크에게 쏘아냈다.


말 그대로 칼날 폭풍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마크는 피하거나 물러서지 않았다. 밀려오는 광풍을 헤치고 가죽을 쑤시는 파편을 무시하며 그대로 달려나간다.


그 기적을 쏘아대는 본인은 도무지 믿지 못할 광경, 이 힘을 정통으로 맞고도 몸이 찢기지 않는 돌가죽은 여지껏 없었거늘.


곧 그 암살단원의 눈 앞까지 도달한 마크는 망설임없이 또한번 검을 들어 휙 그었다. 더 말할 것도 없이, 이 불행한 적은 당황한 표정 그대로 몸이 두 동강이 나서 죽어버렸다.


멈추지 않고 마크는 계속 발을 옮긴다. 신속하게 내달려 이제 남은 암살단원은 단 하나.


분명 저 살인전차의 행진은 두렵기 그지없는 것이지만, 그 역시 물러설 마음이 없다. 최소한 시간이라도 벌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 목숨도 기꺼이 버릴 수 있다는 마음을 다지고, 흑광석에 온 힘을 집중한다.


대지가 쩌적 쪼개지더니 거대한 덩어리가 지면 위로 솟아오른다. 단단히 뭉쳐진 모래와 바위가 벽의 형태를 이뤄 마크를 막아서니 그 모습이 장관이다. 이 커다란 높이와 폭은 물론이요 두께 역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두껍다.


그야말로 지금 이 순간 그가 만들어낼 수 있는 방어벽의 한계까지 이끌어낸 작품. 암살단원은 그 뒤에 손을 얹는다. 적이 암만 벽을 두들겨 깨부수려해도, 그 즉시 바위를 재생시켜 고쳐내기 위함이었다.


준비는 다 되었고, 막아낼 자신도 있다. 이제 적의 첫 공격을 이를 악물고 기다리던 참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준비는, 마크가 벽을 정면돌파하여 한방에 바위를 깨부숴버린 것으로 모조리 무용지물이 되었다. 단 한번의 양손을 휘두른 것으로 벽이 아예 박살이 나 구멍이 뚫렸으니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 충각전술에 암살단원마저 휩쓸렸고, 깨진 바위가 온 몸에 맞아 정신을 잃고 쓰러짐으로써 마크를 막아선 정예병 넷이 전부 전장을 뜨고야 말았다.


말했듯이, 암살단은 방심따위는 하지 않았다.


그 뒤로도 꽤 많은 병졸이 그를 막아섰으나, 전부 팔 하나 까딱 않고 그냥 달리기만 해도 그 등쌀에 모두 나가떨어졌다.


도무지 멈출 방법이 없는 이 살인전차의 앞에 끝내 주윤이 나타난다. 마크는 다시한번 땅을 박차 속도를 높인다. 주윤은 그 자리에서 숨을 고른 뒤 정신을 집중했다.


신속히 돌진해오는 마크를 향해, 드디어 주윤이 발을 굴렸다. 그 쇠약한 울림에도 땅이 갈라지고 박살이 나서, 돌가죽의 전진을 불안정하게 만들 정도는 되었다.


균형을 잃은 자의 달리기는 회피를 어렵게 만든다. 그리고 주윤의 앞을 피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뻔하다. 남은 왼팔을 꼬옥 쥐고 마크에게 처박을 충격파를 준비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마크가 한 행동은, 죽은 부하에게 빌린 무기를 멀찍이서 던져 주윤에게 날리는 것이었다.


이는 마크가 미리 예상을 했다고 한들 도무지 당해낼 도리가 없는 수였다. 묵직한 철제 무기가 날아오니 부숴서 적에게 파편으로 되돌려준다는 생각도 불가능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미리 주먹을 내질러 날아오는 철퇴를 쳐냈다. 그리고 그 직후 보이는 또다른 무기, 마크가 원래 가지고 있던 대검이 그를 향해 날을 세운다.


혁명군의 두령은 그 새에 이미 주윤의 앞까지 다가온 참이었던 것이다. 다급한 상황, 주윤은 또다시 별 수가 없어 잘린 쪽의 팔을 앞으로 뻗는다.


아까 전과 똑같다. 이미 문드러져 고통도 안느껴질 정도의, 뼈가 다 드러난 절단면을 들이대 때린다. 적보다 본인이 잃는 피가 열 배는 많은 최악의 전법이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저항이었다.


이로 인해 뿜어진 충격파가 다시금 돌가죽의 몸을 뒤흔든다. 주윤의 능력은 마크의 심장에 정확히 직격하여, 체내를 비틀고 쪼개며 가슴께를 관통했다.


쇠가 진동하는 떨그렁 소리와 함께, 마크가 든 커다란 대검이 떨어졌다. 둘의 귀에 이명이 들려 찌잉 하는 소리가 울린다.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이 아득한 순간.


하지만 마크는 버텨냈다. 버텨낸 것 뿐이 아니다. 지극히 멀쩡했다. 대검을 놓친 것은 그저 사소한 실수에 불과하다는듯이, 지극히 태연한 몸짓으로 주먹을 대신 휘두른다.


그리고 그대로 주윤의 왼쪽 팔마저 아작내며 옆구리를 후려쳤다. 빗맞았음에도 가드를 뚫고 들어오는 묵직한 타격, 희생양의 온 몸에 난 구멍이 피를 내뿜었다.


이제 주윤은 더는 싸울 수 없다. 아니, 애초에 살아남을 방법도 없어보인다. 이 악물고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여기까지 온것만도 기적이요, 넝마가 된 몸은 빗방울에 맞아도 위험한 상태 아니었던가.


이제 완전히 힘이 빠져, 인형처럼 바닥에 떨어지는 주윤의 몸뚱이. 그 앞에는 마크가 굳건히 서있었다.


희미해지는 의식을 붙들고... 주윤은 적을 증오스레 노려보았다. 죽을 때 죽더라도 최소한 적을 저주하며 뒤지겠다는 징한 의지가 가득 살아있었다.


그리고 이를 본 마크는, 끝을 내기 전에 조용히 고개를 숙여 주윤에게 다가갔다.


눈을 내리깔고 주윤을 똑바로 보면서, 다른 돌가죽은 들리지 않도록 나지막히 말했다. 이 상황에서 자신이 표할 수 있는 최선의 존중을 담아서.


“당신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주윤은 저승 가는 길에 이 예의바른 돌가죽에게 엿이라도 날려주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이제 그에게 남은 손가락이 총합 다섯개가 넘질 못했다.


그러건 말건 마크는 다시 허리를 펴고 일어섰다. 지금 마크로써 베풀 수 있는 호의는 여기가 끝, 이제는 돌가죽 혁명군의 두령으로써 해야 할 의무를 완수해야 한다.


최소한 고통 없이 단번에 끝내주겠노라 마음먹으며, 마크는 주먹을 높이 들었다. 이제 그것으로 적의 머리를 내리찍어 완전히 뭉개버릴 참이었다.


땅을 찍어내리는, 빠르고 정확한 공격. 주먹은 정확히 목적지를 향해 뻗어가 주윤의 두개골에 닿았다.


그리고 온 사방에, 뼈를 부수는 콰직 소리가···


...울리지 않았다.


울리지 않았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아무 희생양도 생기지 않았다. 마크의 주먹은 그 무엇도 부수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마크는 전신에서 몰려오는 기이한 감각을 느꼈다. 이 비정상적인 가벼움. 몸이 붕 뜨는 느낌. 그래, 이에 대해 분명 들어본 적이 있다. 분명···!


“전원 방어테세—!!!”


그리고 그 생각이 퍼뜩 떠오르자마자 혁명군의 두령은 명령한다. 이 갑작스런 작전변경에 모든 돌가죽은 당황하면서도 그에 따른다. 두령의 알 수 없는 의중을 고민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마크에겐 고민할 틈도 없었다. 이제 주윤과 더 놀고있을 틈도 없다. 다급히 주위를 둘러본다. 아까 충격파에 튕겨나간 대검을 찾는 것이다.


곧장 저편 바닥에 꽃혀있던 자신의 무기를 도로 뽑아들고, 마크는 기다린다.


들려온다. 이 전쟁터 온 사방에 퍼지며, 이제 모든 이들에게 들려오는 규칙적인 굉음이.


쿵... 쿵... 쿵...


그리고 그 소리를 일찍이 들어봤던 자들에 의해 전장 전체가 뒤흔들려 웅성댄다.


쿵···! 쿵···! 쿵···!


그리고 저 하늘 위, 태양을 등지고 날아오는 그림자가 하나 보인다.


거대한 두 철구를 빙빙 돌리며, 공중에서 도약해오는 인간 한 명. 그 용력과 결단에 있어 전무후무의 평가를 받는 혜성과도 같은 용장.


두 철구가 운석처럼 땅 위에 떨어져 마크와 주윤 사이를 갈라놓는다. 그리고 그렇게 빈 전장의 한복판에, 사슬을 칭칭 감은 남자 하나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뿐히 착지했다.


그토록 화려한 등장과 함께, 천천히 고개를 드는 이 남자의 이름은···


“...용운!”


전장은 잠시동안, 그의 이름을 부르짖고 전달하는 소리로 가득 차올랐다. 인간이고 돌가죽이고 모두가 놀라며 큰 파문이 일었다. 누군가는 감격에 겨워, 누군가는 절망에 빠져.


“—용운이다!”


“모두에게 전해라! 용운이 나타났다!”


“나라님께서 우릴 위해 용운 대장군을 보내셨다!!”


“전열 정비—! 긴급사태다!!!”


그 난리통의 한가운데에서, 등을 펴고 일어난 용운이 한마디를 툭 던진다.


“대체 무슨 일로 이 지경이 되었는지는 몰라도···”

105.png

“아마 긴급히 내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이는데. 맞나?”


구태여 대답은 필요 없었다. 모든 인간들이 그렇게 생각한 참이니까.


작가의말

다시 만나 반가운 친구


다음 화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하늘을 등지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5 Episode135_변화와 유실, 그리고 전진(3) 20.10.23 45 4 11쪽
134 Episode134_변화와 유실, 그리고 전진(2) 20.10.22 43 4 11쪽
133 Episode133_변화와 유실, 그리고 전진(1) +4 20.10.19 48 4 17쪽
132 Episode132_변화와 유지, 그리고 반복(2) +2 20.10.17 50 5 12쪽
131 Episode131_변화와 유지, 그리고 반복(1) +2 20.10.15 53 5 10쪽
130 Episode130_이런 정신나간 것을 보았나(2) +2 20.10.15 54 5 10쪽
129 Episode129_이런 정신나간 것을 보았나(1) +4 20.10.12 63 5 13쪽
128 Episode128_파장(2) +3 20.10.09 45 3 12쪽
127 Episode127_파장(1) +5 20.10.05 60 4 10쪽
126 Episode126_시험기동 +2 20.10.02 53 5 10쪽
125 Episode125_더 깊은 내부에서(14) +2 20.10.01 67 5 11쪽
124 Episode124_더 깊은 내부에서(13) +2 20.09.27 63 4 12쪽
123 Episode123_더 깊은 내부에서(12) +2 20.09.25 57 5 8쪽
122 Episode122_더 깊은 내부에서(11) 20.09.24 57 4 9쪽
121 Episode121_더 깊은 내부에서(10) +2 20.09.23 61 4 7쪽
120 Episode120_더 깊은 내부에서(9) +3 20.09.20 58 5 14쪽
119 Episode119_더 깊은 내부에서(8) +3 20.09.17 68 5 16쪽
118 Episode118_더 깊은 내부에서(7) +2 20.09.15 61 5 13쪽
117 Episode117_더 깊은 내부에서(6) +4 20.09.12 59 5 9쪽
116 Episode116_더 깊은 내부에서(5) 20.09.11 97 5 8쪽
115 Episode115_더 깊은 내부에서(4) +4 20.09.09 75 5 9쪽
114 Episode114_더 깊은 내부에서(3) 20.09.06 56 5 11쪽
113 Episode113_더 깊은 내부에서(2) +2 20.09.04 64 6 7쪽
112 Episode112_더 깊은 내부에서(1) +4 20.09.02 67 6 11쪽
111 Episode111_대전투(19) +2 20.08.31 71 6 12쪽
110 Episode110_대전투(18) +4 20.08.29 62 6 8쪽
109 Episode109_대전투(17) +4 20.08.27 76 6 12쪽
108 Episode108_대전투(16) +4 20.08.23 64 5 8쪽
107 Episode107_대전투(15) +2 20.08.21 64 4 10쪽
106 Episode106_대전투(14) +4 20.08.18 97 4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